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1984(소설) (문단 편집) == 결말부 == 명확하지 않고 애매한 결말부 때문에, 결말부를 글자 그대로 읽은 독자들은 주인공이 감옥 복도에서 총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악명 높은 1984 번역본들이 "아예 결말을 바꿔서 실었다"는 이야기가 도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사실 오웰은 주인공의 상상을 등장시키면서 암시도 여러 번 했다. 예를 들어 꿈 속에서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우린 어둠이 없는 곳에서 만날 것이오.(We shall meet in the place where there is no darkness.)"라고 말한 것은, 애정부의 고문실을 암시한 것이다(애정부는 창문이 없고 항상 불이 켜져 있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 The voice from the telescreen was still pouring forth its tale of prisoners and booty and slaughter, but the shouting outside had died down a little. The waiters were turning back to their work. One of them approached with the gin bottle. '''Winston, sitting in a blissful dream''', paid no attention as his glass was filled up. He was not running or cheering any longer. He was back in the Ministry of Love, with everything forgiven, his soul white as snow. He was in the public dock, confessing everything, implicating everybody. He was walking down the white-tiled corridor, with the feeling of walking in sunlight, __and an armed guard at his back. The long-hoped-for bullet was entering his brain.__ >---- >텔레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은 여전히 포로, 노획품, 사살자 등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바깥의 환호성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웨이터들도 다시 분주하게 일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웨이터가 진이 든 병을 가지고 그에게 다가왔다. 윈스턴은 잔에 술이 채워지는 것도 모른 채 '''행복한 몽상에 잠겨 있었다.'''[* 여기서부터 윈스턴의 상상이다.] 그는 더 이상 펄쩍펄쩍 뛰지도, 환성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의 영혼은 흰눈처럼 깨끗해졌다. 그는 애정부로 돌아가 모든 것을 용서받았다. 피고석에 앉아 죄를 고백했고,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공범자로 만들었다. 그는 햇빛 속을 걷는 기분으로 하얀 타일이 깔린 복도를 걷고 있었다. __그때 무장한 간수가 뒤에서 나타났다. 그리고 그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총알이 그의 머리에 박혔다.__ >— 정회성 역, 민음사 (2003), 416~417쪽 밑줄 친 부분 때문에 오해를 하지만, 결코 번역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다. 윈스턴은 총살당한 것이 아니라 총살당하는 것을 상상하는데, 이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총을 맞았다는 상상은 자신의 반항적인 내면이 거세되었다는 뜻으로, 어찌 보면 총살당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내용이다.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세뇌]]임을 암시하는 문장이며, 오히려 윈스턴이 죽었더라면 공포감이 반감된다는 평가가 많다.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당에게 내면까지 세뇌당한 데다가, 당의 변덕에 따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채로 목숨만 연명하는 처지]][* 3부에서 오브라이언이 "사상죄로 애정부에 끌려온 사람은 언제라도 당의 변덕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말한다. 2부에서 윈스턴이 생각하는 장면에서도 증발된 사람들이 뜬금없이 다시 나타나서 예전에 저질렀던 사상죄를 고백하고 주변 사람들을 고발한 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일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또한, 사상죄를 범한 사람은 순교자가 되지 않도록 인격을 개조한 뒤에 죽인다고 한다. 그리고 개조된 주인공도 그것을 바라므로 조만간 죽는다는 건 확실하다. 줄리아와 만났을 때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는 줄리아의 말에 수긍한 것 역시 언젠가는 '''사형장'''에서 만나야 된다는 의미로 보인다.]니 [[데드 엔드]]는 아니지만 [[배드 엔딩]]이며, [[존 허트]]가 주연한 영화판의 결말도 이를 따르고 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He loved Big Brother)"'''로 끝나는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일품이다. 사상경찰에 체포되기 전에 줄리아는 윈스턴에게 "그들은 당신의 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 윈스턴도 동의한다. 체포되어 오브라이언이 주도하는 모진 고문과 세뇌, 그리고 죄중단 훈련과 이중사고를 통해 윈스턴은 마침내 당의 강령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윈스턴이 하얀 석판에 연필로 쓰는 문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끝내 오브라이언이 "빅 브라더에 대한 자네의 진심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윈스턴은 "그를 증오한다"라는 말로 응수한다. 그러자 윈스턴은 애정부에 끌려온 모든 정치범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고문실인 101호실[* 소설에서의 묘사에 따르면 피고문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으로(윈스턴의 경우 [[쥐]]) 자극하는 방식으로 고문을 가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전에 윈스턴이 101호실에는 무엇이 있냐는 말에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로 끌려가 마침내 자신이 절대 배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줄리아마저 배신하고 만다. 여기서 '어? 분명 앞서서 불 사람은 다 불었다 했는데 줄리아는 예외인 건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윈스턴은 줄리아가 반역 행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은 맞다. 그런데 왜 배신하지 않았다고 묘사되는지 알려면 조금 더 앞에서의 줄리아의 말을 봐야 하는데, '''자백이야 결국 하게 될 테지만, 마음만은 그들도 바꾸어 놓을 수 없다'''라는 말을 지켰음을 뜻한다. 하지만 101호실에서 자신 대신 줄리아가 쥐에게 물어뜯기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줄리아를 배신했다는 뜻. 세세하게 덧붙이자면, 당은 자백하게 할 순 있지만 그들 때문에 윈스턴과 줄리아가 서로 사랑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게 진짜 배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당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 줄리아와 윈스턴 모두 단언한다. 아무리 당이라 하더라도 속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윈스턴은 당의 사람들이 아무리 영리하다 해도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알아 낼 수 없으며,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아무리 파헤친다 하더라도 속마음은 공략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 말들은 줄리아와의 '''사랑은 자신의 깊은 속마음이며, 이것은 절대 바꿀 수 없고 건드릴 수 없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101호실에서 줄리아를 자신과 쥐 사이에 놓겠다고 오브라이언에게 매달리면서 그 배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8분 39초부터, [[https://youtu.be/gXFkUdcObk0]]] 결국 그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인간성까지 모조리 말살당하고, 당이 바라는 인간성으로 채워진다. 이는 곧, 영사가 건드릴 수 없다고 믿었던 윈스턴의 자아를 끝내 당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한 줄로 함축한 묘사이다. 또한 작중에서 전쟁하던 대상이 매번 바뀌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유라시아/동아시아와 항상 전쟁 중이었다는 식으로 세뇌시킨 것처럼,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라는 과거형으로 그도 과거부터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고 세뇌되었다는 암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줄리아도 당에게 세뇌당해서, 마지막 장면 직전에 만났을 때 윈스턴에게 별다른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 소설에서 나온 "이마를 가로질러 관자놀이까지 기다란 흉터가 있었다"의 묘사는 줄리아에게 행해진 고문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윈스턴이 101호실에서 마음이 꺾이고 자신이 믿던 모든 것을 배신했듯이 줄리아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