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가시고기(소설) (문단 편집) == 줄거리 == [include(틀:스포일러)] 소설의 큰 줄거리는 마음이 정말 착하지만 [[백혈병]]에 걸린 아들 정다움을 보살피던 아버지 정호연이 결국 성공한 전처에게 아이를 보내고 홀로 간암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다움이는 2년째 관해를 두 번이나 했음에도 두 번 다 재발할 정도로 심각한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이었다. 다움이의 어머니이자 호연의 전처인 화가 애리는 다움이가 6살 때 호연과 이혼한 뒤 다움이를 떠나 버렸기에 투병 중인 다움이 곁을 지키는 사람은 호연뿐이었다. 호연에게는 어린 시절에 [[강원도]] 탄광촌에서 [[광부]]로 일하다 탄광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온 아버지(즉 현재 시점으로 치면 다움이의 친조부)에게 버림받은 과거가 있다. 다리를 잃고 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신세를 비관한 그의 아버지는 호연에게 당시엔 귀한 음식이었던 짜장면을 사 준 뒤 소화제라면서 [[쥐약]]을 먹여 아들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려 했지만, 호연이 아버지가 준 약이 쥐약임을 눈치채서 동반자살에 실패하고 아버지는 다음 날 그대로 호연을 버리고 떠났다. 이러한 과거 탓에 호연은 자기 아들인 다움을 버릴 수 없었다.[* 이 일로 호연은 두 번 다시는 자장면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아버지와 자장면에 대해 심각한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그랬던 호연이 "아버지.. 내 아들이... 당신의 손자가... 제 곁을 떠나려 합니다." 라며 아픈 다움을 두고 괴로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연은 한물 간 시인이여서[* 다움이의 엄마 애리가 그와 결혼한 이유인 동시에 이혼한 이유이기도 하다. 애리는 아버지가 전 도지사인 부유한 집안 출신인데, 그녀는 호연이 쓴 시에 반해서 결혼했다가 막상 결혼해서 살아 보니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환멸을 느끼다가 결국 이혼했다. 부유하게 자란 그녀는 호연과의 가난한 삶을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수입이 불안정한데다[* 사실 IMF 이전까지는 중산층 이상 급으로 살았다. 전직 도지사 밑에서 자란 하애리의 기준에선 호연이 가난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호연은 대졸에 서울 아파트를 자가로 마련할만큼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1997년 외환 위기|IMF 사태]] 때문에 그나마 있던 일자리[* 시집이 안 팔려서 월간 여성지 기자를 거쳐 출판사 편집국장으로 벌어먹고 있었다. 부업으로 대필 작가, 번역가 일도 하고.]도 잃어버려서 오랫동안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병원 측에서 2차 재발한 다움이의 백혈병에는 항암 치료는 소용이 없었고 [[골수이식]][* 현재는 [[조혈모세포 이식]]이라 불리는 치료법이지만, 이 소설이 출간된 당시에는 보통 골수이식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작중에서는 주로 골수이식이라 표기된다. 작중에서 다움이의 치료를 맡았던 민 과장은 '조혈모세포 이식, 흔히 말하는 골수이식'이라며 두 가지 명칭을 모두 언급한다.]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얘기까지 듣게 된다. 아울러 다움이에게 적합한 골수는 나타나지 않자 결국 호연은 다움이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들을 항암 치료로 고통받게 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움이를 퇴원시키고 강원도 [[정선군]]의 시골 마을 사락골에서 다움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 사락골에서 [[진폐증]]을 앓고 있다가 각종 민간요법으로 회복에 성공한 피 노인[* 피 노인은 사락골에 오기 전 젊은 시절부터 탄광 광부 일을 하며 지내다 급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니 진폐증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진폐증은 불치병이나 다름없었기에 피 노인은 자신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사락골에 가서 그곳을 자신의 장지로 삼고 지내다,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민간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가족들의 곁으로 잠시 떠난 뒤 병원에 건강 진단을 받은 결과 폐 기능이 40%밖에 남지 않았다며 입원을 권유하기만 해서 치료를 포기하고 사락골로 떠났다. 비록 폐는 반쪽이 되었지만 산에 익숙해진 덕에 감기도 지나칠 정도의 강골이 되었다.]의 도움과 산골 생활 덕분에 다움이는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게 되지만, 여름이 다 지나고 가을이 다가온 어느 날 백혈병이 재발하는 바람에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정호연은 다시 절망에 빠져 병원에 딸린 교회[* '기독교 계열의 병원'이라고 본문에 언급되어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염두에 둔 듯하다.]에 들어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그래요,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당신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 아들은 당신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밥상 앞에서 어김없이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잠들기 전에도 기도를 잊는 법이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믿지 않는 아이에게 크나큰 걱정거립니다. 그렇습니다. 아이의 생각을 송두리째 사로잡고 있는 당신입니다. 그것이 옳은지 어떤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아이의 믿음을 막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아이가 원한 바였으므로… 하지만 당신은 잔인합니다. 당신은 냉혹한 심판자입니다. 내게 남은 건 오직 아이뿐인데, 왜 그 마지막 소망마저 거둬가려듭니까.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원하고 있습니까. 내 소망이 그리도 지나친 욕심입니까… 아시잖습니까. > >지금까지 투병의 고통 속에서만 살아온 아입니다. 웃음보다는 눈물에, 기쁨보다는 슬픔에 휩싸여 이제껏 겨우겨우 견딘 가련한 아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조차 포기해왔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버렸고, 아버지는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고 줄곧 아이의 삶을 외면해온 당신입니다. 당신을 믿고 의지해온 아이에게 말입니다. 아이에 대한 당신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부당합니다. 억울합니다… '''이제, 아이의 믿음이 옳았기를 바랍니다. 공평의 하나님이길 바랍니다. 당신이 진정한 절대자였으면 합니다. 그 절대적인 힘으로 아이를 살려낼 수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아이를 살려 주십시오. 당신을 모르고, 어쩌면 앞으로도 내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믿음과, 아버지의 기원으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 >'''믿음 없는 자에게 대가를 요구한다면 차라리 내 목숨을 거둬가십시오. 기꺼이 아이를 대신하겠습니다.''' > >아이 외에는 세상에 소망 둘 곳을 잃은 자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다릅니다. 꿈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세상을 사랑합니다. 대단히 영리하고 맑은 영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나를 대신하십시오. 그리고 아이를 살려주십시오. 부디, 부디...!''' 이후 다움이의 주치의였던 민윤식 과장의 친구들이 설득을 해 준 덕분에 민 과장은 다움이에게 적합한 골수를 찾게 되었고, 그 결과 일본인 미도리라는 여성이 기증한 골수가 적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문제는 수술비가 없었다. 결국 호연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해병대]] 후배인 원무과 송계성 계장이 추천해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콩팥|신장]]을 파는 불법 장기매매에까지 손을 대게 된다. 그런데 장기매매를 위해 건강검진을 하는 과정에서 호연이 '''[[간암]] 말기'''[* 간암은 자각증상이 없어서 병이 매우 심해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괜히 간이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있는 게 아니다.]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고, 결론적으로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되어 있었던지라 신장 이식 역시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호연은 다움이의 골수이식 수술을 위해 본인의 입원 치료도 거부했다. 결국 호연은 암으로 인해 신장을 팔 수 없게 되자 대신 [[각막]]을 팔기로 결심하고, 이에 장기매매업자와 호연에게 장기매매 이야기를 한 송계성도 그렇게 되면 한쪽 눈을 잃게 된다며 호연을 말렸지만 그는 각막은 죽은 사람 것도 쓸 수 있다면서 한쪽 눈을 희생한다. 그의 노력으로 다움의 골수이식 수술은 성공했지만, 간암으로 [[시한부 인생]]이 되어 버린 호연은 자기가 죽기 전에 다움이를 [[프랑스]]로 이주한 전처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혼할 때만 해도 자신과 아들을 버리고 매정하게 떠나 버렸던 전처는 다움이가 산골 생활 도중 만든 [[조각]]에서 소질을 보고 그 때 다움이를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아이가 자신을 더 많이 닮았다고 말한 아내의 저의를 비로소 짐작할 만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는 논리였고, 불순한 의도였다. >'''[[능력주의|아이의 재능이 아니라면 딱히 관심을 기울일 까닭이 없다는 뜻인가.]]''' >박인석이야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아내마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참으로 서글픈 노릇이었다. 다움이는 호연을 떠나지 않으려 했으나, 되려 호연은 다움이에게 독설을 내뱉는다. >...'''가라.''' >'''그렇게 니 엄마가 좋고 프랑스가 좋다면, 가라.''' >'''스무살이 될때까지, 한국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라.''' >'''뭐해, 어서 가지 않고!!''' 결국 다움이는 아빠에 대한 원망에 엉엉 울면서 돌아서게 되고, 호연은 다움이가 떠나간 후에야 비로소 무너지고는 다움이가 남기고 간 조각상을 끌어안고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더 이상 아들을 볼 수 없는 슬픔으로 슬피 오열했다. 실은 호연도 다움을 떠나보내기 싫었지만 이제 남은 가족으로는 아내뿐이기에 눈 앞에서 자신이 죽으면 다움이 주저앉아버릴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들이 자신의 죽음을 겪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마음 독하게 먹고 다움에게 독설을 내뱉은 것. 여기부터는 시점이 작품 내내 자주 등장했던 조력자 중 하나인 호연의 대학교 후배 여진희의 1인칭 시점으로 바뀐다. 아들이 프랑스로 떠난 이후 말기 간암이 악화되어 임종을 앞둔 호연은 병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르핀]] 주사를 맞고 퇴원을 한 뒤 진희와 함께 사락골로 간다. 호연은 그 곳에서 다움이와의 추억이 깃든 곳들을 둘러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시골집에 돌아와 진희와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다 "아직도 눈이 내려?"라고 묻는다. 진희가 창을 열어 눈을 보여주자 >다움이한테 교회에 나가겠다고 약속해놓고 한 번도 가지 못했어. 지금이라도 기도를 해야겠어. 날 좀 일으켜줘. 라고 말하는데 이 말이 유언이 되었다. 호연은 이 말을 끝으로 기도하는 자세로 조용히 숨을 거둔다. 진희는 피 노인과 함께 사락골에서 호연의 장례를 치른다. 죽은 사람의 머리는 동쪽에 둬야 하지만 진희는 호연의 머리를 북서쪽 방향으로 한 채로 묻었다. 그 방향이 다움이가 떠난 프랑스가 있는 방향이었기 때문. 그리고 사흘 뒤 죽은 호연의 장례를 마치고 진희는 사락골을 떠나며 훗날 다움이와 함께 다시 찾아 오기 위해 모든 지형지물을 기억해 둔다. 그 날에는 자신이 다움이를 직접 호연의 묘로 안내해야 하니까. 그리고 사락골이 산 너머로 사라질 즈음에 진희는 호연이 생전에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어린이용 만화로 각색된 판본에서는 호연이 진희 곁에서 죽는 장면이 나온 뒤 진희가 나중에 호연의 묘에 찾아와 호연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식으로 각색되었다.] >진희씨, 이런 말 알아? 사람은 말이야..... '''그 아이를 세상에 남겨놓은 이상은,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래.'''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