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가야금 (문단 편집) == 악기를 고르는 법 == 전공자라면 이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알게 될 터이니 크게 고민이 없으나 아마추어라면 다르다. 취미로 가야금을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보통 산조가야금을 탈 터이므로[* 사실 정악가야금, 25현 가야금은 통상 산조가야금을 배운 뒤에야 강사들도 가르쳐 주며, 18현 가야금은 전공자라도 탈 기회가 거의 없으므로 아마추어는 더더욱 탈 기회가 없다.] 이를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악기를 구매하는 방법은 대충 악기사 범위를 정해둔 뒤 네 가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 1. 인터넷 간편하지만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으므로 악기사가 싼 악기를 비싼 악기로 속여 팔아도 알아차리기 어렵고, 자신이 추구하는 소리와 맞지 않는 소리를 가진 악기가 올 수 있다. 50만 원 이하 저가라고 해도 악기마다 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이 아니다. 가격대가 나가는 전공자용 악기라면 더더욱 직접 보고 사야 한다. * 2. 강사 강사가 주로 알고 지내는 악기사에서 사오는 것이다. 이 경우 전공자의 귀로 좋은 악기를 가려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먹은 강사가 싼 악기를 비싼 악기로 속인다면 손해를 볼 수 있고 이를 수강생이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통상 악기 가격의 10%를 소개 비용으로 챙기기도 한다. * 3. 직접 악기사에서 구매 혼자 악기사에서 구매할 경우 소리는 들어볼 수 있지만, 섬세한 소리의 차이는 웬만한 음감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알아차리기 힘들고 악기 판매자가 저가 악기를 고가 악기로 속일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은 2번으로 귀결된다. * 4. 중고 악기 구매 이 방법은 악기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만이 가능하다. 오동나무 재질의 국악기는 칠을 하지 않고, 그 재질의 한계로 인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낡고 병드는 '소모품'이다. 즉, 중고품 가격이 [[바이올린]]과는 달리[* 재질 및 제조공법의 차이로, 잘 만든 바이올린은 수리하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한다면 수명이 100년 이상이다. 당장 아마티만 해도 500년 가까이 된 악기들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만큼 악기의 소리가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판이 두껍고 질이 좋으며 관리를 잘 한 가야금이라면 소리가 10년 이상 아름답게 유지되지만, 대부분의 악기가 3년이면 소리가 예전만 못해진다. 특히 현으로 쓰이는 명주실은 합성섬유가 아닌 자연섬유이므로 철이나 나일론 줄에 비해 금방 소모된다. 따라서 중고로 악기를 사려면 악기 소리를 듣고 좋고 나쁨을 판별할 만한 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금이 30~40만 원밖에 없다면, 중고 사이트에 올라오는 가야금을 구매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어차피 그 가격대 가야금이면 연습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절대 오래되어 보이는 가야금이나 관리가 안 되어 줄이 끊어지고 안족도 쓰러지고, 판이 갈라지고, 여기저기 망가진 가야금을 구매해서는 안 된다. 잘 눈팅하면 누가 봐도 새 악기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악기가 20~40만 원에 올라오기도 하므로 잘 노려보자. 잘 모른다면 중고 악기는 최대한 신품에 가까운 악기를 사야 한다. 물론 새 거에 가까운 악기라도, 울림통 상판이 갈리진 악기는 땔감에 불과하므로 구매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판매자에게 많은 사진을 요구하고, 가능한 한 직거래를 시도하자. 잘만 노리면 몇 백만원짜리 악기를 몇 십만원에 살 수 있다. 또한 악기사를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공자, 특히 입시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시 양재동의 K악기사는 입시용 악기를 사기에 적절할지 몰라도 취미생들이 타기에는 악기의 가성비가 매우 나쁘다. 특히 현이 잘 끊기고 판이 얇다는 견해가 많기에 취미용으로는 더욱 부적절하다. 자신이 가야금을 사는 목적을 생각해보자. 똑같은 체인점이라도 서울 강남에 있는 체인점이 지방에 있는 체인점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그 가게의 월세가 비싸기 때문이다. 국악기 또한 다르지 않은데, 월세가 비싼 악기점의 악기는 소리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다. 물론 반드시 그렇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지방이나 외곽의 악기사가 가성비가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지방에 있다고 해도 굉장히 고가에 악기를 판매하는 곳 또한 많다. 현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데, 크게 합성섬유줄과 명주실로 나뉜다. 합성섬유줄(폴리에스테르)은 농현을 할 적에 명주실과 감각이 크게 다르고, 음색이 국악계가 추구하는 특유의 성음[* 국악계에서는 자연의 소리라고 이상한 말을 쓰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하프]]처럼 이쁘고 낭랑한 소리가 아니라 조금 탁하고 억제된 듯한 느낌의 소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과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으나, 음량이 크고 관리를 하지 않아도 거의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이에 비해 명주실은 가야금 고유의 음색을 느낄 수 있지만 잘 끊어지고 대체로 가격도 비싸며 관리도 어렵다. 명주실도 크게 보면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실크로 사용되는 얇은 명주원사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명주현이 많이 들어가므로 강성이 높아지고 농현이 힘들다, 대신 제작 단가가 저렴해진다. 일반 명주실로 판매되는 명주실이 이것이다. 두 번째는 악기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두꺼운 명주 원사를 성글게 꼬은 것이다. 농현도 잘 되어 남자 연주자들에 비해 손힘이 약한 여자 연주자들이 좋아하지만 값이 비싸다. 이런 명주실을 국산이라고 대부분 악기사에서 홍보하나, 원사의 원산지는 국산인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러나 개인용 악기를 사고 계속 사용한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명주실 가야금을 써야 하므로 처음부터 명주실 악기를 사고 관리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줄 악기는 주로 학교나 학원에서 강습용으로 쓰인다. 단, 17현 이상인 가야금은 현의 얇기를 줄일 수 있는 한계가 있어 명주실을 이용하지 않는다. 다른 요소에 비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뒷판의 재질 또한 소리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산조 가야금의 뒷판은 [[밤나무]]를 사용하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밤나무의 단가가 높아져, 현재는 고가악기에는 밤나무를 쓰고, 저가 악기는 [[소나무]]나 알마스카, 수입 [[백합]](포플러)를 사용하는 게 국악기 업계의 표준이다. 현재는 알마스카도 단가가 높아져 오동나무를 사용해 공명현상을 높인 벙벙대는 가야금이 시중에 많이 유통된다. 두 나무는 물결무늬에서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는데, 밤나무는 세로 무늬가 검은색으로 짙게 선명한 반면 알마스카나 소나무는 굉장히 매끈하여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함정이 있다. 어차피 제작 공정은 같기 때문에 알마스카, 소나무, 포플러 뒷판도 소리가 좋으면 200만원 이상의 고가악기로 판매된다. 뒷판이 밤나무라고 꼭 소리가 좋지는 않고 알마스카라고 꼭 나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들고 보니 소리가 좋으면 고가품이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또한 악기에 봉황 무늬, 당초 무늬로 된 금박 스티커를 장식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안족이나 봉미에도 이런 장식이 된 악기가 많은데, 예쁘기는 하지만 소리에는 하등 영향을 주지 않는,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장식'에 불과하다. 오히려 나쁘면 나쁘지, 좋을 리가 없다. 이런 장식을 기준으로 악기를 판단하지 않도록 하자. 오히려 몇몇 악기사는 그 악기사의 최고가 가야금에 일부로 금박 장식을 하지 않고 소박하게 장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끔은 인두질을 한 뒤 거문고나 고토처럼 대패질로 물결무늬를 내는 가야금도 있는데, 가야금은 상판이 얇아 이런 제작방식은 소리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악기의 가격대는 악기사마다 다르나, 최저 30만 원에서 최고 3000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 가야금은 5~10년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소모품에 불과하면서 특히나 악기 가격이 비싼데, 정석적인 입시보다 서울대를 위시한 인서울대학을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국악과를 보내는 것을 목적으로 자식에게 가야금을 시키는 부자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업체(양재동 K사)가 입시용 가야금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여 그 업체가 가격을 올리는 대로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형국이다. 이런 가야금을 안족, 현을 지속적으로 바꿔주고[* 위에서 언급한 업체의 경우 1회에 대략 백만 원이 소모된다.] 악기도 때가 되면 바꿔주어야 한다. 특히 전공생이라면 정악 가야금, 25현 가야금, 18현 가야금 또한 구매해야 하므로 전공은 어지간한 중산층으로는 택도 없고, 최소 전문직 가정에서나 가능하다. 거기에 레슨비도 추가된다. 혹시 전공할 생각이 있다면 영재급의 재능이 있거나 부모가 가야금 장인이 아닌 이상 정말 진지하게 고려하길 바란다. 취미로 가야금을 시작한다면 악기 가격은 100만 원 이하로 산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물론 본인이 돈이 넘쳐난다면 전공자들이 사용하는 2천만 원짜리 최고급 가야금을 사도 상관없겠지만, 실력이 안 된다면 그 소리를 살릴 수 없으며, 가야금을 취미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과하게 비싼 악기를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명심할 것은, 악기의 가격이 2배 비싸다고 해서 소리가 갑절로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미묘하게 소리가 커지고, 여음이 길어지고, 음색이 풍부해지는 정도다. 악기를 고를 때에는 내가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의 폭을 정하고, 악기사에 가서 그 가격대에 맞는 악기를 보여달라고 한 뒤 그 중에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부분 악기사는 악기마다 가격을 정하지 않는다. 50만 원, 100만 원, 200만 원, 500만 원 정도 가격대를 미리 설정해두고 만들어진 악기를 그 가격대에 맞게 편입시킨다. 만약 내가 50만 원짜리 악기를 사려 한다면, 그 중에서 특히 소리가 좋은 악기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악기는 50만 원짜리 악기의 평균보다는 소리가 좋지만 100만 원을 받기에는 부족하여 50만 원으로 산정된 예이다. 이런 악기를 고른 경우 악기를 잘 골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악기사의 평균적인 악기 가격이 지나치게 높지 않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이다. 가야금은 수명이 10년 남짓한 소모품이지만, 판을 얇게 만드는 악기사가 늘어나면서 악기의 수명을 그보다 더 짧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습도와 온도를 잘 관리해주고, 악기장이 좋은 목재로 정성을 들여 만든 악기는 30년을 가기도 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