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겨울전쟁 (문단 편집) === 전세역전 === 12월 6일 모든 핀란드군은 만네르헤임 선을 비롯한 방어선에 틀어박혀 방어전에 돌입했다. 붉은 군대는 방어선의 일부인 타이팔레에 첫 공격을 가했다. 소련군은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핀란드는 기후와 강을 이용한 방어로 첫 공격을 격퇴해냈다. 14일이 되자 소련군은 다시 공격을 감행했지만 또다시 물러나야 했다. 소련군 제3사단은 전투에서 예상 외로 강력한 핀란드군의 저항에 직면하자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공격은 계속되었으나, 방어선은 여전히 뚫리지 않고 소련군의 피해만 늘어갈 뿐이었다. 한 번은 1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병력 1천 명과 전차 27대를 잃은 적도 있었다. 한편 라도가 호수 북부의 핀란드군은 숲을 이용해서 방어전을 펼쳤다. 이곳은 도로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험준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소련군 제8군은 [[공밀레|이에 굴하지 않고 도로를 깔면서]] 진격했고, 덕분에 약간씩이나마 보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전진하다가, 12월 12일 라도가 호수 북부에서 벌어진 톨바예르비 전투에서 소련군 '''2개 사단이''' 파보 탈벨라 대령과 아로 파야리 중령이 이끄는 핀란드군 '''1개 연대에''' 대패하면서, 이 지역의 전세 역시 핀란드군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핀란드군은 소련군을 끌어들여서 조금씩 포위해 각개격파하였다. 역사가 윌리엄 R. 트로터는 이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소련군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정치장교|싸우는 걸 포기한다면]] [[즉결처분|그는 총에 맞아 죽을 것이다.]] 숲에서 몰래 움직여 탈출하려 한다면 얼어 죽을 것이다. 항복은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소련의 선전에는 핀란드군의 악랄함이 매우 자세하게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부와 북부 지역의 도로는 라도가 호수 북부보다도 훨씬 상태가 심각했다. 핀란드군은 여기에 정규군 사단 1개도 배치하지 않는 등 사실상 이곳에 대한 방어 계획은 거의 세우지 않았는데, 이는 당연히 이런 보급 사정을 고려한 것이었다. 소련군도 공세를 펼치기엔 무리인 곳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뚝심의 스탈린은 이곳에 무려 8개의 사단을 전개하며 핀란드를 공격했다. 때문에 소련군은 이 지역에서 압도적인 수적-장비적 우위를 점했지만, 수오무살미 전투에서 햘마르 실라스부오가 이끄는 핀란드군에게 처절하게 패하면서 더 이상의 진격은 좌절되고 말았다. 사실 소련군은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인해 불과 얼마 전에 [[대숙청|군부에 대한 숙청 작업을 한바탕 벌인 후였고]], 유능한 장교라고는 죄다 굴라크나 총살대로 끌려간 뒤인데다 살아남은 군 간부들도 어디서 트집을 잡힐지 무서워서 제대로 된 지휘는 꿈도 못 꾸는 식이었다. 이렇게 소련군의 내부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스탈린의 예상과 어긋난 것은 또 있었다. 핀란드 내부의 [[공산주의]]자들이 소련군에 호응하지 않은 것이다. 이 역시 대숙청과 관련되어 있는데, 핀란드 공산주의자들은 [[핀란드 내전]] 패배로 인해 소련으로 망명하여 공산국가 건설에 열중하다가 숙청당한 바 있었다. [[소련]]도 추위로 유명한 나라다. 과거 [[러시아 원정|추위 덕분에 전쟁에서 이긴 경험]]까지 있었다. 문제는 이때 소련군의 병력들 대부분이 하필 [[우크라이나]]나 [[아르메니아]] 등 소련 남부에 위치한 공화국 출신 병사들이 많은 편이었다. 소련 남부도 썩 따뜻한 기후는 아니지만 그들에겐 핀란드만큼의 혹한기는 경험해 보지 못한 극한의 고통이었다.[* 소련 남부와 우크라이나 지방은 오히려 여름 평균 최고기온 26도 정도로 온난하다.] 게다가 소련의 겨울은 [[듣보잡]] 취급하는 핀란드 [[동장군]]의 강림으로 별로 좋지도 않은 도로가 몽땅 폭설에 묻히자 '''전차가 진격은 커녕 보급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부실한 월동 장비 보급은 피해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1939~40년의 겨울 동안 카렐리야 지역의 평균기온은 영하 15도에 육박했고 최저 기온은 영하 43도를 찍었다.[* 출처-[[http://www.winterwar.com/other/weather.htm#avg3940]]] 그나마 따뜻한 남부 지역의 기온이 이 정도였다. 소련군의 10%가 핀란드 국경을 넘기 전에 이미 동상에 걸려 있었다는 통계도 있다. 이 추위가 소련군에게 준 유일한 이점이 있었다면 눈이 녹지 않고 얼어서 중장비의 이동이 수월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소련군의 주력인 전차는 폭설 때문에 제대로 진격도 못했고, 이때를 틈타 핀란드군은 [[화염병|술에 불을 붙여 전차 안에다 던져 버리는 식]]으로 공격했다. 이때 핀란드군은 이 술병을 [[뱌체슬라프 몰로토프]]에게 바치는 술병이라 해서 [[몰로토프 칵테일]]이라 비꼬았다.[[https://en.wikipedia.org/wiki/Molotov_cocktail|출처]][* The Second Book of General Ignorance, Faber and Faber, 2011, p.76, ISBN 978-0-571-26965-5: When the hand-held bottle firebomb was developed to attack Soviet tanks, the Finns called it the "Molotov cocktail", as "a drink to go with the food"] 몰로토프 칵테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무려 80대에 달하는 소련군 전차가 파괴됐다. 이것이 소련군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되었는지 소련 공군이 몰로토프 칵테일을 생산하는 공장을 폭격하도록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핀란드군 총사령관 [[칼 구스타프 에밀 만네르헤임]] [[원수(계급)|원수]]가 짜놓은 만네르헤임 방어선이 워낙 단단하고, 그곳을 방어하는 핀란드군이 의외로 강해서 소련군의 맹공에도 쉽게 뚫리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핀란드군이 [[스키]]를 타고 나타나 총 몇 발만 쏘고 사라져도 발이 묶인 소련군은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되기 일쑤였다. [[진퇴양난|움직이자니 핀란드군의 귀신 같은 저격 실력에 당하고, 가만히 있자니 그대로 얼어죽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에서 핀란드에 대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고 의용군을 파견하는 등 도움의 손길도 왔다. 특히 스웨덴은 영구 중립 노선을 걷는 국가임에도 겨울전쟁 당시에는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핀란드에 많은 군수 물자와 자금 지원을 해주었으며, 자원병 파견 숫자도 가장 많았다. 언급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 외에 [[에스토니아]]나 [[헝가리]], [[이탈리아]]에서도 소수의 자원병을 파견하였으며 [[영국]], [[프랑스]], [[미국]] 등도 핀란드에 물자를 지원해 주었다. 다만 [[나치 독일]]은 전쟁 초기 외국의 군수 물자가 자국 영토를 통해 핀란드로 들어가는 것을 허가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얼마 후에는 소련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당시만 해도 독소 불가침조약 체결로 표면상으론 독일이 소련과 우호국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소련군은 총에 맞아서 죽은 병사보다 [[비전투손실|얼어죽은 병사가 더 많았다.]] 본대와 고립되고 보급이 끊어진 소련 병사들의 운명은 가혹했다. 핀란드군은 철저하게 방어에 유리한 자연 지형을 기반으로 '''모티 전술'''(모티는 핀란드어로 큰 통나무를 장작용으로 쓰기 위해 잘게 쪼개놓은 것을 뜻함)을 구사하였는데, 말 그대로 통나무를 조각내듯 소련군 부대를 각개격파하는 방식이었다. 핀란드의 울창한 삼림과 엉망이었던 도로 사정에 스탈린의 조급한 공격명령이 더해지면서 소련군의 영역은 면이라기 보다는 선에 가까운 형태를 띠게 되었는데, 핀란드군은 좁은 진격로를 전면 참호전 형태로 막는 것에만 주력하면서 후방부대 혹은 보급대를 기습했다 빠지는 것을 반복했다. 이렇게 하면 선의 일부가 떨어져 고립되는데, 이때 이 떨어진 조각보다는 큰 별동대가 고립된 적을 타격하여 신속히 섬멸하고 다시 도주하곤 했다. 특히 12월 9일부터 다음해 1월까지 계속된 수오무살미 전투에서 소련군이 25,000명을 넘는 사망자를 내며 대피해를 보자 전쟁은 완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버렸다. 이걸 본 세계는 소련군을 비웃고 핀란드에게 갈채를 보냈으며, 타임지는 스탈린을 --손바닥만한 나라한테 얻어터지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한 공로로--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