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김광석 (문단 편집) === 가창력 === 김광석에 관하여 설명할 때, 흔히 '진정성이 있는', '마음을 울리는', '우리들의 감정을 건드려주는 목소리' 등등의 말들. '전위적인 실험정신을 지닌', '뛰어난 기교를 지닌' 등의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들은 김광석을 수식하지는 않는다. 그러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표현할 수도 없다. 그가 생전에 부르고 만들었던 노래와 앨범에서 그러한 요소들을 찾아내기란 솔직히 어렵다. 기교라는 측면에서건 아니면 전위성이라는 측면에서건, 김광석보다 훌륭한 대중음악가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차라리 빠를 것이다. 다만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혹은 그가 남기고 간 노래가 청자들에게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짧게 소개하는 것으로 본 항목의 서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그의 노래를 들은 혹자는 김광석을 가리켜서 '''가객''', '''[[음유시인|노래하는 시인]]''', '''노래하는 철학자'''라고 부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김광석이 '''광석이 형, 오빠, 아저씨'''라는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남아있는 가수라고도 말한다. 가객과 광석이 형이라는 두 표현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꽤나 넓다. 한쪽은 위인전의 소재목으로나 쓰일 법한 단어이고 다른 한쪽은 친근한 일상어라는 사실에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김광석과 김광석의 노래는 저 두 단어 사이의 간극, 그 어느 지점에 놓여있는 셈이다. 김광석을 '가객'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광석이 형'으로 볼 것인지에 관한 판단은 물론 당신에게 있다. 마찬가지로, 김광석이 '''감정만 좋고 노래 실력은 그렇게 좋다곤 볼 순 없는 옛날 가수'''인지 아니면 '''노래 실력은 아쉬우나 감정과 가사의 전달력은 지금도 훌륭한 현재진행형 가수'''인지에 관한 판단의 몫 역시 본 문서를 읽고 있는 당신에게 있을 것이다. 김광석의 음악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이유는 그의 [[목소리]], 더 정확히 말하면 음색과 거기에 실린 짙은 감정 때문이다. 특히 김광석의 바이브레이션은 바이브레이션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하다. 기교를 위해서 목소리를 떠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울음을 참듯이 목소리가 떨리기 때문'''이다.[* 김광석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나오는 이유는 첫번째. 김광석이 사람이 울음을 참을 때처럼 목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는 점과 두번째. 울음을 참다가 터뜨릴 때 목을 잡은 상태에서 힘을 줘서 소리를 내듯이 바이브레이션을 해서 그렇다.] 김광석의 그 창법은 따라한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서 완벽한 모창은 불가능하다는 게 정론[* 타고나지 않은 일반인은 김광석처럼 발성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거기다가 완벽한 모창이면 김광석이 노래를 부를 때 느껴지는 필링과 연륜까지 모창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히든싱어 김광석 편에서 예상과 다르게 4라운드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틀렸지만, 가수가 직접 부르는 게 아닌 음원 특성상 음원에 맞춰 연습을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방송에서도 "[[서른 즈음에|~계절은~]]" 부분이 결정타가 되어 최종 우승을 김광석이 했다.][* 오히려 국내 가수들에게서는 김광석의 이런 바이브레이션을 찾아볼 수 없고, 현재 전 세계의 트랜드를 선도하는 [[빌리 아일리시]]의 보컬에서 김광석의 그것과 흡사한 바이브레이션을 찾아볼 수 있다. 둘 다 목을 잡고 울먹이는 느낌의 바이브레이션인데 놀라울 만큼 흡사하다.]이다. '서른 즈음에'도 그렇고 영화 [[클래식(영화)|클래식]] OST에 사용되면서 영화에 너무나도 잘 매치되는 꽤나 주목받기도 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같은 노래들을 김광석보다 잘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없을 것이다. 김광석은 노래할 때 또박또박하게 발음한다. "[[광야에서]]"의 가사 중, '흙이여'는 흔히 [흐기여]로 잘못 발음되는데, 김광석은 [흘기여]로 아주 정확히 발음한다. 라이브를 할 때에도 놀랄 만큼 또박또박 발음을 한다. 다만 처음 이 곡을 부른 [[안치환]] 또한 '흙이여'를 [흘기여]라고 발음하므로 이 점 또한 감안해야 할 것이다. [[https://youtu.be/pYKzJlXvuME|#]] 하지만 라이브 공연에서 '사랑했지만'을 부를 때는 후렴구에서 발음이 살짝 뭉개진다. 감정을 많이 실어서 부르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인지, 단순히 발음 뿐만 아니라 음정을 내뱉은 입술의 모양도 불안정해진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 중 하나이다. 실제로도 김광석의 다른 공연 영상들을 보면 일부러 입술을 작게 한다거나 이를 앙다물고 노래를 부르는 등 발성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음낼 때 후두가 너무 올라가서 짜내듯이 소리가 나오는 인골라, 작게 벌리는 입,[* 이게 뭔 대수인가 하겠지만... 발성에서 소리를 가장 많이 울려주는 주 공명기관이 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안 좋은 습관이다.] 목을 잡는 소리[* 목을 잡는 소리는 우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김광석은 '[[나의 노래]]'란 곡을 들으면 밝은 노래에서도 목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을 잡으면 노래에 힘을 싣기도 더 어려워져서 밝은 노래 부를 때는 오히려 방해된다. 즉 김광석을 노래를 부를 때 발성적으로 안 좋아서 목을 잡으면서 부른다는 소리. 게다가 목을 잡는 것은 목에 무리도 많이 가는 습관 중 하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석은 1000회 공연을 무리 없이 해내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소리를 안정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등이 대표적이다. 즉, 좋지 못한 발성으로 노래를 하다보니 테크닉적으로도 떨어지는 것. 발성과 테크닉이 떨어지는 이유는 일단, 김광석이 프로로 데뷔하기 이전에 오늘날의 전문적인 보컬 트레이닝은 커녕 과거의 미8군 무대와 같은 트레이닝도 받은 적이 전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크닉으로 점철된 교과서적인 기준으로 그의 가창력을 논하는 것은 섣부른 짓이다. 비유컨대 프로바둑선수에게 왜 정석대로 두지 않느냐고 하는 꼴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만의 느낌과 감성과 연륜[* 대단한 것은 고작 서른초반의 젊은 나이인데도 특유의 감성과 연륜이 느껴진다는 것이다.]이 있고 그 목소리로 '''자신이 부른 곡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감성의 영역을 보여준다.''' 가창력이란 결국 노래를 표현하는 능력, 그런 관점에서 보면 김광석은 자신의 곡에 한정해서는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이므로 엄청난 가창력의 소유자이며 가수가 표현의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본다면 그가 노래를 부르며 감정을 표현하는 점에 있어서는 가히 '''표현력의 교과서'''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김광석은 생전에 저런 창법으로 10년 넘게 녹음과 공연을 수없이 해왔음에도 라이브에서 기복이 거의 없었다. 김광석은 심지어 '''1000회 라이브 기록'''을 세워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가수 기준으로도 라이브 활동을 많이 갖는 가수였으며, 그럼에도 당대에 라이브를 잘하는 가수로 통해 대학 축제 등 여러 무대에서 사랑받던 사람이다.[* 당시 라이브 자료는 지금도 유튜브에 업로드가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도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같은 곡에선 '''3옥타브 레'''의 고음을 라이브에서도 원키로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즉 이것은 교과서적이지 못하단 소리를 들어도 본인에겐 노래하는데 있어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 창법이었단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두고 김광석의 발성이 좋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김광석 입장에선 큰 무리도 가지 않고 노래 표현에도 알맞은 좋은 창법인 것이다.[* 록의 전설 [[로니 제임스 디오]]의 경우에도 발성학 코치들이 그의 발성법을 칭찬하면서도 성대를 마구 긁는 창법에 대해 목에 무리가 가는 창법이라 지적한다. 그런데 디오는 그 창법으로 '''60대 후반까지''' 멀쩡히 라이브를 했으며, 40대까지는 라이브에서 기복도 거의 없었다. 김광석이든 디오든 창법 자체는 일반적으로 봤을때 정석에 벗어났으며 목이 상할 수도 있는 방법은 맞지만, 정작 그 창법으로 부른 본인들이 멀쩡하다면 이것은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 뒤집어보면 저런 식의 비정석적인 창법으로 디오나 김광석만의 독특한 음색이 나왔는데, 소위 말해 정석적으로 불러서 그 특색이 사라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애초에 대중음악은 성악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성공한 가수들이 클래식에서 말하는 정석과는 조금 다른 독자적인 창법을 쓰며, 사람의 성대 역시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김광석이 저런 창법을 안정적으로 사용했던 것도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위에서 말하고 있는 지점들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김광석과 같은 가수가 다시 나오기 힘든 이유도 명확해진다. 흔히 김광석을 가리켜 '우리에게 독특하면서도 큰 울림을 준 음악가'라고 말하는데, 이때 주목할 부분은 '독특함'이다. 그 독특함은 그가 누구나 보편적으로 쓰는 효율 좋은 발성법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요즘에는 실용음악의 발달로 수많은 가수 지망생들이 안정적인 발성을 배우고 데뷔를 준비하지만, 그때의 김광석은 뛰어난 발성보단 자신의 섬세한 감수성과 표현력을 갈고 닦는데 더 집중했던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오늘날에는 보기 어려운 김광석의 독특한 개성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들이 그가 세상을 떠난지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에도 우리의 마음을 읽는다는 점이다. 김광석과 같은 가수가 다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김광석을 그리워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