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내셔널리즘 (문단 편집) === 학술적 논쟁 === 한국에선 [[민주주의]]의 도입 이후 이 내셔널리즘의 성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이것이 [[세계화]]에 꽤나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양의 내셔널리즘 개념을 들여왔고 서양사학계에서 꽤 주목을 받는 탈민족주의 관점에 따르면 내셔널리즘은 조상들로부터 이어받아온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고 근대에 만들어낸 새로운 개념이라 설명하기에[*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가 베네딕트 앤더슨의 저서 『상상된 공동체』이다. 앤더슨에 따르면 시계, 달력에 의하여 측정된 새로운 방식이 같은 물리적 시간 안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실재를 재현하는 소설, 신문을 통하여 동시대인이라는 의식이 발달할 수 있었음을 지적(베네딕트 앤더슨 지음, 서지원 옮김,『상상된 공동체 - 민족주의의 기원과 보급에 대한 고찰』, 서울, 도서출판 길, 2019, p.63-66.)한다. 나아가 근대의 산물인 센서스와 지도를 통한 지리적, 인구학적 분류를 통한 국민의 정체성 형성, 박물관을 통한 선조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된 점 등은 사람들이 국경, 영토 등 공간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역사적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역사적 깊이를 창조할 수 있도록 만들었음(앞의 책, p.275-276.)을 강조한다. 이러한 연쇄적 충돌로 발생된 상상은, 이후 모델로 받아들여졌을 뿐 아니라, 각색되고, 변모되었고, 그 결과로 고대부터 지금까지 민족이라는 관념이 이어져 왔다는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를 형성하게 되었다(앞의 책, p.213)는 것이 앤더슨의 이야기이다.] 이 개념을 들여와 한국인에 정착시키면 내셔널리즘을 차근차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근대에 서구의 이념을 수입한 경우인 동아시아 등에서 전통을 배제하는 경우 쉽게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원래 [[동아시아]]에서는 '민족'이라는 단어만 없었을 뿐 사실상 그와 비슷한 개념이 확립되어 있었다. 전근대의 동아시아 문명권은 조공과 책봉이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중화문명'의 기치 아래 그 중심인 중화와 그 변경인 수많은 조공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조선이 소중화를 내세우며 명나라 외 나머지 국가들을 죄다 오랑캐 취급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민족'이라는 개념을 학술적으로 설명할 필요도 없고 '민족'이라는 별칭을 써서 분리할 필요성이 없었다. 게다가 민족단위 이동과 지배민족 교체가 잦거나, 지배층과 피지배층 일반민 사이에 혈연적 연관성이 없던 중국이나 유럽과 달리, 한국의 경우 각 왕조가 천 년, 오백 년, 오백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지속한 관계로 신분이니 혈통이니하는 것은 달라도 경계 이쪽은 일단 저편과 구별되는 우리라는 생각이 정착돼 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버드 대학교]]의 오드 아르네 베스타(Odd Arne Westad) 교수도 한국에서 '하나의 nation'이라는 개념은 현대 nation의 개념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오래되었으며 [[중국]]과도 매우 다르고 [[일본]]에서 발견되는 것보다도 훨씬 일찍 시작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다가 19세기 말, 일본이 개화기를 거치면서 'nation'이라는 단어를 '민족'[* 여기서 민(民)은 ethnic의 개념이 아닌, 전근대적인 구체제([[앙시앵 레짐]])에 대응하여 개인의 권리가 보장되고 그 권리를 바탕으로 민주적 참정을 통해 국가를 이끌어가는 [[자유주의]]ㆍ[[민주주의]] 의식을 공유하는 집단ㆍ구성원을 뜻하는 개념이고, [[족]]([[族]])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민족이라는 어휘를 보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것, 이른바 혈통(ethnic)을 강조하며 언어와 같은 문화, 역사, 관습 등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을 뜻한다.]이라고 번역하면서, 비로소 '민족주의'는 동아시아 고유의 학술적 어휘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계급제의 모순에 대한 저항으로 출발한 서구 사회의 내셔널리즘과 비교하여 동아시아의 민족주의는 외세 침탈에 대한 방어적 형태로 발현하였기에 발전에 주어진 시간이 매우 짧았으며, 근본적인 정치, 역사, 문화적 배경부터가 크게 달랐기에 사상적인 체계화도 쉽지 않았다. 때문에 근대화 시기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내셔널리즘의 관념들을 받아들였다 한들 단번에 서구 국가들에 준하는 수준의 엄청난 결속과 맨파워를 얻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한쪽에서는 인종주의와 팽창주의적 정책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내분의 씨앗을 뿌리는 형태로[* [[일본 제국]],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 [[한국독립운동]], [[중화민국]], [[백색테러]], [[6.25 전쟁]], [[국공내전]] 등등.] 격동의 반 세기를 소모한 끝에야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말을 얻을 수 있었다.[* [[선진국]], [[한강의 기적]], [[한국]], [[일본]], [[G2(외교)|G2]], [[중화인민공화국]]] 동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역사에서 각자 나름대로 원시적인 민족 관념이 등장하곤 하지만, 이들은 순수 학문적 영역에서만 비교하더라도 근대 이후 서구에서 출현한 내셔널리즘과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었다. 고대의 민족주의는 고작 조세나 도시 간의 이질성 같은 지엽적인 문제만으로 칼을 거꾸로 잡았으며[* 예컨대 알렉산드로스처럼 이민족이 세금을 낮추어 준다고 하자 칼을 거꾸로 잡는 경우, 그리고 같은 민족인 이웃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국이 원하는 부와 물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침공하여 몰살시키는 경우가 흔했다.], 충성심도 보통 '민족'보다는 국가나 국왕이 그 대상이었다.[* 단적인 예로, 로마에 고용된 게르만족들은 문명의 경계선 밖에 사는 동족을 죽이는 것에 별 고민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본래 비슷한 민족 간에도 현실주의적 국익에 따라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유럽 국가들이, 내셔널리즘의 확산에 따라 가까운 민족들끼리 적대감이 약화됨은 물론 동족의 국가가 이민족에게 침략당하면 지원하고 공감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당장 [[범게르만주의]]나 [[범슬라브주의]] 등이 흥했던 20세기 초, 얼마 전 과거까지 서로 전쟁을 벌이던 이웃 국가들끼리 동족이라는 이유로 급속도로 관계가 개선되기도 하고, 본래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거나 심지어 한 국가 안에서 잘 어울려 살던 민족들이 갑작스럽게 잔혹한 학살극을 벌이곤 했던 역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해체와 [[대독일주의]] 논쟁, [[오스만 제국]]에서 [[청년 튀르크당]]이 벌인 학살극 등이 그 예시이다. 사실 멀리 갈 것 없이 인류사 최악의 비극인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모두 내셔널리즘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일본은 세계 2차대전 이후에 이것을 오역이라고 규정하고 '국가주의'로 수정하는 등 민족주의란 단어의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는 상황이지만,[* 위키백과 일본어판과 일본내 일부의 서적의 경우는 그냥 '내셔널리즘'이라는 원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아직 민족이라는 단어를 교과서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는 20세기 동안 한국, 중국 등이 서구 사회를 재해석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들여오거나 아예 거부해서라도 자신들의 전통적 정체성을 지켜내고자 했던 반면, 일본의 경우 [[메이지 유신]]으로 체제를 싹 갈아엎고 서구식 내셔널리즘 개념을 긍정적인 측면이든 부정적인 측면이든 전면적으로 받아들였던 역사적 차이가 반영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뒤틀린 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세계대전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식민지 침략에 대한 항쟁이나 식민지 확보(일본의 경우)에 따라 [[아시아주의]], [[대동아 공영권]]등의 개념을 만들어내는 등으로 변화하여, 더이상 'ethnic group'이라고도, 근대유럽의 'nation'이라고도 못할 완전히 다른 개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혈통적 민족주의라면 아시아주의같은 개념이 설명되지 않고, 국민국가에 기반한 민족주의라면 황국신민이나 오족협화 같은 개념이 설명되지 않으니까.], 미국이 일본을 비보통국가로 하고 군국주의를 없애면서 서구식 내셔널리즘(nationalism)으로 변화해간다. 20세기 중후반에 이르러 [[제국주의]]가 막을 내리고 세계주의가 시작되면서, 서유럽 국가나 미국에서는 내셔널리즘을 철지난 과거의 유산 취급하며 경계하는 정서가 강하다. 서유럽 국가에서는 양차대전의 상흔을 넘어 [[유럽연합]]이라는 새로운 시스템 아래 자신들을 "유럽인"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들이 있고, 미국에서도 2차대전 이후 [[인종차별]]을 뿌리뽑고자 하면서 내셔널리즘이 크게 쇠퇴했다. 반대로 [[튀르키예]]([[쿠르드]]족 문제)나 [[중국]]([[티베트]], [[위구르]] 문제) 등 권위주의 중진국들은 자국 내의 [[분리주의]]를 [[튀르키예인|튀르키예 민족]], [[중화민족]] 따위 새로운 개념을 창시하여 민족의식을 리셋 해버리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전통적인 의미의 민족주의는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셈이다. 한편 [[한중일]][* 현재 중국은 중화민족 담론으로 분리주의를 통제하고 억압하고자 하지만 중화민족 담론과는 다른 [[한족]] 민족주의 또한 존재한다. [[쑨원]]의 멸만흥한 같은 구호가 그 예시 중 하나.]처럼 민족적 특수성이 강하다거나 [[이스라엘]]처럼 국가 존속이 위협받을 위기에 처한 경우 내셔널리즘을 통해 민족의 생존과 부흥을 도모하기도 한다. 한국의 민족사학을 대표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고조선으로부터 시작되는 왕조 정통성론이나 종족 및 혈통 관념과 조상 숭배 등 역사 속에서 민족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선험적인 관념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중국 역시 겉으로는 부정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한족]] 민족주의가 막강하며 소수민족 융합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일본 역시 (이제 와서는 어느정도 문화적으로 동화되어 안정되었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아이누]], [[류큐인]]등을 차별하고 [[야마토 민족]]을 우대해 온 역사가 있으며, [[재일 한국인]] 및 [[재일 중국인]] 등에 대한 차별은 [[한일관계]], [[중일관계]]와 맞물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회 이슈이다. 다만 돌이켜보면 근대 이전의 유럽 국가들 역시 동아시아 국가들와 유사한 '자국 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그를 바탕으로 내셔널리즘을 창출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근대 서구의 내셔널리즘은 이전의 모호한 '민족' 개념을 넘어선 사상적 개념, 즉 17세기 유럽의 근대적 국민 국가(민족 국가, nation-state)의 토대가 되는 사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타국과의 엄격한 구분을 주장하며 독자적인 길을 걷기보다는 동아시아의 세계 체제 내에서 [[한자]], [[불교]], [[유교]] 등의 보편 문화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는 내셔널리즘 의한 분화라기보다는 이미 고대서부터 달랐기 때문에 내셔널리즘이 아니어도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지 않은 학자들은 유럽과 동아시아의 역사적 배경이 크게 다르므로, 서구의 역사적 경험에 입각한 내셔널리즘 이론으로 동아시아 등의 민족 관념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무리라고 주장한다. 요는 (설사 그것이 근대적 내셔널리즘의 형태는 아니었을지라도) 이미 민족에 준하는 어떤 관념이 있어서 그것이 근대의 변혁기를 거쳐 현대의 동아시아식 내셔널리즘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서양에서 말하는 'nation'과 동양에서 말하는 민족은 서로 다르다는 것인데, 이걸 제대로 설명하려면 유대인 특유의 속성을 반영한 [[시오니즘]]처럼 기존의 근대 내셔널리즘 이론을 넘어서서 동아시아 민족의 특수한 발전양상을 규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 혈통적인 차원의 공통점으로 민족주의에 접근하는 이론은 특히 많이 두들겨 맞았다. [[이스터 섬]]과 같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이주, 교역같은 상호 간의 인적 교류 행위를 전제로 하여 형성되고 변화해 왔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치 독일의 아리아인 순혈주의나 반대로 [[환빠]]들의 '사실 XX족은 --환--한민족'과 같은 주장은 지양해야 할 사상 중 하나이다. 굳이 그러한 의미가 아니더라도, 1775년 당시에는 영국과 크게 다른 혈통적 집단이라고 볼 수 없는 미국이 [[미국 독립 전쟁|독립의지를 품고 영국과 전쟁한 사건]]이 '내셔널리즘(nationalism)'의 주요 사례로 꼽히는 것처럼, 혈통상의 민족조차도 꼭 한 개의 민족국가만을 만들어 모두 거기에 소속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백퍼센트 [[단일민족국가]]란 인류 역사에서 단 한번도 실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국가간의 모든 교류가 차단되지 않는 이상에서야 결코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다. 아무튼 내셔널리즘은 근대 담론과 함께 한국 역사학계에서 논의가 많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니 궁금한 사람은 나무위키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직접 책과 논문같은 것들을 읽고 다양한 의견을 찾아보자. 일단 유럽 근현대사, 제국주의를 중심으로 한 근대 세계사, 한국사 전반 등을 공부해야 하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