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논어 (문단 편집) == 내용과 특징 == 공자의 말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난해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공자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悅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참고로 부정의문문을 표현할 때 관습적으로 不亦~乎의 형태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亦(또한)의 의미를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 역시 있다. ]라고 한마디 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어떤 식으로 그 말을 했는지는 없고 그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한마디만 남아있다. 말 그대로 상황은 하나도 없고 말씀만 남아 있으니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물론 이 경우는 이미 널리 알려진 말이지만, 역시 정확한 맥락이 어땠는지는 영영 알 길이 없다. 게다가 인, 예, 충 등의 의미가 후대 [[유교]]에서 변화, 각색된 경우가 있다. 공자가 말하는 인, 예, 충 등의 의미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인, 예, 충의 의미가 상충되기도 하므로 현대인들이 읽기에는 명확하게 와닿지를 않는다. 하기사 2천 년도 더 전의 책을 글자만 보고 바로 이해가 간다면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니 이해하기 쉬울 리가 있을까. 더구나 [[한문]] 특유의 중의적인 의미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예를 들어 학이편에 나오는 증자의 말 중 '전불습호(傳不習乎)'라는 문장은 크게 아래와 같은 4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1. 전해 받은 것을 익히지 못했는가? 1. 남에게 전하고도 스스로 익히지 못했는가? 1. 고전(古傳)을 익히지 못했는가? 1. 스스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전하고 있는가? 또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 중 '색난(色難)'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대로 해석하면 '안색이 어렵다'. 이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해석이 있다. 1. 자식이 늘 부드러운 얼굴빛으로 부모를 섬기기는 어렵다. 1. 자식이 부모의 얼굴빛을 살피고 그에 맞게 대처하기 어렵다. 저 긴 문장을 두 글자로 확 줄여버리니 해석하기 어려울 수밖에. 다만 조선시대로 한정하면 사실상 주자의 주석이 절대기준이었기 때문에 주자의 주석을 보면서 공부한다면 크게 혼란스러운 점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중의성은 고전 [[한문]]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으로,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성과 함께 글의 해석하기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대에는 책을 만들기가 지극히 어려웠다. [[간독]]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만드는 일은 굉장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때문에 길이를 줄여, '꼭 필요한 공자 어록'만이 기록되었던 것이다. 고대인들은 일단 이를 [[암기]]한 다음 그 해석을 배우는 식으로 가르침을 전수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자는 남아도 말은 흩어져 사람마다 경전의 풀이가 달라지게 되었다. 후대에 [[주석(언어)|주석]]으로 남은 부분을 제외하면 해석 부분이 소멸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해석을 구전의 영역에 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일정한 체계와 연속성이 있다면 오히려 문자 기록만 남아있을 때보다 구전이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그 유명한 [[사해문서]]이다. 사해문서는 구전으로 이어져온 경전이 오류투성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천여 년이 지나도록 거의 비슷하게 보존한 사례이다. 그 외에도 《논어》는 여러 단문의 모음집이라 앞 내용과 뒷내용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공자의 말을 제자들이 기록한 논어의 몇몇 구절은, 배경지식이 없을 시 곡해하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와 비슷한 예로 《맹자》 양혜왕 편을 들 수 있다."'처음으로 나무 인형을 만들어 순장에 사용한 사람은 틀림없이 자손이 끊어져 후대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신 적이 있으니"[* 맹자 원전 《맹자》 우재호 옮김, 을유문화사, 2007, 권1 양혜왕장구 상 ] 공자의 순장에 대한 적개심을 알지 못한다면 이해가 힘든 부분이다. 그런 만큼, 하나의 일관된 사상하에 전개된 [[노자]]나 [[장자]], [[중용]], [[맹자]]보다 훨씬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들은 원전 하나만 파도 이해가 되지만, 《논어》는 획일화된 사상이 직접 드러나지 않는 명언 모음집을 읽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문 해석 면에서는 일부 난해한 비유들을 제외하면 [[맹자]]가 더 쉽고 주제의식도 명확하다. 이 때문에 논어는 책 전체를 꿰뚫는 주제의식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경전이다. 이것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논어를 읽으면 "그냥 착하게 살라는 말 아니야?"로 오해하기가 매우 쉽다. 사실 이건 유교에 대한 흔한 오해이기도 하다. 물론 논어는 책 전체를 꿰뚫는 일정한 사상하에 쓰여진 책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완독 후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게 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