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독일어 (문단 편집) === 조어력 === 독일어는 조어력이 매우 강한 언어이다. 영어권에서 독일어의 단순무식한 조어력은 그 자체로 밈이 되는데, 대충 아무 두 단어를 합쳐서 새 단어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꽤나 충격적으로 보이기 때문. 사실 세계의 어느 언어나 단어는 앞뒤로 두 단어를 합쳐서 만들지만 주류 문화권 언어일수록 조어 방식이 복잡해지고 어원을 읽기 어려워지는데 게르만어권 언어들은 유독 그 인지도에 비하여 조어방식이 매우 투박하고, 복잡한 단어를 만들 때 로망스계 어휘를 차용하는 영어와 달리 독일어는 게르만계 어휘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유독 눈에 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독일어 문화에서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 새 단어를 즉석에서 만들어 쓰는 데에 아무런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그 단어를 읽는 사람도 태어나서 처음 듣는 단어임에도 그 뜻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우리말로 새 단어를 만들면 대부분의 경우 매우 어색하게 느끼는 한국어와 대조적이다. 이는 독일어만큼은 아니어도 영어나 일본어 등에서도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대표적 예시로는 * Hand(손) + Schuhe(양말) = Handschuhe('''장갑''') * Schild(방패) + Kröte(두꺼비) = Schildkröte('''거북''') * Krank(아픔) + Haus(집) = Krankenhaus('''병원''')[* 사실 한자어 病院도 갇은 방식의 조어이다.][* 여기에 수레, 자동차를 뜻하는 'Wagen'을 더하면 구급차(Krankenhauswagen)가 된다.] * Erde(땅) + Apfel(사과) = Erdapfel('''감자''')[*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이다. 독일 북부에서는 일반적으로 'Kartoffel'이라 한다.][* 친척인 네덜란드어와 아이슬란드어, 불어와 페르시아어에서도 같은 방식의 조어를 쓴다.] * reißen(찢다) + Verschluss(자물쇠) = Reißverschluss('''지퍼''') * schwer(무겁다) + Kraft(힘) = Schwerkraft('''중력''')[* 사실 한자어 重力도 같은 방식의 조어이다.] * Bau(건축) + Haus(집) = [[바우하우스|Bauhaus]] * Meer(바다) + Schwein (돼지) = 돌고래[* 여기다 '작은'을 뜻하는 chen을 붙이면 기니피그가 된다. (das Meerschweinchen)] 등이 있다. [[파일:독일어 단어1.png]] [* 다만 실제 'Torschlusspanik'의 뜻은 위 짤의 정의와 사뭇 다르다. 짤에서 말하는 정의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괴로움이지만, 그보다는 만기가 곧 다가오면서 무궁한 가능성으로 존재하던 시간들이 (대체로 기대보다 못한) 하나의 결과로 확정되어 가고, 이에 따라 가능한 미래의 경우의 수도 줄어들면서 결국 자신이 원치 않았던 형태로 그 시간을 맞이하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거창하게 인생 전반에 대하여 말할 것 없이 마감에 대한 두려움이나 다가오는 시험에 대한 공포 등, 현대인이 쉽게 느끼지만 잘 인지하지 못하는 감정이다.] [[파일:독일어 단어2.jpg]] [* Weltschmerz가 맞다. 오타인 듯하다.] 한편 이러한 조어력 덕에 투박한 방식과는 달리 깊은 의미를 지닌 단어를 많이 만드는데, 특히 세밀하고 미묘한 감정이나 심리 상태들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단어를 세세히 따져보면 [[고사성어]] 같이 여러 의미의 단어를 하나로 합쳐서 '한 단어'처럼 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할 정도로 안 본 사이에 부쩍 재주가 늘었음' = [[괄목상대]] 같이 표현한 것이다. 사실 서양인의 시각으로는 한자도 이런 식으로 긴 뜻을 네 글자로 짧게 축약하는 것을 신기해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예시로는 * Tor(문) + Schluss(닫힘) + Panik(공포) = Torschlusspanik: 직역하자면 '문이 닫히는 것에 대한 공포.' 이뤄놓은 것이 없는 채로 정해진 시간이 다가오는 데에 대한 공포이다. 주로 인생과 늙어가는 것에 대한 의미로 쓴다. * Schaden(손해) + Freude(기쁨) =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남의 불행에서 오는 기쁨.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란 말이 있는 한국에서는 공감하기 쉬운 감정으로, 여기 있는 단어들 중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편에 속한다. * Fremd(타인) + schämen(부끄러워하다) = Fremdschämen: 다른 사람이 한 일을 보고 내가 느끼는 부끄러움. 요즘에는 한국어에서도 '[[공감성 수치]]'라는 말이 이 뜻으로 쓰이고 있다. * Welt(세상) + Schmerz(괴로움) = Weltschmerz: 실제 세상의 모습과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모습과의 괴리에서 오는 괴로움. 또는 어떤 논리적 이유 없이도 그냥 세상의 부조리와 한계로부터 느껴지는 개인적 괴로움을 뜻하기도 한다. * Sturm(폭풍) + frei(자유롭다) = Sturmfrei: 직역하자면 '폭풍자유'. 부모님이 집에 없을 때의 자유로움. * Schnaps(소주 한 잔) + Idee(아이디어) = Schnapsidee: 소주 한 잔 마시고 떠오른 --정신나간-- 아이디어. * Feier(축제) + Abend(저녁) = 원래 축제 전날 저녁을 이르는 말이었지만 뜻이 변해서 현재는 퇴근이라는 말로 쓰인다.. * backpfeifen(따귀를 때리다) + Gesicht(얼굴) = Backpfeifengesicht: 죽빵 한 대 마려운 얼굴 * Ohr(귀) + Wurm(벌레) = Ohrwurm: 들었던 음악이 귓속에서 계속 맴도는 현상. 1980년대에 영어에 'Earworm'이란 단어로 수출되었고 2010년대에 '귀벌레'란 단어로 한국에도 수출되었다. 그전까지 가장 비슷한 뜻의 단어는 아마 [[수능 금지곡]]이었을 것이다. * Fern(멀다) + Weh(아픔) = Fernweh: '향수(鄕愁)'를 뜻하는 Heimweh의 반의어. 지금 있는 곳에 있고 싶지 않고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은 감정을 뜻한다. 혹은 지금 있는 곳보다 지금 있지 않은 곳에 더 큰 애착을 느낄 때에 쓰는 단어이다. 가끔 '가보지 못한 곳에 느끼는 그리움'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풀이이다. * Kummer(비애) + Speck(베이컨) = Kummerspeck: 이별이나 싸움 등의 슬프고 짜증나는 일을 겪은 뒤에 감정을 달래고자 맛있는 것을 찾거나 영화나 오락 등에 빠질 때, 그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 Treppe(계단) + Witz(위트) = Treppenwitz: 이웃과 대화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아 그때 그 드립 칠걸' 하고 떠오르는 유머. * Leben(삶) + müde(지치다, 질리다) = Lebensmüde: 삶에 지치고 질린 느낌. 등이 있다.[* 위 내용이 시문학 해석처럼 보였다면 무조건 기분탓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