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리포그램 (문단 편집) === 중국어 === * 의외로 중국에서도 리포그램 소설이 시도된 적이 있는데, 정용(程庸)이 쓴 도요미인(官窑美人)은 현대 중국어에서 제일 빈번히 쓰이는 的('표적 적') 을 뺀 [[원고지]] 1500 매 정도의 소설. 중국어에서 的을 빼서 생기는 규제는 소유격('~의') 표현, 수식어('~은', '~ㄴ') 표현. ||太阳像一件新瓷器,明晃晃地把老街照得鳞光闪闪。 李茗沁靠着窗台,穿一件中装灰色棉布睡衣,衔着蜜蜡烟嘴,手持黄杨木梳子,很有耐心地把头发往后边拢去。一边吐烟,一边懒懒地眺望窗外。白墙黑瓦,房屋趔趔趄趄,其间一排排树木泛着金色,冷冷地,静静地,像一幅油画,又像一帧泼墨大写意,黑白两色,浓淡组合,云气渐渐地化开。 像往常一样,李茗沁早晨起来习惯靠在阳台上,抽一支烟。烟头烧到烟尾,再回到屋内,靠在床头,读闲书。他最近常翻看《红楼梦》。儿女情长他没有多少兴趣,注意点只在家庭摆设。······林黛玉来到荣国府那段文字,他几乎能背出来。林黛玉进入正内室,见到上有赤金九龙青地大匾,下有大紫檀雕螭案,案上搁着三尺多高青绿古铜鼎,一边是錾金彝,一边是玻璃盆,周围两溜十六张楠木圈椅。正内室东边三间耳房内,两边设一对梅花式洋漆小几,左边几上摆着文王鼎,鼎旁匙箸香盒,右边几上摆着汝窑美人觚······。每当读到这些文字,他都要羡慕,汝窑是北宋官窑,要是拍卖,起码一个亿,顶级文物竟然用来插花,这种境界大约就是物我两忘了。插花者自然知道汝窑贵重,却不像通常收藏家那样,对之敬若神明,这表明,拥有者已经超然物外,见出再贵重之物,最终要役于人,而不是人役于物。不过,到了这种境界,大约人也进入了某种虚无状态。李茗沁虽然欣赏这种状态,但这境界可望不可及,非常人所能为。|| ||눈부신 새 질그릇처럼, 거리를 눈부시게 비추는 해. 리밍친(李茗沁)은 윈도에 기대어, 솜으로 된 중국식 회색 [[잠옷|침의]](寢衣)를 입고, 입에는 궐련을 물고, 손에는 빗을 들어 지긋이 머리를 뒤로 빗으리. 연기를 내뿜으며 느긋이 거리를 보니,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흰색 벽 검은색 지붕의 집들이 늘어져 있고, 틈틈이 수목이 금빛을 띄며 줄줄이 서 있고, 냉연히, 정숙히, 유채그림처럼, 혹은 수묵그림처럼, 흑백이 어우러져 구름이 점점 천공에 풀어지는, 그런 풍경들. 새벽에 깨어 노대(露臺)에 기대어 궐련을 피고, 궐련을 전부 태우면 또 실내의 침대에 누워 심심풀이로 책을 읽는 것이 그의 버릇이니, 리밍친이 요즘 훑어보는 책의 이름은 '[[홍루몽]]'. 헌데 소설의 속 인물들의 애정놀음에 흥미를 보이는 대신 그는 오히려 오로지 배경에 어떤 진열품들이 있는지에 집중을 기울이고... 임대옥(林黛玉)이 영국부(荣国府)에 오는 대목을 그는 거의 전부 외울 수 있으리. "임대옥이 내실(內室)로 들어오면, 위에는 구리로 된 용들이 그려진 청색 배경의 편액, 밑에는 로즈우드를 새긴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세 척 높이의 청록색 구리솥, 솥의 옆에는 금을 입힌 그릇 그리고 유리로 된 그릇, 주위에는 두 줄로 늘어진 목재 접이식 [[의자|교의]](交椅) 16개를 볼 수 있고, 내실 동쪽의 익실(翼室)에는, 니스칠이 된 꽃모습의 미니 테이블 두 개, 그 중 왼쪽 테이블 위에는 미니 솥, 수저 등을 넣는 통이 올려져 있고, 오른쪽 테이블 위에는 여요(汝窯) 미인고(美人觚)[* 술병의 일종. 전체적인 모습이 호리호리해서 미인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듯.]를 볼 수 있으니..." 이 부분을 읽을 때면 매번 부러움을 느끼는 리밍친. '여요'는 [[북송]](北宋) 시대에 궁정용 도기들을 굽기 위해 지은 도요(陶窯)로서, 여기서 구워낸 도기들을 경매에 붙이면 최소 1억 위엔은 되겠지. 이런 최고급 문물을 의외로 겨우 꽃꽂이의 용도로 썼는데, 이런 경지는 혼연일체의 경지일지니. 꽃을 꽂은 이도 물론 여요의 보배로움을 인지했을지언정, 여느 수집인들처럼 그것에 대해 신처럼 모시는 행위는 볼 수 없었으니, 이는 이 병의 주인이, 이미 세속적인 것에 초연했음을, 또 보배로운 물건도 결국에는 인(人)에게 쓰이는 것이 필수적이지 인(人)이 물건에게 휘둘리는 것은 그릇됨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리. 이런 경지에 이르면 대개는 허무주의에 들게 될 터이지. 리밍친은 이를 느끼고 싶어도, 이런 경지는 인식은 쉬워도 실제로 이르는 것은 어려워서, 평범한 이는 능히 해낼 수 없는 것이니.||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