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무신론 (문단 편집) == 유신론 vs 무신론의 틀을 넘어선다면? == 무신론에 관련된 논쟁은 유일신을 산정하는(현대에 두드러지는 것은 유일신 중심) 종교 내에서 특히 큰 논쟁거리가 된다. 기독교의 주장에 따르면 신은 어떠한 물리법칙에 구애받지 않는 전지전능자이며, 참된 만물의 시작이자 절대적인 유일함이다. 사회 정의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선과 악을 구분하는 기준도 결국 신의 뜻에 부합하냐의 여부에 있기 때문에 신을 부정함은 윤리관을 포함하여 세계관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적어도 [[르네상스]] 이후 민주주의와 다양한 사상들로 발전하기 이전까지는 이러한 도덕론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고 실제로 작용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이와 달리 절대적인 신의 개념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형이상학#s-2.2|특수 형이상학]]적인 것, 종교적인 요소, 신적인 숭배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자]]가 괴력난신을 논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논어에 저 구절이 기록된 것은 그게 당시 사회에서 '매우 특이'했기 때문이다. 사실 동아시아에서도 무신론과 비슷한 ‘무귀론’, 즉 귀신이란 없다는 주장을 편 사람이 더러 있었다. 처음 [[불교]]가 들어왔을 때 [[중국]] 학자들은 도대체 [[영혼]]이 윤회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계속 따졌었고 [[남북조 시대]]의 학자 [[범진(양나라)|범진]]이 자신의 저서 《신멸론》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칼날과 날카로움의 비유를 통해 주장한 적이 있었다[* "형체라는 것은 신(神)의 바탕이고 신(神)이란 형체가 쓰이는 것이다. 신이 형체에 있는 것은 마치 날카로움이 칼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며, 칼이 없는데 날카로움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으니, 어찌 형체가 없는데 신이 존재하겠는가?"]. 조선의 선비들도 처음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 '불교 짝퉁이 들어와서 천당, 지옥 같은 헛소리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독교 용어를 번역할 때 불교의 용어를 많이 차용했다. 천주, 천당, 지옥, 장로 등은 원래 불교 용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안정복]]이 《천학문답》을 지어 천주교를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신앙의 대상, 즉 동양의 귀신(鬼神), 음양, 오행 등에 그리스도교 세계관에서의 [[신]]만큼 절대적인 의미가 있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고, 따라서 무신론이라는 담론의 필요성도 매우 적었다. 그러나 이들이 현실적으로는 인격신적인 성격을 지닌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기만도 어렵고, 신성(神聖)을 지닌 것으로 인식되어 일정한 의식을 통해 종교적인 대상으로서 일정 부분 '숭배'되었던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예를 들어 [[유교]]에는 인격신으로서의 절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원]]같은 경우엔 선현(先賢)과 향현(鄕賢)을 제향(祭享)하는 사우(祠宇)라는 곳이 있으며, [[공자]]와 [[맹자]]는 거의 필수적으로 이 제사에 포함된다. 다만 유교는 본질적으로 정치사상이며 후대에 철학적인 성격도 강하게 띠었기 때문에, 종교의 성격은 부수적인 성격으로만 자리하며 '숭배'보다 '존경'의 뜻이 크다. 하지만 '성인의 덕이 미쳐 만물의 화육을 돕는다', '임금의 덕이 미치지 못해 하늘이 재앙을 내렸다'(천인상관설), '하늘이 사명을 내려 왕조를 세우셨다'(천명론) 하는 식의 내용은 짤없이 종교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태극, 음양, 오행 등에 대한 태도 또한 '만물을 생성하고, 만물의 기본적이고 바른 성질이 되며, 인간으로서 이를 바르게 따라 추숭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인격신이라는 점 외의 신적 성격을 상당히 강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이를 이용해 가톨릭 선교사들은 유교와 그리스도교를 연결지으려는 노력을 통해 보유론이나 색은주의와 같은 개념을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복잡하고 복합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유교가 종교로 분류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단적으로 결론을 제시하는 것도 무리에 가깝다. 유교, 불교를 넘어서면 더욱 복잡하고 머리 아픈 사례들이 종교학과 무신론의 정의를 휘젓고 있다. 범신론과 인격신([[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등)이 복잡하게 얽힌 [[힌두교]]의 사례는 어떠한가? 신의 존재를 산정하지만, 그것이 온 세계의 존재들에 내재하며 나와 타자의 올바른 관계만으로 종교성이 실현된다고 보는 [[동학]]의 사례는 어떻게 볼 것인가? 도(道)와 기(氣)의 운행을 이해하거나 이용함으로써 종교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교]]는 얼마나 종교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며, 이 체계 내에서 신의 존재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인가? 이처럼 유럽 외의 세계에서 실존한 종교성과 신성은 매우 복잡하고 정의에 대해서도 매우 다양한 담론이 존재한다. '동아시아는 무신론 세계'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서 대표적인 예만 하나를 소개하자면, 종교학자 월프레드 캔트웰 스미스는 성(聖)이라는 체험을 제사 의식을 통해 계속해서 재확인하며 세속(俗)에 영향을 미치고 종교 체험을 함께 하는 것이 종교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 경우 [[유교]]와 같이 논쟁이 큰 경우 또한 종교에 포괄된다. 이러한 담론을 생략하고 '유일신 종교처럼 절대신이 없다 → 동아시아는 무신론 세계'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 종교학계의 수많은 신성과 종교성에 대한 담론을 무색하게 하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무신론 또한 종교의 성격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시각과 정의를 내리고 이러한 담론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일신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뛰어난 도덕성, 영적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은 유일신 종교를 반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16 ~ 18세기까지 [[시누아즈리]]가 유행하던 무렵, 유럽의 여러 학자들이 중국의 사회를 접하면서 크리스트교 세계를 비판한 주요 근거가 이것이었고, 19 ~ 20세기 영적 신비와 [[뉴에이지]] 등이 유럽 세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