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번역 (문단 편집) === 인문 고전 === '''땅 파서 묻어놓고 숨구멍만 틔어놓는 상황.''' [[파일:인문고전_번역.jpg]] 참고1 - 플라톤 전집은 2019년 완역되었다.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은 2021년에야 시작되었다. 강신준 동아대 교수의 말에 따르면 30년짜리 프로젝트라고... 참고2 - 위의 비교군에 독일어가 들어가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예시 다섯가지 중 칸트, 헤겔, 마르크스-엥겔스는 모두 독일어 원전이기 때문. 인문 고전을 번역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학부생들이 고전을 빠르게 접하게 하고 교수의 강의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일반인들에게 고전에 접근하는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100명이 각자 원어를 배워서 원서를 공부하는 것과, 전문가 1명이 책을 번역하고 나머지 99명이 번역본으로 공부하는 것을 비교하면 당연히 후자가 더 효율적이지 않겠는가? 교수나 대학원생들은 원문으로 읽을 수 있겠지만[* 물론 교수나 대학원생들이 원문만 읽고 번역본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번역본은 그 자체가 거대한 연구성과이니 당연히 참고해야 한다.] 학부생들이나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아니다. 안 그래도 역사적 맥락과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 문단의 논리적 구조 파악이 중요한 인문학 전반에서, 읽어야 할 텍스트는 많은데 번역이 없거나 질이 떨어진다면? 안 그래도 높은 인문학의 진입 장벽이 더더욱 높아진다. 이렇듯 중요한 고전 번역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 * 번역 자체의 어려움 동시대의 지배적인 사고 체계의 영향력 내에서 쓰인 현대 경소설이나 만화 번역이라면, 해당 언어의 아주 본질적인 역사적 흐름과 사상적 맥락까지 고려하지는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인문 고전을 번역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제대로 번역한다는 건, 이미 내뿜은 담배연기를 다시 입으로 빨아들이는 수준의 살인적인 노력을 요한다. 당연히 번역을 하려면 해당 분야의 전공자, 그 중에서도 '''최소한''' 십년 이상은 학계에 몸담으며, 해당 1차 문헌이 쓰인 시대의 사회와 학계 상황부터, 그 이전 시대의 저작들과 역사적 흐름도 당연히 빠짐없이 참고해야 하고, 후대의 2차 문헌들을 통해 어떤 어휘로 번역하는 것이 옳은지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원전이 구전돼서 여러 판본일 경우 당연히 해외의 연구 기록들을 짚어가며 기준판본을 선정해야 한다. 모국어와 외국어 능력이 탁월해야 하는 건 당연히 다른 번역가들과 마찬가지로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은 쓰이지 않는 사어들과 고어들의 의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조건을 다 만족한 번역가의 번역본까지도 후대에 오역으로 평가받기 일쑤다. * 학계의 평가 번역도 엄연한 연구의 일부인데 '''지원을 안 해준다.''' 번역이란 작업 자체를 상당히 천시하는 게 현 학계의 현실이다. 심지어는 '원서를 읽지 않으면 학문을 연구하는게 아니다'라는 지나친 자부심을 부리는 경우도 존재한다. 영어를 모르면 해외의 연구성과를 그때그때 따라가지 못하고, 해당 연구의 원저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한다는 점으로 인해 이러한 인식이 매우 크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전달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법한 여러 전문지식들이 대학이나 연구 집단 내에서만 묶여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당장 [[유사역사학]]의 난립도 역사학계의 연구 결과나 한문 번역 성과 등이 충분히 대중에게 전달되지 못하면서 생긴 문제였음을 생각해 보자. 베냐민 같은 학자를 예로 들면 인지도는 높으나 막상 국내 학계에서 전문 연구자가 매우 적은 편이며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교수들의 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그런데 그 정도 학명을 떨치는 교수가 번역을 직접 할까? 차라리 논문을 쓰는 게 연구 경력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번역보다 논문이 더 높이 평가받으니 권위있는 교수들이 직접 번역을 다 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일부 서적은 한 두 절을 교수가 직접 하고 나머지를 대학원 스터디 용으로 번역시켜 번역본을 다시 중역하는 방식으로 번역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번역 수준 차이가 들쭉날쭉한 책들이 일부 있는데, 학부생 수준의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동료 교수들의 눈에는 '아 대학원생들 썼구나'라는 티가 확 난다. 그나마 [[한국연구재단]]에서 '동서양명저번역지원'이라는 이름의 지원사업을 실시해서 해마다 평균 17억 정도의 지원금을 주던 걸 2010년경에 10억으로 줄였다가 2017년에는 그마저도 없어졌다. 기재부 관료가 돈줄 끊으면서 연구재단 담당자에게 '''"영어로 읽으면 되는데 뭐하러 번역해요?"'''라는 개드립을 날려서 관계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고 한다. * 수요 라이트노벨, 게임, 망가 등 인기있고 잘 팔리는 말랑말랑한 서적들에 비해 고대 그리스나 라틴어, 한문, 그 외 '이미 죽은' 언어로 작성된 문헌의 번역본은 ~~재미가 없고~~ 수요층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전공자에게 번역을 맡겨도 언제 번역이 완성될지 모른다. 이러니 인문 고전 번역은 말 그대로 '양산'되는 수준에 그치기에 이르며, 날림으로 내놓은 번역본은 많은데 정작 제대로 된 번역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수요층이 줄어든 인문학계의 진입 장벽은 더더욱 높아진다. ---- 물론 [[천병희]] 선생처럼 그리스 원전 번역에 정력적으로 평생을 바치신 분도 있고, 근래 들어서는 [[올재 클래식스]], 정암학당의 플라톤 전집 번역 프로젝트, 혹은 칸트 전집 번역 등이 활성화되고 있긴 하나 다른 선진국들을 따라가려면 이제 갓 걸음마 뗀 셈이나 마찬가지다. 인문학은 아니지만 국내 학술번역의 수준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저서가 오역 그것도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내용변경 때문에 전량 회수 후에 재번역본이 나오는 황당한 현실에서 잘 드러난다. 바로 2015년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 오역 논란으로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