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서검은구록 (문단 편집) == 개요 == 1955년에 발표한 [[김용(1924)|김용]]의 [[무협소설]]로, 김용의 [[처녀작]]이다. 2015년에 이미 [[환갑]]이 된 작품. 홍콩의 신문이었던 신만보(新晚報)에 연재되었고[* 유명한 [[명보]]는 1959년에 창간하였으며, 창간호에 연재된 것이 바로 [[신조협려]]이다. 그 이전 작품인 서검은구록, [[벽혈검]], [[사조영웅전]]은 다른 신문에 연재했다.], 당시의 제목은 서검강산(書劍江山)이었으며, 2002년에 나온 개정판이 마지막 판본이다. [[청나라]] [[건륭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작품의 시작시점은 건륭 18년 6월, 서기로는 [[1753년]]이다.] 제목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책과 검에 얽힌 은혜와 원한의 기록'.[* 어떤 책과 검을 말하는지는 소설 속에 등장하지 않는다. 굳이 찾아보자면, 위구르 족의 [[이슬람]] 경전과, 건륭제의 출생에 대한 비밀 기록, 장소중의 검인 응벽검(凝碧劍) 같은 것이 일부 단계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사조영웅전]]의 [[구음진경]]이나, [[의천도룡기]]의 [[도룡도]], [[의천검]]처럼 이야기 전체의 중심이 되는 물건은 없다.] 국내에서는 1986년에 [[고려원]] 출판사에서 영웅문 3부작[*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과 함께 4권으로 나누어 발매하였으며, 당시 발매 제목은 '소설 청향비(淸香妃)'. 청나라의 향비라는 뜻이다. 역자도 영웅문 3부작과 동일한 김일강(金一江). 두 가지 [[야사(역사)|야사]]가 모티브가 되어 있는데, 첫번째는 [[건륭제]]가 [[옹정제]]의 친아들이 아니며, 해녕(海寧) 지방 진(陳)씨 가문 출신의 [[한족]]이라는 야사이다.[* [[절강성]] 해녕현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건륭제의 귀비(貴妃) 중에 [[위구르]] 출신에 몸에서 향기가 나는 향비(香妃)라는 여성이 있었으나, 청나라가 부족을 학살하여 포로로 잡혀온 원한 때문에 향비는 건륭제를 증오했고, 건륭제가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항상 칼을 가지고 다니자, 아들을 해칠까 염려한 건륭제의 모후가 그녀를 살해했다는 야사이다.[* 향비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용비 화탁씨|용비(容妃) 화탁씨(和卓氏)]]로 청나라와 위구르의 화친을 위한 정략 결혼이었고 1760년 궁궐에 들어와 1788년 53세로 병사할 때까지 건륭제의 비로 28년이나 살았다. 역사책에는 몸에서 향이 났다는 기록은 없는 듯 하다.] 처녀작이어서 그런지 인물상이 입체적이지 않고 단순하며, [[양우생]] 소설과 유사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무공에 대한 묘사로 보면 다른 작품들처럼 과장이 심하지 않아서, 이런 점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이 [[한족]]과 이민족의 갈등을 다룬 [[천룡팔부]]나 [[녹정기]]와 달리 한족 제일주의 색채가 매우 짙다. 예컨대 청나라 인물 중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인물은 모두 한족이다.[* 장소중을 비롯한 한족 가운데 악인들은 청나라 만주족의 앞잡이이며, 위구르족은 한족과 마찬가지로 청나라의 탄압을 받는 동병상련의 집단이다. 즉, 서검은구록에서 모든 악의 배후에는 청나라 조정이 있으며, 반청복명(反淸復明)은 절대적인 대의명분이고, 한족과 만주족 사이에 타협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이에 비해, 천룡팔부에서는 가장 정의로운 영웅이자,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봉]]을 통해, 마찬가지로 녹정기에서는 훌륭한 정치를 펼치는 [[강희제]]를 통해, 한족만이 옳고 이민족은 모두 그른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계속 환기된다.][* 정확히 말하면 김용 작품에서는 후기로 갈수록 한족중심주의적 경향이 약해지고 범중국주의적 경향이 강해진다. 처녀작인 서검은구록은 말할것도 없고, 전반기 장편인 [[사조영웅전]] 및 [[신조협려]] 까지만 봐도 한족은 선역이고 이민족이나 그 앞잡이는 악역이며 오랑캐를 몰아내고 한족의 강산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대의라는 구도가 명확한 것. 하지만 이보다 조금 늦게 나온 중기작인 [[의천도룡기]]에 이르면 여전히 멸만흥한(원나라의 타도)은 의심의 여지 없는 절대없는 대의명분으로 여겨지지만 개인의 차원(간단히 말해 [[장무기]]와 [[조민]])에서는 충분히 이해와 공감이 가능한 것으로(다만 이민족쪽이 양보하고 자기 민족을 버려줘야함) 다뤄지고, 최후기작인 천룡팔부나 녹정기에 이르면 "한족이 선하고 오랑캐는 악한 것이 아니라 오직 선하고 영웅적인 개인이나 악하고 비열한 개인이 있을 뿐" 이라거나 "강희제의 통치는 명나라의 역대 폭군에 비해 훨신 나은데 그래도 만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다시 세우자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즉, 한족중심주의와 이민족 문제 자체는 사실상 김용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인데, 후기로 갈수록 이 주제를 보는 김용의 관점이 달라진 것에 가깝다. 이 점은 김용 자신이 자신의 작품은 후기작으로 갈수록 낫다고 자평한 것이나 평론가들 역시 김용 작품은 나중에 쓴 작품일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평가한 점과 연관해서 해석하면 더욱 흥미롭다.(단, 최후기작인 녹정기에 이르기까지 작중 드러나는 김용의 사상 자체는 보편적 세계주의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녹정기의 주인공 [[위소보]]의 혈통에 대한 언급을 보면 위소보의 아버지는 어쨌건 현대 중국을 구성하는 민족집단 중 하나 출신이며, 그 외의 외국인은 아니라는 점이 확실히 명시되는 것. 말하자면 초반의 한족중심주의가 후반에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화주의로 대체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주인공이 이슬람교에 귀의하려 하는 등 약간의 주제변화가 보이기도 한다. [[비호외전]]과 세계관을 공유하며[* 서검은구록 결말 시점에서 6년 뒤가 비호외전 초반부, 10년 뒤가 후반부라는 설정이다. 다만, 비호외전은 기본적으로 독립적으로 집필된 [[설산비호]]의 세계관이기 때문에, 같은 시간대 임에도 설산비호-비호외전의 세계와 서검은구록 세계는 잘 통합되지 않는다. 단적으로 두 세계관에서 무림의 주요 세력이 아예 다르다. 설산비호 세계관에서는 호(胡), 묘(苗), 범(范), 전(田)이라는 4대 무림 명문이 등장하며, 호가와 묘가는 100년 넘는 세월 동안 대를 이어 무림의 최고 고수였고, 범가는 [[개방]]의 핵심, 전가는 천룡문(天龍門)이라는 문파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으나, 서검은구록에는 그 중 누구도 언급되지 않는다. 반대로 서검은구록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소림파, 무당파는 설산비호는 물론 비호외전 중반부까지도 언급되지 않는다. 비호외전 초반부와 종반부에서 두 세계관이 만나긴 하지만, 세계관 통합을 위해 억지로 묶은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진가락을 포함해 많은 등장인물들이 비호외전에도 잠시 등장한다.[* 조반산은 초반부에 등장하며, 후반부에 심연과 육비청, 서천쌍협을 시작으로 진가락, 무진, 문태래, 서천굉, 여어동, 이원지 등이 등장한다. 또한 비호외전의 주역 중의 하나인 원자의도 홍화회와 깊은 인연이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