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서사연구 (문단 편집) ===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 이제 서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대충 정리가 되었으므로, 서사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차례다. 먼저, 캐서린 리스만(C.K.Riessman)은[* Riessman, C. K. (2008). Narrative methods for the human sciences. Thousand Oaks, CA: Sage.] 서사를 분석하기 위하여 세 가지 분석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첫째, '''주제적 분석'''(thematic analysis)이다. 이것은 서사에서 "무엇을 말했는가? 내용이 무엇인가? 여러 서사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의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다. 둘째, '''체계적 분석'''(systematic analysis)이다. 이것은 서사에서 "어떻게 서사가 형성되는가? 인물은 누구인가? 줄거리와 사건은 무엇인가?" 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상호작용적 분석'''(interactive analysis)이다. 이것은 서사에서 "이 서사는 누구의 목소리인가? 누구의 관점인가? 어떤 의미인가? 그것이 시간을 가로질러 어떻게 연결되는가?" 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그러다가 위에서도 소개했던 클랜디닌과 코넬리가 "경험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에 대해 답을 내놓으면서, 서사연구 분야에서 서사분석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었다. 이들은 소위 '''[[3차원]] 서사연구 공간'''(three-dimensional narrative inquiry spaces)이라고 불리는 분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단, 여기서의 '차원' 이라는 것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차원도 아니고 [[통계적 방법|양적 연구]]에서 말하는 차원성(dimensionality)도 아니며, 단지 [[3대|서사를 분석할 때 고려해야 할 세 가지]]라는 의미에서 나온 은유(metaphor)다. 아무튼, 이 중요하다는 세 가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할 수 있다. * '''사회성'''(sociality) : 모든 경험은 개인 간에, 개인과 집단 간에 맥락에 맞게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다. * '''시간성'''(temporality) : 모든 경험은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속에 존재한다. * '''장소성'''(place) : 모든 경험은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여 형성된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연구 속에서 연구자와 참가자의 위치 변화는 내부(inward), 외부(outward), 과거(backward), 미래(forward)로 나누어지며, 이에 따라 서사도 시간 속을 왔다갔다하거나, 개인의 내면으로 침잠하거나 혹은 외부 환경과 연결되며 그 위치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호신(2015)에 따르면[* 이호신 (2015). 문헌정보학 연구방법으로서의 이야기. 한국문헌정보학회지, 49(1), 149-172.] 이는 [[존 듀이]]가 기존에 내세웠던[* Dewey, J. (1938). Experience and education. New York: Collier Books.] 교육경험 분석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출발한 것이라고 한다. 즉 듀이는 "경험은 '''연속성'''(continuity)과 '''상호작용'''(interaction), '''상황'''(situation)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고 주장한 바 있었는데, 이것에서 영향을 받아서 클랜디닌과 코넬리가 위의 세 가지를 서사연구의 분석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것. 하지만 위에서 소개했었던 홍영숙(2019)은 3차원 서사연구 공간이 듀이가 말했던 3가지 속성과 정확히 동일한 것이라고 이해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즉, 양쪽에서 언급한 각 용어들은 각각의 학술용어이기 때문에 혼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분석기준이 그렇다면, 연구를 실제로 실행하는 연구자들은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는가? 김필성(2015)은[* 김필성. (2015). 내러티브 탐구 과정과 절차에 대한 고찰. 내러티브와 교육연구, 3(2), 103-118.] 전체 연구과정이 '''살아내기'''(living) → '''말하기'''(telling) → '''다시 말하기'''(retelling) → '''다시 살아내기'''(reliving)의 구조라고 하였다. 여기서 염지숙(2002)은[* 염지숙 (2002). 교육 연구에서 내러티브 탐구(narrative inquiry)의 개념, 절차, 그리고 딜레마. 교육인류학연구, 6(1), 119-140.] 중간의 '말하기' 와 '다시 말하기' 를 각각 '''현장 텍스트'''(filed text) 쓰기와 '''연구 텍스트'''(research text) 쓰기로 부를 수도 있다고 하였다. * 연구 시작 지점인 '''"살아내기"''' 단계에서, 연구자는 자기 본인부터가 이미 자신의 삶에 대한 경험을 서사로써 갖고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는 자신의 연구주제에 대해 "왜 하필 이걸 연구하려고 하는가?" 를 '말하기 → 다시 말하기' 과정을 통해서 서사로 풀어내면서 "서사의 싹" 을 찾아내야 한다. 즉, 자기 스스로를 대상으로 먼저 서사연구를 해야 한다. * 다음으로 '''"말하기"''' 단계에서, 참가자는 말하기 단계에서 연구자와 참가자 모두에게 그 중요성이 공유되는 대화를 [[면접법]]의 형태로 풀어놓게 되며, 연구자는 3차원 연구공간에 의거해서 가용한 정보들을 형성하게 된다. * 다음으로 '''"다시 말하기"''' 단계에서, 연구자는 3차원 연구공간을 길잡이로 삼아서 연구주제와의 관련성에 맞게 내용들을 추려내야 한다. 그리고 추려진 내용들은 제3자들이 보기에도 사회적인 의미와 통찰을 줄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하여 염지숙(2002)은 학계에 소통하기 위한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말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에 관련된 정당화, "무슨 문제를 다루는지" 에 대한 현상,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에 대한 방법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 마지막으로 '''"다시 살아내기"''' 단계에서 연구자와 참가자의 삶은 새롭게 변화하고,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통찰을 얻게 된다. 이때의 목표는 결과의 [[일반화]]나 이론화, 규칙 발견 같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복잡성과 다측면성을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깨달음' 을 학계에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사연구는 그 특징적인 접근방식으로 인하여 몇 가지 '''방법론적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해의 특수화와 심층성을 도모하여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연구법이다. '''둘째,''' 세계를 인식하는 타당한 방법이 '유일' 하고 '보편적' 이며 '객관적' 인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양할 수 있고 상대적이며 단지 진정성 있고 공감할 수 있다면 가치가 있는 인식 경험임을 강조할 수 있다. '''셋째,''' 이야기가 가진 힘을 통해서 개인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천성, 소위 '프락시스'(praxis)가 존재한다. 즉 자신의 경험을 서사로 만들면서 참가자가 삶의 깨달음을 얻고, 문헌의 독자들이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학계에는 경험과 지식을 서로 결부시키는 보편적인 학습방법이 될 수 있어서,[* 신혜원, 강현석 (2017). 반성적 사고와 내러티브의 구성주의적 관련성 탐구. 교육과정연구, 35(3), 181-202.] 문제해결을 위해 깊은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의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교육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염지숙(2002)은 세 가지의 '''서사연구 시의 유의점'''을 제시한다. '''첫째,''' 연구자와 참가자 사이의 위계가 존재하여 권력균형이 깨지지는 않는지 조심해야 한다. 질적 연구 전통에서 연구자와 참가자 간의 권력의 불균형은 널리 이슈가 되었던 [[연구윤리]] 상의 문제이며, 따라서 서사연구 때에도 연구자가 참가자의 진술을 억지로 몰아가는 등의 [[갑질|갑의 횡포]]를 부려서는 안 된다. '''둘째,''' 참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한 환경(safe environment)이 마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구술사연구]]에서도 강조되는 것이지만, 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서사는 자신이 '성공' 하고 '행복' 했던 이야기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실패' 하고 '불행' 했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참가자와의 라포(rapport)를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하여 참가자가 그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셋째,''' 서사의 해석에 있어서 참가자의 지식을 화자로서의 우월성을 인정하여 가중치를 두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서사의 해석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서사의 '덧씌우기' 라고 볼 수 있으며, 서사를 받아들이는 양상은 연구자 본인이 갖고 있는 삶의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서사연구가 서사분석과 달라지게 되는 특징이며, 이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