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설정놀음 (문단 편집) === 설정놀음에 빠지게 되는 이유 === 일단 설정을 짜다 보면 재미는 있다. 그리고 애초에 설정이라는 것 자체가 자체적인 이야기를 함유할 수밖에 없어서, 어느 정도는 글의 구성 및 구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작품을 만들려는 사람이 치밀한 설정을 짜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작품의 내적 완결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공간이 세밀하게 구상되어 있을수록 작품의 진행이 안전할뿐더러, 언급했듯이 잘 짜인 설정은 그 자체가 이야기를 진행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물론 따로 설정을 구상하지 않아도 나름대로 작품 얼개가 짜 맞춰지는 일도 있긴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보통 해당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을 현실에 의존하거나 이야기 구조 자체가 단순해서 시공간적 배경이 단편적으로 나타나도 상관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필요하기도 하다. 위의 "플롯에 집중하라"는 설정 하나에만 빠지지 말고, 설정에서 플롯을 도출해내는 것보다 플롯에서 설정을 도출해내기가 비교적 쉽다는 말이지, "설정은 쓰레기야! 그러니 나는 플롯만을 쓰겠어!"라는 자세로 접근하게 되면 그 플롯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물론 판타지나 SF 등,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소설들에 한한 이야기다.] 당장 소설의 세 가지 구성 요소인 '인물, 배경(설정), 사건(플롯)'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완성도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으며, 위에서 말한 내용은 '당장 플롯이 없으면 소설 자체가 성립이 안 되니, 그를 최우선으로 만들라'지, 절대 '설정은 불필요하다'가 아니다. 이런 설정놀음은 소위 말하는 '[[덕질]]'의 [[필수요소]]라는 측면도 있다. 마치 아이돌 기획과 마찬가지인데, 멤버 간의 관계성 등을 보고 팬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돌은 연예기획사가 멤버부터 콘셉트까지 기획해 결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해당 설정을 [[작가|만드는 측]]에게나 이를 [[팬덤|누리는 측]]에게나 동등하게 적용된다. 후술 된 듯이 [[일본]] 창작물에 특히 이런 설정놀음의 비중이 큰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차가운 미디어' 전반의 특성에 가깝다. * [[움베르토 에코]] 설정 만들기의 좋은 예시이다. 그는 자기 소설 속 세계를 완전하게 구축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글을 쓰는 성격이라, [[장미의 이름]]을 쓸 적엔 설정 정리에만 무려 2년이 걸리는 때도 있었고, [[푸코의 진자(장편소설)|푸코의 진자]]를 쓸 때는 몇 달간 작품의 무대가 되는 곳을 매일 밤 걸으며 관찰하기도 했다. 수도원에서 대화하는 두 사람의 대화 길이가 실제로 그 거리를 걸으며 대화했을 때와 비슷할 정도니, 그가 얼마나 세계관을 자세하게 만드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에코는 "소설가는 소설에 쓰지 않더라도 자기 세계를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라는 게 자신의 철학이기 때문에 이처럼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쓴다. * [[J. R. R. 톨킨]] - [[반지의 제왕]] 작가가 원하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계속해서 [[실마릴리온|해당 세계관]]을 수정했다. 덕분에 반지의 제왕은 완결에만 십수 년이 걸렸다. 물론 이쪽은 작가 본인의 큰 역량과 오랜 세월에 걸친 노력 덕분에 명작이 나온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톨킨은 가만히 앉아서 설정을 지어낸 것만이 아닌 반지의 제왕을 쓰기 위해 전문적으로 온갖 서적과 자료를 찾아가며 영국의 설화와 신화적 동화를 파헤쳤다. 톨킨에게 설정은 창작인 동시에 자료 수집의 결과물이기도 한 셈.[* 덕분에 [[실마릴리온|톨킨의 세계관]]은 현재 [[아르다|지구]]의 잊힌 과거를 다루는 하나의 거의 완성된 [[신화]]의 형태를 취한다.] *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s-2.2|핫&쿨 미디어]]' 이론 이 이론에 의하면, (팬들의) 설정놀음이 일어나기 쉬운 미디어는 '정세도'가 낮은 '쿨 미디어'인 경우가 많다. '정세도'가 낮은 '쿨 미디어'의 특성상, 수용자가 참여자로서 이를 채워야 하는데, 이러한 특성을 '참여도'라고 한다. 따라서 같은 픽션이라도 설정이 치밀하여 참여자로서 채워야 할 부분이 별로 없다면 팬들의 설정놀음이 드물며, 반대로 설정이 느슨하여 참여자로서 채울 여지가 많다면 설정놀음이 잦은 식이다. 특히 라이트 노벨 같은 '핫 미디어'를 '쿨 미디어'로 영상화하는 경우 작가 측 설정놀음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쉬운데, 텔레비전과 같은 쿨 미디어에는 그에 맞는 메시지 구성 방식이 있으나 많은 장면에서 불필요한 자막을 지나치게 ‘보여’ 주어 ‘들을’ 기회를 박탈해 버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쿨'하지 못한 것처럼, 영상매체에서는 활자 매체에서 표현하던 바를 암시하고 함축해야 하는데도 이를 일일이 나타내려 하니 사달이 나기 쉽다는 것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