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시라코 (문단 편집) === 2장. 정원 === >내 방엔 이 성에서 가장 좋은 옷과 음식,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장난감이 있다. >내가 바로 이 성의 공주고,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내 말을 따라야만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의 공주니깐. > >「시라코 아가씨, 이건 성주께서 아가씨에게 새로 주신 기모노입니다. 어떤 게 마음에 드십니까?」 >「시라코 아가씨, 성주께서 장인을 시켜 만든 장신구입니다. 마음에 드시는 걸로 골라보세요.」 >「시라코 아가씨, 이건...」 >「시라코 아가씨...」 >「시라코 아가씨.」 > >선생님은 내 이름이 내 모습 때문에 지어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난 하얗기만 하고 조금도 화려하지 않은 내 모습이 싫었다. > >내가 싫어하는 것중에 또 하나가 바로 성주다, 그래도 성주가 준 옷은 마음에 든다. 이번에 새로 지은 옷은 전에 입던 것보다 더 화려했다. >달콤한 꽃향기가 가득하고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졌지만, 난 이런 날들이 지겨웠다. > >그래서 좀 재미있는 걸 찾아보기로 했다. >그럼 우선 성주가 준 하녀부터 시작해야지! 성주와 선생님은 하녀들이 내 장난감이라고 했다. > >내 옆에서 시중을 드는 하녀는 날 무서워한다. >하지만 내가 부르면 조심스레 대답할 수밖에 없다. > >「시라코 아가씨, 부르셨나요?」 > >하녀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가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도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무서운 거야! > > > >겁을 먹은 것도 모자라 조금씩 떨기까지 하는 하녀를 보며 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소매에 있던 부적이 하녀를 향해 날아갔다. >난 내 부적이 좋다. 선생님도 부적으로 아주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부적을 쓸 때마다 칭찬했다. >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비명을 지르는 하녀에게 날아가던 부적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붙잡혔다. > >「시라코, 또 성질부리는 거야?」 > >강력한 부적을 가볍게 막아내다니... >선생님이 돌아오셨다! >이 성에서 날 무서워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 선생님이 돌아오신 것이다! 선생님은 내게 모든 걸 가르쳐주셨다. 그는 내게 신이나 다름없다... >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일은 다 보신 거예요? 그럼 저랑 같이 밥 먹어요!」 > >하녀에게 치려던 장난은 진작에 잊어버렸다. 선생님이 요즘 부쩍 바빠지는 바람에 같이 식사한 지도 오래됐다. > >선생님은 손으로 가볍게 내 콧등을 문지르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제엇대로 굴지 않기로 했잖아. 봐, 하녀가 너 때문에 얼마나 놀랐는지.」 >선생님은 아직도 덜덜 떨고 있는 하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 >「쟤가 겁이 많은 걸 어쩌겠어요! 영력도 안 썼는데! 흥, 쓸모없는 것, 그만 버려야겠어요.」 > >오랜만에 돌아와서 장난감 편을 들다니! 난 이 하녀를 용서할 수 없었다. > >「아악! 제발! 아가씨,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다시는!」 > >하지만 병사들은 그 하녀에게 용서를 빌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처량한 울음소리와 함께 하녀는 정원 밖으로 끌려나갔다. > > > >하늘엔 갖가지 모양의 구름이 석양에 의해 붉게 물들고 있었다. > >하녀의 비명이 들려왔지만, 선생님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가면을 쓴 선생님의 나를 바라보는 눈길은 여전히 예전처럼 부드러웠다. 선생님은 한숨을 쉬더니, 탁자에 놓여 있던 디저트 하나를 집어 자신의 품에 안긴 나에게 먹여줬다. > >「이제 화 풀렸어?」 > >입안에 있는 디저트는 예전에 먹었던 별사탕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맛있었다. > >「네, 풀렸어요!」 > >선생님은 조그만 화로에 데워지고 있던 차를 한잔 따랐다. >차를 따르는 모습도 어쩜 이렇게 멋질까? 난 넋을 놓고 선생님을 바라봤다. >너무 뚫어지라 본 탓인지, 선생님이 찻잔을 내려놓고 물었다. > >「또 왜 그래? 하고 싶은 말 있어?」 > >「전 언제부터 선생님이랑 같이 일하러 갈 수 있어요? 이제 부적도 잘 써요. 방해 안 될 자신 있단 말이에요~」 > >난 다급히 손을 뻗어 선생님의 옷자락을 잡았다. >작은 정원에서 장난감들과 지내는 건 이제 지긋지긋했다. > >내 말을 들은 선생님은 난감한 듯 보였다. >턱을 만지며 인상을 쓰는 선생님을 보고, 나는 재빨리 말을 바꿨다. > >「괜찮아요. 같이 못가도 괜찮아요.」 > > > >선생님은 한숨을 쉬더니, 내 손을 살포시 잡고 말했다. > >「네가 도와줄 일이 있긴 있어.... 그런데... 역시 아닌 거 같아...」 > >「괜찮아요! 전 선생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요!」 > >하지만 선생님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평소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고 가버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