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시시포스 (문단 편집) === 일화 2 === 어느 날 [[제우스]]가 강의 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납치[*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가 '아이기나'라는 국가의 창업 군주 [[아이아코스]]. 제우스의 사생아라는 원죄를 안고 태어나 헤라의 저주를 받고 나라 전체에 가뭄이 들어 사람이 다 죽어나갔는데, 이때 개미 떼를 보고 제우스에게 이 개미 떼만큼의 백성들을 보내달라고 빌었다. 제우스는 소원을 들어주었고, 이 백성들이 개미라는 뜻의 미르미돈족이 되었다. 이 아이아코스의 아들이 텔라몬과 [[펠레우스]]인데,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에서 휘하에 데리고 다니던 사람들도 모두 미르미돈족이었다.]해 가는 걸 보고, 시시포스는 아소포스에게 도시를 위해서 샘물을 내주겠다는 맹세를 받아내고 제우스의 만행을 알려준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이를 순화하여 제우스가 아이기나와 바람피우는 것을 시시포스가 딸을 찾던 아소포스에게 일러바친 것으로 나온다(샘물을 만들어 주는 약속은 그대로 나온다.). 아마도 원전 그대로 해석하긴 곤란해서 그랬을 것이다.] [[적반하장|그러나 그걸 못마땅하게 여긴 제우스는 오히려 분노해서 시시포스를 황천으로 끌고 가라고]]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보낸다. 그런데 시시포스는 타나토스가 올 것을 예상하고 숨어있다가 '''타나토스를 기습해서 제압한 뒤 지하실에 감금한다.'''[* 타나토스는 힘이 장사라 어느 누구든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직접 맞서서 타나토스를 이긴 건 '''[[헤라클레스]]''' 이외에는 없다. 물론 이건 헤라클레스의 힘도 힘이지만 헤라클레스는 태어난 직후 제우스가 [[헤라]]의 젖을 먹여 불사의 몸을 가졌기에 죽음을 이겨낼 능력을 발휘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신도 아닌 순수 인간인 시시포스가 아무리 기습이라지만 육체적인 힘으로 신을 제압했다는 건 전 세계의 모든 신화에서도 있을 수 없는 매우 희귀한 사건이다. 게다가 타나토스의 스펙은 제우스마저도 자신에게 간섭하지 못할 정도의 [[가이아]]나 올림포스를 개박살 낸 [[티폰]]과 같은 [[프로토게노이]]급이다.] 타나토스가 갇힌 후 세상에 죽음이 없어졌고[* [[머리 없는 닭 마이크|요리하기 위해 잡아놓은 닭이 목이 없는 채로 뛰어다니니]] 고기를 먹을 수도 없고, 전쟁에서 병사가 창, 화살, 칼 등에 찔려도 가슴에 창이 꽂힌 채로 멀쩡히 살아있으니 전쟁이 될 리가 없었고, 임종을 앞둔 노인이 죽을 때가 가까워져도 고통 속에 몸부림치면서 편히 죽지 못하고 숨이 붙어 있었다. 전쟁이라는 게 적을 죽여서 정복하는 건데 이게 되지 않으니 당연히 전쟁의 신 아레스의 분노를 샀다.], 죽음이 사라지자 가장 큰 피해를 본 [[하데스]]와 [[아레스]]는 제우스에게 항의하였다. 하데스는 황천의 신이었으니 업무가 마비되는 바람에 일을 못 하는 상황이었고, 아레스 역시 위의 각주에서도 설명했듯이 전쟁에서 병사가 죽지 않아 아버지 제우스에게 항의를 했다. 거기다 [[운명의 세 여신]]들도 이 여파로 실타래가 갑자기 엉켜버려서 항의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평범한 인간 한 명이 순식간에 7명의 신들을 엿 먹인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 정도 스케일의 대형사고를 친 인간은 시시포스 외엔 [[파에톤]]밖에 없다. 그나마 파에톤도 [[헬리오스]]의 아들인 [[반인반신]]이었고, 순혈 인간이 이 정도의 임팩트를 남긴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인간 최강자?-- 결국 제우스가 가장 급한 아레스를 보내서 타나토스를 구출했고, 시시포스는 저승에 오게 되는데 시시포스는 미리 아내에게 내가 죽으면 절대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해 놓고는 저승에서 아내가 자기 장례식도 치러주지 않았다고 거짓 눈물까지 보이며 이야기를 했다. 이에 하데스는 다시 가서 장례를 치르라고, 혹은 시신을 내버려 둔 아내를 벌하고 오라고 시시포스를 지상으로 돌려 보낸다. '''당연히 시시포스는 약속을 어기고 지상에 눌러앉았고''', 최종적으로 천수를 누리고 사후 하데스에게 신을 기만한 벌을 받는데, 시시포스가 천수를 누릴 동안 왜 타나토스를 다시 보내지 않았는지 의문.[* 다만, 장례를 치르라고만 했지 장례'''만''' 치르고 돌아오라고 한 것은 아니었으니 시시포스가 이걸 걸고 넘어지면 하데스 입장에선 할 말이 없다. 다른 설로는 이미 한번 호되게 당했던 타나토스가 시시포스를 다시 잡으러 가기를 완강히 거부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살아 돌아온 시시포스가, 만약 자신을 다시 저승으로 끌고 가면 신들이 자신들이 한낱 인간에게 당했다는 걸 광고하는 셈이라며 의기양양해한다. 이를 지켜보던 하데스는 분노하며 바로 시시포스를 잡으려 했지만, 제우스가 말리면서 시시포스의 말에 일리가 있다며, 대신 시시포스가 진짜로 죽고 나면 인간들이 두려워서 다시는 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벌을 내리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시시포스는 다시 세상을 떠난 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산 정상으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벌을 받게 된다.''' 바위는 정상에 오면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하는 영원한 노동이다. 바로 이 무의미함이 인간의 삶과 똑같다. 매일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그저 그뿐이다. 시시포스의 형벌 자체를 묘사한 사람이 시시포스의 형벌을 통해 인간의 삶을 표현한 것.[* 예전에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사람들은 "어차피 밑으로 떨어질 거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곤 했으나, 신화를 만들어 낸 고대인들도 그렇게 멍청한 건 아니라 쉬려고 하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복수와 징벌의 여신들이 채찍질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반대로 이걸 무의미한 인간의 삶이 아닌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 혹은 인간의 의지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 유한한 삶이 주어진 인간의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주어진 삶 안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든가 결국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데도, 대부분의 인간은 무기력하게 죽는 게 아닌 주어진 삶 안에서 무언가를 해내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그런 대업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며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게 아닌 최소한 정해진 수명까지는 살고자 노력하는데, 시시포스가 자진해서 형벌을 수행하는 것도 어차피 형벌을 수행하거나 수행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똑같지만 그럼에도 두 가지 선택권이 있는 시시포스는 무기력한 인간이 되지 않고 스스로 의지를 보임으로써 신을 조롱하기 위해 형벌을 수행하는 선택지를 택한다는 것이다.[* 이 해석에 따르면 굳이 채찍질을 하지 않아도 시시포스가 스스로 형벌을 수행할 당위성이 있으므로 채찍질할 징벌의 여신의 존재는 불필요해진다.] 살아생전 하데스, 타나토스, 제우스, 아레스 등 신들을 엿 먹이고도 천수를 다 누리다 평안히 죽은 비범한 사람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부분의 신에게 도전했던 인간들은 하나같이 끔살을 피해 가지 못했는데, 시시포스는 살아생전 신들을 관광 태우다 죽고 나서야 겨우 형벌을 받은 드문 인간이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attachment/시시포스/11.jpg|width=100%]]}}} || ||<:> 시시포스가 형벌을 받은 곳이라고 전해지는 아크로코린토스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