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포칼립토 (문단 편집) === 스페인 침략 합리화 논란 ===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스페인]] 침략자들이 나타난 덕에 구사일생한다. 이러한 역사를 두고도 마야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와 함께 "모든 위대한 문명은 외세에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로부터 붕괴되었다."는 월 듀런트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다분히 침략에 대한 합리화로 비춰지기 쉽다. 정복된 문명인 마야인은 이미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붕괴되는 중이었기에 스페인은 단지 어차피 망할 사악한 문명을 정복한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논란은 이 영화가 감독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한국에서의 인지도나 흥행이 부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 뒤에 펼쳐질 잘 알려진 역사적 아수라장을 생각한다면 주인공들이 그들에게 합류하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배드 엔딩]]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영화 문법적으로 무리한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스페인 사람들에 대해 침략자 같은 부정적인 요소의 면모를 드러내는 연출은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오직 당당하게 다가오는 십자가와 웅장한 음악만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착한 남미인이 숲으로 갔다는 이야기는 과도하게 부정적인 마야인 묘사와 맞물려 서구 우월주의적인 입장에 있어서는 "우리는 나쁜 마야인만 죽인 거임!"이라는 변명을 위한 장치가 될 수도 있으며, 결국 사악한 제국인 마야는 "먹힐 만했기 때문에 백인에게 먹혔고" 현재에 남은 남미인들은 이들의 족쇄에서 풀려난 자유인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이에 대해 단순히 '결국 나타난 종말' 내지는 '또 다른 사악한 침입자의 출현'을 묘사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주인공인 재규어 발의 아내는 마야인에게 시달린 뒤 배를 타고 온 스페인인들을 멀리서 보며 '저 사람들에게 가야 할까?'라고 묻지만, 재규어 발이 '우린 숲으로 가야 해'라고 말한 뒤 숲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감독인 멜 깁슨[* 그가 종교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만든 가톨릭 신자라는 점이 이 논란을 더 증폭시켰다. 콩키스타도레스 스페인 사람들은 원주민들의 종교를 말살하며 가톨릭을 전파했고, 스페인의 정복 이후 오늘날까지 중남미는 90퍼센트가 넘는 가톨릭 신자 비율을 유지하는 가톨릭 교회의 아성이 되었다. 따라서 독실한 가톨릭 신도라면 원주민 문명을 비판하고 스페인의 정복을 옹호할 만한 요소를 영화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해서는 자세한 인터뷰를 하지 않아 감독의 의도는 단편적으로 알 수밖에 없지만, "지나친 소비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가 그들 문명 파괴의 근원이었다. 그리고 권력의 부패도 거기에 일조를 했다. 이것은 로마나 그리스 때도 마찬가지다. 늘 그래왔다."는 발언이나 "인류가 어리석음을 벗어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러한 깁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영화는 그저 문명의 허무와 약육강식에 대한 우화였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영화의 초반부에 부족의 원로쯤으로 보이는 인물이 모닥불 앞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안에 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가 있다. 요지는 '인간의 마음에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으며, 세상이 더는 줄 게 없다고 말할 때까지 가지려 할 것이다'는 이야기. 결국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그로 인한 끝없는 침략이 반복되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마을이 소위 문명화된 마야 침략자들에게 파괴되었고, 겨우 탈출하니 더 문명화 되었지만 그만큼 더 탐욕스럽고 강한 침략자가 왔다. 주인공 일행은 이를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이 영화의 제목인 아포칼립토는 '새 출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다.] 영화가 끝나는데, 그저 감독이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스페인 침략자들을 미화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현대의 고고학 발굴조사를 통해 [[마야 문명#s-6|마야 문명이 식인과 인신공양 문화를 장기간 유지했다는 것이 밝혀졌고]][* [[아즈텍 제국]]이 [[테노치티틀란|정착할 곳]]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들에게 식인과 인신공양 문화를 습득했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아즈텍 제국의 전성기가 마야 문명의 쇠퇴기라 그런지, 이후 마야인들의 유골도 발견되었다. 마야는 아즈텍에 비해 정복 및 진출이 어려운 지형이었기 때문에 아즈텍 멸망 이후로도 2세기 가량 존속했다. 물론 스페인인들이 상륙했을 때도 이미 [[치첸 이트사]]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몰락하거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저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스페인인들이 정복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과장했다고 치부하던 기록이 [[아즈텍 제국/인신공양|대체적으로 사실에 가깝다고 밝혀졌다.]]''' 이로 인해 마야 문명을 사악하게 묘사하고 스페인 정복자들을 선하게 묘사했다고 주장하는 식의 미화 논란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었다.[* 관련 자료들을 보면 알겠지만, 스페인인들은 상식을 초월한 수준의 식인과 인신공양을 '''직접 목격'''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돼지를 보급하고 무분별한 살상을 지양했다. 학살을 자행한 것은 스페인인들과 협력관계를 맺은 타 부족들이었으며, 이들은 스페인인들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당해온 것에 대한 보복을 행했다.] 국내에서 이런 논란이 컸던 것에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야 문명의 진상을 모르고 있었던 것의 영향이 크다. 잘 알려진 거라고 해봐야 [[마야 문명#s-4.6|마야 달력]] 정도라 이들이 그저 지식 탐구를 추구하는 선량한 민족이었는데 백인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것이라 여기고 해당 영화를 백인우월주의의 일환으로 간주한 것이다. 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통신매체가 발달한 현재는 여론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