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인도네시아 (문단 편집) ==== 전통/근대 이슬람 ==== 인도네시아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 절의 종교 분포 지도에서 전통 이슬람(traditional Islam)과 [[이슬람 모더니즘|근대 이슬람]](modernist Islam)이라는 구별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이런 구분은 다소 도식적일 수 있지만, 오늘날까지도 어느 정도 유효하고 인도네시아 이슬람과 종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므로 여기서 따로 설명한다. 우선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이 전통/근대의 분류는 서구적 '근대' 사회와 문화를 받아들이느냐가 아니라 '근대 이슬람' 내지 정통/아랍 이슬람을 받아들이느냐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권 가운데 이슬람을 상당히 늦게 받아들인 축에 속해 이슬람 이전 힌두-불교 전통 및 힌두-불교 이전 토속 종교 문화가 상당 부분 존속하는 곳이다. 특히 [[자바 섬|자바]]는 이슬람화 이전 천 년 이상 기록과 시각 예술, 건축, 공연 문화 등으로 축적되어 온 독자적인 문화의 뿌리가 깊은 곳이었다. 이슬람이 퍼질 때도 자바는 아랍 등 정통 이슬람 지역과 너무 멀어 교류가 어려웠고, 군주나 선교사가 정치적으로 정통 이슬람을 강요할 수도 없었던 까닭에 자바 지역의 이슬람은 기존 자바 문화를 심층에 그대로 두고 표면만 대체한 형태가 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통 이슬람'은 이렇게 이슬람 이전 토착 전통 및 힌두-불교 전통과 융합된 문화를 고수하는 이슬람 문화권(또는 그런 문화, 생활 양식)을 가리킨다. '근대 이슬람'은 19세기 중후반부터 인도네시아로 유입되기 시작한 (주로 아랍 지역의) [[이슬람 모더니즘]]에 기반해 비이슬람적 관습을 멀리하고 이슬람 자체를 좀 더 강조하는 이슬람 문화권(문화, 생활 양식)을 가리킨다. 전통 이슬람 지역에 속하는 자바 중부 지역에서는 힌두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등에 기초한 전통극과 무용이 지역 전통 문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에 속한다. 이 지역에서는 힌두 신 및 지역 토착신이 전통극과 전통 설화의 등장 인물로서 사람들에게 친숙하며,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현대 [[유럽]] 문화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자바 지역만 놓고 볼 때, 힌두-불교와 함께 지역의 종교적, 문화적 저층을 이루는 것은 자바 중부와 동부의 [[자바인]] 지역에서는 [[https://en.m.wikipedia.org/wiki/Kejaw%C3%A8n|크자웬]], 서부의 [[순다인]] 지역에서는 [[https://en.m.wikipedia.org/wiki/Sunda_Wiwitan|순다 위위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분류의 기준을 '근대 이슬람화'가 아니라 '근대화'로 오해하면 종종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된다. 전통 이슬람 지역이라고 꼭 사회적/문화적으로 보수적이지 않고, 근대 이슬람 지역이라고 꼭 개혁적/진보적인 것은 아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상은 반대에 가깝다. 이상에서 '전통 이슬람' 가운데 주요 지역에 해당하는 [[자바인]] 다수 지역은 인도네시아 이슬람 지역 가운데 사회/문화적으로 진보적인 편이다. 식민지 시대 말기와 독립 초기에는 [[인도네시아 공산당]] 등 사회주의/공산주의 세력의 세가 [[발리 섬|발리]]와 함께 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강하던 곳이었다. 단, 이렇게 지역이나 종족을 기준으로 '전통 이슬람'과 '근대 이슬람'을 분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략적이다. 인도네시아 이슬람의 실상은 훨씬 더 입체적이다. 근대 이슬람 지역으로 분류되는 수마트라([[람풍]] 제외), 남칼리만탄, 남술라웨시, 롬복, 숨바와 등지에서 정통 이슬람에 반하는 관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령 롬복의 바얀(Bayan) 지역에는 정통 이슬람에서 일 5회 기도하는 것과 달리 일 3회 기도하며, 이슬람의 다섯 기둥 가운데 세 가지만 실천하는 웨투 틀루(Wetu Telu)라는 오래된 이슬람 파생 종파가 있다. 반대로 전통 이슬람 지역으로 분류되는 자바에도 이슬람 기숙학교를 나왔다든가 부모님이 독실하다든가 하는 이유로 근대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이 꽤 있다. 자바섬 내에서는 중부/동부의 자바어권보다 서부의 순다어권에 독실한 사람들이 많은 편이고, [[타시크말라야]]처럼 이슬람 교육기관이 밀집해 비교적 정통/근대 이슬람색이 강한 자바 도시도 소수 있다. 전통 이슬람, 근대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들도 사실 사상적으로 다양한 계파로 나뉜다. 우선 종교 생활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세속주의자가 있고, 관습적으로 의례는 수행하지만 종교 지식은 일천한 사람이 있다. 이들은 일단 명목상 전통 이슬람을 따르는 것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지식 내지 사상으로서의 이슬람을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통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 진보파, 중도파, 보수파가 있고, 근대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 진보파, 중도파, [[이슬람 근본주의|근본주의]] 계파가 있다. 대략적으로는 전통 이슬람이 좀 더 사회문화적으로는 개방적, 관용적이라고 하지만, 자바의 전통 이슬람은 한편으로 자바 문화의 영향으로 위계와 권위에 다소 덜 비판적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양대 민간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울라마(Nahdlatul Ulama, 약칭 엔우NU), 무하마디야(Muhammadiyah)가 있다. 이 두 단체 가운데 전자는 보다 전통 이슬람, 후자는 보다 근대 이슬람 성향에 가깝다. 이 양대 단체와 함께 지금은 사라진 [[이슬람 사회주의]] 정파 이슬람연합(Sarekat Islam, Syarikat Islam)까지 세 단체의 역사가 20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인도네시아 주류 이슬람의 역사에서 큰 줄기가 된다. NU와 무하마디야 모두 거대한 단체인 관계로 내부 파벌이 상당히 많다. 양대 단체는 공식적으로 정치 비관여를 표방하고 있지만, 성향상 NU와 가까운 정당으로 [[국민계몽당]]이, 무하마디야와 가까운 정당으로 [[국민수권당]]이 있다. 한편 오늘날 인도네시아 원내정당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번영정의당]]은 근대 이슬람 계열 가운데 주로 근본주의 파벌이 결집해 정당화한 것이다. [[이슬람 자유주의|자유주의]] 성향의 NU 진보파~중도파로 분류되는 [[압두라만 와힛]]은 민주화 이후 첫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역임하기도 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