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할복 (문단 편집) ==== [[카이샤쿠]](介錯, 개착) ==== 보통 [[일본인]]이 아닌 사람이나 할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카이샤쿠라는 존재를 모르고, '''할복은 그냥 스스로 배를 갈라 죽는 것'''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할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카이샤쿠다. 카이샤쿠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한데, 자기 스스로 배를 갈라 죽는다는 행위가 사실 '''매우 어렵기 때문'''. 사람의 목숨은 의외로 질긴 편이라서 칼로 배를 한두 번 찌른다고 바로 죽음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외상으로 인한 주요 사인은 [[과다출혈]] 내지 [[쇼크(의학)|쇼크]][* 의학적으로 대부분의 [[쇼크]]는 저체액성 쇼크, 즉 과다출혈 = 쇼크이지만 정신성 쇼크 등의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다.]인데, 문제는 할복의 경우 두 상태에 빠르게 도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선 '''스스로 배를 갈라 죽는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는 단순히 우리가 생고기를 칼로 썰어볼 때도 알 수 있는데, 조그만 생살 조각을 칼로 썰 때도 조금만 칼이 안 들어도 겉돌고 썰기가 힘들다. 여기에 고기의 부피가 커지면 그 난이도는 그야말로 수직 상승.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아예 살아있는 생물은 칼이 박히면 근육이 수축하여 칼날을 붙잡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려워진다.[* 물론 요즘 세상에는 [[도축업자]]들이라도 살아있는 동물을 칼로 썰 일은 거의 없을 테지만, [[할랄]] 방식으로 도축을 할때는 동물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기도문을 읊은 후 단칼에 목의 동맥을 베어 죽이는데, 이 단칼에 동물을 절명시킨다는 게 아주 어렵기 때문에 할랄 도축업자들은 오랜 시간의 수련과 연습을 거친다.] 그런데 다른 생물의 살을 가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스스로 자신의 배를 가른다고 생각해 보라.''' 다른 물체를 벨 때처럼 무게와 관성으로 벨 수도 없고, 배를 찌른 다음 오로지 자신의 근력으로 갈라야 하는데, 근육의 수축은 물론이고 [[충격과 공포|고통과 공포]]로 인한 망설임까지 더해지니 상상만 해봐도 웬만한 담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자신의 배를 깔끔하게 가른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일단 배를 가르고 난 다음에 죽는 것도 문제이다. 우선 복부에는 손상된다고 즉사할만한 장기가 없다. 복부가 손상되고 가장 빠르게 죽을 수 있는 사인은 [[과다출혈]]인데, 배에서 단시간에 죽음에 이를 정도의 [[출혈]]이 일어나려면 간동맥을 찔러야 한다. 그런데 간동맥은 '''복부 장기들의 제일 뒤편, 등 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복부에 칼을 박아서 간동맥까지 찌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본인 배를 찌른다는 것에서 오는 공포도 있고, 칼을 찌르는 순간 고통 때문에 의지와 관계 없이 배에 힘이 들어가 복근이 수축하여 칼을 막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를 찌르고 가르는 것까지 성공한다 해도 잘해야 복근에서 복막, 제아무리 대단한 의지와 힘이 있어도 장을 베는 정도에서 그칠 뿐 간동맥에 도달하지 못한다. 즉,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짧아도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을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흉한 꼴로 죽게 된다는 것.[* 아래에도 나오지만, [[카미카제]]의 창시자인 오니시 다키지로는 혼자 할복을 시도했다가 15시간 동안이나 버르적거린 뒤에 죽었다.] 결국 완전히 혼자서 할복을 할 경우, 고통을 못 이긴 끝에 자기 목이나 가슴을 깊게 찔러 [[자해]]를 해야만 그나마 출혈로 죽을 수 있긴 한데,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고통과 탈진, 저혈압으로 인해 불가능이나 다름 없다. [[전쟁영화]] 등에서 부상당한 병사가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경우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정신상의 쇼크로 빠르게 죽는 것은, 그냥 이론 상으로만 가능할 뿐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했거나 타인에게 공격당한 것도 아니고, 할복자가 '나 할복한다!'고 인지한 채로 스스로 칼을 찌르는데 정신적인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일단 칼이 배에 꽂히는 그 순간부터 굉장한 고통을 느끼게 되고 두려움이 들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배를 가르는 것은 정말 [[초인]]적인 [[의지]]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즉 카이샤쿠가 없다면, '''배에 칼을 꽂는다 → 아프고 무섭다 → 망설인다 → 배를 좀 가른다 → 아프고 무섭다 → 망설인다 → 배를 가른다...'''의 [[무한 루프]]로 몇 시간이나 고생하다가 출혈과 고통으로 기력이 다한 끝에 비참한 꼴로 죽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현대에 도검에 의해 발생하는 우발적/계획적 사고에서 가장 흔한 손상은, 도검에 찔리면서 발생한 손상이거나 몸에 꽂힌 후 다시 빼면서 발생한 2차상이다. 도검을 꽂거나 관통시킨 후 다시 힘을 주어 날을 진행시켜 베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존엄사|할복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존재는 바로 뒤에서 목을 쳐주는 카이샤쿠다. 이 카이샤쿠를 행하는 사람의 격에 따라서 할복을 하는 사람의 격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서, 변변치 않은 [[가문]]에서는 돈을 주고 카이샤쿠를 해줄 사람을 몰래 구해왔다는 기록도 있고, 그 밖에도 조금이라도 더 실력있고 인정받는 사람을 카이샤쿠로 세우기 위해 지인의 인맥까지 동원하여 불러왔다는 예도 있다. 그런데 카이샤쿠가 이렇게 막중한 역할이고, 할복자의 명예와도 직결된 자리이다보니 할복자가 실력이고 담력이고 명성이고 하나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부탁받은 사람이 카이샤쿠를 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어서 보통 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사형수가 그렇게까지 노력과 시간을 들일 가치가 없는 신분이라고 판단되면 그냥 [[막부]]나 [[영주(중세)|영주]]([[다이묘]])가 직접 참수형을 명한 뒤 서류에만 할복으로 기록하는 게 보통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카이샤쿠|해당 문서 참조]]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