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홍화(가담항설) (문단 편집) == 명대사 == >사랑했던 연인을 배신하고 하나뿐인 어머니께 이런 일을 맡기는 사람이 대체 무슨 큰일을 하게 되나요? 부모고 연인이고, 소중한 게 없는 사람인데, 대체 누굴 위해 큰일을 한답니까. >어머니. 저는 아시다시피 길바닥 사당패 출신이에요. 이 세상 온갖 인간군상에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을 보는 눈도 길렀죠. 제가 보고, 제가 겪은 종규씨는 반드시 절 데리러 올 거예요. 저는 제 눈을 믿어요. >알아요... 알고 있어요. 사실 이미 봄은 다 지나갔고, 꽃은 다 져 버렸다는걸.[* 춘매의 죽음을 생각하면 매우 의미심장한 대사이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작중에서 사군자가 리타이어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사람에 대한 평가라는 건 원래, 어떤 순간에 마주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아니겠어요?''' >---- >― 60화 >나는 그 재수없다던 여자 장사로 태어나, 어미가 직접 팔아넘긴 사당패 출신인데 기껏 재주를 가르쳐놓으면, 장사가 자라 힘이 세지면서 사당패에서 쉽게 도망을 치니 사당패는 반드시 결계를 칠 줄 아는 사람을 두고 이렇게 결계를 쳐서 장사를 가둬두는데, '''내가 어떻게 도망쳤게....? 그 시를 지은 건 바로 나야.''' >오늘 어떤 꽃이 향기로운지, 어떤 꽃이 아름다운지를 알게 된 것은 지식이겠죠. 그걸 알려고 했던 건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으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정말 예쁘고 향기로운 꽃을 받아서 기뻤어요. 하지만 그건 이 꽃이 단지 숲에서 가장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니에요. '''왜 저에게 가장 예쁘고 향기로운 꽃을 꺾어다 주셨나요?''' >---- >― 89화 >'''왜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꽃을 꺾어다 주셨나요.''' >저는 사당패 시절, 매일 결계에 갇혀 지냈는데, 저는 그 곳을 영원히 나갈 수 없을 거라 믿었어요. 항상 그런 말을 들었거든요.[* 사당패로부터 도망칠 수 없고 설령 도망친다해도 붙잡힐 것이며 어디에서도 널 필요로 하지 않고 사당패를 떠나면 불행해진다는 말.] >어릴 때는 말을 잘 듣는 게 착한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말을 듣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불행하게 만들면 벌을 받는다고. 그런데 말도 잘 듣고 남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아도 저는 왜 매일이 불행하고 괴로운 건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전국을 떠돌다 우연히 두류산 고개를 지나는데, 그 자리에서 발을 뗄 수가 없었어요. 말로만 듣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아름다워서. 찰나가 아닌 이 곳의 사계절을 다 보고 싶어서. >그리고 깨달았죠. '''그동안 나는 타인의 마음에 맞는, 타인의 목적을 위한 삶을 살면서 한 번도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것을. 그것이 내가 나를 불행하게 만든 벌을 받게 했다는 것을.''' >계기는 단순했지만 감정은 강렬했죠. 그리고 저는 결계를 풀었어요. 무엇이 나를 속박하고 있는지를 알았고, 무엇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알았으니까요. > >[[정기(가담항설)|정기]] 씨. 아까 제가 꽃을 버려서 슬펐나요? 그건 신발이 진창에 빠졌을 때만큼 슬펐나요. 아니면 가까운 이가 아플 때만큼 슬펐나요. 어떤 슬픔은 어렴풋한 슬픔이고 어떤 슬픔은 처절한 슬픔이죠. 소소한 슬픔도, 아련한 슬픔도, 잊혀가는 슬픔도, 문득 기억이 떠올라 때때로 가슴이 아파지는 슬픔까지, 같은 슬픔조차도 사실은 전부 달라요. >책을 읽고 풍부한 단어를 알게 된다는 건, 슬픔의 저 끝에서부터, 기쁨의 저 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감정들의 결을 하나하나 구분해내는 거예요. 정확히 그만큼의 감정을 정확히 그만큼의 단어로 집어내서 자신의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거죠.''' >내가 얼마큼 슬픈지, 내가 얼마큼 기쁜지. 내가 무엇에 행복하고, 무엇에 불행한지.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위한 목적을 결정하도록.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도록. >---- >― 90화 >같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감정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감정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죠. >[[정기(가담항설)|정기]] 씨가 저에게. 제가 정기 씨에게 그런 사람이었이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많은 고난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와 위로가 되도록.''' >---- >― 90화 >나 지금 아주 냉정해. 난 내 감정을 정확히 알거든. 그래서 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알아[* 추국과의 세 번째 싸움 직전에 말한 거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 네가 할 수 없는 일을 알고. 상황 파악도, 목적도 뚜렷해. 그리고 네가 모르는 그 나머지도 알고 있지.[* 그녀의 원수인 추국이 저번 싸움에서 해준 충고와 그녀의 은인인, [[임춘복]]이 죽어가는 아들을 보고 얻은 깨달음을 함께 수용해서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명대사다. 또한 추국이 이미 잃어버린 감정을 자신은 알고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 이 말을 한 직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인 괴력으로 절벽을 내리쳐 무너지기 쉽게 깨놓고, 수중 호흡을 할 수 없는 추국을, 추국이 모르고 있던 한설이 공중에서 기습해서 수중전으로 끌고 가게 만들며, 추국이 마지막 발버둥으로 저지른 산사태 공격도 복아의 각인 덕에 막아낸다. 이는 추국은 절벽 끝에 내몰려있고 자신들은 절벽 끝으로부터 안전하게 물러난 상황인데, 추국은 복아가 각인사가 된 걸 못 봐서 저번 싸움에서 완전히 박살낸 한설을 고칠 수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는 걸 이용해서 적절하게 짠 전술이다.] >두려워. 나의 목적이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일까 봐. 나는 황량한 세상에 혼자였던 두려움을 알아. >무서워. 또다시 사람에게 의지하게 될까 봐. 나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괴로움을 알아. >결국 난 혼자인 것도, 함께인 것도 전부 겁이 나. 홀로 서는 걸 두려워하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하고 그러면서도 그걸 잃을까 두려워하지. 결국 난 지나간 일과 다가오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며, 그곳에 나의 시선을 묶어둔 거야. >하지만 이젠 알아. 벌판을 홀로 달려나간 용기도, 누군가를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용기도, 전부 내 안에 있었음을. >소중했던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나는 한없이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당신을 믿어보려 해. 내가 스스로 설 수 있을 때 당신이 나의, 순간이어도, 일부여도 충분하다는 걸 아니까. 두려움도 용기도 전부 내 안에 있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둘 중 어느 곳을 바라볼지 결정하는 거야.[* 이 독백과 함께 독안을 뜬다.] >제 정인을 죽였어요. 저들이 정원을 만든다고 사람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누군가가 상소를 올렸고, 그대로 목이 잘렸대요. 들었어요. 오늘. 우연히. 제 정인이에요. 저를 이곳에 오게 만든 그 날-저는 어머님만이라도 지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죠. 손 한번 못써보고 어머님을 잃었어요. 후일 그 녀석을 다시 만났을 때에도 결국 죽이지 못했고요. 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손쉽게 사람을 죽이고 부릴 권력도, 날 때부터 귀하게 태어난 신분도 없는데, 권력이 나의 정인을 죽이고, 신분이 나의 호소를 막아요. 그저 저 혼자 억울할 뿐이죠. 공사에 끌려간 사람들 중 돌아온 이는 아무도 없고, 항의한 가족들은 전부 죽었다고 들었어요. 이젠 억울한 사람조차 없어졌으니 모두들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겠죠. 하지만 저는 살아있고,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제 감정도 살아있어요. 저는 이대로 순응할 수 없고, 전부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없어요. 저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고, 제 소중한 사람들이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필요없어요. 우린 놈들의 위치를 찾아야만 하고, 복아 씨를 구해내야만 하고, 정기 씨의 복수를 해야만 하고, 궁으로 가야만 하니까. 오직 어떻게 해낼 건지만 이야기해요.[* 셋이 힘을 합쳐 싸웠고 잠깐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주가 복아를 끌고가고 그걸 완전히 놓치자 침울해진 한설과 정기에게 한 말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