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1986년/사건사고]][[분류:제5공화국/사건사고]][[분류:대한민국 육군/사건 사고]] [목차] == 개요 == '''대한민국의 폭탄주 문화를 양산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 사건''' 1986년 3월 21일 당시 [[대한민국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대한민국 국회의원|국회의원]]들과 [[대한민국 육군]] 수뇌부들이 임시국회[* 한 예비군이 훈련장에서 ‘반정부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군 수사기관과 안전기획부에 끌려가 구타당하고 숨진 사건을 다루기 위해 임시국회가 열렸다. 그래서 담당 상임위였던 국방위원회가 분주할 수 밖에 없었다.]를 마치고 [[서울특별시]] 회현동 소재 [[요릿집|요정]] 회림에서 [[폭탄주]] 술자리를 벌이던 중 일어난 [[대한민국 국회의원|국회의원]]들과 대한민국 육군 수뇌부들 간의 집단 난투극 사건을 말한다. 당시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주요 인원은 다음과 같다. * [[대한민국 육군]] : [[박희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육군참모총장]], [[정동호(1935)|정동호]] [[대한민국 육군참모차장|육군참모차장]], [[구창회]]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이대희 인사참모부장 등 * [[대한민국 국회의원]] : [[남재희]], [[이세기]], [[천영성]](이상 [[민주정의당]]). [[김동영(정치인)|김동영]](이상 [[신한민주당]]), [[김용채]](이상 [[한국국민당(1981년)|한국국민당]])[* 이 중에서 천영성 의원은 예비역 공군 소장이었고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용채 의원은 예비역 소령이었으며, [[5.16 군사정변]]에 참가한 인물이다.] == 전개 == 당시 대한민국 육군 수뇌부들은 국방위원회 회식 모임 자리에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약속 시간에 늦게 온 신한민주당 김동영 원내총무가 늦게 왔음에도 미안한 표정은 커녕 "거 힘있는 거물들은 하나도 없고 '''[[똥별]]'''들만 죽 앉아있구만.." 이라고 말해 일순간 [[갑분싸]]가 되어버렸다.[* 김동영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김동영 의원은 [[5.17 내란|5.17 쿠데타]] 때 계엄군에게 끌려가 죽을만큼 고문당하고 [[김영삼]]은 최측근이었던 김동영을 살려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했다. 정치제한이 해금되며 국회에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김동영 입장에선 당시 [[하나회|쿠데타 핵심주역들]]이 [[신군부|군 지휘부]]랍시고 앉아있는데 좋게 보였을 리가 없다.] 확실한 것은 국회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온 사람이 김동영이었고, 다른 국회의원들은 다 그보다도 늦었다는 점이다. 이후 김동영은 자신의 말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양주를 몇 잔 마셨다. 그리고 나서는 박희도 육군참모총장에게 "이봐! 박 총장! 이세기 원내총무는 왜 안 오는 거야? 빨리 가서 불러와!"라며 시비조로 고함을 쳤다.[* 참고로 박희도 육군참모총장이 김동영보다 2살 연상이다.] 얼마 후 다른 의원들이 차례로 오고, 문상을 갔다 오느라고 늦었던 이세기가 자리에 참석하였는데 그도 문상 자리에서 술을 조금 마시고 와서 약간 취한 상태였다. 가뜩이나 김동영의 '''똥별''' 발언으로 [[부들부들|열받아 있던]] 정동호 참모차장이 늦게 와서 사과의 뜻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려던 이세기를 보자 "이 새끼 총무’가 왜 이렇게 늦고 그래, 야당한테 똥별 소리나 듣게 만들고!"라고 타박하면서 술을 권하였다.[* 남재희 전 장관의 회고에 따르면 어지간히 빡돌았던 정동호 참모차장이 이미 술에 취해 드러누워있던 김동영 의원 쪽으로 목덜미를 잡고 이세기 의원을 질질 끌고갔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장성들 몇 명도 이세기 원내총무가 늦게 온 데 대한 벌주로 술을 권하고 춤을 추게 시키고 훈수를 두는 등의 행보를 벌이는 바람에 이세기 또한 짜증이 나는 상황이었으며 이후 정동호가 이세기를 김동영에게 억지로 끌고 가서 “자, 여당 총무 왔는데 정치 좀 잘해야지. 둘이서 손잡고 잘 할 수 있잖아? 정치를 잘해줘야 바깥에서도 안 떠들 거 아닌가?” 같은 말을 하면서 횡설수설했다. 이 광경을 보다 못한 민주정의당 남재희 의원이 "'''[[격노|손님으로 초대해놓고 이 따위 짓들이야!]]'''"라며 고함을 지르면서 갖고 있던 술잔을 벽을 향해 던졌다.[* 그것도 두 번씩 던졌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3041500209105001&editNo=40&printCount=1&publishDate=1993-04-15&officeId=00020&pageNo=5&printNo=22142&publishType=00010|이를 다룬 신문기사에서 나온 내용]]] 이에 유리컵 술잔이 깨져 그 파편이 이대희 장군의 눈에 튀어 그의 왼쪽 눈이 피범벅이 되었다. 피를 본 이대희는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술을 쳐먹으려면 똑바로 쳐먹어!"라고 소리치고 이단옆차기로 남재희의 안면을 향해 발길을 날렸다. 정통으로 맞은 남 의원은 일순간 실신했다. '''[[혼돈의 카오스|결국 폭탄주 술자리는 국회의원들과 군인들 간의 난투극으로 변질되었다.]]''' 입술이 터진 남재희 의원은 정신을 차리고 “국회의원을 이렇게 때리라고 위에서 시키더냐, 청와대에 가서 물어보자”고 소리를 쳤다. 결국 여러 사람들이 이를 진정시키고, 군부에서는 새로 술 자리를 마련하여 화해하고 끝나는 듯 싶었으나...... == 결말 == 그 여파로 다음 날 중요한 법안을 처리하기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세기와 김동영은 국회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당시 김동영 측의 해명은 술자리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것인데, 주변에서는 [[코렁탕|군 쪽에 의해 집단구타를 당해]] 그리되었을 것이라고 소문이 났다. 그리고 이는 엄청난 정치 사건으로 비화되었다. 당사자인 남재희 의원은 이를 함구했다. [[이기백(군인)|이기백]]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국방부 장관]][* 이기백 장관은 이 사실을 보고받고 그 날 밤에 남재희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에게 사과 전화를 돌렸다.], 박희도 육군참모총장이 [[대한민국 국회의사당|국회의사당]]에 나와 머리 숙여 의원들에게 사과하였다. 정동호 육군참모차장은 [[전역|예편]] 조치[* 군사정권 시절에 참모차장 다음은 대장 진급에 가까웠다. 사실상 술 먹고 사고쳐서 대장 진급이 엎어진 것.], 이대희 인사참모부장은 좌천 조치되었다.[* 다만 이대희 장군은 [[하나회]] 버프에 힘입어 이후 중장진급에 성공해 초대 [[제8군단]]장을 지냈고, 노태우 정부에서 [[병무청장]]을 지냈다. 정동호 장군도 전역조치가 되었지만, 대신 2년 뒤 총선에서 국회의원 공천을 받아 내리 재선을 지냈다.][* 이래저래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는 이 일로 앙금이 있었는지, 같은 당 남재희 의원에게 “너 한번 맞아볼래”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또한 남재희 의원은 조선일보 시절 함께 했던 [[김윤환(1932)|김윤환]] 의원의 권유로 상임위를 옮겼다. 그나마 여당 의원과 직접적으로 쌈박질을 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초장부터 김동영이 당했더라면 아마 더한 난리가 났을 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제12대 국회의원 선거|불과 1년 전 총선]]에서 신한민주당이 제1 야당으로 오르면서 기세가 엄청나게 올라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