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오영진의 만화. 작가 오영진은 전기기술자 겸 만화가다. [[2000년]] 초반에 경수로 공사 일로 [[북한]]에서 1년 동안 머물던 경험을 그린 만화이다. 전2권. 남쪽손님은 1권의 제목이고, 2권의 제목은 '빗장열기'이다. == 에피소드 == 당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이제 막 넘긴 시기였기 때문에 당대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으며 동시에 통제정책이 남아있는것도 동시에 살펴볼수있다. * 북한 노동자들이 [[목장갑]]을 낀 한국 노동자들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북한에 이런 장갑이 없냐고 묻는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 노동자 주임은 전혀 없다면서, 새걸 쓰라고 한 짝을 주던 한국 노동자들에게 품질이 너무나도 좋다고 감탄했다. 나중에 한가득 주니까 다른 북한 노동자들도 서로 손에 껴보고 품질 좋고 따스하다고 감탄하더란다. * 미제 음료인 [[코카콜라]]를 외면하는 척 하다가도 남몰래 얼른 마신다.[* 북한 특성상 미국과 국가적 감정이 좋지 않기 때문인듯. 게다가 북한은 정부와 체제 차원에서 장난 아니게 국민들에게 검열을 시전하다보니, 북한에서 주민들이 아무 눈치 없이 자연스럽게 만지고 쓰고 대놓고 보일수 있는 미제는 오직 [[미국 달러|달러]]와 [[컴퓨터]] [[운영체제]] 뿐이다.][* [[기 들릴]]도 북한에서 코카콜라를 사 마시려고 할 때 가이드와 통역사에게 권유하였지만, 거절 하였다고 한다. ][* 외국인 앞이니까 눈치봐야 되어서 그랬던것이고, 실제로는 이 당시에도 돈만 있으면 장마당에서 중국산 코카콜라를 마실수있던 시대이기는 했다. 가격대가 비싸기는 했지만.] * 북한 [[소]]들은 다들 먹지도 못해 어쩌다가 보는 소들은 다 빼빼 말랐고, 걸어가는 힘도 없어 드러누워 버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삐쩍 마른 소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워 '치려면 치고 죽이려면 죽여 봐'라는 경우도 허다해 사람들이 애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소를 데려가던 북한 [[농부]]가 발로 차고 다그쳐도 소용없었다고. 똥조차도 먹을 것도 없는지 굵직하지 않고 가늘고 긴 물똥만 누는 걸 보고 [[가축]]들도 먹을 게 얼마나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 북한 노동자들은 돈도 못 받고 그저 점심밥을 공짜로 얻어먹는 게 고작이었다.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먹는 식당도 거리를 엄청 떨어뜨린 곳에서 따로 배식해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아침을 굶고 일하다가 점심밥을 먹는 거 보면, 그나마 점심밥만은 밥이나 반찬을 자유롭게 퍼가는 게 특혜인 북측 노동자들은 식판이 정말 넘쳐날 정도로 가득퍼다 먹었다고 한다. 특히 오영진이나 남측 사람들이 보고 경악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봉으로 퍼갔다. 그러나 다른 끼니는 제대로 못 먹는데 점심만 그렇게 [[폭식]]하니 당연하지만 상태가 엉망이 되어,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면 북측 노동자들은 제대로 일도 못하고, 복통에 시달리거나 몸 상태가 영 아니었다고 한다. * 현실의 [[북한군]]들은 영화 [[쉬리(영화)|쉬리]]에 나온 북한군 특수부대랑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다. 빼빼 마른 채로 농장일을 하거나, 보초 서면서 잠을 자는 등 경수로 공사장 근처에 주둔하여 경비를 서는 북한군 병사들도 하루 종일 농사짓거나 총을 내팽개치고 낮잠 자는 [[당나라 군대|당나라군]] 모습만 봐서 황당했다. 외국인들이 보던 말던 태평하게 잠을 자던 모습에 다른 외국인들도 "쟤네들 진짜로 군인 맞냐?"며 어이없어했다고 한다. * 남한과 맞닥뜨려져 있는 [[공동경비구역]]에서 군복을 걸치고 런닝 차림으로 나오던 북한군 병사 둘이 우리나라 사람을 보더니 "남조선 사람이구먼?"이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래?" 이러면서 신경도 안 쓰고 갔다고 한다. 이에 오영진이나 주변 남측 관계자들은 "일단 주적이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놀라든지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쟤들 왜 저러냐?"라고 역으로 놀랐다. 나중에 좀 알게 된 북측 공사 관계자에게 조심스럽게 이런 이야기해보지만 "그런데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 민간인들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서 또 놀랐다고 한다. * 전기도 부족하다면서 김일성 찬양 문구에 조명은 밤새 켜뒀던 걸 보고 남 측 관계자들은 한심해했다. * 거리를 차타고 가는데 꼬마아이들이 보던 반응이 씁쓸해했다. 한 사내아이는 인사하려고 손 흔드려하는데 누나인 듯한 여자아이가 눈가리고 째려보더란다. * 상급자인 반장은 이건 뭐 아랍에서 일하던 거보다 미치겠다고 투덜거렸다. 그는 "70년대에 나 젊을 적에 아랍에 가서 건설 노동을 했는데, [[아랍]]도 [[이슬람교]] 영향으로 답답했지만 그래도, 북한보단 훨씬 낫지. 답답하면 차몰고 드라이브라도 실컷하고 외국인 관광구역에서 술이나 먹을 것도 팔고 거긴 그래도 영화도 틀어주고 그랬는데. 뭐 여긴 그런 것도 없고 더 미치겠네." 라고 투덜거렸다고. 그저, 1년 지내면서 이럴 정도이다. * [[로동신문]]을 보다가 접어서 뒀는데 그 접힌 데가 바로 [[김정일]] 사진 쪽이라서 엄청난 잔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오영진의 동료들도 "낙서라도 했더라면 아주 죽이겠다"며 어이없어했다고.[* 그런데 2016년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죽음에 이른 원인이 바로 [[김정은]] 사진이 실린 신문으로 흙 묻은 신발을 싸다가 그것이 발각되어 고문을 당한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죽을 수도 있었던 셈.] * 고향 친구 [[생일]]이라 전화를 걸어 생일 축하한다고 했는데 친구가 북한에 가 있는 걸 알기에 장난으로 "정일이랑 잘 지내냐?"라는 말을 하자 '야...그런 말 하지 마라'라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더니만 친구가 짖궂게 "이 새끼, 북한에 있더니만 [[빨갱이]]가 되어버렸네. 정일이랑 [[친구]]맺었냐?" 라고 하는 통에 울컥하여 "야! 이 전화 [[도청(범죄)|도청]]되고 있다는 거 몰라?" 라고 소리를 버럭 지르자 놀란 친구가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 [[북한의 철도 환경|열차를 타봤는데 갑자기 멈추고 어떤 방송도 없어서 바깥을 보니 사람들이 나와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보면서 놀란 건 창문도 깨지면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두지를 않나, 기관차와 객차들도 하나같이 낡고 오래되어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오영진과 같이 탄 기술자들도 가다가 멈추고 멈추고 결국 밤이 깊어서까지 목적지로 가지 못해서 사람들은 바깥에 나와 [[모닥불]] 피우고 수다나 떨며 기다렸다고. * 북한에선 [[꿩]]이 길조로 여겨져 사냥이 금지되어서인지 꽤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차만 타고 산길을 가다가 놀라 나온 꿩이 차에 치어 죽은 적도 여러 번 되었는데, 포동포동 살이 쪄서 먹으려다가 보호새를 잡았다고 난리가 날 뻔했기에 그냥 던져주었다고 한다. * 북한 측 인사들과 어찌 친해져서 [[담배]]를 교환하여 서로 피웠는데, 북한 관계자는 남한 담배에 대해 "뭔 놈의 담배가 피우나마나한 느낌이냐?"라는 반응이었고 한국 측 관계자들은 북한 담배가 피우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독하여 놀랐단다.[* 프랑스 만화가 [[기 들릴]]도 애니메이션 하청일로 평양에 간 경험을 만화로 그리면서, 독한 북한 담배에 대해 언급한다. 직접 피운 것도 아니고 담배연기 냄새만 맡았는데 너무나 독해서 견디기 힘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가이드건 운전사건 할 것 없이 차내[[흡연]]을 서슴없이 하는 통에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담배냄새를 맡아야 했다고 한다.] *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본 경험도 나온다. 사정이 나쁜지 이륙시간이 늦었는데 날씨도 덥고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더워서 [[스튜어디스]] 만류를 뿌리치고 문을 확 열어보니 바깥에서 기술자들이 엔진을 낑낑거리며 고치고 있었다고. 창문도 무슨 아크릴 같은 제품을 써서 경악했다. * 부정적인 일만 있었던 건 아니고 좀 좋은 경험도 해봤는데 북한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인 바닷가에서 지내던 일이다. [[칠성장어]]도 있고[* 대한민국에선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위기종]]이다.] 무슨 고위 간부들 휴식처인지 숲이 울창하고 바다도 그야말로 천연 그대로라서 너무나도 바닷물도 맑고 모래도 하얗게 그대로라서 오영진과 동료 일부들이 한국이라면 피서지로 개발하여 개판일 텐데 이런 건 부럽다고 했다고. 여기서 훌러덩 벗고 헤엄도 치고 선탠도 하고 조개와 장어도 구워먹었다고 한다. * 같이 공사를 하던 북한 측 사람들이 고맙다고 하기에 뭐 필요한 거 있냐고 하자, 뭘 담을 통을 여럿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은이 오영진과 남측 공사 관계자들이 통을 여럿 구해줘 그냥 줬는데 북한 사람들은 엄청 고마워했고 이들이 채소를 가득 줘서 보답으로 줬다. 그밖에 코팅 장갑이라든지 여러가지를 주자 우리에게 넘치게 있는게 이 정도 밖에 없다며 감자나 여러 채소를 가득 줬다고. [[분류:한국 만화/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