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고려의 궁궐)] [include(틀:평양의 도성 및 궁궐)] [목차] == 개요 == 大花宮 / 大華宮 / 大華闕 고려왕조 서경(西京) 임원역(林原驛)에 건설된 별궁(別宮)으로, 현 평안남도 대동군 부산면 남궁리에 유적이 남아있다. 고려 중기 [[인종(고려)|인종 공효대왕]]이 건설했으며 [[묘청]], [[정지상]] 등이 부추겼다. 음양설과 [[풍수지리설]]에선 길지, 기운이 좋은 땅은 대화세(大華勢), 대명지(大明地)라고 한다. 그래서 궁의 이름도 이를 때 대화궁, 대화궐이라 하였다. 임원역에 세워져서 임원궁(林原宮)이란 별칭도 있었다. [[https://maps.app.goo.gl/zywkqHysRSFxvECJ9|현재 대화궁터 위치(구글맵스)]] == 이야기 == 묘청은 서경 평양부로 천도하기 위해 온갖 술수로 인종을 현혹했는데, 예를 들면 대동강 물에 기름진 [[떡]]을 넣어서 강이 오색 영롱하게 빛나 보이게 했다는 둥, 서경의 [[궁궐]]로 들어가니까 노랫 소리가 들렸다는 둥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묘청은 왕이 천도에 동의하게 하려고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 했다. 기록에 따르면 [[대동강]] 근처에 기름을 넣은 떡을 준비하고, 인종을 대동강가로 모시고 나오면서 대동강에 도착할 때에 맞춰 사람들로 하여금 기름떡을 대동강의 [[적절]]한 위치에 던져 가라앉혔다고 한다. 떡에서 새어 나온 [[기름]]이 물에 둥둥 떠 햇살을 받아 반짝이자, 묘청은 인종에게 '대동강에 잠든 [[용]]이 [[침]]을 토해 대동강 물에 상서로운 기운이 깃든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서기가 비치니 서경은 천기가 가득한 땅'이라고 허위[[광고]]를 한 것이다. 반대세력이 묘청을 의심하여 강물을 살짝 떠보니 기름기가 느껴지므로, 잠수부를 동원해 자맥질하게 해보니 떡이 발견되어 들통났다. [[신채호]] 선생을 필두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남용하다 보니 [[고려사]]를 편찬한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왜곡된 기록이라고 보는 시각도 간혹 있지만,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묘지명에도 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왜곡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대화궁을 보러 갔다가 묘청과 김부식이 이런저런 논쟁을 벌였는데, 묘청이 산 위에 낮게 내려온 별을 가리키며 "저것이 [[카노푸스|남극성]]이다. 상서로운 징조다" 라고 사기를 쳤다. 실제로는 산 위에 올라가 장대 위에 등불을 매달아놓았던 것.[* [[카노푸스]]는 북위 37도 30분쯤 되어야 겨우 지평선에 보일락말락하며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한반도 남쪽 끝인 [[제주도]]까지 가야 한다. 개성에서도 안 보이는 별이 개성보다 더 북쪽에 있는 평양에서 보일 리가 없다.] 또한 서경 천도 주장은 [[인종(고려)|인종]]의 부왕인 [[예종(고려)|예종]]도 써먹은 적이 있었고 인종도 이것으로 서경 주민들을 꼬셨기 때문에 소위 묘청의 난이라 불린 사건은 인종이 단초를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서경 [[천도]] 문제로 인해 [[조정]]에서 이와 관련한 논쟁이 있었지만 개경파 유학자의 선두 주자였던 김부식의 제지로 실패, 게다가 평양에 짓기 시작한 궁궐에서 연이은 불길한 징조로 위기 의식을 느낀 묘청은 곧장 [[반란]]을 일으켰다. 묘청과 그 세력은 나라 이름을 '대위'라고 짓고 서경 이북 지역을 장악해 나갔으나 총사령관 김부식의 재빠른 조처로 곧 서경에 고립되었고 [[김부식]]의 조이기 전략 중 내분으로 [[묘청]]은 부장 [[조광]]에게 살해되었다. 그러나 이 후 서경의 민심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서경(고려)|서경]] 사람들이 다시 저항을 하게 되었고 완전히 이를 진압하는 데는 1년이 더 걸렸다. [[동문선]] 23권엔 인종이 이 사건에 대해 자책하는 조서가 남아있다. 대화란 신궐을 짓고 멍청한 자들에게 휘둘렸다고 사과하는 글이다. == 주요건축 == * '''건룡전(乾龍殿)''': 대화궁의 정전(正殿). 인종이 행차한 기록이 있다. 뜻은 천룡(天龍)의 전각. * '''팔성당(八聖堂)''': 대화궁 내의 사당으로 여덟 명의 신선을 모셨다. 각각: * 호국 [[백두산|백두악]] 태백선인(護國 白頭嶽 太白仙人) 실덕문수사리보살(實德文殊師利菩薩) * 용위악 육통존자(龍圍嶽 六通尊者) 실덕석가불(實德釋迦佛) * 월성악[* [[동경]]의 [[경주 월성|월성]]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다.] 천선(月城嶽 天仙) 실덕대판천신(實德大辨天神) * 구려 [[평양]]선인(駒麗 平壤仙人) 실덕연등불(實德燃燈佛) * 구려 목멱[* 목멱은 산 이름인데, 서경의 목멱산과 남경의 [[남산(서울)|목멱산]]이 있다. 이미 평양선인이 있는 걸로 봐선 남경의 목멱산인 듯 한데 앞에 구려가 붙어 있어 확신할 수 없다.]선인(駒麗 木覓仙人) 실덕비파시불(實德毗婆尸佛) * [[송악산|송악]] 진주거사(松嶽 震主居士) 실덕금강색보살(實德金剛色菩薩) * 증성악 신인(甑城嶽 神人) 실덕늑차천왕(實德勒叉天王) * 두악 천녀(頭嶽 天女) 실덕부동우파이(實德不動優婆夷) == 서경 대화궁 대연치어 == [[동문선]] 제 104권엔 서경 대화궁 대연치어(西京 大花宮 大宴致語)가 기록되있다. 대연(大宴)은 큰 연회란 뜻이고 치어(致語)는 연회 중 신하가 군주에게 올리는 찬양문이다. 인종이 대화궁을 세운 뒤 이 곳에서 연회를 열었고 이인저란 신하가 글을 써 올렸다. > (번역문) > >"제(帝)가 진(震)을 나와 하늘(乾)을 탄다."는 단지 때에 맞추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허나 왕께서 [[호경]](鎬)에 가 술을 드신다는 건 바로 여러 사람과 같이 기뻐하기 위함입니다. > >봄을 부러워하니 식(式)이 즐거워집니다. 물고기 때와 같이 움직이니 시가(詩歌)를 부르니 인애롭게 취합니다. > >민(民)이 생긴 이래 금일과 같은 흥성함이 없었습니다. [[상제]](上帝)가 돌보아 만년을 갈 상스러움이 나타나 새로운 장관(壯觀)을 보았습니다. 사방에서 환희의 소리가 들립니다. > >엎드려 [[황상]](皇上)을 생각컨데 슬기로우시며 거룩하십니다. 능통하시며 신령스러우십니다. 도량이 크시며 겸손하십니다. 당고(唐高)[* [[요 임금]]. 피휘를 위해 요를 고라고 하였다.]의 성덕(盛德)을 지니셨지만 그것을 뽐내시려하지 않습니다. 늘 [[문왕]](文王)의 마음가짐을 가지려 하시니 정치가 고쳐지고 폐단이 보수됩니다.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자를 고르시고 못난 자를 떠나 보내셨습니다. > >땅이 어찌 (왕을) 사랑하고 아끼지 않겠습니까? 그리하여 귀한 금덩이가 [[동경(고려)|동도]](東都)에서 나왔습니다. 하늘이 성명(成命)을 내리니 신새(神璽)가 [[서경(고려)|서주]](西州)에서 나왔습니다. > >(생략) > >벼락을 두른 금여(金輿)를 타고 [[인종(고려)|하늘]](天)이 [[왕좌|보좌(寶座)]]에 오시니 실가(室家)가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 >(생략) > >만국(萬國)에서 옥백(玉帛)을 들고 조회하려 옵니다. > >신 등도 법을 배우고 민요(民謠)를 채집해 천안(天顔)을 받들고 구호(口號)[* 즉석에서 만들어 부르는 시.]를 외칩니다. > >옥련(玉輦)이 서순(西廵)한지 여섯번째 봄이 왔네. >주방(周邦)은 오래됐지만 천명(命)은 새롭네.[* 망한 [[주나라]]의 천명이 고려에 왔다는 뜻이다.] >건원(乾元)[* 하늘의 근원인 황제를 이른다. 반대로 황후는 땅의 근원, 곤원이라 한다.]께서 아홉 용을 부르시니, >사방의 나라들이 제후가 되고자 하네. >제소(帝所)[* 황제가 있는 장소.]는 이미 즐거움이 퍼졌고, >노루가 군신(群臣)을 반겨주네. >대평(大平)하니 부로(父老)들이 앞다투어 축하드리고자 하고 >오색 구름(五色雲)이 북진(北宸)[* 북진은 천자, 임금을 상징하는 별자리다.]을 바라보고 있네. > >구합곡 > >즐거움과 의범이 있으니 구름들이 모이네, >순수하며 윤택하니 운율의 조화가 들린다. >진엄(辰嚴)([[인종]])을 받들어 공사(工師)들이 같이 노래를 부른다. > > > - 서경 대화궁 대연치어. 동문선 104권 중. 이인저 작. > > >---- > >(원문) > >帝出震以乘乾。雖曰應時之數。王在鎬而飮酒。固多與衆而歡。維暮之春。式燕以樂。竊以禮講魚麗之備。詩歌旣醉之仁。生民以來。未有如今日之盛。上帝所眷。又畀以萬年之祥。壯觀一新。懽聲四起。恭惟皇上。惟睿作聖。知幾其神。道大而無能名。雖有唐高之盛德。日吳而不暇食。尙守文王之小心。興滯補弊而庶政修。顯忠遂良而壬人去。所以地不愛寶。而祥金出於東都。天有成命而神璽出於西州。猶謙讓以不居。每憂勤而自處。輔世長民。雖莫如任德。立邦設都。則不以廢天。遂於平壤之區。卜得大花之勢。非獨魏國山河之寶。是爲洛邑天地之中。惟有其應而無其時。故昔也昧而今也顯。取周易省方之義。稽虞書廵狩之文。雷動金輿。天臨寶座。室家相慶。謂徯我后其來蘇。管籥初聞。曰願吾王能鼔樂。肆陳燕豆。俛答下情。飮食盡忠臣心。旣協周人之雅。遊豫爲諸侯度。又符夏諺之稱。喜動人神。慶均夷夏。已敷帝舜之德。舞干羽于兩階。行見塗山之朝。執玉帛者萬國。臣等叨居法部。傍採民謠。上奉天顔。敢呈口號。 > >玉輦西廵第六春。周邦雖舊命惟新。乾元用九群龍合。离照當中四國賓。帝所已驚聞廣樂。鹿鳴還賦宴群臣。大平父老爭相賀。五色雲中望北宸。 > >勾合曲 > >樂且有儀。旣啓需雲之會。純而又繹。欲聞韶奏之和。上奉宸嚴。工師合曲。 == 같이보기 == * [[서경(고려)|서경]] * [[묘청]] [[분류:고려의 궁전]][[분류:북한의 없어진 건축물]][[분류:평양시]][[분류:인종(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