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한국어 부사형 어미 '-도록' == === 역사 === 의외로 [[이두]]에서도 나타나는데 '所只, 巴只, 巴豆' 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豆는 只에서 바꿔서 쓴 것이라고(이두용례사전). 只는 이두에선 주로 '기'로 읽으면서 여기서는 ㄱ받침 역할을 한 듯하지만, 巴를 '돌/도로'로 읽은 것은 이유를 알기 힘들다. > 未産而決者, 杖八十. > 産訖, 限未滿而決者, 杖七十. > 其過不決者, 杖六十. > ---- > 未産前決斷爲在乙良, 杖八十齋. > 産後良置, 限日亦, 未滿爲有去等, 決斷者乙良, 杖七十齋. > 限日亦, 已過爲'''巴只''', 決斷不冬爲在乙良, 杖六十齋. > ---- > 출산하기 전에 판결된 자는 [[장형]] 80대임. > 출산한 후라도 기한이 지나기 전에 판결된 자는 장형 70대임. > 기한이 지나'''도록''' 판결되지 못한 자는 장형 60대임. > ---- > [[http://dl.ndl.go.jp/info:ndljp/pid/1462946/322|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 1936년 교정본) 28:18 부인범죄(婦人犯罪) (606쪽, pdf 오른쪽)]] [* 마침표와 쉼표는 임의로 집어넣은 것이다.] 한편, 명사 뒤에 붙는 己只나 已只는 명사 뒤에 붙는 속성 때문에 마찬가지로 [도급]의 의미를 가진 조사 '까지'[* '까지'는 이두에서 至, 限, 念丁으로 나타내기도 하였다.]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이두용례사전). 하지만 己只는 용법상으로 巴只와 거의 일치하고 모양이 비슷하므로, 己/已는 巴의 오표기로 볼 수 있다고 한다. [* 박희숙 1985:129-131, 박성종 1996:265] 그 견해가 맞다면 이 때의 '도록'은 계사 '[[이다(조사)|이-]]'가 생략된 형태로 볼 수 있다. (ex. 一年巴只: '1년(이)도록' ) 한글 창제 이후에는 'ᄃᆞ록/도록/도로기' 등으로 적었다. 이후 '도록'으로 굳어졌다. === 형태 === 울림소리로 시작하지 않는 [[어미]]가 대체로 그러듯이 받침이 있든 없든 [[매개모음]] 없이 언제나 '-도록'으로 이어진다. === 쓰임 === ==== '그렇게 하였다' [목적] ==== '-[[게(어미)|게]] [[하다]]'와 유사하게 누군가를 어떠어떠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다. 'ex. 나는 나무가 잘 자라도록 거름을 주었다' 이 경우 '나는 거름을 주었다'라는 문장이 '나무가 잘 자라다(-도록)'을 안고 있는 문장인 셈이다. '-게 하다'에서처럼 대상에게 '-에게', '-를'을 쓸 수도 있다. * 나는 학생에게(학생을, 학생이) 일어나도록 했다. '-게 하다'와는 달리 시키는 대상의 의지가 좀 더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명령형에는 '-도록 하다'만 주로 더 쓰인다. "앉도록 하게."는 가능하지만 "않게 하게"는 불가능하다. [[히]] 계열 접사 사동이 완전히 남이 해주는 직접 사동, '-게 하다'는 약간 피사동주의 의지가 반영되는 간접 사동이라면 '-도록 하다'는 그것보다도 더 간접적인 사동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도록 하다'에는 본인의 의지로 하기 힘든 행동이나 부정적 행동을 쓰기 어렵다. '그녀를 아프도록 했다' 등은 불가능한 것이 그녀 스스로 의지적으로 아플 수는 없기 때문. 이런 의지 발현에서 더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도 대해서 '-도록 하다'를 쓸 수 있다. '이제부터 제가 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등. 어르신 분들 사이에는 이 어형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일도 있어서 "그런 표현은 쓰지 말'''도록'''"이라고 태클을 걸었다는 일화가 있다. 확실히 '-게 하다'랑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하면 '자기 자신을 ~하게 한다'라는 것은 좀 이상하긴 하다. 그렇게 자기 자신의 일정이나 다짐을 말하는 의미로는 '-[[기]]로 하다' 하고 약간 비슷한 면이 있다. 이쪽은 사동의 의미가 정말 없어서 자기 자신의 의지가 강하다. 선생님이 잘 좀 해보라고 혼냈을 때 "앞으로 (저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는 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는 잘 쓰이지 않는다. 적어놓고 보니 드러나는 차이인데, 이 용법의 '-도록 하다'는 '-[[겠]]-'을 붙여서 '-도록 하[[겠]]다'라는 어형으로 자주 쓰이는 게 특징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일반 문법서에서 '-도록 하다'는 '-게 하다'와는 달리 일반적인 [[사동 표현]]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의미적으로 겹쳐진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가벼운 명령 형태의 종결 어미로도 쓰인다. '예: 신세대도 참여하도록 하자. 병원에 가도록 하시오.' '[[하다]]' 없이 쓰기도 한다. '예: 앞으로 잘 하도록.' 이 역시 '-게'는 종결 어미로 쓰지 못하는 점이 다르다. ~~[[하게체]] 말고.~~ ==== '~까지' [도급] ==== * 그 사람은 날이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 영희는 열 살이 넘도록 정규 교육 기관에 다니지 못 했다. (석주연 2006:53) '어느 정도에 이를 때까지'라는 의미에서 주로 후행 문장에 부정적 표현을 써서 쓰이는 용법이 있다. 이를 전문적으로는 '도급(到及)'의 의미라고 부른다. ==== '~할 정도로' [정도] ==== 위의 [도급]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서 실제로 이르지는(到) 않았지만 비유적으로 쓰이는 표현이 있다. '죽도록 울었다',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뚫어지도록 쳐다봤다' 등. 위의 '-도록'에서는 결국에 그렇게 되는 것이지만, 이 용법에서는 말이 좀 호들갑이지 '죽도록 울었다'고 정말로 죽을 리는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를 [정도]의 의미라고 부른다. '밤이 새도록 토론을 했다'처럼 [도급]의 의미와 [정도]의 의미가 둘 다 가능한 경우도 있다. 비슷한 표현으로 '-어라 ~했다' 가 있다. 위의 예도 다 '죽어라 울었다', '배가 터져라 먹었다', '뚫어져라 쳐다봤다' 등 대체로 다 바꿔서 쓸 수 있다. [도급]의 의미로는 '-어라'로 바꿀 수 없다는 것도 한 가지 차이점. ==== ~ㄹ수록 (옛말) [익심] ==== 과거에는 '-ㄹ수록'의 의미로 '-도록'을 쓰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의미를 '익심(益甚)의 의미'로 부른다. 이 의미의 '-도록'은 19세기 즈음부터 쇠퇴했다고 한다. [* 석주연 2006:51] > 又方藕取汁飲之唯多為妙。 > ᄯᅩ 蓮ㅅ 불휠 汁 아ᅀᅡ 머구ᄃᆡ 하'''도록''' 됴ᄒᆞ니라 > 또 연 뿌리 즙 짜 먹되 많을수록 좋으니라. >---- >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2119&Lang=%ED%95%9C%EA%B8%80(%EA%B3%A0%EC%96%B4)&Page=2&View=Text|구급방언해(備急方諺解, 1466):下4a]](한양 PUA 코드) [[http://www.theqi.com/cmed/oldbook/book114/b114_302.html|한문]]''' === 조사 '토록' === '영원토록' 등 일부 체언에 붙어서 조사처럼 쓰이기도 한다. 이 역시 '-하도록'에서 줄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이지는 않고 보통은 -[[히]]가 쓰인다. 이는 아마도 '하다'에 부사화 어미 '-이'가 결합한 형태인 듯. '-히' 역시 부사화를 시키는 역할이지만 '-히'는 '도록'과는 달리 접미사로 분류되어 있다. === 참고 문헌 === * 석주연(2006), "‘-도록’의 의미와 문법에 대한 통시적 고찰", 한국어의미학 19, 2006.4, 37-63 [[http://www.dbpia.co.kr/openurl/?arid=919082|DBpia]] * 박성종(1996), "朝鮮初期 吏讀 資料와 그 國語學的 硏究", 서울大學校 大學院 : 國語國文學科 國語學專攻, 1996. * [[http://kostma.aks.ac.kr/dic/dicMain.aspx?mT=C|이두용례사전]] == 한국어 명사 '도록(圖錄)' == 여러 개의 그림을 실어놓은 목록. 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사용하는 단어이다. [[도검난무]]에서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문화재인 특성상 팬북도 '현란 도록(絢爛図録)'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다. [[분류:한국어의 문법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