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한국어에서 '-어[[도#-어도, [양보]의 어미]]', '-어[[야#조건 어미 '-어야']]'와 비슷하게 가정을 할 때 쓰는 어미. 유사한 기능을 하는 어미로 '-[[거든(어미)|거든]]'이 있다. == 결합형 == 'ㄹ' 밖의 받침이 오면 매개모음이 있는 '-으면'이 된다. 매개모음 '-으-'의 규칙은 [[매개모음]] 참고. 주로 종결형 어미 '-[[다]]'를 떼고 그 자리에 '-면'을 붙이지만(운동하다→운동하면, 어미이다→어미이면/어미면(체언 끝 받침이 없을 땐 구어에서 조사 '이-'를 생략할 수 있다)), '-다[[고]] 하면'의 준말로서 '-다'를 떼지 않고 붙일 수도 있고, 명사+'이다'이거나 '아니다'이면 '-다'가 '-라'로 바뀐다(먹는다→먹는다면, 세다→세다면, 아니다→아니라면, 떡이다→떡이라면). 그래서 '(동사 어간)면/[[는|ㄴ]]다면/(명사+이-/아니-)[[라면]]'[* 어미 '-으시-', '-더-', '-으리-' 뒤에도 붙을 수 있다. 음식 [[라면]]과 이름이 같아서 [[언어유희|엮이기도 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2339#home|기사]]] 꼴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원은 '-며'(동작의 나열) + '-ㄴ'(주제를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은/는'과 의미 동일)에서 왔다. 부정적인 조건으로 '비관여적 조건'을 생각해볼 수 있다. 주로 부정어와 같이 쓰여서 '-(으)면 (안 된다)' 식의 문장이 있다. 여기에는 '-어서는', '-어서도'와 의미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 단, '대하다', '위하다' 등 몇몇 용언은 '~에 대해서는 안 된다', '~를/을 위해서도 안 돼'처럼 안 쓰이니 예외로 볼 수 있다. 이 예들은 문법화된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비문(문법)]]' 문서의 '표현이 굳어진 비문' 문단 참고.] 이는 '-어도/-아도', '-어야/-아야'와 같거나 비슷하다. == 형태소 결합 == === -(으)면 vs -다면 === [[교착어]]인 한국어의 특성상, 형태소가 더 붙는 것은 의미의 세분화, 즉 더 좁은 범위의 의미를 뜻한다. 따라서 '-면'보다 앞에 '-다'가 붙은 '-다면'이 의미가 좁다. ''''-(으)면'은 조건만을 나타내지만 '-(느)ㄴ다면'은 가정을 나타내는''' 때가 많다. 조건과 가정이 어떻게 다르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다음을 보자. >금요일이 '''오면''' 영화 보러 가자. >금요일이 '''온다면''' 영화 보러 가자. 전자는 조건, 후자는 가정이다. 전자는 단순히 '금요일이 오는 것'만 만족하면 되지만, 후자는 그뿐 아니라 '[[멸망|금요일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상태]]'를 나타낸다. 전자는 단순히 조건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일만 필요하다. 그러나 후자는 가정의 의미가 더 강해서, 마치 '''금요일이 오지 않을 듯한 뉘앙스'''를 준다. 즉, 후자는 이루어질 가능성의 유무부터 필요한 2단 조건(1단계: 가능성, 2단계: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위 두 문장은 모두 미래에 대한 조건 및 가정인데, 영어로 치면 앞 문장은 현재 시제로 나타낸 'if'절(일명 '가정법 현재')이고, 뒤 문장은 'if+(주어)+were to'의 구성(일명 '가정법 미래')이라고 할 수 있다. '-거든'이나 '-어도'로 바꾸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금요일이 '''오거든''' 영화 보러 가자. >금요일이 '''와도''' 영화 보러 가자. >금요일이 '''온다거든''' 영화 보러 가자. >금요일이 '''온대도''' 영화 보러 가자. '온다면', '온다거든', '온대도'는 '온다고 하면', '온다고 하거든', '온다고 해도'의 준말인데, 서상법으로 설명하는 관점에서는 이 역시 '온다고 하다'라는, [[간접 화법]]으로 자신의 말이 아닌 타인의 말, 즉 거리감이 있게 나타냄으로써 현실과 먼 뜻을 나타낸다고 보기도 한다. [[집합]]으로 비유하면 '-(으)면'이 큰 집합이고 '-(느)ㄴ다면'은 그 [[부분집합]]이라면 된다. '~는 것', '~는 점'처럼 쓰일 때도 '산다는 것', '산다는 점'처럼 널리 쓰이기도 한다. 이들은 '산다고 하는 것', '산다고 하는 점'의 준말이며, 전자의 일본어 번역은 'いきるということ'이다. 사실, [[교착어]]의 문법적 의미 분석이 [[굴절어]]보다 용이한 이유가 이곳에 있는데, 교착어에서 형태소의 추가는 일반적으로 의미의 세밀화를 뜻한다. '의미의 세밀화'란 달리 말하면 특정 제약 및 조건의 추가를 뜻하고, 이는 추가하기 전보다 뜻이 좁아지는([[하위호환]], 즉 부분집합을 형성하는) 것을 가리킨다. 한편, 이 '-면'과 '-다면'의 차이 때문에 다음과 같은 차이도 발생한다.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온 학생에게 선생님이 꾸중하며) 이제 '''들어왔으면''' 얼른 자리로 들어가야지, 왜 자꾸 꾸물거려? >(수업 시간에 늦게 들어온 학생에게 선생님이 꾸중하며) *이제 '''들어왔다면''' 얼른 자리로 들어가야지, 왜 자꾸 꾸물거려? 전자와 달리 후자는 정황상 어색하다. 왜냐하면 전자는 '들어왔다'라는 조건의 만족만을 요구하지만, 후자는 조건의 만족 가능성부터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황상은 학생은 이미 들어온 상황이고, 이에 따라 들어오고 말고의 가능성은 무의미해졌다. 이 때문에 뒤의 문장이 어색해지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가정형 상황이 되어야 뒤 문장이 자연스러워진다. 상기된 '-어도', '-대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만약 상황을 가정하여) 네가 이제 '''들어왔다면''' 나한테 꾸중을 듣겠지. '-다면'이 좁은 의미인 만큼, 당연히 '-면'의 의미망의 부분집합이므로 '-다면'은 '-면'으로 바꿔 써도 의미가 통한다. 즉, 위 문장의 '들어왔다면'을 '들어왔으면'으로 바꾸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면'은 '-다면'의 의미망 집합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거든'이나 '-어도'를 쓸 때도 마찬가지. >네가 이제 '''들어왔다거든''' 나한테 꾸중을 듣겠지. >네가 이제 '''들어왔대도''' 나한테 꾸중을 듣겠지. '-다면'이 서술격 조사나 '아니다' 뒤에 붙으면 '-다'가 '-라'로 바뀐다. >그가 외국인'''이면''' 잘 가르쳐주자. >그가 외국인'''이거든''' 잘 가르쳐주자. >그가 외국인'''이어도''' 잘 가르쳐주자. >그가 외국인'''이라면''' 잘 가르쳐주자. >그가 외국인'''이라거든''' 잘 가르쳐주자. >그가 외국인'''이래도''' 잘 가르쳐주자. 그런데 '-시-'를 쓸 때는 "이제 '''들어오신다면''' 차리지."처럼 쓰는데, 이 말을 본말로 바꾸면 "이제 '''들어오신다고 하면''' 차리지."가 된다. 반대로 "이제 '''들어온다고 하시면''' 차리지."는 "이제 '''들어온다시면''' 차리지."로 줄지만 이런 준말을 어색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또한, \''''온다고 한다면''''처럼 쓰이기도 하는데, 본말대로 쓰면 \''''[[간접 화법#중복 간접 화법|온다고 한다고 하면]]''''이 되며, 반대로 더 줄이면 \''''온단다면''''이 된다. '온다고 했으면'은 '온댔으면'으로 줄 수도 있으나 이렇게도 안 쓰인다. '-단다', '-다는' 따위도 '-다고 한다', '-다고 하는' 따위의 의미로 안 쓰이곤 하니 '-다면'도 '-단다', '-다는' 따위와 같이 어원에서 멀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었-)-더라도'는 쓰이지만, 그냥 '(-었-)-더도'는 그다지 안 쓰인다. [include(틀:문서 가져옴, this=문단, title=번역체 문장/영어, version=756, paragraph=3, title2=시제, version2=539, paragraph2=1.3.3.6)] === -(으)면 vs -자면 === 의도하거나 헤아리는 바를 가정할 때 [[간접 화법]]으로 '설명하자면 ~' 식으로 쓰는 일이 많다. '-자면'은 '-자고 하면'의 준말인데, '가자', '하자'처럼 어떤 일을 상대에게 함께 하자는 뜻이다. 위 뜻으로 쓰일 때는 상대가 아닌 혼자나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일 때도 있으며, '설명하자거든 ~' 식으로는 안 쓰인다. 위 표현이 어원에서 멀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소망 표현 === 소망을 나타내는 경우 가운데에 뒤에 '좋겠다'나 '[[하다]]', '[[싶다]]'를 쓰는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예외적, [[역설]]적으로 쓰는 일이 많다. >빨리 '''끝나면''' 좋겠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한국어에서는 두 번째 문장이 엄격하게 '과거에 대하는 가정'으로 쓰이지 않는다. 사실상 두 문장이 같은 뜻으로 쓰이는 때가 많은데, 이는 [[인도유럽어족]]에서 흔히 나타나는, 소망이나 조건 따위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서상법(irrealis)으로서 과거를 끌어들이는 용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과거, 가정, 소망, 희망 따위는 공통적으로 '당장은 실재하지 않는 것'인 점이 있는데, 이 때문에 언어 계통을 불문하고 많은 언어에서 유사한 문법적 장치를 돌려 쓰는 일이 잦으며, '반사실적 가정(反事實的 假定)'으로 부르는 모양이다. 사실상 비현재 시제인 셈. '[[시제]]' 문서에 예문으로 쓰인 "'''내일''' 난 선생님한테 '''죽었다.'''"도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표준중국어]]만 해도 '了(le)'가 단순히 끝마친 동작을 넘어서 시제와 관계 없이 온갖 의미 기능으로 쓰이며, 여러 인도유럽어에서 가상적 상황과 관계가 있는 접속법이 과거와도 모종의 접점이 있는 게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어는 서실법과 서상법의 구별이 엄격하게 나타나는 언어 역시 아닌 점이다. 이 때문에 한국어에서는 서상법적 과거형이 관용적으로 일부 구문이나 용법으로만 나타난다고 보기도 한다. 용언 활용으로 따지면 [[불규칙 활용]]으로 볼 수도 있는 것. "빨리 끝나면 좋을 텐데"처럼은 쓰이나, 대개 "빨리 끝났으면 좋을 텐데", "빨리 끝났으면 좋을 거야"처럼은 안 쓰이고, 단순 조건의 의미로 '-면' 뒤에 보조사나 쉼표가 쓰이기도 하지만, 이런 소망 표현일 땐 "빨리 끝났으면은, 좋겠다"처럼 안 쓰이며, 동의어미 \''''-거든''''은 "빨리 '''끝났거든''' 좋겠다"처럼 안 쓰이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처럼만 쓰인다. 관형사형 '-겠는'으로는 다른 데는 그다지 안 쓰이나, '-었으면 좋겠는'으로는 보다 자주 쓰이는 편이다. '-었으면 (부사어 선택 사항) 좋겠-' 자체를 문법화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으)ㄹ 때'도 '부딪힐 때'와 '부딪혔을 때'가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었으면'을 따로 파서 할 얘기이지만, '좋겠다'도 없이 그냥 이걸로 끝내기도 한다.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빨리 끝나면"으로 서술어를 생략하면 말이 되지 않지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빨리 끝났으면"으로 줄여도 화자가 빨리 끝나기를 소망함을 알 수 있다. '[[이 자식 안 되겠어 빨리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지 않으면 안 돼]]'가 '-지 않으면'으로 한국어에서 줄여서 말하는 일은 [[번역체 문장/일본어|거의 없는 한편]], 소망을 뜻하는 이 '-었으면 좋겠다'는 '-었으면'으로 상당히 자주 생략하는 면이 있다. >빨리 '''끝나면''', 사진 찍게 >빨리 '''끝났으면''', 사진 찍게 뒤에 다른 문장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때도 대개 단순 시제 차이가 아닌 소망 유무 차이이며, 전자는 쉼표가 쓰인 단순 조건 표현으로 여겨지지만, 후자는 쉼표 앞 서술어가 생략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었으면' 자체에 소망의 뉘앙스가 담겨 있다는 뜻인데, 이는 '-었-', '-(으)면'의 각 단독형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근거로 '-었으면' 자체를 아예 한 어미로 문법화한 결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서술어 '좋겠다'를 생략하고 뒤에 '[[하다]]'를 쓰기도 하는데, 이 '하다'는 [[인용 표현#직접 인용|'~고 하다'의 '하다'와 같거나 비슷한 대동사의 측면]]이 강하며,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었]]으면 [[싶다]]'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었으면 한다', '~었으면 싶다'는 '~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었으면 좋겠다 싶다'의 줄임으로 볼 수 있지만 어원에서 멀어졌는지 '~었으면 좋겠다', '~었으면 한다', '~었으면 싶다'가 동일한 뜻이다. '-[[었]]-' 없이 그냥 '-(으)면 하다'와 '-(으)면 싶다'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그러면 하지." 같은 건 소망이 아니고 그냥/만약에 '-하는/한 상황이면' 정말로 무엇을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었으면 하다'도 "그랬으면 하겠네."처럼 정말로 무엇을 '한다'는 뜻으로 쓸 수 있다. 간혹 \''''돌아왔으면''' 감사하겠다'같이 쓰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좋겠다'를 생각하다가 '감사하겠다'라고 말하는 경우라 할 수도 있다. 소망이 아닌 "빨리 끝나면" 등은 '좋겠다'가 아닌 서술어가 생략된 단순 조건 표현으로 쓰인다. '반사실적 가정(反事實的 假定)'의 반대로 과거 회상 등, 진짜로 무슨 일을 했음을 말하는 때에는 '비 '''오면''' 추억에 '''잠겼다'''\'처럼 '-(으)면 했다' 식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었으면 했다' 식으로 나타내는 게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가정 표현을 빼고 쓰려면 '-(으)ㄴ/었을 때(에/마다) 했다' 식으로 쓸 수도 있다. >(만약 상황을 가정하여) 네가 이제 '''들어왔다면''' 나한테 꾸중을 듣겠지. 또한, 위 문단에 쓰인 이 예문의 '-다면' 뒤 문장을 바꿔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만약 상황을 가정하여) 네가 이제 '''들어왔다면''' 좋겠지. 만약에 '-하는/한 상황이면' 위 문단에 쓰인 '-다면'을 써도 괜찮을 수도 있다. 간혹 '-었으면'을 과거형 그대로 해서 '좋았을걸...' 등이 생략된 한탄이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위처럼 굳어져서 동형충돌해선지 '빨리 끝났으면' 등을 아쉬움 등 '-었으면'의 원래 시제 의미에 가깝게 뒤 서술어 없이 쓰거나 대동사 측면의 '하다'와 같이 쓰면 오히려 어색하게 느끼기도 하며, 그런 의미로는 '-었다면'이나 '-었더라면'을 더 많이 쓴다. 이런 점과 '[[야]]' 문서의 '-어야 (하다)'와 비교할 때 곧, 간단히 다음과 같이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그냥 '-더면', '-더라면'도 그다지 안 쓴다. >끝나- + -면 (+ 한다) → 끝'''났으'''면 (한다) >끝나- + -았- + -으면 (+ 한다) → 끝났'''다'''면/끝났'''더라'''면 (한다) >끝나- + -아야 (+ 한다) → 끝나야 (한다) >끝나- + -았- + -어야 (+ 한다) → 끝났어야 (한다) 한편, 이 표현이 영어 번역체로 여겨지기도 한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하는 가사가 있는 동요가 20세기 종반에 만들어졌는데,[* 작사/작곡자가 1930년생인 정근인 점만 밝혀져 있고, 해당 곡의 작곡 연도는 의외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풀려 있지 않다. 정근은 2015년에 별세했다.] 이 당시 한국인들의 전반적인 영어 실력은 당연히 전혀 좋지 않았다. 영어가 한국어의 일상적인 문법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었다 하는 것이다. 20세기 초반에는 <[[김소월|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처럼 쓰이기도 했다. '[[번역체 문장/영어]]' 문서에도 적혀 있지만 애초에 번역체도 도착 언어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범위에서 결과물이 나오지, 애초에 말이 되지 않으면 소통에 지장이 생겨 생명력을 상실한다. 오히려 기존에 '[[번역체 문장/영어]]' 문서에 가정법 과거의 남용으로 되어 있던 것은 영어와 한국어를 떠나서 가정적 상황에 대한 인간의 공통된 심리적 기제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는 게 훨씬 타당하다.[* 애초에 '-았/었으면'에 있는 '-았/었-' 자체가 기원적으로 '''현재 시제'''인 '-아/어 있-'을 문법화한 결과이다. 기원적으로 어간인 '-았/었-' 뒤에 연결어미인 '-(으)면'이 붙는 것은 통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대 한국어로 오면서 '-았/었-'이 확실히 어원 의식을 잃고 문법화함에 따라 영어의 가정법 과거와 유사하게 [[수렴진화]]했을 것이다. 과거 완료일 때는 '~어 있었으면 좋겠다'로 쓰며, '~었었으면 좋겠다'로 줄이지 않는다. '~었더라면'의 본말은 '~어 있더라면'으로 볼 수 있으나 본말로 쓰이지도 않는다. 번역체로 여겨지는 것은 상위 문서의 '원인' 문단 내용처럼 인간의 공통된 심리적 기제에 따른 결과가 사전에서 그냥 대응되고 그대로 굳어져서라고 할 수 있다.] [include(틀:문서 가져옴, this=문단, title=번역체 문장/영어, version=756, paragraph=3, title2=시제, version2=539, paragraph2=1.3.3.6, title3=하다, version3=206, paragraph3=7.8)] == 줄임 == [[구어]]에서는 받침 '-(으)[[ㅁ]]'으로 줄어들기도 한다(그러면→그럼). 문법적 속성은 다르지만 보조사 '[[는]]'이 '[[ㄴ]]'으로, 목적격 조사 '[[를]]'이 '[[ㄹ]]'로 줄어드는 것과 조금 비슷하다. 이 때의 '-(으)ㅁ'은 [[ㅁ]] 문서에 있는 명사형 '-(으)ㅁ'과는 무관하다. '역사적으로는 '-(으)[[며]]', '-(으)면', -(으)[[매]]' 등이 명사형 '-(으)ㅁ'에 어미가 더 붙어서 파생한 형태라는 주장도 있다. 다만 명사형 '-(으)ㅁ'이 상당히 후대에 등장한 어미이므로 좀 의견이 갈리는 듯하다. 예문)끝'''남''' 좋겠다. 없'''[[음]]''' 좋겠다. == 다른 언어 == [[일본어]]에서는 유난히 가정형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 문법에서 주로 나오는 '가정법'은 '-[[は|ば]]'가 이어지는 꼴로, 동사는 え단 + 'ば/れば'로, 형용사는 'ければ'로 이어진다. 그리고 기본형에 붙는 'と'와 'なら'도 있고, 마지막으로 과거형으로 붙는 'たら'가 있다. 그래서 대체로 'みると/みれば/みたら/みるなら/みたなら' 정도의 가정형이 있다. 문어 일본어는 え단 ば라고 똑같이 써도 가정법이 아니라 확신조건[* "봄이 지나면 여름이다"와 같은 법칙, "~하므로" 등의 의미가 된다. 현대 구어의 と와 유사한 면이 있다.[[https://hse30.tistory.com/137|#]]]이 되고, あ단 ば라고 미연형(未然形)을 써야 가정법이 된다.[* [[스기야마 하지메]] 문서의 [[히로히토]]와의 대화 첫줄을 보면 '起こらば'로 되어있다. 현대 구어로는 '起これば'가 된다.] 영어로는 'if'가 제일 유명하다. [[대체역사물]]을 'if 시나리오'로 부르기도 하고. 번역할 때 앞에 '만약에 ~ 하면' 식으로 '만약에'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 기타 == '눈이 녹으'''면'''?'이라는 질문에 이과는 '물이 된다'로 답하고, 문과는 '봄이 온다'로 답한다는 농담이 있다. 여담으로 이 이야기는 일본에도 있다. [[구결]]로는 [[丆]]와 유사한 자형으로 표기했다({{{#!html}}}). [[面]](낯 __면__)의 획 일부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주로 '[[하다|ᄒᆞ-]]'와 함께 '丷丆' 식으로 썼고 가끔 한문 뒤에 '丆'만 단독으로 붙기도 했다. 주로 음독구결에만 출현하며 석독구결 자료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석독구결 자료에서는 유사한 의미의 어미 '-[[거든(어미)|거든]]'으로 이어지는 '-尸入ㄱ'(-ㄹᄃᆞᆫ)이 주로 쓰이는 편이다. [각주]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1=음, version1=43, paragraph1=5, title2=면, version2=152, paragraph2=5)] [[분류:한국어의 문법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