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1 [[未]][[接]][[觸]][[部]][[族]] / uncontacted people}}} 외부 문명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부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화]]가 많이 진행된 21세기에는 대부분의 인족 집단들이 외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관계로 오늘날에는 미접촉부족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아마조니아]] 열대우림 같은 곳에서 [[원주민]] 부족의 마을이 새로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달리 '비문명 부족'이라고 지칭할 때도 있으나, 이 말은 미접촉부족을 [[문명]]화되지 못한 야만인으로 보는 편견이 반영되어 있어서 [[인류학]]계에서는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 특징 == 미접촉부족이거나, 극히 최근에서야 외부 문물을 접하게 된 부족들은 외부와 고립되어 살았다는 점 때문에 문명의 이기를 접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그래서 어쩌다가 발견한 현대 문물에 대해 오해를 하는 일이 잦다. 물론 별 문제 없이 외부 문물을 입수했다면 외부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도 한다. [[화물 신앙]] 역시 현대 문물에 대해 무지하긴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이 받아들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외부인에게 자신들의 생활권이나 재산권을 침해 당하거나, 외부인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곤 한다. 오랫동안 고립되었다는 점 때문에 이들은 외부에서 오는 병원체에 치명적이기도 하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럽]]에서 전파된 [[천연두]] 같은 전염병에 대거 희생된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물론 반대로 미접촉부족들만 면역력을 가지고 있던 현지의 풍토병에 [[역관광|역으로 외부인이 화를 입는 경우]]도 좀 있다. [[미국]]의 [[생물학|생물학자]]이자 [[문화인류학|문화인류학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서인 [[총, 균, 쇠]]에 의하면 1930년대에 [[뉴기니 섬]]을 식민 지배하던 서구 열강들이 내륙 지역까지 확실하게 지배하려고 사람을 보냈다가 이주민과 군인들이 현지의 [[전염병]]에 감염되어 죄다 몰살 당하는 바람에 내륙 지대의 식민 지배를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는 자칫 해당 부족의 전통적인 부족 사회를 붕괴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지리적인 요인과 더불어서 미접촉부족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데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 == 역사 == 15세기 이후로 [[대항해시대]]가 개막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인류 집단들이 상호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하지 못했다. 13세기에 [[몽골 제국]]의 [[칸|대칸]]인 [[몽케 칸]]의 즉위를 축하하고자 [[교황청]]의 특사가 몽골 제국의 수도인 [[상도 유적|상도]]까지 방문하거나, 그보다 더 이전에 서방의 종교인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가 경교라는 이름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에 전래된 사례 내지는 [[오다 노부나가]]를 알현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야스케|흑인 노예]] 한 명[* 오늘날의 [[모잠비크]] 출신으로 추정된다.]을 헌상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현대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의 접촉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통 수단의 발달로 인해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각 나라와 민족들이 긴밀하게 교류를 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 남은 미접촉부족들은 [[정글]]이나 [[산|산악 지방]], 외진 섬 같은 현대 기술로도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살아서 외부와의 교류가 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옛날부터 온갖 국가와 문명이 난립해왔던 [[유럽]]이나 [[동북아시아]]는 서기 1세기 이후로 미접촉부족이 없다.[* 다만 부족 단위는 아니어도 가족 단위로 외지에서 고립되어 살다가 뒤늦게 발견된 경우는 좀 있다. [[러시아 혁명]] 시기에 [[정교회]] 신앙을 지키고자 가족들과 함께 [[우랄 산맥]] 기슭의 오지로 숨어 살던 한 [[러시아인]] 농부가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의 집권기에 그 지역을 정찰하던 [[소련군]] 장병들에게 발견되어 화제를 모은 바가 있었다. 오지에서의 열악한 생활 때문에 발견 당시에 농부의 가족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린 탓에 당국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회복 과정에서의 후유증과 더불어 갑작스런 도시 생활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 가족의 큰딸이 사망했을 정도로 외부와 단절된 기간이 매우 길었다. [[한국]]에서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이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종종 [[인터넷]] 상에서 [[진시황]]의 군대의 공격에 퇴각한 고대 [[한족]]의 후손들이 [[https://blog.naver.com/cyserver/221006557149|발견되었다느니 하는 얘기]]가 돌기는 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예렌]] 문서 참조] 주류 [[인류학|인류학계]]에서는 일고의 논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로 치부한다. 사실 한족에서 분리된 민족으로 [[객가인]]과 [[툰바오인]]이 있긴 한데 객가인은 [[영가의 난]] 당시에 [[중국]] 남부로 달아난 한족 난민들의 후손이고, 툰바오인은 [[명나라]] 때에 [[쓰촨성]] 일대로 이주했던 한족 이주민들이 [[청나라]]의 등장으로 인해 모국과 연락이 두절되어 형성된 민족이다. 이들은 못해도 [[청나라]] 초중기에는 중국 조정의 행정력 하에 확실히 들었으므로 미접촉부족이 아니다. 특히 객가인은 이미 [[당나라]] 때부터 [[중국]]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으므로, 예로부터 외부와의 교류가 잦았던 민족이다. 이들 대부분이 상공업에 종사했으니만큼 접촉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15세기 경부터 [[동남아시아]]의 [[화교]] 커뮤니티의 주요 구성원 중에 객가인이 있었고, [[명나라]] 최후의 명장인 [[원숭환]]이나 [[홍콩]] 출신의 영화배우인 [[장국영]], [[중국]]의 전 주석인 [[덩샤오핑]] 같은 유명인을 대거 배출했다. 객가인 이외에도 [[만주]]나 [[연해주]] 같은 [[동아시아]] 북부 지방의 [[아이누족]]이나 [[퉁구스|퉁구스계 민족]] 등도 또한 문화가 많이 달랐다 뿐이지, 접촉 및 교류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가령 [[퉁구스]]계 민족들 중 하나인 [[읍루]]가 [[부여]]의 종속국이었다는 기록이 [[정사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등장하며, [[아이누|아이누족]] 역시 이미 [[일본]] 역사의 극초창기부터 [[조몬인]]이나 [[에조]] 등의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현대 [[일본인]]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민족인 [[야마토 민족]]의 직계조상인 [[야요이인]]과 오랫동안 공존하면서 살았다[* [[고훈인]]이라 하여 [[고훈 시대]]에 [[일본 열도]]에 들어온 유이민들도 있는데, 주류 학계는 이들의 정체를 [[한반도]]에서 넘어온 고대 [[한국인]]으로 추정한다. 이들도 [[아이누|아이누족]]의 존재를 명백히 알았고, [[야마토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이들과의 문물 교류도 제법 했다.]. 상호 교역이 활발했던 [[유럽]]의 경우는 처음부터 미접촉부족이 없었다고 봐야 할 정도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북부에 사는 민족인 [[사미인]]이 19세기 경까지 [[기독교]] 대신 토속 신앙을 믿으면서 미접촉부족에 가깝게 살긴 했다. 하지만 18세기에 [[스웨덴]]의 [[생물학|생물학자]]인 [[카를 폰 린네]]가 사미인들의 마을을 방문하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기록을 남겼거나, [[덴마크]]의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에서 사미인이 등장하는 등 분명히 외부와 지속적인 교류를 했다. == 목록 == * [[동남아시아]] 열대우림: [[말레이시아]]나 [[미얀마]]의 내륙 지대나,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의 몇몇 도서 지역에는 아직도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이 [[수렵채집민]]이나 [[화전(농업)|화전민]]으로 생활하는 부족들이 꽤 있는 편이다. 가령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에 사는 [[말레이]]계 소수민족인 [[쿠부족]]은 섬의 정글 지대를 유랑하면서 화전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하며[* 2000년대 초반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이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네그리토]]계 민족들도 인구의 절대다수가 도시 노동자로 일하는 [[아에타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글 지대에서 수렵채집 생활로 생계를 잇고 있다.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내륙 지방: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의 해안 지대는 전근대 시대부터 [[중동]] 및 [[아시아]][* 15세기에 [[정화(명나라)|정화]]가 이끄는 [[명나라]] 함대가 오늘날의 [[케냐]]의 [[말린티]]까지 도달한 바 있고, [[인도]]나 [[중동]]의 상인들도 [[노예]]나 [[향신료]], [[금]]과 같은 현지의 특산물을 거래하러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 [[유럽]] 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했고, 때문에 일찌감치 문명이 형성되어 [[말리 제국]]이나 [[에티오피아 제국]] 같은 대제국이 세워지기도 했으나, [[중앙아프리카]]와 같은 내륙으로 갈수록 드넓은 [[사막]]과 [[사바나]], [[정글]] 지대로 인해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서 19세기 경까지 [[석기 시대]] 수준의 기술 수준을 유지하던 부족도 있었을 정도다[* 의외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금속]] 제련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기원전 6세기에 [[반투어군|반투계 목축민]]들이 현지에서 [[철(원소)|철광석]]을 채굴해서 제련한 게 시초다. 하지만 반투족들은 농사와 목축에 유리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만 이동했으므로, 이들이 지나가지 않은 지역으로는 철기 제작 기술이 전파되지 못했다.]. 현재는 [[코이산족|코이산계 제민족]]들과 [[피그미]]계 소수민족들이 외부와의 제한된 교류 하에 전통적인 수렵채집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 [[부시맨(영화)|부시맨]]은 문명의 이기를 접하지 못한 [[코이산족|코이산계 수렵채집민]]들의 사고방식을 다룬 영화다. 한 비행기 조종사가 먹고 흘린 [[콜라병]]을 코이산인들이 하늘이 내려준 특별한 선물로 생각하고는, 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중히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이 병을 돌려주려고 [[보츠와나]]의 대도시로 향한다는 내용인데, 이 영화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맞물려서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져 있던 현대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영화로서 큰 화제를 모았다.]. * [[아마조니아]] 열대우림: [[아마존 강]] 유역을 포함하여 [[브라질]]의 [[아마조나스]][* 일반적으로 [[아마조니아]]라고 하면 여길 가리킨다.]와 [[베네수엘라]] 남부 지역 및 [[에콰도르]] 동부 지역의 드넓은 정글 지대에는 특유의 험악한 자연 환경 때문에 아직도 외부와의 접촉이 없거나 드문 부족들이 매우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에콰도르의 [[와오라니족]][* 1950년대에 [[미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에 의해 존재가 처음 알려지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하게 됐다. 사족으로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돼]] 짤방의 주인공들이다(...)]과 베네수엘라의 [[야노마뫼족]], 브라질의 [[조에족]][* [[투피과라니어족]] 계통의 민족으로, [[파라과이]]의 주류 민족인 [[과라니족]]의 먼 친척뻘되는 민족이다. 1982년에 처음으로 외부와 접촉했다.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인 [[아마존의 눈물]]을 통해 유명해졌다.], [[피라항족]][* 무라어족의 마지막 언어인 [[피라항어]]를 사용하는데, 해당 언어의 [[언어학]]적 특이성으로 인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이 있다. 아마존 강 하류의 [[투피족]]을 제외하면[* [[투피족]]은 이미 16세기에 [[포르투갈인]]과 조우하면서 외부와의 교류를 시작했다.] 대부분이 20세기 중후반에서야 외부와의 접촉을 이루었고, 그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고 한다. *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그 유명한 [[노스 센티널 아일랜드]]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오스트랄로이드]]계인 [[안다만인]]과 [[오스트로아시아어족]] 계통 민족인 [[니코바르인]][* [[베트남인]] 및 [[캄보디아|캄보디아인]]과는 같은 조상을 둔 민족이다.]들이 제도 곳곳에 흩어져서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교통의 요충지다.~~ * [[히말라야 산맥]], [[카라코람 산맥]], [[힌두쿠시 산맥]] 일대: 이 산맥 주변에 [[티베트]],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 상당한 인구와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들이 몰려있어서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21세기까지도 외부와의 교류가 뜸한 부족들이 많다. 가령 [[아프가니스탄]]에는 19세기에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하면서 [[영국군]]과 처음 조우한 이후로,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해 [[미군]]과 다시 조우하기 전까지 외부와의 교류가 전혀 없던 마을도 있었을 정도다[* 이 마을 사람들에 대해 [[미군]]이 증언한 바에 의하면, 마을 위를 날아가던 미군의 헬기를 보고 패닉에 빠져서 19세기 당시에 [[영국군]]으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 [[머스킷]] 총으로 대응사격을 하려 했으며, 마을 내에는 여러 전자 장비는 고사하고 [[라디오]]나 [[전구]]도 없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와키인]]들의 경우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던 사실이나 미군이 탈레반을 폭격하고 전복시킨 사실조차도 몰랐다고 한다.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3829425/amp/War-war-Afghan-tribe-remote-didn-t-know-Taliban-overthrown-captured-stunning-images.html|#]] 이 외에도 [[인도]]의 [[라다크]]나 [[레]] 지방의 [[티베트]]계 부족들의 경우 [[힌디어]]나 [[티베트어]]조차 구사 못하고 모어만 쓸 줄 아는 주민들이 많아서, 학자들이 이들과 의사 소통을 할 경우 대개 서너 단계의 통역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인도이란어파]] 계통 민족들의 공통 조상인 [[아리아인]]의 직계 후손인 [[누리스탄인]], [[파미르족]], [[칼라쉬인]]이나 [[시베리아 원주민]]들 중 하나인 [[예니세이어족]] 계통 민족들과 근연 관계라는 추정이 있는 [[부루쇼인]][*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부루샤스키어]]라고 하는데, [[비교언어학]]적으로는 [[고립어(비교언어학)|고립어]]나 [[예니세이어족]], [[우랄어족]]으로 추정된다.] 등 [[언어학|언어학적]]으로나, [[인류학|인류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한 민족들이 아직도 당장의 소멸 위기 없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 기타 == * 원주민인 것은 맞지만 미접촉부족인 것을 가장해 이를 관광상품으로 소득을 올리는 원주민들도 많다. 한국 예능 방송 [[정글의 법칙]]의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 돼]]"가 그 예이다. [[분류:인류학]][[분류:소수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