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broderbund logo.png|width=400]] 주식회사 브로더번드 소프트웨어(Brøderbund Software, Inc.)는 1981년에 창립된 [[미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회사이다. 2023년 현재도 브로더번드 브랜드는 존속하지만 독립된 회사는 아니며 교육용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인 러닝 컴퍼니의 브랜드이다. [목차] === 소개 === 브로더번드는 더글러스 칼스턴(Douglas Carlston)과 개리 칼스턴(Gary Carlston) 형제가 1980년에 설립한 소규모 회사로 시작했다. 원래 회사를 세운 목적은 더글러스가 만든 [[애플 2]] 컴퓨터용 전략 게임인 "갤럭틱 엠파이어"를 판매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때 두 형제가 협력해 만든(brother band) 회사라는 의미로 "형제단"(Broderbund)이라는 이름을 회사 명칭으로 정했다. 허나 실제로 당시 형제단이라는 이름의 조직이 실존했기에(아프리카 형제단, Afrikaner Broederbond),[* [[남아공]]의 민족주의 단체로 상당히 위험한 조직이다.] 허겁지겁 이름의 철자를 "Br0̷derbund"로 고쳐야 했다. 즉 알파벳의 O를, 컴퓨터에서 숫자 0을 나타내는 기호인 [[0̷]]으로 바꿔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임을 나타낸 것. 1981년에는 누이인 캐시 칼스턴이 협력해 삼남매가 운영하는 회사가 되었고, 회사 로고에 세 개의 왕관을 넣어 이들을 상징했다.[* 여담으로 이 왕관은 [[스웨덴]]의 문장이기도 하다.] 오늘날엔 거의 잊혀졌으나 [[퍼스널 컴퓨터]]의 여명기였던 1980년~1990년대 초반 브로더번드의 명성은 높았으며, 브로더번드 브랜드는 소프트웨어의 품질 보증 마크로 통할 정도로 우수한 소프트웨어들을 개발 또는 유통했다. 아래 작품 항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허나 1990년대 중반에 여러 회사들과 인수 합병 문제로 치고 치이다가, 창업자인 더글러스가 회사 운영에 염증을 느꼈는지 전부 팔아버리고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인 타왈라 시스템즈(Tawala Systems)를 차렸다. 이 때 브로더번드를 인수한 회사인 소프트키(현 러닝 컴퍼니)는 브로더번드 회사는 닫고 브로더번드 브랜드만 남겨두었다(브로더번드 명의로 나온 유명한 소프트웨어들을 계속 출시하기 위해). 러닝 컴퍼니는 이후 미국 완구 종합기업인 [[마텔]]에게 거액에 인수되었으나, 극심한 적자로 겨우 1년만에 다른 회사에게 헐값에[* 사실상 0원에 매각되었다.] 다시 넘겨졌다. 20세기 일본 비디오게임 중에 “Kyodai"라는 회사에서 제작/배급한 것들이 간혹 있는데 쿄다이는 일어로 형제라는 뜻이며 브로더번드를 가리킨다. 브로더번드가 일본에서 게임을 팔아보려고 여러 일본 회사들과 함께 세운 합자투자 회사가 쿄다이였다. 허나 몇 작품 내지도 못하고 브로더번드가 사업을 접어버렸다. === 작품 === 브로더번드는 원래 [[애플 2]] 컴퓨터용 프로그램을 개발 및 유통하기 위해 세워진 회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애플 2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후 잘 팔리면 다른 컴퓨터로도 이식하는 방식으로 장사를 했다. 몇몇 게임들은 일본에 판권이 수출되어 [[닌텐도]]의 [[패미컴]] 등으로 이식되기도 했는데, 이런 콘솔용 타이틀은 전부 일본 회사가 제작했으며 브로더번드는 제작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아래 열거된 소프트웨어들은 브로더번드가 제작하거나 유통한 프로그램 중 극히 일부이며 10%도 안 된다. ==== 게임 ==== * Galactic Empire(은하 제국) - 1980년. 브로더번드라는 회사를 창립한 이유가 이 게임을 판매하기 위해서였다(제작은 창업자인 더글라스가 혼자 했다). 훗날 [[마스터 오브 오리온]] 등의 우주 전략 게임의 조상격인 작품. * Chop Lifter([[초프리프터]]) - 1982년. 때려부수는 게임 일색이었던 슈팅 게임 장르에, 인명 구조라는 참신한 소재로 화제를 몰고 왔던 작품. * Lode Runner([[로드러너(게임)]]) - 1983년. 퍼즐과 액션을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걸작이다. * Spelunker([[스페랑카]]) - 1983년. 제목대로 동굴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비디오게임 사상 가장 허약하다는 주인공이 등장해 오늘날에도 컬트적인 인기가 있다.[* 원래는 브로더번드가 제작이나 유통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원래 개발자가 망하면서 브로더번드에 판권을 넘겼고 브로더번드 버전이 일본에 수출되어 인기를 끌게 되었다.] * Karateka([[카라테카]]) - 1984년. 대전 액션이라는 장르의 할아버지격인 작품. * Raid on Bungeling Bay([[번겔링 만 공격작전]])[* 실은 Bungeling은 "번질링"이라 발음하지만, 일본에 이 게임이 수출되었을 때 일본인들이 제목을 "반게링 만 공격작전"이라고 지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번겔링이라고 알려졌다. Bungeling은 보다시피 Bunge(번지, 고무줄)+ling(링, 인간), 즉 고무줄 인간이란 의미로 초프리프터, 로드러너 등 브로더번드 게임에 종종 등장하는 만악의 근원이다.] - 1984년. [[심시티]]의 개발자인 [[윌 라이트]]가 만든 슈팅 게임으로, 공격 헬리콥터를 조종해 적의 요충지에 공습을 퍼붓는 게임이다. 윌 라이트다운 치밀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적의 시설을 파괴하면 그 영향이 적의 병력에 반영되는 방식이다(예를 들어 군수 공장을 파괴하면 적의 대공 공격이 약해진다). 여담으로 윌 라이트는 이 게임의 코드를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도시 시뮬레이션이란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바로 [[심시티]]. * Where in the World is Carmen Sandiego?([[카르멘 샌디에고를 찾아라 시리즈]]) - 1985년. 퍼즐 게임의 탈을 쓴 교육용 프로그램. 엄청난 인기로 수많은 속편이 나왔으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 Prince of Persia([[페르시아의 왕자]]) - 1989년. 설명이 필요없는 드라마틱 액션의 걸작. * Myst([[미스트(게임)]]) - 1993년. 멀티미디어 컴퓨팅의 태동기에 등장해 업계를 뒤흔들어놓은 대히트작. * SimCity([[심시티]]) - 1989년.초기작인 1편과 2000은 브로더번드에서 배급했으나, 이후 맥시스가 EA에 인수되면서 기존 심시티의 모든 권리도 EA로 넘어갔다. * The Last Express([[라스트 익스프레스]]) - 1997년. 조던 매크너가 5년간의 개발 끝에 내놓은 명작. ==== 교육/유틸리티 ==== * Print Shop(프린트 샵) - 1984년. 컴퓨터의 프린터를 이용해 각종 이미지(배너 등)를 출력하는 프로그램. 그런 프로그램이 무슨 소용일까 싶겠지만 당시 프린터는 거의 대부분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인 데다가, 지금처럼 A4용지 등을 페이지 단위로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연속적 쭉 연결되는 용지에 프린트 하는게 보통이였다.[* 이런 프린터에 낱장으로 A4용지 등에 프린트하는 하드웨어가 옵션으로 있었으나 매우 비싼 탓에 보통은 구입하지 않고 연속용지로 프린트한 결과물을 점선 기준으로 잘라서 사용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림을 출력하는 프로그램은 아주 유용했고, 특히 연속용지 사용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배너 형식으로 [[현수막]] 크기의 대형 인쇄물을 인쇄하는 데에는 필수적이였다. 현수막을 인쇄하는 인쇄소도 드물고 있어도 매우 비싸서 직접 현수막에 손글씨로 써야 했던 1980년대의 사정으로 볼 때 이는 매우 유용했고 프린터로 종이에 인쇄한 대형 현수막은 거의 100%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이다.[* 단, 대부분의 국외에서 발매된 애플 II 소프트웨어가 그렇듯 한글사용은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유용해서 여기 저기에서 사용하긴 했으나 로마자로만 인쇄할 수 밖에 없는 제한은 있었다.] [[파일:BF493610-DDF0-455B-A3DB-57F6BD32B6BF.jpg]]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배너를 인쇄하는 모습. [[파일:26BDC958-FA09-4F66-B72C-97257270EC8C.webp]] 출력된 배너는 벽에 걸거나 천장에 매달아 장식한다. 오늘날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1980~90년대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 Music Shop(뮤직 샵) - 1987년. 프린트 샵의 인기를 이어 제작된 악보 제작 프로그램이다. 도트 프린터로 악보를 출력할 수 있는 편리한 프로그램. * Mavis Beacon Teaches Typing(메이비스 비컨 타자 교습) - 1987년. 오늘날에도 신작이 계속 나오는 초 유명 타자 교육 프로그램. * Dazzle draw - PC 화면에 선긋기 등을 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그림판류의 그래픽 프로그램. 대한민국 한정으로 애플 //e의 더블 고해상도 그래픽(560x192)를 지원하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나름의 수요층이 있었다. [[분류:IT 관련 기업]][[분류:1980년 설립]][[분류:1998년 해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