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채무([[債]][[務]]) / debt 남에게 무언가 빌리거나 신세를 진 것. 현대 사회에서는 주로 빌려준 돈과 빌린 돈을 의미한다.[* 라틴어로는 빚을 'pecunia aliena'라고 한다. 직역하면, '남의 돈'. 왠지 뉘앙스가 비속어 같지만, 로마법 사료에도 나오는 엄연한 법률용어이다. 참고로 저 aliena라는 단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Alien'''의 어원이다.] 빚을 진 정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빚쟁이]]가 된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기관에 빚을 지는 것은 따로 [[대출]]이라고 부르며, [[일수]]도 빚지는 것의 일종이다. [[자본주의]]는 빚으로 굴러간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통화를 유통하게 된다. 그리고 시중은행은 개인이나 법인(회사, 정부)에게 돈을 빌려주며 [[이자]]를 받는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이것은 필연적이며, 따라서 빚을 늘리는 방식으로 (통화를 많이 찍어내는 방식) 경제는 활성화될 수 있지만, 그만큼 유통되는 돈이 많다 보니 통화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인플레이션]]이 따라오게 된다. 그것이 한계에 이를 때, 소비가 위축되고 [[디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것이다. 경제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오르막 내리막을 거듭하면서 점점 올라가는 구조다. 위험 선호적인 사람은 빚을 통해 [[재테크]]를 해서 재산을 점점 불려나간다. 빚을 통해 자기 자산을 넘어서는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을 [[레버리지]] 투자 ([[갭 투자]], [[차입 매수]])라고 한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Pitch를 해서라도 투자를 받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자기 자본으로 투자해서 살아남는 것보다 빚을 얻어서 투자를 해서 살아남은 뒤 이자를 갚아주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든 투자를 해낼 수 있으면 괜찮지만, 투자에 성공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거나 '투자' 목적이 아닌 '소비, 기부, 분배' 목적으로 빌리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할 일이다. 전자를 보면, [[개미(주식)|개인 주식 투자자들]] 중 멍청한 부류들이 이와 같은 짓을 저지르다가 큰 빚을 지기도 한다. 이들은 리스크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거나, 주식 공부와 담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빚을 내서 주식을 하면 대박나서 빚을 다 갚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후자를 보면, 자기 수입에 걸맞지 않는 과소비를 하다가 그 빚이 쌓이면 큰 곤경에 처하게 된다. 수입이 적으면 소비를 줄여야 한다. == 자본주의와 빚 == > '''자본주의에서 경제 성장은 곧 빚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상술했다시피, 경제학자들은 자본주의가 빚을 먹고 산다고들 한다. (빚쟁이를 제외하고) 일반 대중은 이 말을 장난이나 비유 정도로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도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왜 그런지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자. * 1. 어떤 국가에는 두 명의 경제적 주체만 살고 있다. * 2. 한 명은 배를 만들어 파는 조선공 A이고, 나머지 한 명은 낚시를 해서 사는 어부 B이다. * 3. 이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현금]]이 발행된 적이 없으며, 현금은 오로지 중앙은행에서만 발행 가능하다. * 4. 계산의 용이를 위해서 금리는 5%로 설정된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이야기는 진행된다.[* 전제가 꽤 간단한 것을 보면 알겠지만, (A, B)를 (은행, 기업, 소비자) 등으로 치환하고 4번을 금리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면 외국이라는 변수가 없는 한에는 현실 자본주의 세상이랑 크게 다를 바 없다.] * 1. A와 B 는 1달 뒤 갚는다는 조건으로 중앙은행에게 각각 10000원과 500원을 발행 받았다. * 2. 이렇게 얻은 현금으로 A는 배를 만들 재료를 10000원에 샀고,그 뒤 배를 만들어 B에게 10500원에 팔았다. * 3. 그러나 수중에 돈이 500원 밖에 없던 B는 A에게 10000원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해주었다. * 4. 1달 동안 B는 매일같이 열심히 일을 해서 시중의 돈을 모두 긁어모았다.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최소 A나 B 둘 중 하나, 경우에 따라 둘 모두 무조건 파산한다.'''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 어떤 경우든 [[제로섬 게임|시중에 풀린 돈이 적으므로]] 이자를 막을 수 없는 둘 중 하나 이상은 파산하게 된다. * 5-1. A는 채권을 사용해 B에게 있는 10,000원을 가져왔고, 중앙은행에게 돈을 갚았다. → B는 시중에 돈이 없어 파산한다. 현재 시중에 풀린 돈은 결국 10,500원으로, B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이 이상 벌 수가 없다. 결국 A가 채권을 이용해서 B에게서 10,000원을 가져오면 A는 10,500원을 채워서 이자까지 갚을 수 있지만, B는 중앙은행에게 빚진 525원의 [[원금]]도 갚지 못하고 파산하게 된다. * 5-2. A는 B에게서 물고기를 구매했다. → A와 B가 함께 파산하거나, A가 파산하게 된다. 이 경우는 더 심각한 상황인데, A는 현금으로 500원, 채권으로 10,000원을 벌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B에게 물건을 사는 순간 A는 10,500원을 채울 수 없어 파산한다. 문제는 A가 525원 이상 물고기를 사지 않는다면 B 또한, 중앙은행에게 갚을 돈이 없어 함께 파산한다는 것이다. 즉, [[제로섬 게임|두 경제적 주체가 서로의 돈을 모두 뺏어오지 못한다면 함께 망한다.]][* 물론, 이 가정에는 계산의 편의를 위한 금리 5%가 설정되어 있어서 그렇다. 중앙은행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를 낮춘 뒤 현금을 발행해서 파산의 리스크를 줄이는 게 당연하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돌려막기|중앙은행에서 채무가 발생하기 전에 시중에 돈을 더 푸는 것이다.]] 한 달이 되기 전에 금리 이상의 돈을 풀면 두 주체 모두 돈을 갚을 능력이 생긴다. 문제는 이 푸는 돈도 빚이기 때문에, 이 풀었던 돈의 채무가 시작되면 다시 돈이 필요해진다. 이 때문에 자본주의 세상은 현금과 현물로 세상이 풍족해 보이는 [[거품경제|성장기]]를 가진 뒤에는 반드시 빚을 갚는 시기인 하락기를 지나게 된다. 이러한 상승/하락이 주기적으로 있다는 사실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이 성장기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방법과 이 하락기를 최대한 짧게 가지는 방법에 주목한다. == 위험성 == >'''과도한 빚은 당신에게 큰 불행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 >대부업체에서 볼 수 있는 경고문 알고 있겠지만, 빚을 지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그것도 [[담보]]가 없거나 '''[[보증]]'''으로 떠안은 빚은 더더욱.[* 보증빚은 다른 빚과 다르게 법적으로 탕감이 거의 불가능하다. 자세한 건 문서 참고.] 보통 빚을 지게 되면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일부를 빚 변제용으로 강제징수당하게 되는데, 빚이 늘어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며, 심하면 '''벌어들인 소득의 40% 이상을 빚 변제에만 쓰게 되는 생지옥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최악의 상황이, 원금은 둘째치고 '''소득보다 불어나는 이자가 더 큰 경우다.''' 이 상황까지 오면 후술할 [[파산]]과 [[개인회생]] 말고는 [[답이 없다|답이 없다.]]] 그리고 빚이 더 많이 쌓이면 '''압류금지 재산을 제외한 모든 통장을 압류당하게 된다.''' 이렇게 빚을 상환하는 도중인데 직장을 잃거나 빚이 더 쌓이거나 담보마저 없다면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보면 된다. 그 빚이 (제1, 제2)은행에서 생긴 거라면 순식간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이고, [[사채]]나 개인간 대출에서 나온 것이라면 아예 평생을 [[야반도주]]하며 살거나 [[노숙자|길거리에 나앉거나]] 아니면 [[인신매매|실종될 수도 있다.]] 심지어 똑같이 생계 곤란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빚이 없으면 최소한 그 지원금을 온전히 받고 재기할 가능성도 있는 반면, 빚이 있으면 '''지원이 거절되거나 지원금까지 빚 변제 명목으로 빼앗기고 말 그대로 빈털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채]]까지 썼으면 거의 반드시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되며, 생활고를 겪다가 범죄를 저질러서 인격을 망치거나 심하면 [[자살]]까지 하는 사정 대부분이 이런 케이스다.] 그나마 빚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이면 금융적 사망상태인 [[파산]], [[도산]]을 선고받고 [[개인회생]]을 통해 재기의 여지가 남는데, 물론 신용적 사형선고를 받은 상황인지라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른다. 돌려막기를 하다가 빚이 쌓여서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결국 과도한 빚은 파멸의 지름길이다. == 빚 안 갚고 버티는 채무자 == 채권-채무 관계를 흔히 갑을관계로 보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채무자가 돈을 빌려놓고 돈 없다고 [[배째라]] 식으로 [[디폴트|버티는 경우]]도 수두룩하고,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돈을 떼여서 역으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재산이 없으면 압류를 걸고, 고소를 하고, 신용정보회사를 써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폭력을 쓴다거나 과한 액션을 취하면 오히려 불법[[추심]]으로 [[고소(법률)|역관광]]을 당하게 된다. 돈을 빌려줄 때에는 차용증만 달랑 쓰는 건 정말 피해야 하고, [[담보]]를 설정하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길이다. 문제는 이런 빚을 떼먹히는 상황이 지인 간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일이 담보를 설정하는 것도 좀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생판 모르는 곳에 투자해서 빚을 떼먹히는 것보다 사이가 가까운 지인 사이에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사기죄|사기꾼]]들이 애써서 피해자와 친분을 쌓으려고 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이런 돈 문제로 절친하다 믿었던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심지어 가족 간에도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보니, 요즘에는 아예 아는 사람과는 돈을 빌리지도, 빌려 주지도 않는 풍조가 많이 생겼다. 법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보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알못 가이드]]가 설명하는 소액 채무 받는 [[https://youtu.be/niwhG_SnBDM|과정]]. 이런 똥배짱 채무자 중에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로는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있다. 이 양반은 '빚이 터무니없이 많으면 오히려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끌려다닌다'는 역발상을 바탕으로, 남의 돈을 꿔다가 로마 시민들에게 풀어서 환심을 샀다. 그 결과 카이사르가 중요한 원정을 떠날 때마다 그가 잘못해서 전사하기라도 하면 빚진 돈을 받아낼 수 없기 때문에 빚쟁이들이 발목을 잡았는데, 갈리아 원정 때도 [[삼두정치]]의 일원인 거부 [[크라수스]]의 보증으로 간신히 출발할 수 있었다. 결국 이 채권자들은 카이사르가 망하면 돈을 못 돌려받기 때문에 그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야만 하는, 말 그대로 코뚜레 꿰인 소 신세가 되어 버렸다. == 여담 == * 갚아야 할 [[은혜]]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뜻도 있다. *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도 한다. * 발음도 같고 생김새도 비슷해서 [[빛]]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오타를 내는 경우가 잦다. 특이하게 빛을 빚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 갑작스레 빚이 생기면 가까운 친인척이나 친구,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돌려막기|빌린 돈으로 갚는다는 것도 결국 빚이고]] 자신이 해결 못하는 일이면 가까운 사람들도 도와주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 굳이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친구에게 빌려주되, 그렇지 않으면 돈 빌려주지 말자. 특히 가족에게는 더더욱. 갚으면야 다행이지만 떡볶이 사 먹을 500원부터 수천만 원까지, 액수 상관없이 "조만간 갚겠다."라고 질질 끄는 사람이 있으며, 심지어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돌려가며 빚을 지고 연락 두절까지 이르는 사례가 있다. 돈도 잃고 친구와 가족도 잃는 것이다. 그나마 [[빚투 운동]]으로 인해 지인들에게는 받을 수 있으나, 가족에게 빌린 돈은 받기 힘들다. 돈을 빌려줄 때 차용증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고, 안 되면 돈을 빌려줄 당시의 대화 내용을 녹음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 2016년 10월에 나온 한 네이버 기사에 따르면, 전세계 부채규모는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9&aid=0003813385&date=20161006&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1|16경 9천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었으며, 이는 '''전세계 GDP를 모두 합한 것의 두 배를 넘는 데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 [[농사]]는 빚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농기구]]부터 시작해서 [[농약]], [[농기계]], [[비료]] 등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기 때문. 그리고 이렇게 투자한 것에 대응하는 결실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변인]]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토양의 상태, 기상 상황 등. [[온실]]은 이 중 기상 변인만을 부분적으로 막는 데 그치며, 이마저도 완전하진 않다.] 서양에서는 이에 빗대 "도박을 하려면 카지노로 가지 말고 밭으로 가서 농사를 지어라."라는 농담이 있다. == 관련 문서 == * [[개인회생제도]] * [[국채]] * [[가계부채]] * [[대한민국/부채]] * [[사채]] * [[신용점수제]] * [[신용회복위원회]] * [[대출]] * [[마이너스통장]] * [[자연채무]] * [[정부채무]] * [[채권자]] * [[추심]] * [[채무자]] * [[빚쟁이]] * [[채무불이행]] * [[파산]] * ~~[[임채무]]~~ [[분류:빚]][[분류:순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