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정의 == [[屍]][[體]][[硬]][[直]] / Rigor mortis 동물이 죽은 후에 근육이 수축해 몸이 굳는 현상. [[법의학]]에서는 시강(屍剛)이라고도 한다. 몸의 위에서 아래쪽을 향해 서서히 진행된다. 사람의 경우 턱,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고관절, 무릎, 발목, 발가락 순. == 원인 == 근육 운동에는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가 작용한다. ATP의 작용 여부에 따라 근육이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으며, 사망하면 [[호흡]]에 의한 ATP 공급이 중단되므로 근육 내의 [[젖산]]이 어느 정도 소비되면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 농도의 저하로 인해 Ca 이온이 누출, 악토미오신이 생성되어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ATP의 양이 생존 시의 85% 수준으로 하락할 때 경직이 시작되며, 15% 수준에서 경직이 최고조에 이른다. 또한 [[화학반응]]이므로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 [[축산업]]에서의 사후경직 == 사후경직에 달하기까지의 시간은 동물에 따라 달라서 크기가 작을 수록 짧다. [[소]] 24시간, [[돼지]] 12시간, [[닭]] 2시간 정도이다. 사후경직상태의 축육은 질기고 맛이 없기 때문에 [[숙성]]에 의한 경직해제를 기다려 먹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숙성은 사실 자가분해가 일어나 경직이 풀리는 것을 말한다. 내부 성분이 변화하기 때문에 맛 또한 달라지는 것. 흔히 [[소고기]]는 상하기 직전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도축하고 바로 먹는 고기보다는 시간이 좀 더 지난 것이 맛이 좋다. 때문에 육류는 정육점에서 사온 뒤 냉장보관만 해서 며칠이 지난 뒤 소비해도 상관없다. 물고기 어육은 축육에 비하여 결합조직이 적기 때문에 원래 육질이 연하며, 숙성 즉 자가분해가 일어날 정도가 되면 부패의 단계에 빠르게 도달하고 육류와는 달리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살이 흐물흐물해진다. 정확히는 미각적인 측면에서는 축육과 마찬가지로 좋아지지만 식감도 중요한 부분이므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꽁꽁 얼려서 냉동유통하거나, 말려서 건조시키거나, 살아있는 상태로 소비지까지 운송한다. == [[법의학]]에서의 사후경직 == [[법의학]]에서는 사후경직의 시간당 변화에 따라 사망시각을 파악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 사망 후 1시간 내외 || 아직 사후경직이 시작되지 않음 || || 사망 후 2~3시간 내외 || 턱관절과 목관절에만 사후경직이 시작됨 || || 사망 후 4~5시간 내외 || 사후경직이 손, 팔, 어깨 관절에 나타남 || || 사망 후 7~8시간 내외 || 사후경직이 온 몸에 나타남 || || 사망 후 10~12시간 내외 || 손가락 관절까지 사후경직이 되고 [[각막]]이 혼탁해짐 || || 사망 후 30시간 내외 || 턱관절의 사후경직이 풀어지기 시작함 || || 사망 후 36시간 내외 || 손, 팔, 어깨 관절의 사후경직이 풀어지기 시작함 || || 사망 후 48시간 내외 || 각막이 불투명하고 온 몸의 사후경직이 풀어지기 시작함 || 다만, 사망시각을 추정함에 있어 사후경직은 ([[시반]] 등과 마찬가지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 사후경직의 양상은 그 사람이 사망할 당시의 온도, 죽기 전의 활동, 근육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더운 지역이나 계절의 경우, 사후경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추운 지역이나 겨울이라면 그 반대이다. 운동을 하다가 죽은 경우도 근육이 활동 중이었던 상태라서 사후경직이 빠르게 진행되며, 근육질인 남성은 시강이 강하게 나타나고 노인이라 근육량이 적다면 그만큼 약하다. [[사산]]된 아기나 [[아사]]체의 경우, 시강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 외에도 [[패혈증]] 등을 앓아 체온이 높은 상태에서 사망한 경우, 부패가 빨리 진행되어 사후경직이 금방 사라진다. 그래서 법의학에서 사망시간을 추정할 때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음, 시강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만 사용한다. == 기타 ==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누군가 죽었을 경우 [[선 채로 죽음|선 채로 죽는]] 클리셰가 가끔 나오는데 실제로는 불가능한 연출이다. 전신 사후경직은 앞서 언급한대로 사망 후 7시간 정도는 지나야 나타난다. 설사 죽자마자 경직된다고 해도 중심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지지대가 있다면 얘기가 좀 다르긴 하다. 커다란 무기를 땅에 짚은 채로 기대서 죽는다거나, 자세까지 교정해주는 수준의 전신 갑주를 입고 있다거나.. [[소년탐정 김전일]]과 같은 추리 미스터리물 등에서는 피해자가 손에 쥔 다잉 메시지를 범인이 눈치채고도 사후경직 때문에 제거하지 못하는 전개([[마신 유적 살인사건]]/망자의 체크메이트)가 한번씩 나오는데 역시 만화적 허용이다. 손을 아예 땅에 댄 채로 쥐고 있는 정도가 아니고서야 죽어가면서 손에 외력이 가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죽기 전보다 근육이 이완되므로 손이 풀어져 저절로 놓치는 게 자연스럽다. 사실 [[사후경련]]이라 하여 사후경직과는 별개로 갑작스러운 사망 시 물건을 쥐고있던 손이 경직되는 기전이 따로 있다. 영화 [[올드보이(2003)|올드보이]]에서 이우진(유지태)이 오대수의 친구를 기습하여 찔러 죽일때, 죽어가던 대수의 친구가 [[다잉 메시지]]라도 남기고 싶었는지 우진의 넥타이를 꽉 붙들어서 우진이 그냥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그 후에도 사후경직 같은 묘사인지 계속 잡은 채 죽는 장면이 여기 해당된다. [[분류:의학적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