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한국어족)] [목차] == 개요 == [[한국어]]의 조상격 언어 중 하나인 [[신라어]]의 [[문법]]에 관한 설명이다. == 상세 == 고대 한국어족 언어들이 전반적으로 자료가 부족하고 그마저도 한자로 적혀 있어서 문법적인 면에서 깊이 있게 다루기 어려우며, 신라어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나마 다행히 [[향찰]]을 통해 당대의 문법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는 정도이다. * 어순은 현대 한국어와 같이 SOV였다. * 현대 한국어와 유사한 격 표지가 있었다. 주제(topic) 표지는 '隱(은)'이, 주격 표지는 '伊(이)'가, 목적격(대격) 표지는 '乙(을)' 또는 '肸(ᄒᆞᆯ)'[* [[서동요]] 등을 제외한다면 대체로 신라시대에는 肸, 고려시대에는 乙이 더 많이 쓰였다.]이 쓰였다. 일각에서는 [[중세 한국어]] 이래로 나타난 이형태가 당시에는 없었고, 단지 '(으)ㄴ', '이', '(으)ㄹ'과 같은 형태로 있었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형태는 중세 한국어에 들어 생겨났는데, '는', '를'은 각각 '(으)ㄴ'과 '(으)ㄹ'이 두 번 중첩되어 발생한 결과로 본다[* 이 중가형(重加形)은 [[함경도]]와 [[강릉]], 경북 동해안 지역어에서 '-으는, -으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거로 든다.]. 이 같은 중첩형은 혼동 방지를 위해 나타난 결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나'에 주제격 '(으)ㄴ'을 붙이면 '난'이 되는데, 이것보다 '(으)ㄴ'을 한 번 더 붙여서 '나는(나-ㄴ-은)'의 꼴로 '나'의 원형을 음절 단위로 살리는 편이 소통에 원활함을 준다는 것이다. * '되다', '답다', 그리고 어미 '-다'가 모두 '如(같을 여)'로 훈차되었다. 이는 세 단어 혹은 형태소가 모두 같은 [[어원]]의식을 공유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15세기 중반의 중세 한국어 시절만 해도 '답다'와 '되다'가 겨우 형태상 분화를 이루던 시기였으며[* 형태에 따라 둘 다 '다ᄫᅬ-'로 아예 같아지기도 했다.], 이는 15세기 이전의 중세 한국어까지만 해도 '답다'와 '되다'가 '*답다' 혹은 '*다ᇦ다'로 한 단어였음을 암시한다. 한국어의 ㅂ 불규칙 용언의 상당수는 본래 형용사 접미사 '-ㅸ-'과 관련이 있는 바, 이 단어 역시 이를 적용하면 '다-'로 어근이 드러난다. 즉, 고대 한국어 혹은 그 이전에는 '답다', '되다', '-다' 모두 '*다'라는 하나의 단어였을 가능성이 나타난다. * 명사형 어미와 관형사형 어미가 분화되지 않았다. 이 시절의 어미를 그래서 '동명사 어미'라고도 하는데[* 이에 대한 조명 자체는 20세기 중반부터 일찍이 이루어져 왔다. 이기문 교수 등이 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에 따르면 중세 한국어의 미래 시제의 '-(으)리라'는 '-(으)ㄹ'에 '이다'[* 일부 선어말어미 뒤에서 '-다' 대신 '-라'가 이형태로 나타났다.]가 결합한 것이며, 현재 시제의 '-ᄂᆞ/느니라'는 동작성 선어말어미 '-ᄂᆞ/느-'[* 이 선어말어미는 신라 시대의 기록에서 內, 臥 등으로 표기된다. 전자는 보편적인 진실도 포함해서, 후자는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현재에 대해서 사용되었다는 차이가 있으나 점차 혼용되었다. 혹은 둘이 같은 어원에서 출발했으나 잠시 분화되어 사용되었다가 다시 하나로 수렴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두고서 현대 한국어의 동사 '눕다'와 어원을 공유한다고 추정하는 의견도 있다.]에 '-(으)ㄴ'과 '-이다'가 순서대로 결합한 것이고, 과거 시제의 '-(으)니라'는 동작성 선어말어미만 빠진 형태이다. 따라서 고대 한국어에서는 동명사형 어미 뒤에 계사 '이다'를 붙여 문장을 끝맺었으며, 이것이 중세 한국어 이래로 하나의 어미로 굳어졌다는 뜻이 된다. * 앞서 '*다'와 동명사형 어미를 함께 고려하면 고대 한국어 혹은 고대 이전 한국어에서는 지정성·동일성을 나타내는 '-*다'를 단어나 구 뒤에 붙임으로써 서술어를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생각해 보면 용언 역시 그 구조가 본래는 '명사-(선어말 형태소)-*다'의 구성으로서, 철저히 명사 중심적인 언어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기문 등은 이를 [[알타이 제어]]의 명사문과 연관해 많은 연구를 한 바 있다. 20세기 중후반 무렵까지만 해도 알타이 제어는 이른바 '알타이 어족'이라는 하나의 어족으로 묶는 것이 거의 정설처럼 여겨졌는데, 그만큼 이처럼 닮은 문법적 특징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덕가(功德歌)'로도 알려진 향가 '풍요(風謠)'에는 '온다'의 뜻으로 '來如'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명사 '*오'에 동작 형태소 '-*ᄂᆞ-'가 붙고 그 뒤에 지정 형태소 '-*다'가 붙은, 명사 기반의 술어'''구'''[* 이 관점에서 이 '*오ᄂᆞ다'는 한 단어가 아니고 명사 '*오'와 지정성 단어 '*다'로 최소한 두 개의 개별 단어로 이루어진 구이다.]인 '*오ᄂᆞ다'였을 가능성이 있다. * [[높임법]]이 [[중세 한국어]]처럼 세분화되어있지는 않았으며, 대체로 경어-평어의 2가지만 확인된다. 白(ᄉᆞᆲ)은 본래 겸칭(자기낮춤법)이었으나, 점차 독립된 형태소로서의 기능이 희미해져 경어 어미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훈민정음]] 문헌에서 확인되는 다양한 높임법들은 전기 중세 한국어에 해당하는 고려 초중기 [[구결]] 자료에서도 잘 확인되지 않으며, 해당 높임법의 어원이 된 것으로 보이는 원시적인 형태들이 엿보일 뿐이다.[* 중세 한국어의 세분화된 높임법을 구성하는 데 영향을 준 [[신라어]]~전기 고려어 어근들로는 -겨-(在), -샤-(賜), -ᄉᆞᆲ-(白), -이시-(敎), -고-(遣), -온-(乎) 등이 확인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분화된 높임법과 다양한 어말어미들은 고려 후기의 자료에서부터 세세한 높임/낮춤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등장한다. * 모음 교체(ablaut)를 통한 기본 어휘의 의미 분화가 신라어 혹은 그 이전부터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예 이에 해당할 것으로 추론되는 사례들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도 있다. 얹다/앉다, 나/너/누(구), 불/밝(다), 검다/감다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 [[조사(품사)|조사]] == * 주격조사 * '-是[이]': 民__是__愛尸知古如(백성__이__ 사랑을 알리라) [[안민가]]4 * 목적격조사 * '-乙[을]': 薯童房__乙__(서동방__을__) [[서동요]]3 * '-肸[ᄒᆞᆯ]': 吾__肸__不喩慚肸伊賜等(나__ᄒᆞᆯ__ 안디 붓그리샤ᄃᆞᆫ → 나__를__ 아니 부끄러워하시든) [[헌화가]]3 * 관형격조사 * '-叱[ㅅ]': 栢史__叱__枝次高支好(__잣__ 가지가 높아) [[찬기파랑가]]9 * '-矣[의/ᄋᆡ]': 乾達婆__矣__遊烏隱城叱肸良望良古(건달파__의__ 놀던 성일랑 바라보고) [[혜성가]]2 * 부사격조사 * 도구격 * '-以/留[로]': 娚姉妹三人業__以__(오라비와 자매 세 사람의 선업__으로__) [[http://db.history.go.kr/id/gskh_005_0040_0020_0020|김천 갈항사석탑기]] * 처격 * '-中[ᄒᆡ/ᄀᆡ]': 蓬次叱巷__中__宿尸夜音有叱下是 (다보짓 굴허ᇰ__ᄒᆡ__ 잘 밤 이샤리 → 다복 굴헝__에서__ 잘 밤 있으리) [[모죽지랑가]]8 * '-良[아]': 東京明期月__良__ ([[서라벌|동경]] 밝은 달__ 에__) [[처용가]]1 * '-良中[아ᄒᆡ]': 千手觀音叱前__良中__ (천수관음 앞__에__) [[도천수관음가]]3 * 호격 * '-良[아]': 巴寶白乎隱花__良__汝隱 (솟아나게 한 꽃__아__, 너는) [[도솔가]]2 * 보조사 * 주제 * '-隱[은]': 善化公主主__隱__ (선화공주님__은__) 서동요1 * 한정 * '-沙[사]': 毛冬居叱__沙__哭屋尸以憂音 (모ᄃᆞᆯ 잇__사__ 울ᄆᆞᄅᆞᆯ이 시름 → 못 살아 계__셔__ 울어 마를 이 시름) 모죽지랑가2 * 첨가 * '-置/刀[도]': 倭理叱軍__置__來叱多 ([[왜군]]__도__ 왔다) 혜성가3 * 각자 * '-每如[마다]': 刹刹__每如__邀里白乎隱 (절__마다__ 모셔 놓은) [[예경제불가]]6 * 선택 * '-那/乃[나]': 紙作伯士__那__經冩筆師__那__經心匠__那__ (지작백사__나__ 경사필사__나__ 경심장__이나__)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10304&tabId=01&levelId=hm_040_0070|신라화엄경사경조성기]] == [[대명사]] == * 1인칭 * '-[[吾]][나]': [[吾]][[肸]][[不]][[喩]][[慚]][[肸]][[伊]][[賜]][[等]] (__나__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든) [[헌화가]]3 * '-吾[[里]][우리]': [[落]][[句]]吾里[[心]][[音]][[水]][[淸]][[等]] (아아 __우리__ 마음 물 맑으면) [[청불주세가]]9 * 2인칭 * '-汝[너]': 巴寶白乎隱花良__汝__隱 (솟아나게 한 꽃아, __너__는) 도솔가2 * 3인칭: 학자에 따라 존재를 부정하기도 한다. * '-伊[뎌]': __伊__於衣波最勝供也 (__뎌__를 닙어 최승공이여 → __저__를 입어 최승공이여) [[광수공양가]]10 == 활용어미류 == * 동명사어미 * '-尸[ㄹ]': 郞也慕理__尸__心未行乎__尸__道尸 (낭이여 그__릴__ ᄆᆞᅀᆞᄆᆡ 녀__올__ 길 → 낭(郞)이여, 그리운 마음의 가는 길) 모죽지랑가7 * '-隱[ㄴ]': 去__隱__春皆理米 (__간__ 봄을 그리워하며) 모죽지랑가1 * '-ɪ̈': 東京明__期__月良 ([[서라벌|동경]] ᄇᆞᆰ__긔__ ᄃᆞᆯ아 → 동경 밝은 달 아래) [[처용가]]1 * 연결어미 * '-可[아/어]': 花肸折叱__可__獻乎理音如 (꽃을 꺾__어__ 바치오리다) 헌화가4 (전후) * '-良[라/러]': 功德修叱如__良__來如 (공덕 닦으__러__ 오다) [[풍요]]4 (목적) * '-米[ᄆᆡ]': 此矣有阿__米__次肹伊遣 (여기 있으__매__ 머뭇거리고) [[제망매가]]2 (이유) * '-旀[며]': 膝肹古召__旀__ (무릎을 낮추__며__) 도천수관음가1 (열거) * '-如可[다가]': 夜入伊遊行__如可__(밤 늦게까지 놀__다가__) 처용가2 (중단) * '-遣[겨/고]': 夜矣夘乙抱__遣__去如(밤에 몰래 안__고__ 간다) 서동요4 (동시) * 어말어미 * '-如[다]': 功德修叱如良來__如__(공덕 닦으러 오__다__) 풍요4 (평서) * '-齊[져]': 心未際叱肹逐內良__齊__(ᄆᆞᅀᆞᄆᆡ ᄀᆞᅀᆞᆯ 좃ᄂᆞ라__져__ → 마음의 끝을 쫓고 있노라) 찬기파랑가8 (평서) * '-去[가]': 四十八大願成遣賜去(사십팔대원 이루실__까__) [[원왕생가]]10 (선택의문) * '-古[고]': 放冬矣用屋尸慈悲也根__古__(어디에 쓸 자비라고 큰__고__) 도천수관음가9 (설명의문) * '-良[라]': 彌勒座主陪立羅__良__(미륵좌주를 모셔__라__) 도솔가4 (명령) * '-賜立[시셔]': 慕人有如白遣__賜立__(그릴 이 잇다 ᄉᆞᆲ고__시셔__ → 그리는 이 있다 사뢰__소서__) 원왕생가8 (청유) * 선어말어미 * '-賜-[샤]': 吾肸不喩慚肸伊__賜__等(나ᄒᆞᆯ 안디 붓그리__샤__든 →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든) 헌화가3 (존경법) * '-白-[ᄉᆞᆸ]': 刹刹每如邀里__白__乎隱(찰찰마다 모리__ᄉᆞᆸ__은 → 절마다 모__셔__ 놓은) 예경제불가6 (겸양법) * '-內-[ᄂᆞ]': 吾隐去__内__如辝叱都(나ᄂᆞᆫ 가__ᄂᆞ__다 맔도 → 나는 __간__다는 말도) 제망매가3 (시상법) * '-音叱-[ㅯ]': 國惡太平恨__音叱__如(나락 太平ᄒᆞ__으ᇝ__다 → 나라가 태평할지니라) [[안민가]]10 (양태법) [[분류:신라의 문화]][[분류:한국어]][[분류:문법]][[분류:고어(언어)]] [각주][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신라어, version=246, paragraph=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