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그리스 로마 신화]] '''Εὐρύκλεια''' | '''Eurykleia''' [[오디세우스]]의 [[유모]]. 또다른 이름은 안티파테/안티파타(Ἀντιφάτη, Antiphata).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유모를 겸하기도 하였다. 본래는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의 노예였다. 오디세이아에 라에르테스가 에우리클레이아를 '큰 값을 치르고 사들였으나 왕비의 분노가 두려워 한 번도 동침한 적은 없다'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첩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포기한 모양. 아마 젊은 시절에는 꽤 미인이었을지도. 오디세우스가 태어났을 때, 그의 외조부인 아우톨리코스[* [[헤르메스]]의 아들로, 아버지를 닮아 사기와 도둑질로 악명이 높았다. [[헤라클레스]]의 레슬링 스승이라는 전승이 있다.]의 무릎에 아기를 올려놓으며 이름을 지어주라 청한 것이 이 여인이라 한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20년만에 돌아왔을 때, 그의 궁전은 [[페넬로페|왕비]]와 결혼하여 왕권을 찬탈할 작정으로 몰려든 구혼자들이 점령하고 있었기에 [[아테나]] 여신이 그를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시켜 주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나[* '사람'으로 한정짓지 않는다면 오디세우스의 충견 아르고스가 가장 먼저 그를 알아보긴 했는데, 너무 늙고 쇠약해진 나머지(오디세우스가 떠나기 전에도 이미 주인을 따라 사냥을 다닐 정도의 성견이었는데 떠난 주인이 20년만에 돌아왔다는 걸 생각해보자) 거동도 못 하고 눈까지 멀어 버린 채 냄새로 주인을 알아보고는 반갑게 꼬리를 흔들고 그 직후 절명했다고 전한다.], 손님 대접을 하느라 그의 발을 씻어 주던 이 늙은 여인만이 오디세우스의 허벅지에 난 흉터를 보고 한눈에 알아보았다. 여담으로 이 흉터는 오디세우스가 소년 시절 사냥을 나갔다가 멧돼지의 엄니에 다쳐서 얻은 것이라고. 에우리클레이아가 너무 놀란 나머지 알아본 티를 낼 뻔하자, 정체를 들킬까 봐 긴장한 오디세우스는 "자네 젖을 먹여 키워준 날 왜 이제 와서 파멸시키려 하는가, 저 구혼자들은 물론 그들과 결탁한 하인들까지 모조리 도륙낼 때 자네가 내 유모라 해서 용서해 주진 않겠다"라는 말로 협박(...)을 시전했다. 그러자 이 눈치 빠른 노파는 대번에 상황을 알아차리고, 구혼자들과 결탁하여 왕비를 핍박한 배신자들이 누구인지를 낱낱이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과연 때가 되어 오디세우스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구혼자들을 모조리 처치한 뒤 궁전의 하녀들을 모아 두고 에우리클레이아를 소환했으며, 에우리클레이아는 '마지못해, 혹은 강요당해 구혼자들의 말을 따른 이들'과 '자발적으로 구혼자들 편에 붙어 위세를 부린 이들'을 구분했다. 당연히 오디세우스는 전자는 용서해 주고 후자는 모두 처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