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위치한 산인 [[치악산]] 이름의 유래로 전해져 내려오는 한국의 [[전설]]. [[은혜 갚은 까치]]로도 알려졌으나, 배경이 '치악산'임을 명시한 판본에서는 반드시 [[꿩]]이 주인공이다. '치악산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된다. == 줄거리 == 조선시대, [[강원도]] [[영동]] 어느 마을에 [[김(성씨)|김]] 씨 성을 가진 한 청년이 살았는데 그는 활을 매우 잘 쏘기로 유명했다. 김 씨 청년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무과]] 시험을 보러 활통을 메고 고향을 떠나 [[한양]]으로 나섰다. 험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밤이 되면 나무 아래나 절간, 길가에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청년은 며칠을 걷고 또 걸었다. 하루는 그가 원주 적악산(赤岳山) 길을 지나서 가는데, 어디선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와 이상히 여겨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려니까, 그 소리가 바로 옆 나무 밑에서 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가까이 가 보니 그곳에는 두 마리의 [[꿩]]이 큰 [[구렁이]]에게 전신을 감기어서 잡아먹힐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것을 본 청년은 재빨리 활에 살을 재어 구렁이를 겨냥해 쏘았고, 정확히 목을 관통해 죽이는 데 성공했다. 구렁이에게 먹힐 뻔했던 두 마리의 꿩들은 자유의 몸이 되어 매우 기뻐하며 서쪽으로 파드득 날아갔다. 꿩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청년은 또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덧 날이 저물어 어두워지자, 청년은 잠자리로 좋은 곳을 물색하던 중 멀리서 불빛이 나오던 인가를 발견해 그곳으로 향했다. 문을 세 번 두드리니, 한 어여쁜 여인이 등불을 들고 마중을 나왔는데 청년은 그 여인에게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하였다. 여인은 쾌히 승낙을 하고 사랑방의 맞은 편 방으로 그를 안내하니 청년은 그곳에서 하룻밤을 새우기로 했다. 특이하게도 그 집은 자그마한 절의 모양새로 앞뜰에는 큰 종루가 있었다. 하지만 청년은 전신이 피곤한 탓에 이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드러눕자마자 이내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안 가서 잠을 자다가 숨을 잘 쉴 수가 없음을 느낀 청년이 눈을 떠보니, 뜻밖에도 낮에 죽였던 구렁이와 똑같이 생긴 구렁이가 자기 몸을 칭칭 둘러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청년이 당신은 누구이며 정체가 무어냐 묻자 구렁이는, >"네 이놈! 나는 아까 길가에서 너의 화살에 맞아 죽은 구렁이의 아내[* 혹은 여동생이나 누나]다. 네놈이 남편[* 혹은 오빠나 남동생]을 죽여 매우 원통하니 나도 너를 죽여 없애야 속이 시원하겠다!" 이렇게 대답하며 청년을 잡아먹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는 순간 밖에서 크게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구렁이는 그 종소리를 듣더니만 어떻게 된 일인지 흠칫하며 슬며시 청년을 감았던 몸을 풀었다. 곧이어 또 한 번 종소리가 크게 울리자 구렁이는 다시 놀라며 어디론가 잽싸게 달아나 버렸다.[* 참고로 본래 [[뱀]]은 쇳소리에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 판본에 따라서는 새벽이 왔다고 착각해서 물러간 경우도 있다. 까치가 대신 나오는 판본에선 구렁이가 [[이무기]]라는 설정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종이 울리면 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종이 울리면 살려주겠다는 조건을 걸기도 한다.] 청년은 아까 전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만큼 혼란스러웠고, 무엇보다 사람이라고는 없는 이 빈 집에 종이 울리는 것이 더욱 이상하여 새벽녘에 앞뜰의 종루로 가 보았다. 그런데 그곳에는 '''전날 청년이 구렁이로부터 구해줬던 꿩 두 마리가 온 몸이 바스라져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 꿩들은 한때 청년이 자신들을 살려주었던 것처럼 청년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몸을 던져 종을 울렸던 것. 꿩들의 숭고한 희생과 그 보은에 청년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고, 근처의 양지바른 땅에 꿩들을 고이 묻어 주었다. 청년은 이후 한양 가는 것을 그만두고 길을 닦아 [[절(불교)|절]]을 세웠으며 그 절이 지금의 '[[상원사]]'라고 한다. 절의 주지가 된 청년은 오랫동안 절을 지키며 꿩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하며, 이러한 연유로 이 적악산을 [[치악산]](雉岳山: 꿩을 기리는 높은 산)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미디어 == [[파일:/img/img_link7/538/537162_3.jpg]] [[파일:/img/img_link7/538/537162_4.jpg]] [[파일:/img/img_link7/538/537162_5.jpg]] [[파일:/img/img_link7/538/537162_7.jpg]] 일본 애니메이션인 [[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에서 나오는데 구렁이 암컷이 우리가 보기에는 무슨 [[설녀]]같이 나온다. 이게 일본으로 현지화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일어판 봐도 한국 전설이라고 나오듯이 한국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선 암컷 구렁이가 좀 인정이 있는지 살려달라고 하자 그럼 종소리가 나면 널 살려준다고 했더니 종소리가 나서 크윽....약속은 지킨다라고 그냥 사라졌다. 여기선 종소리가 1번만 들리고 꿩도 1마리만 나온다. [[옛날 옛적에(애니메이션)|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에도 해당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다만 대상이 [[까치]]로 바뀌었으며 원작과 달리 까비가 종을 치려 하지만 구렁이의 방해로 결국 종을 치지는 못하는데, 대신 선비의 도움을 받은 까치들이 종을 쳐서 구렁이는 용으로 승천하고 선비는 까치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만화 [[기생충]]에서는 암뱀이 나오더니만 큰절까지 하며 그 뱀말종을 죽여줘서 감사합니다! 큰절까지 하고 고마워한다. 구타하고 가정적으로 말종인 숫뱀이었다고 암뱀이 보물을 줘서 잘 살게 되었다고 나오며 정작, 꿩은 종소리를 듣고 아 시끄러~ 이러고 있었다. [[정훈이]] 만화 [[씨네21]] 연재만화에서 그린 <전설의 고향> 편에서는 뱀이 소금에 약하다고 해서 남주인공이 암뱀 눈을 가리고 잡기를 하며 진땀을 흘려 [[소금]]을 얻으려고 한다... [[놓지마 정신줄]]에서 활을 잘 쏘는 선비로 나오는 [[정신(놓지마 정신줄)|정신]]이 새를 구하고자 뱀을 쐈는데 이게 빗나가 둥지에 맞춰 [[나무]]에서 둥지가 떨어져 알은 다 깨져버린다. 어이를 날린 뱀과 어미새가 흘겨보듯이 정신을 쳐다보는게 압권. 정신도 뻘줌해서 그 자리를 얼른 피한다. 다만 여기선 새는 꿩도 까치도 아닌 새로 그려졌다. [[분류:한국 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