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Computer [[파일:external/www.jpl.nasa.gov/p418a-browse.jpg]] [[NASA]] 제트추진연구소, 1955년 [[http://www.jpl.nasa.gov/news/news.php?feature=1327|설명]]. 책상 위에 있는 거대한 기계는 [[타자기]]가 아니라 [[기계식 계산기]]다. [목차] == 개요 == 컴퓨트(compute)는 [[계산]]을 의미하고, [[컴퓨터]](computer)는 이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인간으로 만든 [[바이오 컴퓨터]]같은 SF적인 요소가 아니라 본래 컴퓨터(computer)란 말 그대로 '계산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주로 [[기업]], [[기관]] 등에서 계산만을 전담하던 '전문 인력'을 뜻하는 말로서, 일종의 '[[직업]]'이다. [[한자]]로 쓰자면 '[[https://ko.wikipedia.org/wiki/계산수|계산수(計算手)]]'. == 역사 ==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08px-Mauerquadrant.jpg]] 천문학자 왼편에서 계산 중인 인간 컴퓨터[*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라 천문학자의 의자를 수동으로 돌리는 인간 모터다.] '[[컴퓨터]]'라는 낱말은 [[17세기]] 초(1613)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천문학]] 분야에서 막대한 [[계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천문학 분야에서 도입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 시기의 컴퓨터들은 [[사람]]이었다. 학자들에게 고용된 '컴퓨터'들은 복잡한 계산을 분할하여 여러 명이 달려들어서 차근차근 처리해 나갔다. 당연히 전자계산기는 없었기 때문에 기계식 [[계산기]]와 [[계산자]], [[주판]], [[산가지]] 등을 이용해 계산했다. 가장 유명한 인간 컴퓨터는 [[천문학자]]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 산하의 '하버드의 인간 컴퓨터(계산수)'라고 불리는 인간 컴퓨터들이었는데, 보조만 한 게 아니라 중요한 천문학적 발견을 한 경우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말머리성운]]을 발견한 메이드출신의 컴퓨터 윌리어미나 플레밍. 세페이드 [[변광성]]의 광도-주기 관계를 밝혀내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도 추천받은 헨리에타 스완 리빗이 있었다. 이들은 생전에는 명성을 누렸지만, 사망 후에는 잊혀졌다. [[20세기]] 초중엽에 실용화된 '인간 컴퓨터'는 [[여성]]이 많았으며,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었고, 많은 일을 했음에도 임금이 낮았다. 이 무렵에는 타이프라이터(타자수)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 [[직업]]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남성]]이 대규모로 징집된데다 최신 병기 개발에는 그만큼 엄청난 계산과 노가다가 필요했던 만큼 이 실무를 맡았던 컴퓨터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했고, 전후 여기서 경험을 쌓은 [[여성]] 인력들이 과학,공학계에도 진출했고 여성 컴퓨터들 역시 전자 계산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전문직 수요가 계속 늘어났다. 초창기의 [[프로그래머]]들 역시 컴퓨터에서 이직해오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파일:5234234234.png]][[파일:fuller3-730_2.jpg]] 전산도입 이전에 [[주판]]과 [[계산자]]를 사용하여 [[암산]]을 하던 은행원, 사무원 등 역시 '인간 컴퓨터'에 해당한다. == 사실상 단종 == 1972년 휴대용 [[공학용 계산기]]가 등장하고 전자계산기가 보편화 되면서 현재는 이 [[직업]]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 누구라도 컴퓨터([[기계]])를 사용하여 복잡한 [[계산]]을 엄청난 속도로 수행할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계산만 전담하는 인간이 필요없게 돼 버렸다. 싸구려 탁상형 전자계산기만 있어도 십 여 자리 수 계산을 한 순간에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이에 따라 [[컴퓨터]]는 점차 [[인간]] 계산수에서 전자계산기를 뜻하는 말로 바뀌게 된다. 동시에 주판, 기계식 계산기, [[계산자]] 등의 아날로그식 계산도구도 빠르게 사라지게 된다. [[파일:36859_21472_4549.jpg ]] 국내에서는 다소 사정이 달랐는데 가난한 나라에서 공학용 계산기를 사는 것보다 인간을 고용해서 [[주판]]을 쥐어주는 게 더 쌌기 때문이다. 그래서 1986년까지만 해도 기업체의 상고 고졸 채용은 주판 실기시험을 보는 게 일반적이었고 1991년에 선관위에서 주산 인력을 채용해 급하게 선거에 투입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주판]] 역시 도태되었다. 인간 컴퓨터라는 직업이 사실상 몰락한 이유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무어의 법칙|전자식 컴퓨터의 가격은 싸지고 성능은 급상승한 반면]], 인간 컴퓨터에게 지급해야할 [[인건비]]는 크게 증가했지만 효율은 전자식 컴퓨터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라는 [[단어]] 자체마저도 [[전자계산기]]에게 완전히 빼았겼기 때문에, [[21세기]]에는 이런 [[직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 여담 == [[파일:688392838381.jpg]] 나사에서 공로장을 수여 받는 인간 컴퓨터 캐서린 G. 존슨 [[영화]] [[히든 피겨스]]가 [[NASA]]에서 이 업무를 맡고 있는 [[흑인]] 여성 계산원들의 실화를 각색하여 다룬다. 영화는 [[머큐리 계획]]을 배경으로 당시 나사 조직과 [[미국]]의 [[여성]], [[인종]]의 [[유리천장]][* [[흑인]] [[여성]] 뿐만 아니라 [[백인]] 여성들도 초창기 우주 레이스의 중심엔 서지 못하고, 백인 여성 계산원이나 [[비서]] 등 보조 업무에 주로 쓰이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나온다. 다만 백인이란 이유로 흑인보다 지위는 훨씬 낫다.]을 주요 테마로 삼았지만, [[IBM]]의 전자 컴퓨터 도입으로 인간 계산원이 필요없어지자 계산원들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프로그래머]]로 이직을 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모습도 꽤 비중있게 그려진다. 이게 [[판타지]]로 발전하면 [[듄]]의 [[멘타트]]나 [[길드(듄)|길드 항법사]]가 된다. 전자는 정신수련을 통해 연산 능력를 강화한 인간으로 볼 수 있으나 후자는 [[멜란지|향신료]]를 통해 유전자를 조작한 인간인 셈이다. 창작물의 다른 사례는 [[파이브 스타 스토리]]의 [[파티마(파이브 스타 스토리)|파티마]]가 있다. [[모터헤드(파이브 스타 스토리)|모터헤드]]를 조종하기 위한 중앙제어 [[컴퓨터]] 역할을 하며 살아있는 인간 형태의 [[바이오 컴퓨터|생체 컴퓨터]]이다. 이 작품에선 오히려 [[기계]] 컴퓨터가 모터헤드를 컨트롤하는 [[기사]]([[헤드라이너]])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기사의 반응 속도를 낼 수 있는 생체 컴퓨터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유전자]] 레벨에서 [[인간]]을 제어해 탄생한 [[신인류]]이다. 뇌와 컴퓨터의 성능 비교는 [[뇌/여담#s-4|뇌 vs CPU]] 문서와 함께 보면 좋다. [[분류:직업]][[분류:컴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