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영어의 종류)] [목차] == 개요 == '''인도 영어'''(Indian English)는 [[인도]]와 [[파키스탄]] 일부 지역[* 파키스탄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우르두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은 일상생활에서 우르두어 교육이 이뤄지면서 영어와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에서 사용되는 [[영어]]의 형태와 그 발음을 뜻한다. 19세기 들어 인도를 [[식민지]]로 만든 [[대영제국]]은 1837년 영어를 인도의 공식 행정언어로 지정하고, 인도 국내의 고등 교육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영어 보급 정책을 펼쳤다. 이후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나자, 인도 공화국은 공용어를 영어에서 [[힌디어]]로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힌디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제1언어]]로 쓰는 인구가 절반이 넘는 인도의 현실에서 이러한 정책은 큰 반발을 샀다. 결국 영어는 인도 공화국 체제에서도 힌디어와 함께 인도의 연방 [[공용어]](Official Language of the Union)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제1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인도인들 사이에서 힌디어와 함께 의사소통을 위한 [[링구아 프랑카|중간 언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힌디어도 어느 정도 보급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힌디어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인도 전역에서 힌글리시와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 인도의 지식인들의 경우도 힌디어로 하다가 영어로 코드 스위칭해서 [[인도/언어|사용]]한다. 인도에서 영어는 힌디어와 함께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지만, 영어를 제1언어(모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인도인은 영어를 [[제2언어]]로 학습을 통해 배운다. 이 중에 [[힌디어]] 모어 화자의 영어를 힝글리시(Hinglish)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인도 영어가 힝글리시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단어의 유래가 힌디어 + 영어인 만큼 힌디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만 힝글리시로 칭하는 것이며, [[타밀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는 Tanglish, [[텔루구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는 Tenglish, [[벵골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는 Banglish라고 부른다. 인도 영어의 기본 틀은 [[영국식 영어]]이지만, 현지화를 거쳐 실제 영국 영어와는 일부 어휘와 문법, 그리고 특히 발음에서 차이가 난다. 인도 영어의 어휘 중 일부는 영국으로 역수입되어, 현재는 영국과 미국 등 영미권의 영어사전에 실려 있는 단어들도 있다. 영어식 숫자 표현에 현지어 숫자 표현을 섞어서 쓴다. 예를 들어서 100만은 영어식으로 밀리언(million)이지만, 10만은 라크(lakh), 1000만은 크로레(crore)라고 한다. 인도에서 영어 화자는 약 2억 5천만 명 가량된다.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영어 화자가 많은 나라이다. 다만 모어로서 사용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 예시 == [youtube(8CwAs3Y15lY)] [youtube(v9arM_agKFA)] === 발음 === 위의 예시에서 보듯, 인도 영어라고 전부 같은 발음이 아니며, 화자가 모어로 사용하는 지역어에 따라 매우 큰 다양성을 띤다. [[힌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오르락내리락하는(sing-songy) 특유의 인토네이션이 유명하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탈리아어]]나 [[스웨덴어]]와도 비슷하게 들린다. 물론 영미권 영어에도 인토네이션은 있으나, 힝글리시에 비하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거리지는 않는다. 모음의 경우, 일부 이중모음을 하나의 장모음처럼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eɪ/, /əʊ/, /ɛə/를 /eː/. /oː/, /ɛː/로 발음하는 식이다. 또한 영국의 [[용인발음]]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trap-bath split 현상이 존재한다. 즉, 전자를 /træp/, 후자를 /bɑːθ/로 발음한다.[* 지역어에 따라 /trep/, /baːθ/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우도 있으나, 확실하게 구분해준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한편 [[용인발음]]과는 달리 cot-caught merger가 일어났기 때문에 두 모음을 똑같이 발음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때 발음은 어와 비슷한 /ɒ/나 /ɔː/가 될 수도 있는데, 이마저도 지역색을 띠는 경우 아(/a/)나 오(/o/)로 수렴한다. 그리고 hoarse-horse merger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는 '호어스', 후자는 '호스'에 가깝게 발음한다. 자음의 경우, 지역을 막론하고 인도 영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은 r발음이다. 어두나 어중에서 이 발음은 [[치경 전동음]]이나 [[치경 탄음]]으로 발음되는 일이 많다. 다만 어말에서는 좀 갈리는데, 방송인이나 학교 교육에서는 here, water 등 어말에 있는 r발음을 발음하지 않고 [[슈와]]로 처리해 '히어', '워터' 등으로 발음하지만, 인도 남부나 [[텔루구어]] 구사자들은 지역어의 영향으로 인해 /ar/로 발음한다. 즉 '히아르', '워따르' 처럼 발음하는 것이다. 또한 영미권의 [[무성음]]을 [[무기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인도 전역에서 두드러지며, 일부 생소한 음가는 지역어에 가까운 음가로 대체해서 발음한다. 예컨대, [[치 마찰음]] /θ/와 /ð/을 [[치 파찰음]] /t̪ʰ/와 /d̪ʱ/로 발음한다. /w/와 /v/를 모두 /ʋ/라는 음가([[순치 접근음]])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 문법 === 전반적으로 [[영국식 영어]]와 비슷하나,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아래 특징들은 구어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 현재진행형을 현재형의 의미(예: 습관, 상태)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 (예: I run every day 대신 I am running every day라고 표현) * 영미권에서 this morning(오늘 아침)이라고 표현하는 단어를 today morning이라고 표현한다. 이와 비슷하게 last night(어젯밤)도 yesterday night라고 표현한다. * a와 the 등 [[관사(품사)|관사]]의 사용이 영미권과 다른 경우가 자주 있다. 관사를 아예 쓰지 않거나, 영미권 화자들이 듣기에 엉뚱한 위치에 관사를 붙이곤 한다. 이는 [[힌디어]]나 [[우르두어]]에도 관사가 있지만, 관사 대신 [[동사]]의 어미변화를 통해 명사의 정/부정(definite/indefinite)을 표현하므로 영어만큼 관사를 엄격하게 구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시간/장소 등을 강조하기 위해 only나 itself를 사용한다. "Can you come tomorrow only?"나 "I was born in New Delhi itself" 등이 예다. 일반적인 영어에서라면 exactly, nowhere but 등의 강조어를 대신 사용한다. * 범위를 표현할 때 to를 생략한다. 예컨대, 18~30이라는 범위가 있다면 일반적인 영연방 국가에서는 eighteen to thirty, 미국에서는 eighteen through thirty라고 표현하지만, 힝글리시에서는 eighteen thirty라고 하는 일이 자주 있다. * 동사를 두 번 반복해서 명령문을 강조하는 일이 있다. (예: Come come!) * 영미권에서 불가산으로 보는 명사(예: wood, furniture, litter)를 가산으로 쓰고, 영미권이 가산으로 보는 명사(예: relative)를 불가산처럼 쓴다. * 일부 명사의 성별을 영미권 영어보다 더 상세하게 구분한다. 예컨대, cousin([[사촌]])의 성별을 구분하기 위해 cousin-brother, cousin-sister처럼 부르거나, 그냥 brother, sister라고 부른다. 영미권에서는 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거나 male cousin, female cousin이라고 표현할 것이다. * 긴 영어단어(특히 명사)의 일부를 잘라와(clipping) 사용하는 일이 많다. enthusiasm을 enthu라고 표현하거나, fundamental을 funda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 '휴식을 취하다'를 take rest라고 표현한다. 영국에서는 have a rest, 미국, 캐나다에서는 take a break, 혹은 영미 양국에서 get some rest라고 표현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rest가 원칙적으로 불가산명사라는 점으로부터 유추해 인도 영어 화자들이 [[과도교정]]한 사례에 해당한다. === 어휘 === 힌디어 차용어와 인도식 영어표현을 함께 싣는다. 단어 - 단어의 뜻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 Airdash - 비행기로 급히 가다 * Brinjal - [[가지(채소)|가지]]를 뜻한다. 영미권에서는 eggplant(미국), aubergine(영국)라고 한다. * Be put up - [[거주]]하다. * Capsicum - [[피망]]을 뜻한다. 피망의 [[학명]]인 capsicum annuum을 줄인 표현이다. * Cent per cent - 100[[퍼센트]]. * Chai - 차(특히 홍찻잎을 쓴 마살라 차) * Chocolate - [[사탕]]류 전반을 가리킬 때도 이 표현을 쓴다. * Crore - [[천만]][* '크로' 혹은 '크로르'라고 발음한다.]. 기원전 문다(Munda)어 꼬띠(koti)로부터의 차용어다. 앞의 자음 r은 해당 단어를 산스크리트스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었다. crorepati(천만장자)라는 파생어도 있다. * Do the needful - 필요한 일처리를 하다. 근대 영국식 영어에서 온 표현으로, 영국에서는 철지난 표현이 됐지만 인도에서는 널리 쓰인다. * English-knowing: 영어 구사가 가능한(English-speaking). * Freeship: 학업보조금(studentship) 혹은 장학금(scholarship). [[무료]]를 뜻하는 형용사 free를 인도식으로 확장한 표현이다. * Ghat - (강·호수로 이어지는) 계단, 산길, 고갯길 * Good name - 그냥 '귀하의 (성을 뺀) [[이름]]'이란 뜻으로 공손하게 지칭하는 표현이다. 힌디어 '수브 남(शुभ नाम)'을 영어로 직역한 표현인데, 마침 근대 영국식 영어에서도 good이 honourable에 가까운 존칭으로 쓰였기 때문에 인도에서 널리 쓰여 정착한 것. * [[구루|Guru]] - 스승 * Have a doubt - '질문이 있다'. 인도 영어에서는 doubt을 question이라는 의미로도 쓴다. 영미권 영어에서 doubt은 '의구심'에 가까우므로 처음 듣는 사람은 언짢아하기도 한다. * Hotel - [[음식점]] 혹은 [[카페]]. 중국어에서 '반점'이 '호텔'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과 반대되는 사례다. * [[정글|Jungle]] - 열대 우림[* 정글 자체가 산스크리트어, 혹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것이다.] * [[카키|Khaki]] - 탁한 갈색[* 원래는 흙먼지 낀 모습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단어(خاکی)가 [[힌디어]]에 유입된 것이다.] * kindly: 영미권에서는 19세기까지나 공손한 부탁을 위해 사용하던 표현이다. 하지만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영어 사용자들은 이를 아직 폭넓게 사용하는 편이다. * KYA? - 뭐라고? * Lakh, Lac - [[십만]].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표상'을 뜻하는 단어인데, 기원전 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문헌에서부터 이미 '십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고 한다. 가끔씩 위의 Crore와 합쳐 Lakh Crore라는 표현도 쓰이는데, 이건 1000만 X 10만으로 1조를 뜻한다. * Matrimonial: 결혼 상대를 찾는 신문 광고. 영미권에서는 '결혼에 관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로만 쓰인다. * Milk powder: 커피에 넣어 마시는 [[프림]]. 영미권에서는 coffee creamer라고 한다. * Out of station - 부재중/휴가중. * [[파자마|Pajama]] - 잠옷 * [[퍼라이어|Pariah]] - [[불가촉천민]] 중 하나. 어원은 '[[북(악기)|북]]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타밀어 단어에서 왔는데, 이들이 옛 조선으로 치면 직업의 특성도 그렇고 [[백정]]과 유사한 수준의 천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왕따]]나 [[아웃사이더]]의 느낌으로도 사용한다. * Pass out - [[졸업]]하다(graduate from).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기절하다'라는 뜻이기에 처음 듣는 사람은 당황하기도 한다. * Prepone - (원래 계획보다 시간을) 당기다. 영어 단어 postpone(연기하다)을 보고 인도인들이 어원을 유추해내 만들어낸 반의어다. * Pundit - (특히 힌두문화권의) 지식인 * Respected sir/madam - 편지 시작 시 상투어구이다. 영미권 영어에서는 sir이나 madam에 경칭의 의미가 있으므로 동어반복으로 보아 굳이 Respected를 붙이지 않는다. * Revert - 문의에 대해 답장하다(reply).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이 표현을 쓰는 일이 있다. * Take - 인도 영어에서는 '먹다(eat)'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I don't take meat"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채식주의자]]라는 뜻이다. 영미권에서 take는 약을 복용할 때 제한적으로 '먹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 Vyomanaut - 인도 국적의 [[우주비행사]]. [[산스크리트]] vyoma(하늘, 우주)와 그리스어계 접미사 -naut가 합쳐진 조어다. * Write an exam - (학생의 입장에서) 시험을 보다(take an exam). 영미권 영어에서 이 표현은 '시험을 출제하다'라는 뜻이다. * [[요가|Yoga]] - 운동 == 관련 문서 ==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방송내용/시즌1#s-2.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아비셰크 굽타|럭키]] 편 * [[워태커]] * [[아푸 나하사피마페틸론]] * [[서미소랑]] == 참고문헌 == * Balasubramanian, Chandrika. (2009) Register Variation in Indian English.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 Hoffmann, T. and Siebers, L. (2009) World Englishes - Problems, Properties and Prospects.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pp 207-225 * Sedlatschek, Andreas. (2009) Contemprary Indian English.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 Trudgill, P. and Hannah, J. (1994) International English: A Guide to the Varieties of Standard English. Third edition. Edward Arnold. [각주] [[분류:나라별 영어]][[분류:인도의 언어]][[분류:영인관계]][[분류:인도-파키스탄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