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철학]] [목차] == 개요 == {{{+1 [[認]][[識]][[論]] / Epistemology, Theory of knowledge}}} 인식론은 [[앎]] 혹은 [[지식]]의 본성과 범위를 연구하는 철학의 분과에 해당한다. 지식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사람이 무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참과 거짓은 어떻게 분별하는지 등을 탐구하는 것이 주된 과제다. '[[존재]]'를 주로 다루는 [[형이상학]]과 더불어 [[철학사/서양#s-2|서양 고대철학]] 시기부터 철학의 핵심 분야로 간주되었고, 특히 [[철학사/서양#s-4|근대 철학]] 시기엔 [[데카르트]] 및 [[로크]] 등의 철학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학제 중 하나로 다루어졌다. [[데이비드 흄]]이 회의주의적 입장에서 인간 인식의 한계를 비판한 이후 형이상학과는 상당 부분 분리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에는 [[분석철학]], [[과학철학]]과도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 인식론의 고전적 문제 == === 앎이란 무엇인가? === [[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 이래 앎은 '정당화된 참인 믿음(justified true belief; JTB)'이라고 받아 들여졌다.[* 물론 이것은 『테아이테토스』의 내용을 오해하도록 만들 수 있는 서술이다. 플라톤이 『테아이테토스』에서 지식=JTB 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었다. 단지 " 어쨌거나 수많은 사례를 생각해 봤지만 잘 맞아떨어지는 게 없구나 테아이테토스여. 난 시간이 없으니 간다!" 같은 느낌으로 글이 끝난다. 차라리 앎이 정당화된 참인 믿음이라는 주장은 플라톤 중기의 대화편인 메논이나 파이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테아이테토스가 후기 대화편이며, 중기 대화편에서 제시했던 JTB를 확립하기 위해 전진하다가 좌초하고 암튼 우리가 JTB를 포함해서 앎에 대해 여러가지로 열심히 검토했고 여러 가설을 제시해 봤던 것은 확실하다 그것만으로도 큰 진전이고 일단 시간 없으니 여기까지..! 식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플라톤 이후 많은 철학자들이 JTB를 받아들였던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테아이테토스 이래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이상한 것은 맞다.] 하지만 에드먼드 게티어는 그에 대한 반례로 보이는 두 가지 사례를 제시하였다[* Edmund L. Gettier, "Is Justified True Belief Knowledge?" Analysis, Vol. 23, pp. 121–23 (1963).]. 이들 반례는 정당한가? 만약 그렇다면 우린 기존의 '앎' 정의를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가? '''[[게티어 문제]]''' 참조. === [[회의론|우리가 아는 게 있는가?]] === [[르네 데카르트|데카르트]]의 책이나 [[매트릭스]]에서 상상되었듯이 어쩌면 악령이나 외계인 같은 게 우리를 통 속에 가둬 두고 거짓 정보를 보내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믿는 믿음 대부분은 틀린 것일 텐데, 우리의 믿음은 과연 여전히 정당한 앎인가? 어떻게 확실한 믿음을 확보할 수 있을까? [[통 속의 뇌]] 참조. === 합리성이란 무엇인가? === "[[사실]]을 믿는 것"과 "'''합리적으로''' 믿는 것"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 ''''지구는 둥글다'고 믿는 철희와 동희''' > ------ > 철희와 동희는 둘다 '지구는 둥글다'고 믿지만, 그 이유는 제각기 다르다: > * 철희: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서 봤을 때, 지구는 둥글다고 보는 게 맞아." > * 동희: "왜 지구가 둥그냐고? 동그라미가 네모보다 예쁘잖아!" 철희와 동희는 둘다 '지구는 둥글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참을 믿는다. 그러나 철희의 믿음은 합리적이고 인식적으로 정당한 반면, 동희의 믿음은 참이라 한들 비합리적이며 인식적으로 정당치 못한 것 같다. 이때 '합리적이다', '인식적으로 정당하다'의 기준은 무엇인가? 모든 정당한 믿음은 어떤 확실한 토대 믿음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토대 믿음 없이도 모든 믿음들이 아귀가 맞기만 하면 합리성이 확보되는가? 이런 '합리성', '인식적 정당화'가 앎의 [[필요조건]]이기는 한가? === 경험의 역할은 무엇인가? === 대부분의 지식, 특히 [[과학]]적 지식을 얻는데 [[경험]]적 [[데이터]], 요컨대 [[실험]], [[관측|관찰]] 등을 통해서 얻은 데이터는 필수적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동의하는 사실이다. 이처럼 앎과 경험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앎과 경험이 맺고 있는 관계를 좀더 엄밀하게 따져볼 수 있을까? 이를테면 경험은 '''모든''' 앎에 대한 [[필요조건]]인가? [[수학]]은 경험적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선험적(a priori) 지식인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다른 한편으로 경험은 앎에 대한 [[충분조건]]이 될 수 있는가? 이를테면 [[데이비드 흄]]은 [[경험주의]]를 근거로 '[[귀납논증]]은 합리적 근거가 없다. 하물며 [[인과]]는 더더욱 알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합당한가? == 인식론의 하위 분야 ==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formal-epistemology/|형식 인식론]]: [[논리학]], [[확률론]], [[통계학]] 등의 형식과학에서 발생하는 인식적 문제를 고찰하거나, 역으로 형식과학적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통적인 인식론적 문제들에 접근하고자 하는 하위 분야. [[베이즈주의 인식론]] 참조.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epistemology-social/|사회 인식론]]: 인식 주체 여러 명이 함께 상호소통할 때 발생하는 인식론적 쟁점들을 연구하는 하위 분야. * [[진리론]]: 현대에는 인식론보다는 [[형이상학]]의 한 분야로 다뤄지는 경우가 더 잦다. == 관련 항목 == === 더 읽을만한 글 === *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 * [[https://plato.stanford.edu/entries/epistemology/|인식론]] === [[철학 관련 정보#s-4|인식론 관련 정보]] === [[철학 관련 정보#s-4|해당 항목 참조]]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분석철학, version=221, paragraph=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