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太平閑話滑稽傳. 15세기 [[세조(조선)|세조]], [[성종(조선)|성종]] 대의 관각문학을 주도하고 "[[동문선]](東文選)"을 통해 [[신라]]시대부터 조선초까지의 위인 약 500인의 작품 4,302편을 분류, 수록하여 문(文)의 체계를 수립했던 관료 문인 [[서거정]]이, 성종 8년([[1477년]])에 편찬한 소화집(笑話集). 일종의 [[개그]] 모음집으로, 당시 우리나라에 떠돌던 우스갯소리, 잡설 등이 수록되어 있다. == 이본 == 원본은 현존하지 않지만 현재 태평한화골계전의 내용 일부를 필사한 이본 4종류가 존재한다. 첫 번째 이본은 [[고금소총]]본이다. 고금소총 제1집 제2권에 수록된 총 146화로, 고금소총에는 태평한화골계전에 수록되어 있던 146화에 이르는 개그 외에도 홍만종의 [[명엽지해]](蓂葉志諧), 송세림의 어면순, 성여학의 속어면순, 강희맹의 [[촌담해이]], 부묵자의 파수록(破睡錄), 장한종의 어수신화(禦睡新話) 등의 소화집에서 뽑은 총 789편의 소화문이 수록되어 있다. 두번째 이본은 일사본(一簑本) 골계전으로 고금소총본 146화와 동일한 내용이다. 세번째 이본은 정병욱(鄭炳昱) 소장본으로 총 110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마지막 이본은 [[일본]]으로 유출되어 현재 일본 이마니시 문고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마니시문고본(今西文庫本)으로, 현재 전해지고 있는 태평한화골계전 중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본이다. 총 187화의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이 네 종류의 이본을 통해 현재 전해내려오는 태평한화골계전의 무수한 이야기들 중 그 내용이 서로 중첩되는 이야기들을 제할 경우 현재 확인되는 고전 소화문 목록은 총 271화이다. == 특징[*출처 [[https://blog.naver.com/sambolove/221146597405|#]]] == 서술자와 청자가 식자층으로 설정되어 있다. 청자가 설정되지 않은 이야기 역시 독자를 식자층으로 본 경우에 해당되며, 이야기의 주인공 역시 다는 아니어도 대부분 식자층이다. 그렇기에 옛 전고(典故)의 맥락에 능해야 이해 가능한 이야기가 많으며, 한시, 파자 등을 이용한 유머가 많다. 개그집이라고는 하나 일정한 품위를 유지하려는 면모도 보인다고. == 예화[*출처 [[https://blog.naver.com/sambolove/221146597405|#]]] == >어떤 대장(大將)이 아내를 몹시 두려워했다. > >어느 날 교외(郊外)에다 붉은 깃발과 푸른 깃발을 세우고 명령하여 말하기를, >"아내를 두려워하는 자들은 붉은 깃발 쪽으로, 아내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푸른 깃발 쪽으로!" >라고 했다. > >뭇 사람들이 모두 붉은 깃발 쪽이었는데, 오직 한 사람만이 푸른 깃발 쪽이었다. 대장(大將)은 그를 장하게 여겨 말하기를, >"자네 같은 사람이 진짜 대장부(大丈夫)일세. 온 세상 사람들이 온통 아내를 두려워하네. 내가 대장이 되어, 백만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적을 맞아 죽기 살기로 싸울 때에, 화살과 돌이 비 같아도 담력과 용기가 백배하여 일찍이 조금도 꺾인 적이 없네. 그러나 안방에 이르러 이부자리 위에서는 은애(恩愛)가 의(義)를 가리지 못해서, 부인에게 제압을 당한다네. 자네는 어떻게 닦았길래 이에 이르게 되었는가?" > >그 사람이 말하기를, >"아내가 항상 경계해서 이르기를, '사내들이란 세 사람만 모이면 반드시 여색(女色)을 이야기하니, 세 사람이 모인 데는 당신은 삼가서 가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이제 붉은 깃발 아래를 보니 모인 사람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지 않았습니다." >라고 했다. > >대장(大將)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아내를 두려워하는 것이 이 늙은이뿐만은 아니로구나." >라고 했다. 당시에도 [[공처가]]가 있었나 보다. >공기(孔頎) 선생은 술을 좋아했는데, 머리는 벗어져도 수염은 길었다. 손님 가운데 우스갯소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같은 몸인데, 왜 턱에는 털이 나고 머리에는 털이 안 나는 거요?" >라고 했다. 공(孔)이 말하기를, >"그것은 술의 화(禍) 때문이요." >라고 했다. 이에 손님이 말하기를, >"술이 어째서 능히 머리에는 화가 되면서 턱에는 화가 되지 않습니까?" >라고 하자, 공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술 취한 사람이 아파하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소? 항상 [[숙취|머리가 아프다]]고 하지 턱이 아프다고 하지는 않소. 아픈 것이 화를 받고, 아프지 않은 것은 화를 받지 않는 것이 어찌 아니겠소? 이것이 내가 턱에는 털이 나고 머리에는 털이 나지 않게 된 까닭이외다." >라고 했다. 손님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탈모인을 조롱했음에도(…) 유머러스하게 받아친 조상님의 여유가 느껴지는 유머다. >판서(判書)인 허성(許誠)은 본래 고집이 세었다. 정차'''공'''(鄭次'''恭''')이 좌랑(佐郞)이 되어 뵈었더니, 허(許)가 맞으면서 일러 말하기를, >"자네 이름이 정차'''궁'''(鄭次'''窮''')이지?" >라고 했다. 정(鄭)이 얼굴빛을 고치고 말하기를, >"차공(次恭)입니다." >라고 하자 허(許)가 말하기를, >"차공(次恭)이 아니라 차궁(次窮)이잖아?" >라고 했다. 들은 사람이 웃으며 말하기를, >"차공의 이름을 아는 데에 누가 차공만 한 사람이 있다고 감히 이다지 고집을 부린단 말인가?" >라고 했다. 처음 한 번이야 실수할 수 있어도 당사자가 정정해 준 말마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고집쟁이 이야기. 그야말로 남의 제삿날도 우기는 격. == 관련 영상 == || [youtube(lcAzSNKfDm0)] || == 외부 링크 ==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30645&cid=46643&categoryId=46643|한국민족문화대백과 : 태평한화골계전]]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92027&cid=41708&categoryId=41736|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 태평한화골계전 - 500년 묵은, 사대부들의 개그]] * [[https://ko.wikipedia.org/wiki/%ED%83%9C%ED%8F%89%ED%95%9C%ED%99%94%EA%B3%A8%EA%B3%84%EC%A0%84|한국어 위키백과 : 태평한화골계전]]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4159&cid=41708&categoryId=41711|국어국문학자료사전 : 태평한화골계전]]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604&cid=50223&categoryId=51051|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 편 : 태평한화골계전]] [[분류:야담]][[분류:서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