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사건사고)] [목차] == 개요 == [[2002년]] [[5월 1일]]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희대의 철도 인명사고. 열차가 출발하고 30분도 안 돼 사람이 치여 죽었는데, 즉시 수습하고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또 사람이 치여 죽었고, 그걸 수습하기 무섭게 또 같은 열차에 사람이 치여 죽은 사고다. 이 사고로 온갖 괴담이 쏟아졌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0127454|동아일보 보도 자료]], [[https://imnews.imbc.com/replay/2002/nwdesk/article/1889717_30761.html|MBC 보도 자료]], [[https://news.kbs.co.kr/mobile/news/view.do?ncd=317140|KBS 보도 자료]],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0311223798|SBS 보도 자료]]. [[대한민국 철도청]][* 현 [[한국철도공사]]의 전신.]에 따르면 당시로서는 사상 처음이었다. 사상사고 자체야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지만, 한 열차가 같은 노선을 운행하면서 하루에 '''3번 연속으로''' 사상자가 생긴 사고는 전세계의 사례를 놓고 찾아봐도 유례가 없다. == 사건의 진행 == 사고 열차는 구 #162 열차[* 현재는 8시 55분에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하여 13시 24분에 용산역에 종착하는 [[ITX-새마을]] #1082열차가 구 #162 열차의 역할을 계승한다.]로, 사고 발생일에 [[전라선]] [[여수엑스포역|여수역]](현 여수엑스포역)[* 현재의 여수엑스포역과 완전히 같지는 않은데, [[2012 여수 엑스포|2012년 여수엑스포]]가 개최되기 이전의 구 역사로 복선화 사업 이전의 역사였다.]에서 10시 20분에 출발하여 [[서울역]][* 당시에는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모두가 서울역에서 시종착했다. KTX 개통 이후 이 노선의 열차는 [[용산역]]에서 시종착한다.]에 15시 51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객차형 [[새마을호]] 차량으로 운행했으며, 견인 기관차는 [[EMD GT26CW/국내운용#s-6|7408호 디젤 기관차]]였다. === 첫 번째 사고: 율촌역 인근 건널목 === [[여수역]] 출발 후 26분이 지난 10시 46분, 전라선 [[율촌역]] 인근에서 첫 사고가 발생했다. 율촌역 인근 여흥 건널목을 건너던 이 모 할머니(당시 81세)가 열차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이때까지만 보면 평범한 건널목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선형이 개량되기 전의, 건널목이 많은 철도 노선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 두 번째 사고: 삼례역 구내 철교 === 사고 여파로 [[순천역]]에서 기관사를 바꾸어[* 지하철에서도 운행구역 무단침입이나 투신자살로 인한 인명사고를 겪은 기관사는 당분간 차량 승무에서 제외되고 3~5일간 휴가를 받는다. 그러나 보통 기관차 인명사고는 사망자의 시체가 굉장히 심하게 훼손되기 때문에, 이를 실시간으로 본 기관사들이 [[PTSD]]에 걸려 아예 퇴직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다만 일반 여객열차의 경우 원래도 "승무교대"라고 해서 시발역부터 종착역까지 한 기관사가 쭉 운행하지 않고, 중간에 기관사를 교체하며 운행한다. 실제로 순천역에는 순천기관차승무사업소가 있어 지금도 일부 전라선 열차의 승무교대가 이뤄진다.] 다시 열차 운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오후 1시 경, '''사고가 또 났다.''' [[삼례역]] 내 익옥천 철교를 건너가던 강 모 할머니(당시 82세)가 열차에 치어 유명을 달리했다. 이때부터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린 나머지 [[익산역]]에서 중도하차한 다음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다. === 세 번째 사고: 함열역 인근 건널목 === 사고 열차는 [[익산역]]에서[* 역시 익산역에도 기관차승무사업소가 존재한다.] 다시 기관사를 바꾸고 출발해 [[호남선]]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서울역을 향해 운행하였다. 그런데...[[함열역]] 부근을 지나다가 '''건널목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건널목은 함열읍 와리에 위치한 용성 건널목이었으며, 유인 건널목이었다. 사고 당시 뉴스에 건널목 관리원과 인터뷰 하는 영상도 있다. 건널목은 이 후 2014년까지 유지되었으며, 2014년 말 건널목 입체화 도로의 개통으로 폐지되었다.] 두 번째 사고로부터 불과 40분밖에 지나지 않은 1시 40분, 이번에는 구 모 할아버지(당시 90세)가 열차에 치여 세상을 등졌다. 즉 노인 3명이 각기 다른 세 곳에서 여수에서 함열까지 움직인 열차 하나에 한두시간 간격으로 치여 숨진 것이다. 어쨌든 사고 열차는 기관사를 또 바꿔서 어찌어찌 서울까지 가긴 갔다. 이렇게 하여 해당 열차는 당초 예정보다 36분이 지연되어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여수에서부터 타고 올라온 승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간에 탄 승객들도 나중에 열차가 지연된 이유를 알고는 경악하여 [[대한민국 철도청|철도청]]에 항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탑승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철도청 관계자들이 그 앞에서 푸짐하게 상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사고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도 소개되었으며 방송 내용으로는 입환 절차를 밟기 전 플랫폼 상에서 운행이 종료되자마자 위령제를 지냈다. == 사고 조사 == [[대한민국 철도청]] 측에서는 사고 조사를 실시한 후, 해당 기관사 3명 모두 특별한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철도청의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 당연한 이유가 있었다. 우선, [[건널목]]에는 경보 장치가 있다. 무인 건널목이라도 최소한 소리로 열차 접근을 알린다. 건널목에서 나는 종소리나 '잠시 후 열차가 통과하겠습니다. 안전선 안쪽에 정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안내음성이 바로 그것이다. [[시각장애인]]이라도 듣고 알아서 멈추라는 뜻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라면 건널목 표지에 빨간색 신호등이 있다. 이게 교대로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열차 접근을 알린다. 최악의 경우 둘 다 고장났다면 답이 없지만 이 사고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건널목을 무단침입하면 철도안전법에 저촉된다. 선로 주변에 '여기는 [[한국철도공사]](혹은 구 철도청)[* 이건 정확한 말은 아닌데 철도는 한국철도공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국가철도공단]]은 위탁관리) 소유이다.] 소유지니 함부로 출입하지 마시오'라는 표지가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안전불감증|즉,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사망자의 과실이 맞다.]]''' * 첫 번째와 세 번째 사고의 피해자들은 신호가 울리는데도 무단으로 철길 건널목을 넘어가려고 했던 것이 판명되었다. 특히 세 번째 피해자는 유인 건널목에서 건널목 관리원이 제지하는데도 뿌리치고 넘어갔다가 즉사하였다. * 두 번째 사고의 피해자는 역 구내를 무단침입하여 [[무단횡단]]하였는데, 철길 건너 과수원에 가겠답시고 경적을 무시하고 무단횡단하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마지막으로 기관사가 불시에 나타난 장애물(특히 사람)을 보고 할 수 있는 건 '''진짜로 기도밖에 없다.''' 버스나 다른 운송수단들은 그나마 조향 등을 함으로써 피할 가능성이 있지만, 열차를 비롯한 철도차량은 철로라는 정해진 길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회피하지 못하고, 시속 수십~수백 km/h로 질주하는 수백 톤[* 객차의 무게와 탑승 인원의 무게를 합하면 한 량만 44톤이 넘으며, 심지어 사고열차를 견인한 특대형 디젤기관차는 기관차 자체만으로 132톤이나 된다! 열차는 이런 게 여럿 엮인 물건이라 멈추려 한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춰지는 물건이 아니다. [[관성의 법칙]] 문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짜리 쇳덩어리를 바로 정지하기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철도 시설 무단침입 금지 계도 영상에서 "열차는 빠르게 움직이며 '''즉시 멈출 수 없습니다.'''"라는 멘트를 괜히 강조하는 게 아니다. 결론은 [[귀차니즘|기적 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편의에 의해서만 행동하려고 했던 노인들의 안이한 판단과 욕심이]] 만들어낸 참극이었다. == 사고 처리와 여파 == 비록 기관사 측 잘못은 없고 전부 다 피해자 책임으로 결론나기는 했지만, 철도청은 유족들에게 장례비를 지급해 주었다. 하지만 사고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저승]]사자가 새마을호를 이용했다거나, 심지어 일반적인 숫자의 통념과는 상관이 없는 162라는 숫자나 7408이라는 숫자를 다 더한 한자릿수가 죽음을 의미하는 [[아홉수|9]][* 1+6+2=9, 7+4+8=19. 4에 비해서는 마이너하지만 9에도 아홉수 미신이 존재하긴 한다.]가 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퍼뜨렸다. 그 중 가장 지배적인 썰은 그 기관차에 깃든 원귀가 일부러 그 희생자들을 선로 위로 홀려서 치어죽게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심지어는 7408호 기관차가 사람 백 명 치어 죽인 기관차라는 전혀 사실무근의 [[유언비어]]까지도 만들었다. 그 뒤로 웬만한 건널목들은 다 입체화되었기 때문에 발생하기 어려운 사고가 되었다. 하지만 일부 철도역은 아직까지 승강장과 역사간의 통로가 건널목으로 되어 있어 비슷한 인명사고의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오래 전 건설된 간이역의 건널목을 입체교차형으로 지을 수도 없었을 테니 옆에 지하차도를 만들어 농기계 통행용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흔하다. [[파일:attachment/통일호/c0026408_4c0510df1e9be.jpg]] 사고 이후, 7408호 디젤기관차는 사고 이전처럼 운행하다가 [[2022년]]에 퇴역했으며, 전라선 새마을호는 [[ITX-새마을]]로 바뀌었기에 이 노선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전라선 자체에는 [[무궁화호]]나 화물열차로 편성되어 운영되고, 장항선 [[새마을호]]로 운행되는 경우도 있다. == 관련 문서 == * [[사건 사고 관련 정보]] * [[철도 사건사고]] * [[미스터리 관련 정보]] * [[새마을호]] * [[7400호대 디젤기관차]] * [[철도 건널목 사고]] [[분류:2002년 철도사고]][[분류:전라선]][[분류:여수시의 사건사고]][[분류:완주군의 사건사고]][[분류:익산시의 사건사고]][[분류:철도 건널목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