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가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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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다음 4개의 이야기에서 이야기꾼들을 빡치게 만들어서 이야기를 중간에 끊어버리면 들을 수 있다.


6번째 화자의 이야기가 마친 후 7명째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방 안에 갑갑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갑자기 후쿠자와는 사카가미에게 너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들도록 말을 한다고 깐다. 그 말에 사카가미가 주변을 둘러보면 이와시타와 신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이 없고 카자마는 졸고 있었다. 사카가미는 자신의 이야기 진행방식이 나빠서 다들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기분이 나빠지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화난 것을 풀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사카가미는 7명째도 안 온데다가 이야기를 세 개나 못 들었기 때문에 초조해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온다. 후쿠자와가 사나에 라는 이름을 외치며 반갑게 일어나고, 사나에는 할머니가 여기로 오라고 했기 때문에 왔다고 말한다. 사카가미는 속으로 일곱가지 불가사의 집회는 히노와 자신, 그리고 이야기꾼들밖에 모를텐데 하고 생각하고, 후쿠자와는 원래 사나에가 이상한 말을 할 때가 있다고 급하게 수습한다.

자리에 들어온 사나에는 사카가미에게 네가 사카가미냐고 묻고, 사카가미는 수긍한다. 그러자 사나에는 곤란해하고 있을테니 도와주라고 할머니가 말해줬다고 한다. 거듭 되는 할머니 발언에 후쿠자와가 다시 허둥지둥하며 사카가미에게 대충 넘어가라고 하고 슬슬 모토키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나에가 하려는 이야기는 교환일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환일기는 사이가 좋은 친구끼리 돌려 읽으며 애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서로 전하거나 할 수도 있다. 매일 수다를 떠는 것도 좋지만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털어놓기 위해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하게 되어있는데, 사나에는 교환일기를 하는 애들을 봐도 부럽긴 했지만 거기에 끼거나 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아직 해 본 적이 없다. 몇 년 전, 나루가미의 어느 반에 몇 여학생들 사이에서 교환일기가 시작되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재밌어보여 전교에 유행하게 되었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알려주거나 추천하고 싶은 것을 적거나 선생의 욕을 하기도 하는 교환일기는 보통 여학생들이 할 법한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일부 남학생들도 여학생들의 고리에 섞여서 끼곤 했다. 평상시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게 될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교환일기를 하는 여학생들은 러브레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교환일기의 답장을 기다리곤 했다.

그런데 사나에처럼 이런 교환일기에 끼지 못한 여학생이 하나 있었다. 그 여학생의 이름은 미나가와 치하루. 미나가와는 남들에게 엄격하고 잔소리를 많이 하는 성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게 굳이 미움받고 있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은 미나가와에게 자신들의 비밀을 보이게 되는 교환일기를 보이지 않기 위해 그녀를 끼우지 않았다. 반 학생들이 교환일기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서로 답장을 요구하고 웃는 것을 볼 때마다 미나가와는 누구보다도 교환일기가 하고 싶었지만 표면상으로는 교환일기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듯이 말하곤 했다.

적막해져 가는 미나가와는 그러던 어느 날, 집에 가다가 매번 지나치는 나무에 무언가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낡은 노트였는데, 미나가와가 집어들자 거기엔 교환일기 라고 적혀있었다. 미나가와는 그토록 동경하던 교환일기를, 그것도 남의 교환일기를 줍게 되자 보고싶은 마음을 못 이기고 펼쳤다. 그렇지만 앞 장은 전부 물이 스며들어 종이끼리 붙어버려 읽을 수 없었고, 비교적 덜 손상된 뒷 페이지를 펴자 그 곳에는 나와 교환일기를 하자는 문장이 적혀있었고 그 뒤로는 마치 앞으로 적어달라는 듯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미나가와는 그 노트를 몰래 들고 귀가한다. 집으로 와서 노트를 다시 본 미나가와는 한 문장의 글씨체가 무척 꼼꼼하고 읽기 쉬운 것을 알게 되고, 글씨가 지저분한 남학생보다 글씨가 깔끔한 남학생이 지적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는 글씨가 깔끔한 남학생과 단둘이 교환일기를 한다는 상상에 빠져서 터무니없는 것을 알면서도 너는 누구고 혹시 나루가미 학생이며 언제부터 교환일기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적어놓고 다음 날 등교할 때 교환일기를 원래 있던 나무에 갖다놓는다.

몇 일 동안, 미나가와는 평상시보다 아주 조금 학교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자신을 제외하고 교환일기 이야기로 수다를 떠는 친구들을 봐도, 자신 또한 그들이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너그러워 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그저 몇 일 뿐이었고, 미나가와는 나무 앞을 지나갈 때마다 노트를 봤지만 아무 변화도 없는 것을 알고 실망하게 되었다. 애초에 희망을 가지지 않았던 것보다 한 번 기대한 뒤에 실망하는 것은 추락의 폭이 더 컸다.

어느 날, 미나가와는 지나가면서 또 노트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자신도 이제 저 노트가 몇 년 전에 쓰여졌으며 이제 누군가가 보지 않는 것 같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날은 왠지 기분 탓인지 노트가 좀 더 다르게 꽂혀있는 것 같아 미나가와는 헛된 짓인 것을 알면서도 노트를 다시 펼쳐본다. 그런데 노트에 무언가가 적혀있었다. 자신은 타교 학생이며 쭉 나루가미 학생과 교환일기를 해 왔는데 어느 날을 기점으로 그 학생과 연락이 끊겼으며 아는 것은 이름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조사할 수도 없었다. 노트 하나때문에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계속 신경써야 하는 것에 지쳐 새로운 교환일기의 상대를 찾게 된 것이 2년 전의 일이라 누군가 써줄 줄은 몰랐다. 괜찮다면 자신과 교환일기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노트에는 깔끔한 글씨체로 적혀있었다. 미나가와는 몹시 바라던 교환일기가 이렇게 드라마틱한 전개로 시작되었음에 두근거리며 그 문장들을 몇 번이나 읽고 답장을 적어갔다. 미나가와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당신에 대해 알고 싶다고 쓴다. 2년 전이라면 지금은 3학년이겠으며 갑자기 상대가 소식 불통이라니 불쌍하고, 자신이 그 상대를 찾아봐줄까 하는 말까지 적어넣었다. 말투가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것은 원래 미나가와가 그런 말투로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상대를 찾아봐준다는 말은 사실 미나가와는 그런 짓을 하기 귀찮았지만 상대에게 미움받지 않으려는 타산적인 마음으로 적어넣은 것이었다.

다음 날, 미나가와는 기대에 부풀어 노트를 나무에 갖다놓았다. 미나가와는 매일 왔다갔다 거릴 때마다 노트를 들여다보곤 했다. 그리고 몇 일 뒤, 답장이 왔다. 잘 부탁한다며 당신에 대해 더 알고싶다고 하는 상대는 카츠라 마사히코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카츠라가 많은 말을 적어놓진 않았지만 그의 글씨체와 멋진 문장체를 통해 그가 지적인 남자일 것이라고 미나가와는 생각했고 얼굴을 안 본 만큼 더욱 더 백마 탄 왕자님인 마냥 잘 생기고 지적인 미남으로 상상을 부풀려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카츠라는 앞 페이지의 내용은 읽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이에 미나가와는 보려고 해도 페이지가 붙어버려서 읽을 수 없다고 강한 답변을 한다. 그 뒤로는 자신이 2학년이고 진로는 어느 정도 굳어져 있다는 등 상대에게 호의적으로 보일 말 등을 써 내려갔다.

미나가와는 마지막으로 언뜻 들은 듯한 교환일기의 룰에 대해 적어놓았다. 그것은 붉은 펜과 푸른 펜으로 밑줄을 그어 독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룰이었는데, 예를 들어 누군가「 나는 사카가미 군을 좋아해」라고 썼다고 치자. 교환일기의 멤버인 한 학생이 그것을 보고「응원 해 주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붉은 펜으로 문장 전체에 선을 긋게 된다. 빨강은 동의, 호의, 기쁨 등 적극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역할이다. 또 다른 학생은 「 나도 사카가미 군을 좋아하기 때문에 응원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사카가미 군」이라고 하는 단어에 푸른 선을 긋게 된다. 파랑은 부정, 반감,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역할이다. 그리고 밑줄 근처에 줄을 긋고 거기다가 자신의 의견을 펜으로 적어놓을 수도 있다. 효율이 좋은 룰이기 때문에 자주 이용이 되는데 미나가와는 이 룰을 언뜻 들으면서 자신도 이 시스템을 실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미나가와는 일기에 룰을 적어주고는 나무에 갖다 놓았다.

몇 일 뒤, 교환일기를 보면 미나가와가 썼던 답장은 빼곡하게 붉은 밑줄이 그어져있어 미나가와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 카츠라는 자신과 교환일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2학년 때 벌써 진로가 굳어졌다니 대단하다며 자신은 그 나이때 그러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즐겁게 교환일기의 답변을 읽어가던 미나가와는 그러다가 어느 문장에 이르러 멈칫하게 된다. 카츠라는 미나가와가 자신의 반에 교환일기가 유행한다고 적어놓았는데 현재 누구랑 교환일기를 또 하고 있냐고 적어놓은 것이었다.

미나가와는 항상 당당하고 날카로운 말투를 썼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에는 민감했다. 교환일기는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기 때문에, 미나가와가 원한다면 거짓말로 사실을 가려 카츠라에게 멋있는 여자로 보일 수 있고 미나가와 역시 카츠라에 대해 이상적으로 상상하는 걸로 남을 수 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미나가와는 솔직하게 말하기로 한다. 언젠가 카츠라와 만났을 때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비참함을 참고, 미나가와는 자신과 교환일기를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자신은 반에서 고지식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낄 수가 없지만 본인은 학생은 공부를 해서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적었다. 자신은 타인에게 엄격해서 적당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멸하게 되기 때문에 미움받은 것 같다며, 사람을 무시했던 자신이 나쁜 것 같다고 미나가와는 문장을 적다보면 그동안 의식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솔직하게 적고 있었다.

이후 초조하게 카츠라의 답변을 기다린 미나가와는, 자신이 반성하고 있는 문장에 수많은 파란 줄들이 그어짐과 함께 마지막의 「내가 나빴다」라는 문장에는 파란 줄과 더불어 그렇지 않다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 미나가와는 성실하고 노력하는 학생이고 보통 고교생은 장래를 위한 현재의 공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이 드물어 미나가와가 그렇지 않은 주변에게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해도, 자신 역시 미나가와 같은 학생이 곁에서 미리 알려줬었더라면 나태했던 자신을 고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후일 정신을 차리고 미나가와의 올바름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미나가와 자신이 자신의 나쁜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훌륭하다고 카츠라는 적어놓고 미나가와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린다.

미나가와는 역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반에서 더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미나가와의 행동이 세질수록 반에서의 고립은 점점 더 심해져갔다. 물론 미나가와와 카츠라의 교환일기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것은 미나가와가 자신의 행동이 옳다는 것을 카츠라에게서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츠라와의 교환일기는 점점 더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미나가와는 카츠라와 만나고 싶어할 때도 있었지만, 만나고 나면 무언가가 망가져 버릴 것 같아서 무서운 것도 사실이었다. 카츠라도 그와 같은지 먼저 만나자고 하진 않았고 두 사람은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미나가와는 이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사실 미나가와가 반에서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남학생의 이름은 카세 케이타. 카세는 반에서 고립 된 미나가와에게 말을 거는 얼마 없는 사람이었다. 숙제를 잊었다고 하며 당당하게 노트를 빌리러 오는 주제에 미나가와는 머리가 좋은 것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노력가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미나가와는 네 스스로도 좀 알아서 하라고 쓴소리를 하지만 카세만큼은 아무리 싫은 소리를 해도 질리지도 않고 또 노트를 빌리러 온다. 미나가와는 카세가 혹시 자신을 몰래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에 카츠라와는 그냥 교환일기를 하는 상대로 지낼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미나가와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카세가 쉬는 시간에 당당하게 반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한 여학생에게 고백했고 상대도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카세가 자신을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미나가와는 충격을 받았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가 좋아보이는 두 사람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져 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하루는 미나가와가 놓고 온 것이 있어 학교에 다시 갔는데 여학생들이 자신의 뒷담을 까는 것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여학생들은 카세가 고백할 때 미나가와 표정이 굉장했다는 얘기부터 역시 미나가와가 카세를 좋아했으며, 그것은 노트를 자주 빌려간 것에서 시작되었을 것인데 실상 카세는 미나가와가 노트 이외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뒤에서 많이 깠다는 것이다.

미나가와는 그 자리에서 들키지 않도록 조용히 떠났고 나무까지 달려갔다. 나무에 도착했을 때 미나가와의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미나가와는 그 자리에서 노트를 꺼내 오늘 심한 일이 있어서 내일 학교에 갈 수 없다, 죽고 싶다, 도와 줘 라는 말 등을 쓰고 노트를 집어넣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간 미나가와는 다음 날 학교를 쉬고 하루종일 이불 속에서 울며 지냈지만 막상 노트를 다시 가져올까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감정이 복받혀서 썼기 때문에 극단적인 그 일기에 카츠라가 자신에 대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카세를 완전히 잃은 미나가와는 카츠라까지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나무 아래 서 있었다. 노트를 열면 어제 썼는데도 답장이 있어 미나가와는 고마워하다가 뜻밖의 말이 있어 당황한다. 카츠라는 미나가와가 정말 자신의 도움을 받고 싶으면 밤 2시에 나무 아래로 오라고 적어놓은 것이었다. 미나가와는 카츠라가 3학년이어서 수험 준비에 바쁠텐데 자신을 도와주러 나온다는 것에 감격한다. 그리고 미나가와는 밤 2시 전에 몰래 집에서 나와 나무를 향해 갔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만약 카츠라랑 만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만약 카츠라와 못 만난다면 그에게 감사한 기분에 대해 일기를 남길지에 대한 여부도 있었다. 그래서 미나가와는 집에 돌아가서 일기를 다시 가져올까 하고 고민한다.

1. 돌아갔다
1.1. 누군지 나도 알려주세요(우리 할머니)
1.2. 듣지 않아도 괜찮다(교환일기가 무서운 이야기)
2. 돌아가지 않았다(목매달아 죽은 나무 아래에서)



1. 돌아갔다[편집]


미나가와는 노트를 가지러 집에 왔다 다시 출발했지만 애초에 집에서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1시 55분에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무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고 미나가와는 조금 실망하며 나무에 기대서서 카츠라를 기다렸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카츠라가 나타나지 않고, 미나가와는 나무에 두었던 노트를 다시 열어보았다.

그런데 노트에는 새로운 문장이 적혀있었다. 자신은 미나가와를 데려갈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미나가와를 위해서고 곧 편하게 해주겠다고 적힌 문장을 보며 미나가와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무언가 가는 것이 미나가와의 목을 졸라왔다. 미나가와는 목에 로프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목을 더듬었지만 목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애초에 미나가와는 나무에 기대 서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그녀의 뒤에 서서 공격해올 수가 없었다. 미나가와가 목의 갑갑함을 풀어보려고 무심코 위를 향하자, 그 곳에는 목을 매고 몸을 늘어뜨린 채 검고 빛이 없는 눈동자를 한 남학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미나가와는 발버둥쳤지만 교살될 위기에 처해 의식이 멀어져갔다.

그러나 미나가와 같이 의지가 강한 사람은 살고자 하는 욕망이 남보다 컸기 때문에 그녀는 푸른 펜을 꺼내들고 카츠라의 답변에 밑줄을 그었다. 그러자 목의 압박이 조금 사라지는 듯 했다. 미나가와는 눈물을 흘리고 힘겹게 숨쉬면서 카츠라의 모든 복선들에 밑줄을 긋고 발작적으로 적은 자신의, 죽고 싶다 라는 말에도 밑줄을 그었다.

어느새 목을 조이던 압박이 사라져 미나가와는 공포에 휩싸여 비틀거리면서 집에 도착해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그 때 미나가와는 왠지 자신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손에 교환일기를 들고 온다. 아침에 일어난 미나가와는 그 노트를 책상 서랍에 던져 넣고, 예의 나무를 만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우회해서 등교했다. 평상시 같으면 꺼림직할 학교였지만 그 날 만큼은 교환일기가 있을 집보다는 학교가 안전했다.

그러나 하교할 시간이 다가와, 미나가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서랍에 넣어 둔 노트가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것이었다. 그 노트에는, 아무래도 이 쪽으로 오는 것이 싫냐고 묻는 카츠라의 새로운 기입이 있었다. 미나가와는 답변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미안해요. 아무래도 그 쪽에는 가고 싶지 않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당신의 호의는 기쁘지만,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다. 여기에 있고 싶은거야. 당신이 공양하라고 말한다면 어디엔가 부탁할테니 맡겨 줘. 지금까지 고마워요.」라고 쓴다.

그 날 밤 미나가와는 카츠라와 교환일기와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잠들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미나가와는 가려져 있던 어떤 부분에 도달한다. 노트의 앞 페이지를 보면 카츠라의 자살 이유가 적혀있을지도 몰랐다. 미나가와는 읽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호기심을 이길 수 없었고, 종이들은 붙어있었지만 다리미로 다리고 하는 노력을 한 결과 꽤 긴 시간 뒤에 페이지를 전부 떼낼 수 있었다. 미나가와가 맨 첫 장을 보면, 거기에는 카츠라의 글씨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글씨체로 「나와 교환일기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적혀있었다.

일기 내용을 보면 예상대로 카츠라의 전 교환일기 상대는 여자였던 것 같고 미나가와랑 한 것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교환일기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일기에는 카츠라의 수험에 대한 고뇌가 적혀있었다. 준비를 게을리 한 후회,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괴로움, 모의시험의 결과, 성장한 라이벌들, 부모님의 기대 등의 마지막에는 죽고 싶다는 카츠라의 글씨가 쓰여있었고, 그에 대한 마지막 답변은 오늘 밤 2시에 만나자는 것으로 끝나있었다. 지나친 충격에 미나가와는 경악한다. 이후 페이지는 공백이 계속 되다가 다시 카츠라가 「나와 교환일기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적어놓은 장이 보였다. 미나가와는 갑자기 심각한 한기를 느끼고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다. 누군가 귀에다가 약속을 어겼다고, 등골이 얼어붙는 것 같이 차가운 남자 목소리로 속삭였고 미나가와는 그 목소리를 한 번도 들었던 적이 없는 데도 그 목소리가 카츠라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리고 공포에 경직된 미나가와의 앞에 놓인 노트의 페이지가 마음대로 넘겨져 갔다. 페이지는 미나가와가 적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미나가와의 문장에 파란 줄이 그어지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아무래도 그 쪽에는 가고 싶지 않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당신의 호의는 기쁘지만, 나는 아직고 싶지 않다. 기에 있고 싶은거야. 당신이 공양하라고 말한다면 어디엔가 부탁할테니 맡겨 줘. 지금까지 고마워요.」 파란 줄에 의해 부정당한 문장은 「아무래도 그 쪽에는 가고 싶다. 나는 죽고 싶다. 죽여 줘. 고마워요.」라고 완성되었다.

다음 날, 미나가와는 그 나무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었고 원체 반에서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사할 것이 없었다. 사나에는 그 나무는 아직도 학교 뒤에 있는데, 그 나무는 가급적 근처에 가지 말고 혹시라도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면 위를 쳐다보지 말 것과 노트가 있더라도 가까이 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사나에 본인 역시 교환일기를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우연히 그 노트에 손을 댔다가 위험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사나에가 교환일기를 펼치자 그 곳의 읽을 수 있는 페이지에는「 나와 교환일기 할래?」하고 적혀있었고 그와 동시에 사나에는 몸이 구속당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일말의 움직임이 봉해진 것은 아니어서, 발버둥치며 필사적으로 푸른 펜을 꺼내 표지에 그었다. 사나에의 할머니가 교환일기의 룰에 대해 생각해내라고 했기 때문에, 사나에는 「교환」에 푸른 줄을 그었고 그러자 속박이 풀려 그 자리에서 달아났다고 한다. 사나에는「교환」을 부정하는 것으로 교환일기의 저주의 효력은 줄어드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원한이 깃들었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끝낸다. 사카가미는 이걸로 이야기 하나를 벌었다고 좋아하는데, 그 때 아라이가 대체 사나에가 아까부터 말하는 할머니는 누구냐고 묻고 사카가미 역시 그것이 신경 쓰였었다.


1.1. 누군지 나도 알려주세요(우리 할머니)[편집]


사카가미가 누군지 알려달라고 하자 갑자기 사나에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고, 후쿠자와가 당황해 멈추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듯 하다. 사나에는 갑자기 몸을 떨더니 눈이 뒤집힌다. 의식을 잃었는지 꺾인 목과 열린 입 사이에서 하얀 실 같은 것이 공중에 퍼지더니 갑자기 연기같은 것이 되었는데, 그 연기는 마치 노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노파는 눈을 크게 떠 사카가미를 응시한다. 후쿠자와는 이런 일에 익숙한지 자리에서 한숨을 쉬고 다른 이야기꾼들은 모두 도망가버린다. 사카가미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넋을 잃어버리곤, 부족한 일곱가지 불가사의 이야기를 다 채우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1.2. 듣지 않아도 괜찮다(교환일기가 무서운 이야기)[편집]


사나에가 뭐라 말하려 하자 후쿠자와가 갑자기 제지하고는 사나에를 구석으로 끌고 가서 뭐라 소근거린다. 그렇지만 사카가미는 조사하고 싶었던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서둘러서 집회를 끝내려고 하는 사카가미에게 신도는 일곱가지가 안 되었는데 어쩔 거냐고 묻고 사카가미는 그건 추후 자신이 알아서 할테니 모두 돌아가달라고 한다. 호소다가 이야기가 모자라면 자신이 더 해주겠다고 하지만 야유받고, 서둘러서 몰아내는 듯 한 사카가미를 뒤로 하고 이야기꾼들은 모두 부실을 나간다.

조금 전, 사나에가 한 이야기를 떠올리는 사카가미는 사실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에 교환일기라는 말을 들을 때부터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실 사카가미의 가방에 그 교환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카가미가 가방에서 그 일기를 꺼내보면, 낡고 더러운 노트에는 신경질적인 여자의 필체로 「 나와 교환일기 할래?」라고 적혀있었다.


2. 돌아가지 않았다(목매달아 죽은 나무 아래에서)[편집]


미나가와는 약속 장소에 빨리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그냥 갔고 1시 55분에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무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고 미나가와는 조금 실망하며 나무에 기대서서 카츠라를 기다렸다. 그런데 약속시간이 지나도 카츠라가 나타나지 않고, 미나가와는 나무에 두었던 노트를 다시 열어보았다. 그런데 노트에는 새로운 문장이 적혀있었다. 자신은 미나가와를 데려갈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은 미나가와를 위해서고 곧 편하게 해주겠다고 적힌 문장을 보며 미나가와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무언가 가는 것이 미나가와의 목을 졸라왔다. 미나가와는 목에 로프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목을 더듬었지만 목에는 아무 것도 없었고 애초에 미나가와는 나무에 기대 서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그녀의 뒤에 서서 공격해올 수가 없었다. 미나가와가 목의 갑갑함을 풀어보려고 무심코 위를 향하자, 그 곳에는 목을 매고 몸을 늘어뜨린 채 검고 빛이 없는 눈동자를 한 남학생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나가와는 발버둥쳤지만 교살될 위기에 처해 의식이 멀어져갔다.

다음 날, 미나가와는 그 나무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었고 원체 반에서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사할 것이 없었다. 사카가미는 이제 모두들 돌아가도 좋다고 하고, 호소다는 일곱가지 불가사의가 전부 안 모인 것을 걱정하지만 신도는 자업자득이라며 나가버린다. 신도가 나간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꾼들도 모두 부실을 나가고, 사카가미는 부실을 정리하고 불을 끈 뒤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다.

사카가미는 언제나 지나가는 나무가 사나에가 말한 그 나무라고 생각하며, 그렇지만 자신이 지나갈 땐 노트같은 건 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정말 있나 없나 하고 나무 구멍에 손을 넣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손을 넣자 손 끝에 무언가가 닿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등 뒤에서 누군가가 「 나와…교환일기…할래?」라고 속삭이기 시작하고, 사카가미는 당황해 손을 떼려고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손은 노트를 집어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표지에 교환일기 라고 적힌 낡고 더러운 노트에는 신경질적인 여자의 필체로 「 나와 교환일기 할래?」라고 적혀있었고, 등 뒤의 목소리는 더 귀에 가깝고 더 차갑게 교환일기를 하자고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서 이제 두 번 다시, 죽을 때까지 떼어놓지 않겠다는 듯이 차갑고 딱딱한 손가락이 사카가미의 어깨를 움켜잡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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