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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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행적



1. 개요[편집]


"구해 줄까, 말까? 속아서 병들고 망가지신 분들이지만, 우리 낭군을 괴롭히려 했잖아. 저 해골 태극반은 낭군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아빠가 그랬는데··· 그걸 뺏으려 했으니, 벌을 줘야겠네."

"누가 우리를 속였지? 누가 우리를 망가뜨렸어?"

"소저. 마, 말해주시오!"

"왜 우리가 이런 꼴을 당하는 거야? 계집애, 알면 말해 줘! 제발!"

"팽 아가씨, 팽하려란 이름을 기억했소! 은혜를 갚을 테니, 제발 우리를 도와주시오!"

- 팽하려와 구귀의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 무협소설 『투검지(鬪劍誌)』에 등장하는 아홉 형제로, 이름이 차례로 율일성~율구성이다. 날 때부터 성귀편(星鬼片)을 나눠 가졌기에 밤에만 활동하는 귀문(鬼門)의 인연자로 살 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이들이다. 세상은 그런 그들을 구귀(九鬼)라 부른다. 9명인 만큼 각기 다양한 성격을 가졌어도 합리적이며 신중한 첫째와 영리한 둘째가 형제들을 잘 이끌어 나쁘지 않은 평판을 얻는다.


2. 행적[편집]


수십여 년 전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발견한 율씨 대장장이는 금속을 채취하여 철괴로 제련한다. 그런데 하필 그 철괴에 귀기(鬼氣)가 자리 잡아 천중류귀(天中流鬼)의 조각이 된다. 불길함을 느낀 율씨는 우연히 알고 지내던 해심산(海心山)의 노승을 찾아간다. 전할 이름이 없다는 '무명' 승려는 성귀편을 제압하지 않으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온통 패악스런 일이 벌어질 것이며, 혼자선 막기 힘드니 혈육과 힘을 합쳐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조언대로 대장장이는 자식들을 양산하려고 즉시 여인을 구한다. 그렇게 성귀편을 나눠 가진 아홉 형제가 세상에 태어난다.

노승에게 거두어져 귀둔(鬼鈍)을 배운 형제들은 해심산을 근거지로 나름의 명성을 얻는다. 그러다 어느 날, 형제 전부가 부풀고 찌그러지며 간간이 찢겨 속살이 벌겋게 드러날 정도로 온몸이 일그러진다. 성귀편의 재앙으로 병마(病魔)가 그들을 덮친 것이었다. 궁리한 온갖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와중에 구귀는 원후파(元侯派)가 무례한 고관대작(高官大爵) 무리를 박살 낸 뒤에 도망치듯 원무산을 떠났다는 소문을 듣는다. 집주인이 자리를 비운 상황, 그들은 최후의 치료 방법으로 원후파의 검총(劍塚)에서 팔촌경(八寸鏡)을 털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보물을 찾는데 큰 이점을 주는 칠성태극령(七星太極令)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구귀는 태극령의 주인 전강을 찾아가나, 한발 늦어 태형도인(太衡道人)에게 빼앗긴 뒤였다. 그들은 전강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말로 태형도인을 추적하게 꼬드긴다. 며칠 후 자신감에 가득 찬 전강이 태형도인 일행을 찾아내 맡은 역할을 다하자 구귀는 냅다 멀리 내팽개쳐 토사구팽(兎死狗烹)한다. 그러고는 태형도인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얘기하며 칠성태극령을 넘겨달라 요구한다. 귀문에서는 제일가는 세력이면서 문파의 성향도 다분히 공격적인 원후파를 털러 간다는 미친 짓거리에 태형도인은 완강히 거부한다. 결국,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해심산의 아홉 형제는 태극령을 빼앗고자 한다. 그때 갑자기 팽하려가 나타나 순식간에 그들을 제압하고 죽이려 한다.

다행히 강력한 역귀도(役鬼刀)의 힘을 빠르게 능수능란(能手能爛)히 다루는 팽하려의 모습에 태형도인이 마음을 바꿔 금모하의 목소리를 흉내 내준 덕분에 구귀는 살아남는다. 그들은 한 일행이 되어 원무산으로 향한다. 중간에 주가 상단과 엮여 다시 복수를 시도하는 전강과 독수옹(禿樹翁)을 사로잡은 일행은 긴 여행 끝에 원무산에 도착한다. 일행은 막삼견과 사로잡은 두 사람을 미끼로 삼은 다음, 목적에 따라 갈라선다. 태형도인과 금모하가 검(劍)을 구하러 검총으로 간다면, 구귀는 팔촌경을 얻으러 원후파의 장보처인 해우동(解優洞)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원무산의 수문장들은 원후파의 장로들인 원후오귀(元侯五鬼)라··· 구귀는 미끼를 따라간 셋을 제외한 둘 중 모명두에게 붙잡히고 만다. 도둑질하려다가 잡힌 아홉 도둑놈은 자포자기(自暴自棄)한 심정으로 모명두를 억지로 따르기로 한다. 이 인연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어 그들은 귀문육환도(鬼門六幻刀)를 배울 수 있었고, 드디어 고대하던 재앙에서 벗어난다.



3. 귀둔[편집]


  • 팔괘술(八卦術): 노승이 태일검(太日劍)과 함께 구귀에게 전수한 음양(陰陽)과 팔괘를 이용하는 비술이다. 이 팔괘술은 팔촌경 달리 팔괘경이라 불리는 거울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꼭 팔촌경을 필요로 한다. 더구나 그들이 가진 태일검은 영호가(令狐家)의 것을 모조한 가품으로 진짜가 아니라 한계가 더 명확하다. 즉, 불완전한 팔괘술과 귀기를 무력하게 하는 태일검의 짝퉁으로는 성귀편의 힘을 계속 억누를 수가 없어서 구귀는 팔촌경을 찾으러 늦든 빠르든 원후파를 찾아가야만 하는 신세였다. 은인으로 여기는 노승에게 속고 있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모명두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된다.[1]
  • 귀문육환도(鬼門六幻刀): 신투(神偸)로부터 기원한 이 도법을 연마한 오룡마정수(烏龍魔正秀)라 일컬어지던 고수는 구룡(九龍)의 일인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구귀도 이 귀문육환도를 익혀 낮을 피하지 않는 무림인으로 발돋움한다. 다만 형제 중 여덟이 육환도로 밝은 세상을 거닐 수 있는 대신, 넷째인 율사성만은 귀문육환도가 되어 형제들에게 나눠진 성귀편을 모두 짊어진 채 여전히 어둠 속에서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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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전 노승은 복수를 한다며 그냥 지나가는 작자들까지 모두 쓸어 죽인 적이 있었다. 심지어 따지러 오는 자도 죽이거나 병신으로 만들었다. 그리 사리 분별없이 활개 치던 그가 욕심을 갖고 찾아간 원무산에서 귀후(鬼侯)의 전승 일부를 얻어가는 비싼 대가로 팔괘경을 놓고 와야만 했다. 이러한 사정을 노승은 구귀에게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