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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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명칭
3. 특징
4. 주요 국가별 전승
4.1. 한국
4.1.1. 전래
4.1.2. 한국 설화 속 여우의 특징
4.2. 중국
4.3. 일본
5. 구미호가 등장한 작품
5.1. 영화
5.2. 드라마
5.3. 만화
5.4. 게임
5.5. 애니메이션
6.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또는 구미호인 캐릭터
7. 해외에서의 구미호
7.1. 일본
7.2. 중국
7.3. 한국



1. 개요[편집]


동아시아에서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요괴, 또는 신수. 매구, 불여우, 노구화호, 삼두구미가 근연종(?)들이며 여우로 둔갑하는 노구화호 특성을 지닌 서구할미도 이쪽 계열과 가깝다.

중국의 옛 기록 산해경에서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인 구미호는 청구국에서 산다고 언급하는데, 여기서 청구국이란 과거 중국에서 한국을 이르던 말이다. 이 기록이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랜 구미호 관련 기록이다. 이나리 신사에서도 여우신령에 관해서 한국계일 가능성을 굳이 공인할 정도면 구미호는 한국계일 가능성이 높다.


2. 명칭[편집]


  • 한자
    • 九尾狐
  • 영어 및 서양권
    • Kumiho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른 표기. 서양권에서 일반적인 구미호를 일컬을 때, 혹은 한국의 구미호를 특정할 때 쓴다. 서양권 요괴 백과사전 홈페이지 및 문서들을 보면 Nine-tailed Fox가 아닌 Kumiho로 표기하며 이에 따른 일례로 미국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에서도 Kumiho라고 그대로 썼다. SCP-953의 영향으로 일본 키츠네와 다르게 잔인하고 무서운 이미지로 나오기도 한다.
    • Gumiho - 정식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이다.
    • Jiuweihu(九尾狐) - <찌우웨이후> 한자 구미호(九尾狐)의 표준중국어 병음 표기. 서양권에서 중국의 구미호를 가장 직접적으로 일컫는 단어.
    • Hulijing(狐狸精) - <후리징> 한자로는 호리정(狐狸精), 중국어로 여우 요괴라는 뜻. 일반적인 요호에 더욱 가깝지만 중국의 구미호로도 분류되기에 서양권에서 해당 단어를 쓰기도 한다.
    • Kitsune(狐きつね) - <키츠네> 일본어로 그냥 '여우'라는 뜻도 있지만, 일본 전설의 여우 요괴라는 뜻도 있기에 서양권에서 일본의 구미호를 지칭할 때 해당 단어를 쓰기도 한다. 한국 구미호와 다르게 대개 유혹하는 듯한 요녀 이미지다.
    • Kyuubi(九尾/きゅうび) - <큐비> 위에 키츠네가 주로 '여우'라는 뜻이면, 큐비 또는 큐비노키츠네(九尾の狐/きゅうびのきつね)는 정확하게 구미호를 뜻하는 일본어 단어다.
    • Nine-tailed Fox - 한·중·일의 구미호를 뭉뚱그려서 가리킬 때 쓰는 단어. 말 그대로 '아홉 꼬리의 여우'.

3. 특징[편집]


한·중·일 삼국에서 구미호(九尾狐)는 신통력을 가진 꼬리 아홉 달린 여우를 뜻하며 남자를 잘 홀리는 매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오래된 구미호 관련 기록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해경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산해경 중에서도 남산경(南山經)의 내용은 이러한데 식인 요괴로서의 특징이 보인다.

다시 동쪽으로 300리를 가면 청구산(靑丘山)이라는 곳인데 그 남쪽에서는 옥(玉)이, 북쪽에서는 푸른 흙이 많이 난다. 이곳의 어떤 짐승은 생김새가 여우 같은데 아홉 개의 꼬리가 있으며 그 소리는 마치 어린애 같고 사람을 잘 잡아먹는다. 이것을 먹으면 요사스러운 기운에 빠지지 않는다.

남산경(南山經)


아홉개의 꼬리가 있는 여우를 표현한 것이 산해경의 원문이고 이 요상하게 생긴 여우에게 구미호라는 명칭을 붙여 정립 시킨 사람은 산해경의 주석가인 곽박이다.

국어문학자료사전에서는 구미호를 위와 반대로 고대로 부터 내려온 풍요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 《오월춘추(吳越春秋)》에 우(禹)왕은 나이 서른이 넘어 구미호를 보고 도산씨(塗山氏)의 딸을 아내로 삼았다.
  • 《백호통(白虎通)》에서 아홉 개의 꼬리는 자손 번창을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두산백과에서는 고려의 영웅 강감찬이 인간 남성과 여우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화를 예로 들어 구미호를 포함한 여우라는 동물에 대해 "지혜풍요"의 상징이 있다고 본다. 동시에 여우가 무덤의 시체를 파먹는다는 속신을 빌어 죽음의 이미지도 강조하고 있다.

해외동경(海外東經), 대황동경(大荒東經)에서도 ‘청구(青丘)’의 나라에 구미호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2010년에 나온 구미호에 관한 칼럼 중 일부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 "육오(陸吾)"라는 중국신화의 신은 인간 얼굴에 꼬리 아홉개를 지녔다.
  • "9"라는 아홉수는 꽉 채워졌기에 극상이자 이미 꺾어진다는 의미로 너무 길한 만큼 액운이 따른단 경고다.
  • 고대의 여러 전각화에는 서왕모 곁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삼족오와 두꺼비와 같이 구미호도 있다.
  • 중국의 학자 원가(袁珂)는 이를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해석한다.
  • 서응도(瑞應圖)에서 하늘, 땅, 동서남북이 하나가 되는 육합(六合)에 구미호가 등장한다고 한다.
이하에 이어지는 동이족 관련 해석은 차치하더라도 자료사진에 나온 전각화의 주인공이 서왕모이고 그 옆에 구미호가 있는 점은 꽤 흥미롭다. 이처럼 흔히 구미호는 서큐버스처럼 남자를 홀려 정기를 빼 먹는 요물로 그려지지만 고대로 올라갈수록 신령에 준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등 복잡한 성격을 가진 일종의 신성수(神聖獸)이다.

원나라의 고대소설 전상평화(全相平話)의 "무왕벌주평화(武王伐紂平話)"와 그 이후에 나온 "봉신연의"에서는 중국 상나라 주왕의 총비(寵妃)였던 달기가 구미호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까지도 서브컬쳐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타마모노마에 전설로 나타나 에도 시대에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명나라 때에 나온 서유기에도 구미호가 등장하는데 설정은 금각은각형제가 모시는 "압룡동 노마님"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보스의 위치이지만 활약 한 번 못해보고 손오공의 여의봉에 순살당하는 단역 취급을 받는다. 현대에 와서 이말년 서유기에 등장해 그래도 보스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였다.

베트남의 경우 건국신화에 구미호가 등장한다. 이름은 "호띤(Hồ Tinh, 狐精)". 천 년 묵은 여우의 정령인 이 구미호는 밤이면 귀신이나 인간으로 변신해 굴에서 나와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이 괴물은 "락롱꿘(Lạc Long Quân, 貉龍君)"이 천둥과 바람의 마법으로 사흘을 싸워 지치게 만든 후 도망가려는 찰나 오색실을 꼬아 만든 올가미로 목을 졸라 퇴치한다. 락롱꿘은 "씩꾸이"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왕 "록뚝"과 용왕의 딸 사이에서 태어나 물 속을 자유롭게 왕래하고 강력한 힘을 지닌 영웅이자 왕으로 이 신화는 한국의 단군신화에 해당하는 위치를 차지한다. 이런 락롱꿘과 사흘이나 싸워 버틴 베트남의 구미호는 건국영웅의 신화적 업적의 트로피란 점에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구미호의 발상지와 관련해, 산해경에 나온 청구국이 동이쪽이니 결국 고대에 우리쪽 혈통과 더 가까운 부족이나 그 문화권이 원조라는 설. 혹은 그냥 단순히 중국쪽 천호나 요호가 모티브 아니냐란 설. 더 단순하게는 타마모노마에가 모든 구미호의 근원이다란 설 등 이쪽에선 이런저런 설정 논쟁이 종종 일어나는데 이는 이제와선 정확히 알 수 없는 오래전 일이다. 그래도 최소한 일본의 타마모노마에는 중국의 달기에서 파생한 창작물임은 분명하지만. 어쨌거나 한국의 여우가 종교와 엮여 등장하는 기록들, 중국의 오가지신에 속한 여우, 일본의 이나리 신앙과 관련한 여우에서 보이듯 꼭 꼬리가 아홉이 아니어도 여우라는 동물 자체가 예로부터 인간의 이목을 끌어왔다. 11세기 즈음엔 여우를 어찌나 귀하게 여겼던지 여우를 쏴죽인 사람에게 유배형을 내렸다는 기록도 있다.

진짜로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게 아니라 꼬리털이 아홉 갈래로 갈려서 아홉 개처럼 보인다고 한다. 살과 뼈가 들어있는 진짜 꼬리는 하나 뿐. 혹은 꼬리 하나가 아홉 갈래가 나 있으면 영물인 천호, 꼬리가 아홉 개 있으면 요물인 구미호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설정상으로 구미호는 태어날 땐 꼬리가 하나인데 성장하면서 꼬리가 갈라지거나 태어날때부터 꼬리가 아홉개인 경우도 있다 한다.

이런 전승과는 별개로 여우란 말 자체가 주로 교활한 사람 특히 궁 안에 있는 간신배들을 비하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천자문》에선 은의 주왕(기원전 11세기경)을 유혹해 나라를 기울게 한 달기를 구미호라 비하했고 영조 시절 관리인 최익남은 영조의 노여움을 사 '구미호 같은 놈'이라는 쌍욕을 들었다.


4. 주요 국가별 전승[편집]



4.1. 한국[편집]



4.1.1. 전래[편집]


한국형 구미호는 연구가 점차 진행되며 특성과 정체성에 관해 여러 이설이 오가고 활발하게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어쨌든 전설의 고향 등을 통해 알려진 간 빼먹는 여우 요물이란 인식은 근래, 혹은 유교 이념으로 '동물은 사람 아래'로 보았던 조선시대를 거치며 변질된 이미지이고 원래는 신령한 동물이란 설이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과거 까마귀를 부정적으로 보던 인식이 드라마 주몽을 계기로 삼족오가 재발굴되어 긍정적인 인식으로 개선된 사례와 비슷하다. 이런 점과는 별개로 육식 동물들은 원래 사냥감의 간부터 빼먹는 경우가 대다수다. 무리생활을 하는 육식 동물들의 경우 서열이 높을수록 내장부터 먹는다. 간을 비롯한 내장이 생살코기보다 말랑말랑하거나 기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여우는 간을 먹긴 먹지만 그다지 좋아하진 않고 오히려 개랑 파충류들이 간을 더 좋아한다.

이 중 많이 알려진 근거로 이용되는게 규원사화다. 진위여부 논란이 있는 책이긴 하나 여기에서는 위쪽에 언급한 신령스런 동물로 구미호가 등장한다.

이 때 신령스러운 짐승이 청구에 나타났는데, 털은 밝고 희고 꼬리가 아홉 개가 달린 짐승이 서책을 입에 물고 상서(祥瑞)함을 나타내는지라. 이에 고시씨(高矢氏)에게 상을 내리고 나라 안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즐김을 다하라고 영을 내리고는 또한 ‘조천무(朝天舞)’를 지었다.

(중략)

신사년은 여을 임금의 원년이다. 태백산의 남쪽에 이상한 짐승이 나타났는데, 꼬리는 아홉에 흰 털을 지니고서 흡사 늑대와 같았으나 사물을 해치지는 않았다.

규원사화

논거의 진위여부야 어쨌든 이런 신령한 구미호에 대한 공통된 서술은 가장 오래된 지리서인 산해경, 대황동경(大荒東經)과 관련해 원가(袁珂)의 주석으로도 나온다고 한다.

有靑丘地國, 有狐, 九尾

청구국이 있는데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산다.

- 원가의 각주 : 이 여우는 세상이 태평하면 출현하여 상서로움을 보인다고 한다.

산해경


이는 백호통(白虎通)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한다.

"임금의 덕이 지극하면 새나 짐승에게까지 미치게 되며 구미호가 출현한다. 꼬리가 아홉이니 마땅히 자손이 후대에 번성하게 된다."

백호통


이 설명은 흡사 봉황이나 기린을 연상케 한다. 규원사화의 구미호에 대한 표현이 갑툭튀는 아니란 소리.

또한, 이런 글에서 지명으로 나오는 청구(靑丘)는 이전에야 어쨌든 삼국시대 이후로도 쭉 한반도 지역을 의미하는 단어라 두산백과에 나온다. 하지만 산해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 기원전 2세기 이전의 것이라고 하니 이 청구를 이쪽과 연결시키기도, 안 시키기도 좀 애매한 부분. 그래도 고본죽기서년에서는 하나라의 백서자(伯杼子)가 동쪽을 정벌하여 "꼬리 아홉 달린 여우"를 잡고 천하를 얻었다고 나오고 「해외동경(海外東經)」에서도 청구 나라에 사는 여우는 꼬리가 아홉이라 설명한다고 하니 이를 근거로 '구미호=청구의 신령한 영물' 설을 지지하는 글 등에선 청구=고조선 유역설을 자주 차용한다. 그러나 이 '청구의 신령한 흰 구미호'는 그 정체가 하늘에 사는 "천호(天狐)"인지, 혹은 다른 역할을 가진 영물인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게 중국쪽 영향을 받은 결과인지, 반대로 중국에게 영향을 준 것인지도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기원전 시절에는 구미호가 중원쪽이 아닌 동쪽 어딘가의 영물이라고 취급했음은 분명하다.

어쨌거나 중국과 일본처럼 한국에서도 이런 "여우신앙"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중국의 태평광기에 남아있다. 이 책은 북송의 송태종 때 편찬된 설화집으로 역사서로서의 가치는 낮지만 각종 소설과 여러 시대의 문헌 내용 및 야담을 통한 시대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일본의 여우신앙인 이나리한반도도래인이 믿던 신이라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이 가능성을 더욱 높혀준다. 자세한건 이나리 항목 참고.

당나라 도사(道士) 나공원(羅公遠)이 유성(劉成)으로 둔갑한 천호(天狐)를 죽이지 않고 멀리 신라로 내쫓아 보냈더니 지금도 신라에서는 유성신(劉成神)이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그를 경건히 모신다.

<汧阳令>, 太平廣記, 卷449.한중일 여우 이미지의 유사성과 차이 中||


신라시대라면 진평왕원광법사를 뛰어난 영험으로 도운 삼기산 흑여우신(神)이 있었다. 후대의 진성여왕 때는 서해 들의 간을 취한 거물 요호가 있었다. 요호는 노승(혹은 젊은 사미승)으로 변한 여우란 점에서 고려 말기 노호정(老狐精)이라고 부르던 신돈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후자 요호는 "거타지"의 화살 한방으로 퇴치되긴했지만 신라 시대에는 여우 요괴의 위신이 드높던 때다. 비록 이랬던 여우들이 후대로 올수록 남자에게 꼬리치다 몽둥이 찜질이나 당하는 궁색한 처지로 몰리게 된다. 위 논문과 자료를 인용한 태평광기에서는 구미호의 유래를 중국으로 보고 있지만 나공원(羅公遠)이라는 도사 자체가 이미 가공의 캐릭터임을 염두에 두자. 신라의 삼기산 흑여우신을 포함한 토속 여우신앙이 있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추측해 볼 뿐이다.

그런가 하면 임석재 선생이 전국의 설화를 수집, 집필해 펴낸 한국구전설화전집(전12권)에 실린 마이너 버전 단군신화에는 이런 내용도 있는데 간단히 옮기면 이렇다.
  • "옛날 옛적 밥도, 옷도 나무에서 따서 구하던 때 하늘에서 사람이 하나 떨어졌는데 그 거시기가 예순 댓발이나 해서 모든 동물들이 기겁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이 그를 굴 속에 맞이하여 단군을 낳았고, 그 후 여우가 맞이하여 기자를 낳았다. - 신문 칼럼 참조. 이 설화의 여우는 좋은 의미가 크겠지만 메타적으로 볼때 "기자(箕子)조선"은 현 사학계에서 허구로 보고 있으니 "속임수"를 잘 쓰는 여우의 상징으로도 읽힌단 점이 재미있다. 이런식의 단군신화 마이너 버전 중에는 곰이 아닌 호랑이가 단군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록 짧고 단순한 설화이지만 여러 해석이 가능해지는 내용이다. 이렇듯 강감찬 탄생설화의 여우와 중국쪽 오월춘추(吳越春秋), 백호통(白虎通)에 나온 "풍요와 다산"의 구미호 처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여우가 상당히 복잡한 상징을 가진 동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길조의 상징과 대비되는 죽음의 이미지가 언제부터 여우에게 붙어있었는가는 모를 일이다. 국립국어원 자료의 민간 속신에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 “북쪽에서 여우가 울면 그 동네에 초상이 난다”
-북쪽은 공동 묘지가 있는 북망산과 음(陰),암(暗)을 상징한다.
-여우는 무덤을 파서 송장을 먹으니 특히 북쪽의 여우는 죽음을 뜻하며 그 울음은 저승사자의 출현의 징조이다.
  • "앞산에서 여우가 울면 부음(訃音)이 들어오고, 뒷산에서 여우가 울면 사람이 죽는다.”
-밝은 앞산은 여우가 울어도 부음 정도로 그치나, 무덤이 있는 뒷산에서 울면 죽음이 일어난다.
-저승사자와 같은 여우 울음소리는 동네의 병자를 죽게 한다.
여기에 더해 어떤 자료에는 "손 있는 날 시체를 매장하면 그 시체는 여우가 된다"라는 강시좀비, 흡혈귀가 생각나는 속설까지 있다.[1] 이런 상징성에 관해 위에 예로 든 논문에서는 중국의 서왕모가 원래는 죽음을 관장하는 여신이었고 전각화 등에서 이 여신을 보좌하는 영물로 나오는 구미호는 저승사자의 역할을 맡는 게 당연하다 서술한다. 물론 이 설은 정작 한국에는 꼬리 아홉의 여우 이야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요호매구의 설화가 전해진단 점에서 약간 숙고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고령문화대전의 어느 여우설화에서는 여우가 속한 개과 동물들 특유의 먹이를 땅에 묻었다 꺼내 먹는 습관을 귀신 이미지가 씌이게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기에 노출된 뼈의 (燐) 성분이 일으킨다는 도깨비불이 옛사람들 공포심을 자극했다는 것. 물론 도깨비불 항목에도 나오지만 이 현상은 그 원인이 확실하지 않으니 그저 참고만.

원불교대사전에서는 구미호라는 단어를 "천 년 묵어 요괴가 된 여우.", "요사한 여자", "잔재주는 있으나 간사하고 망녕되어 법과 스승을 불신하는 부도덕한 사람" 등으로 정의하는데 이 중 마지막 뜻에 대한 인용문이 인상적이다.

“내가 28년간 법을 너무 해석적으로만 설하여준 관계로 상근기는 염려 없으나 중ㆍ하근기는 쉽게 알고 구미호가 되어 참 도를 얻지 못할까 걱정된다."

소태산대종사


대종사가 근심했던 구미호에 부합하는 인물이 고려말의 승려 신돈으로 그는 종종 노호정(老狐精: 늙은 여우 정령)에 빗대어졌다.

"旽性畏畋犬 惡射獵 且縱淫 常殺烏鷄白馬 以助陽道 時人謂旽 爲老狐精"

신돈은 사냥개를 겁내고 사냥을 싫어했으며 호색 음탕하여 매일 오계(검은 닭. 오골계인지는 불명)와 백마를 잡아먹어 양기를 돋웠기에 사람들은 그를 노호정으로 불렀다.

(중략)

"신돈이 죽자 대궐 뒤켠의 숲 속에서 꼬리가 아홉 달린 늙은 여우가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고려사》 권 제112, 22장


신돈은 노비 출신인 점과 이미 부패한 고려의 국정, 권문세족들의 적대로 그 한계가 명확했으며 권력 말기에 타락했다는 비판 역시 피할 수 없다. 동시에 전민변정도감의 설치 등, 그 개혁정책과 의지는 높이 평가받기에 요승(妖僧)과 개혁가의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다. 결과적으로 신돈은 고려가 망해갈 때 국정을 쥐락펴락한 음탕호색의 요승으로서의 모습만이 강화되어 후세에 알려진다. 그리하여 조선 건국의 정당화와 고려사 매도에 이용되어 남성이면서도 "구미호"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 되었다.

신돈처럼 대중을 홀려 이익을 추구하는 힘을 여우에게서 받으려는 믿음이 전통적인 "여우부작"에서 발견된다. 이는 여우가 무덤에서 시체를 먹고 질병을 퍼뜨린다는 죽음의 속신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지혜와 풍요"의 이미지이다. 물론 이런 부적은 한국만의 것은 아니며 정확히는 동양에 퍼진 "현세발복(現世發福)"을 위한 성근신앙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
여우부작
-여우의 자궁을 부적으로 만들어 몸에 지니면 기생은 남복(男福)이, 노름꾼이 가지면 도박운이 터진다.
-여우는 교활하고 홀리는 능력이 탁월한데 그중에서도 "불여우"의 것이 선호된다.
-음양화합, 소원성취를 의미한다.

재미있게도 "음양화합", "소원성취"와 관련한 구미호의 상징중 하나가 바로 "여우구슬"이라 불리우는 물건이다. 남녀가 구슬을 이용해 정을 통하는 모습은 음양화합이며 학문성취를 통한 입신양명이 소원일터인 학동과 그 스승이 탐을 낼 만한 물건 또한 바로 여우구슬이기 때문이다.

여우구슬의 연원은 흔히 이나 이무기가 가지고 있다는 "여의보주(여의주)"로 추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불교에서 마니주(摩尼珠)라고도 하며 가진자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개와 고양이의 구슬다툼 설화에 나오는 "보배구슬"도 여의주의 하나다. 물론 여우구슬과 용의 여의주가 완전히 동일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 여의주의 유래는 "척목(尺木)"이라고 하는데 당나라 설화집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의하면 이 척목이 없으면 용은 하늘에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척목은 공작 꼬리 무늬가 있는 보물(공작석?)로 박산(博山: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들의 산으로 이를 본따 만들어진 향로를 박산로(博山爐)라 한다. 백제금동대향로도 이런 박산향로 종류다.)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또한 실제의 한해살이 식물로 "여우구슬"과 "여우주머니"라는 것이 있다. 한방에서 여우구슬은 눈을 밝게 해주는 약효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우 입 속의 보배구슬"은 한국만의 아이템은 아니다. 중국 태평광기에도 이 여우구슬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퇴계 이황과 토정 이지함 같은 역사적 위인들의 능력과 업적이 이 여우구슬을 삼켜 얻은 것이란 설정이 있듯이 비교적 한국 설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삼족구(三足狗)라고 하여 다리 셋이 달린 개가 이 구미호의 천적이라한다.

한•중•일의 구미호 모두 아름다운 여성으로 둔갑해 남자들을 홀린다거나 하는 등 일반적인 이야기는 비슷비슷하지만 중국과 일본 구미호의 경우 무서운 요괴일 뿐이라면 유일하게 한국 구미호에게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나름 감동적인 스토리가 추가 되어 있다. 인간 남자와의 진실된 사랑으로 몇 달을 버티면 인간이 될 수 있지만 그 전에 구미호라는게 결국 들통나 연인이 도망치거나 죽임을 당하고 비극으로 끝나는 게 일종의 클리셰. 역시 사랑이라는 주제를 밥 먹듯이 쓰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듯


4.1.2. 한국 설화 속 여우의 특징[편집]


두산백과에서는 "구미호"를 비단 꼬리 아홉 달린 여우뿐 아니라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는 여우라면 다 구미호에 속한다라 명시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한국 설화에서는 매구, 구미호구분이 무의미함을 뜻한다. 아래에 나온 구미호의 특징 역시 한국 설화에 나온 요호들의 전반적인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요호 문서 참고.


4.2. 중국[편집]



천호에 관해서는 해당문서 참조.

중국에서 여우는 음(陰)에 속하는 동물로, 주로 밤에 활동하며 수련을 하지 않은 보통의 여우도 인간에 필적하는 지능을 가진 특별한 동물로 여겨졌다. 이는 유럽에서 고양이들 중에 요정 캐트시가 섞여있다는 믿음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래의 내용들은 문화원형백과의 원전 보기 등의 자료에 나와 있다.
  • 청구산(靑丘山)의 어떤 짐승은 꼬리 아홉의 여우 모습이며, 어린애 같은 울음소리를 내고 사람을 잘 잡아 먹는다. 이것을 잡아 먹으면 요사스러운 기운에 빠지지 않는다. - 산해경, 남산경(南山經)
  • 청구국이 그 북쪽에 있어 그 곳의 여우는 네 개의 발과 9개의 꼬리를 지녔다. - 산해경, 해외동경(海外東經)
  • 청구국에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가 산다. - 산해경, 대황동경(大荒東經)
  • 중화민국 시대의 학자 원가(袁珂)가 주석을 달기를, 청구국(靑丘國)의 구미호는 후대에 자손 번창과 풍요의 상징이 되었으며 태평성대에 출현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설명한다.
  • 백호통(白虎通)에서 구미호의 9개 꼬리는 자손이 늘어나는 상징이며 오월춘추(吳越春秋)의 우(禹)는 나이 서른이 넘어 구미호를 보고 도산씨(塗山氏)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이는 혼인과 다산 등 생명력에 관한 구미호의 상서의 관념을 뜻한다.
  • 고본죽서기년(古本竹書紀年)에서도 하나라의 백서자(伯杼子)가 동정(東征)하여 꼬리 아홉의 여우를 얻었다 나온다.
  • 한나라의 화상석(畵像石)에서 구미호는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 달을 상징하는 두꺼비, 토끼와 같이 서왕모 옆에 그려지는 서조(瑞兆)였다.
  • 사천성에서 출토된 서왕모 화상에서도 삼족오와 구미호가 서왕모의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서왕모의 권위는 용과 호랑이가 새겨진 의자 "용호좌"에서 나타난다.
  • 육조(六朝)에 이르러 은나라 주왕의 애첩 달기가 구미호였다는 전설로 인해, 후대로 올수록 남산경에 나온 식인괴물의 성격과 나라를 멸망시키는 흉조(凶兆)의 이미지가 풍요와 다산의 이미지를 덮어버린다.

중국의 여우 요괴들 중에서도 구미호에 대해 언급하자면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봉신연의에 나오는 달기(妲己)일 것이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동북아의 악녀 구미호 이미지... 서큐버스 + 팜 파탈 + 식인 마녀의 이미지는 이 이야기가 워낙 유명세를 탄 결과라 볼 수 있겠다. 달기는 주지육림과 포락지형(炮烙之刑)의 어원(?)인 희대의 악녀로 나온다. 이것들은 말희가 먼저 발명했단 이야기도 있지만 인지도는 달기가 앞선다. 중국 은나라의 마지막 황제 주왕과 그 총비인 달기가 전횡을 벌여 나라를 말아먹고 주나라를 세운 무왕에게 죽은 것은 사기에도 나오는 유명한 내용이다. 이를 소재로 한 "무왕벌주평화(武王伐紂平話)"가 있는데 원나라 때 간행된 원간전상평화 5종(元刊全相平話五種)의 하나다. 이 5종에는 "삼국지평화"도 있는데, 시대에 나온 "삼국지연의"의 프로토타입. 봉신연도 명 때에 나왔다. 또 뒤에 나온 "봉신연의" 같은 문학 작품에서 "달기 구미호설"이 큰 인기를 얻게 된다.

구미호 달기는 재색(才色)이 출중하나 바토리 에르제베트처럼 피에 굶주린 성품으로 도술을 부리는 영물의 면모 보다는 왕을 홀려 백성과 신하들을 재료 삼아 스너프 필름을 찍은 악마성이 부각된다. 그 중 유명한 이야기가 충신이자 재상인 비간(比干)이 주왕에게 "규범을 무시하시고 아녀자 말만 들으시니 재앙이 올 것입니다."라 간언하자 "성인(聖人)은 심장에 구멍이 7개라죠?"라 응수해 그 자리에서 주왕이 비간의 심장을 꺼내게 한 것. 자료에 따라 달기 자신이 심장에 병이 있어 비간의 것을 약으로 달라 했다는 내용도 있다. 봉신연의에 이르면 여와가 은(상나라)을 멸망시키고 주나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구미호를 파견했다는 비하인드가 추가되지만 결국 무왕에게 처형당하긴 마찬가지. 이렇듯 구미호는 어느 이야기에서건 = 하늘의 선택을 받은 천자를 미치게 해 나라를 멸망시킨 흑막으로 지목되며 인간, 특히 남성을 미혹하는 능력이 많이 강조된다. 아래에 나올 논문 인용글을 빌리자면 "해와 달의 정화를 받고, 천지의 신령한 기운을 훔쳐 사람을 쉽게 조종한다."

현대에 이르러 달기의 악행은 유교의 "군자는 여색(女色)을 멀리한다."는 논지로 은나라를 폄훼하기 위한 후대의 기록이란 의견에 더해 말희와 너무 판박이의 스토리 등, 전해지는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작위적이다 하여 동정론을 얻고 있다. 갑골문 연구가 진척됨에 따라 달기와 함께 나라를 말아드셨다 전해지던 주왕도 이 동정론에 한다리 걸치게 된 상황. 더 나아가 아예 달기란 인물의 진위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는 듯.

이와는 별개로 여우라는 동물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우처럼 무덤에 살며 사람 홀리는 요괴란 인식도 있었던 모양이다.
  • 고총호(古冢狐): 중국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의 작품. "고총의 여우는 요사스럽고 늙었다. 부인으로 변하니 안색이 좋고 머리는 구름 같고 얼굴은 화장하였다. … 날이 저물어 저녁 때, 사람의 통행이 뜸해지면 혹은 구르고 혹은 춤을 추면서 슬피 운다. 파란 눈썹 치켜뜨지 않고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수그리며, 홀연 한번 웃어 온갖 모습을 보인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열 명 중 아홉은 홀린다."

그러나 달기가 유명세를 탄 이후의 중국에서도 여우들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봤던 것만은 아니다. 민간에서는 ‘호선(狐仙)’을 재신(財神인 ‘오대선(五大仙)’의 하나로 숭배하였다. 재신은 을 잘 벌게 해주는 부(富)의 신. 여기에는 본래 군신인 관운장도 포함된다. 오대선은 오가지신(五家之神)이라고도 불리우는데 호선(胡仙=여우)' '황선(黃仙=족제비)' '백선(白仙=고슴도치)' '유선(柳仙=뱀)' '회선(灰仙=쥐)'을 일컫는다. 작명을 본래의 동물과 상관 없는 한자로 한 것은 신에 대한 예우이며 이런 것을 피휘라 한다. 천진 지방을 중심으로 모셔진 이 동물신들은 숭배하면 복(福)을, 소홀히 하면 화(禍: 불행이나 재난, 근심)를 불러오는 전형적인 원시신앙이다. 이중 여우와 관련된 설화는 아래와 같다.
안휘성에 사는 하후조라는 사람이 어머니의 병환에 근심하던 중 여우 한 마리가 자신의 집을 보고 우는 것에 놀라 점을 잘 치는 학자 순우지(淳于智)에게 찾아가 상담한다.
이를 듣고 순우지는 말한다.
"화가 닥칠 징조요. 당장 돌아가 여우가 울던 장소에서 통곡을 해 가족들은 물론 하인, 하녀들도 모두 밖으로 나오게 하시오."
하후조가 시키는 데로 하니 병중이던 노모를 비롯한 가솔들이 모두 나와보게 된다. 그리고 그때 집이 우루루 무너져 내렸다.
이 오대선 외에도 중국의 여러 지역, 특히 (唐) 시대에 여우를 신으로 모신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 당나라 초기부터 백성들은 여우신을 많이 섬겼다.
  • 집안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복을 빌었으며 사람에게 올리는 것과 같은 음식을 바치는데 섬기는 여우신은 제각기 달랐다.
  • 당시 "여우요물이 없으면 마을이 생길 수 없다."는 속담이 있었다.
호선의 인기는 각별해서 거의 만능의 신으로 여겨졌다는데 특히 상가(商家)와 술집, 도박장에서 재신(財神)으로서의 위상이 높아 반드시 모셔졌다. 지역에 따라 호선의 아버지와 조부를 포함한 3대를 모시기도 해 "호삼태야(胡三太爺)"나 "노태야(老太爺)"라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민간 뿐 아니라 궁정과 관청의 금고 옆에도 모셔져 금전과 공문서를 지키거나 도성을 둘러싼 성벽의 수호신 역할도 일부 맡은 것으로 보인다. 호선의 상(像)은 의관을 갖춘 모습이라고 하며 구미호와 달리 꼬리가 아홉이라는 얘기는 없다. 밑에 나온 선호(仙狐)와 천호(天狐)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명.

이처럼 여우를 좋게 본 또다른 자료로 태평광기 서왕모편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王母遣使者,被玄狐之裘,以符授帝曰
: 서왕모는 사자를 보내어서 검은 여우 가죽옷을 입게 하며 부적을 황제에게 주면서 말했다.
“太一在前,天一在後,得之者勝,戰則克矣。”
: "태일을 앞에 두고 천일을 뒤에 두어 얻으면 승리하고 싸우면 이기게 됩니다."
이는 중국 신화에서 황제와 치우의 전쟁인 탁록전의 일부분을 다룬 내용이다.

국내에도 정식 번역 출간된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중국환상세계"에서는 여우요괴와 호선에 대해 제법 상세히 설명한다.
  • 천호(天狐) : 금색털에 아홉 꼬리를 가진 이 영수는 여우가 수행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위치이다. 천계의 일궁(日宮)과 월궁(月宮)에 근무한다. 하늘의 궁전에 사니 인간에게 해를 끼칠일이 없지만 만약 있다면 최소한 하급신급의 힘이 있기에 큰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이 중 호조사(狐祖師)는 여우들 중 최초로 득도해 승천한 천호로 상급신에 필적하는 힘을 지녔다.
  • 선호(仙狐) : 모든 여우가 다 여우신선이 되는게 아니다.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태산낭랑(泰山娘娘)이 감독하는 필기시험에 합격해 생원(生員)이 되어야 한다. 이 시험에 떨어지면 평범한 야호(野狐)로 머문다. 생원이 된 여우는 세상 모든 새의 말을 익혀야 하는데 이는 인간의 말을 배우는 과정이며 여기에 둔갑술을 더 익혀 사람으로 변신하게 된다. 사람의 모습을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동물들이 1천년 수행해야 선(仙)이 되는 반면 인간은 그 반절인 500년으로 단축이 되어서다. 그리고 문장력이 좋은 여우는 다시 300년이 단축되기에 시험을 필기로 본다는것. 이러한 선호의 고충은 헌티드 스쿨시리즈의 창량이 토로한 바 있다.

  • 여우가 유혹하는 이유 : 남녀관계를 통해 인간의 정기를 빼앗는 것이 상급여우로 레벨업 하는 가장 빠른길이어서다. 당연하게도 이런 여우는 남, 녀 모두 있고 이들에게 홀리면 정체를 안다 해도 본인의 욕구를 못 이겨 도력이 높은 도사가 막으려 해도 결국 정기를 다 빼앗겨 죽을 수 있다. 이는 바로 무협소설에서 종종 나오는 채음보양의 수법이다. 아주 드물게는 전생의 인연을 기억해 진심어린 사랑을 갈구하는 순애보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몽마짓을 하려고 접근한다. 이 외에 단순히 인간 생활을 하기 위해 남의 집에 밀고 들어오는 민폐형도 있는 모양. 이 경우는 큰 집을 가진 부자에게 일어난다.
  • 여우와의 공존 : 예의 있는 여우와 성격 좋은 집주인이 만나면 제법 괜찮은 공존이 이루어지는 듯. 여우가 해를 깨칠 생각이 없어도 집주인 쪽이 여우 입주자는 안 된다며 도사를 불러 난리를 치면 당연히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무조건 밀고 들어와 살겠다는 여우쪽도 문제이긴 하다. 어찌어찌 사이좋은 입주자와 집주인으로 살게 된다면 여우는 주인에게 말동무는 물론 신통력을 가진 조언자 역할을 하므로 인간쪽에게 손해는 아니다. 요재지이에도 술을 좋아하는 여우가 술을 좋아하는 자를 만나 친하게 지내면서 조언을 해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나아가 부부의 연을 맺는 전승도 전해진다. 이때 태어나는 혼혈아이여우 꼬리가 있는데 잘라주지 않으면 얼마안가 여우로 변해버린다. 무사히 사람으로 자라난 혼혈아는 유능한 인물이 된다고 한다. 한국의 강감찬, 일본의 아베노 세이메이가 생각나는 부분.
  • 여우의 변신 : 남자로 변하려면 남자의 해골을, 여자가 되려면 여자의 해골을 머리에 얹고 북두칠성(혹은 )을 향해 기도한다. 해골이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인간으로 변신이 되는데 당연히 나신이 되므로 미리 꽃이나 나뭇잎을 준비해 이를 옷으로 변신시켜야만 한다.
  • 여우의 약점 : 도력이 높아 도사나 고승을 두려워 하지 않는 여우라도 사냥꾼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은 떨칠 수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냥견, 사냥용 매를 두려워 한다. 특히 사냥꾼이 쏘는 조총 소리는 요호든, 야호든 가리지 않고 달아나게 만든다. 이 전승은 당연히 유럽에서 화승총이 전래된 이후에 추가된 부분일듯.

중국에서 여우는 일반 미물이 아닌 사람과 같은 지능을 가진 영물이고 때문에 노력해서 도력을 쌓은 여우일 경우 귀신과 달리 쫓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여겨졌다.때문에 곤경을 당한 집주인과 도사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동물들에 대한 이런 믿음은 범위가 넓게 퍼져있다. 거북이나 잉어는 용궁에서는 사람모습으로 산다거나 제비도 자신들의 나라에선 사람 행세를 한다는 믿음은 비단 중국만의 것은 아니었다.
해창(海昌, 절강성)의 원화진(元化鎭)이란 마을에 한 부자의 집 이층에 여우 일가(!)가 밀고 들어와 살게 된다.
여우들은 술을 요구하는 것 외의 해를 끼치진 않았지만 주인은 도사를 부르기로 한다.
천리밖을 내다보는 여우들은 당연히 이를 알고 있었고 다음날 찾아온 도사를 채찍으로 때리며 농락하고 도사는
법구도 팽개치며 달아난다.
집주인은 더 높은 도력을 가진 장천사(張天師)의 법관(法官)[2]을 불렀으나 역시 여우를 못 당하고 달아난다.
다시 더 높은 도력의 사법관(謝法官)을 불렀으나 여우들이 하늘에서 어떤 신을 불러내어 결국 이 사법관도 달아나고 만다.
그리고 여우들은 그 집에서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고 한다.........
헌데 한국 처럼 널리 알려지진 않았으나 중국에도 "여우구슬" 설화가 전해지는 모양이다.
  • “狐狸嘴裡有顆媚珠,如果能得到珠子,就能被天下的人所愛慕.” : 여우의 입 안에는 아름다운 구슬이 있어 만약 이를 얻게 된다면 천하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 - 태평광기의 "유중애(劉衆愛)"편
  • 서생 공설립이 몸에 종기가 나 고통을 당하니 여우 여인 "교나"가 입에서 붉은 구슬을 꺼내 그를 치료해준다. 살 위에 살살 한 바퀴 굴리니 화끈 거리고, 세 바뀌 째에 온몸의 후련함이 뼛속에 베어들었다. 교나는 "다 나으셨습니다."하곤 구슬을 다시 삼켜 총총히 사라졌다. 훗날 공설립이 낙뢰로 죽자 다시 한 번 구슬을 통해 살려낸다. - 요재지이 교나(嬌娜)편.
이 설화를 다룬 논문은 위의 여우구슬을 영물의 공력이 쌓여 생긴 "내단(內丹)"의 개념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여우구슬이 실존인물에게 지식을 준다면 중국의 것은 치유의 기능을 보여 공통점이 있으면서도 차이가 있다. 아래에 나올 일본의 이나리 신사에 있다는 호슈노타마는 불교의 여의보주에 가까운 의미가 있는듯 싶다. 동양의 과 서양의 루비에 무병장수와 부귀영화의 힘이 깃들었다는 식의 보석에 대한 믿음은 여러 문화권에 퍼져있다. 국내에도 출간된 보르헤스의 "상상동물 이야기(El libro de los seres imaginarios, 1967)"에 나온 카벙클도 이런 보석류 크립티드. 그 유명한 현자의 돌도 붉은 보석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여의주나 여우구슬도 보석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에 전해지는 인간과 여우의 이물교구설화(=이류교혼담, 인수혼인담)가 간략하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 악녀(惡女) 유형 : 달기, 포사와 같이 의도적으로 가정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범죄형 요괴가 인간과 결혼한 설화.
    • 아자(阿紫) : 왕영효라는 남자가 실종되었다 빈 무덤에서 발견되었는데 형상이 여우와 닮게 되어 사람과 말이 통하질 않고 아자라는 이름만 외쳐댔다. 결국 그가 정신을 차려 설명하니 "아자"라는 이름의 여우를 닭장 근처에서 맞닥뜨렸고 그 여우가 여성으로 변해 지속적으로 연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설화가 실린 수신기(搜神記)는 이 여우를 먼 옛날 음부(淫婦=요부)가 변한 요괴로 규정한다.
    • 호보옥(胡宝玉) : 요괴는 아니고 그냥 창기(娼妓) 출신의 여성이지만 오랜 습관을 못 버리고 자신을 기적에서 빼내준 남자를 다시 배신한 채 창기로 돌아간다는 내용. 청조 말기에 쓰여졌다는 소설 평화주인(評花主人)의 "九尾狐"에 나온 이 인물은 “기생은 모두 여우이다.”라는 오랜 관념을 잘 보여준다.
    •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의 손암(孫巖)편 : 결혼한지 3년임에도 처가 옷을 껴입고 자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부인이 잘 때 몰래 옷을 들추니 3척이나 되는 긴 꼬리가 보여 내쫓게 된다. 여우 부인은 떠날 때 남편 손암을 칼로 죽이고 사라진다.
    • 달기(妲己) : 무왕벌주평화의 그 구미호로 "해와 달의 정화를 받고, 천지의 신령한 기운을 훔쳐" 사람을 쉽게 조종한다. 나중에 잡혀 처형 받을 때에 조차 병사들을 나무나 진흙 인형처럼 꼼짝을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원대의 화본소설에 나온 이 구미호는 이후 봉신연의로 이어져 요호의 전형으로 굳어지게 된다.
  • 선녀(善女) 유형 : 달기로 대표되는 악녀와 반대로 흔히 현모양처로 불리우는 성격의 여우 여성들도 보인다.
    • 임씨전(任氏傳) : 가난한 정육(鄭六)이 우연히 아름다운 "임씨"를 만나게 되는데 정체가 여우임을 알고도 동거를 시작한다. 임씨는 정육의 친척이 자신을 욕보이려는 것을 오히려 지혜로 설복시고 정육의 재산을 신통력으로 늘리는 활약을 하지만 관리로 파견 나가는 정육을 따르다 그만 사냥개에게 죽음을 당하는 비극으로 끝난다.[3] 중국문학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작품.
    • 태평광기 계진(計眞)편 : 어느 농부와 잘 살던 부인이 어느날 자신이 여우임을 밝히고 남편에게 요괴의 기운을 남길 수 없어 떠난다며 자식들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으로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내용이다.
    • 요재지이 연향(蓮香)편 : 연인 이생이 귀신에게 홀려 숨이 넘어가게 된 것을 미리 예지한 여우 여인 연향이 삼개월간 미리 약을 준비해 놓아 그를 살려낸다.
    • 신십사랑(辛十四娘)편 : 남편이 친하게 지내는 이웃집 남자가 그에게 살인죄를 씌울 것임을 미리 알고 여우 부인 신십사랑이 교재를 만류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남편은 누명을 써 옥에 갇힌다. 부인은 그를 보며 애통해 한다.
    • 요재지이의 청매(靑梅)와 홍옥(紅玉) : 두 여우 모두 가난한 집안에 시집가 신통력이 아닌 근면함으로 가문을 일으켜 세운다. 청매는 유교에서 말하는 현모양처형 사회성으로, 홍옥은 억척스런 노동력으로(...) 집안을 풍족하게 한다.

원래 중국에서 구미호는 인격과 상관이 없는 그저 고대의 동물이었으나 어느 순간 부터 인간성, 특히 여성의 이미지가 덧씌워져 남자를 유혹해 파멸시키는 요물과 복을 주는 영물이라는 이중적인 특징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인간화한 결과가 바로 인간과 혼인하는 이류(異類) 혼인담을 소재로 한 설화들이다. 중국에서 보이는 여우와 인간의 교류담이 한국에서 보이는 경우보다 희망적인 형태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유교보다 더 깊게 뿌리내린 도교의 영향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4.3. 일본[편집]


가마쿠라 시대 혹은 무로마치 시대에 시작되어 에도 시대에 본격적으로 정립되고 유행한 일본삼대악귀 중 하나로 여러 소설에서 악역으로 등장하였는데 그 중 에도시대 후기의 설화집 "회본삼국요부전(繪本三國妖婦傳)"이 유명하다고 한다. 타마모노마에의 구미호로서의 설정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히 드러나는 게 특징이며 이 때문에 "삼국전래(三國傳來) 백면금모구미호"로 불리운다. 이와 관련해 한국어 위키백과타마모노마에와 나무위키의 일본삼대악귀에 작성된 내용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일단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삼국전래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 구미호는 BC. 2000년 경 인도 남천축의 마가다국(耶竭陀國)에서 처음 나타나 태자비를 잡아먹고 그 모습을 훔쳐 태자에게 기근을 이유로 매일 10명 씩 총 1000명의 인신공양을 할 것을 부추기다 반란으로 도망. → BC. 1100년 경 중국 은나라의 달기로 나타나 봉신연의 내용으로 이어져 강태공에게 몸이 셋으로 잘려 도망. → BC. 780년 경 주나라의 포사가 되어 나라의 기둥뿌리를 휘청이게 함. → AD. 753년, 17세의 와카모(若藻)로 변한 구미호는 제10차 견당사선을 타고 당에서 일본으로 바다를 건너 도래. 훗날 도바 천황의 시녀로 입궁해 타마모노마에가 된다.
  • 구미호의 시작은 은나라의 달기로 주무왕에게 잡혀 처형을 당할 때에조차 사람들을 홀리자 태공망(太公望)이 조마경(照魔鏡)으로 정체를 비춘 뒤 달아나는 요괴를 칼로 베어 셋으로 나눈다. → 세 조각 중 하나는 마가다국에서 태자비로 변해 인신공양을 비롯한 폭정을, 또 하나는 주나라의 12대 유왕(幽王)의 비 포사가 되어 왕권과 국력을 쇠락시켜 망국을 초래. 마지막 하나는 16살 소녀 와카모(若藻)로 변해 견당사선에 올라 일본으로 들어온다.
은나라를 구미호의 출생지로 보는 두 번째 전래는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환상동물사전에도 비슷하게나마 실려있지만 뭔가 번역의 차이인지 달기를 저비(姐妃)로, 은나라에서의 행적을 구미호 최후의 악행이라 한다(?). 아무튼, 일본에 들어온 이후의 행적은 어디서건 대동소이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와카모가 배를 타고 일본에 도착하고 360년 정도가 흐른 뒤 미즈쿠메(藻女)라는 고아 소녀가 어느 무사 집안의 양녀로 자라나 18세에 궁녀로 입궁해 이름을 타마모노마에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나라 제일의 현녀(賢女)로 칭송받으며 상황의 총애를 독차지하게 된다. 이후는 일본삼대악귀 항목으로... 아베노 야스나리(安倍泰成)와 백면금모구미호의 싸움은 판타지 라이브러리의 몬스터 퇴치에도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타마모노마에의 정체가 구미호가 아닌 꼬리 두 개의 케쇼노마에(化生の前)라는 설이 삼대악귀 항목에 소개되어 있는데 이를 채택해서 케쇼노마에를 단역으로 출연시킨 작품이 귀참십장이다. 여기서의 캐릭터는 악녀라기 보단 사랑을 갈구하는 성격으로 나오며 한 승려를 따라 일본에서 천축국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 딸(!)인 요호 오사키의 회상에 잠깐 등장한다. 이밖에 위키백과에서는 타마모노마에를 일본에 실존했던 후지와라노 토쿠시를 모델로 삼았다는 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설의 하나일 뿐이며 확실하지는 않다.

또한 단신으로 거의 내전에 가까운 전투를 성립시킨다. 아베노 야스나리 VS 구미호에서 토벌전을 그저 대규모 여우사냥에 가깝게 묘사한 것을 보면 일본 내의 구미호 관련 고전마다 전투의 스케일을 다르게 묘사한 듯. 그리고 죽은 뒤 그 사후 증거인(...) 살생석이 유종의 미(?)를 간직한 채 지금도 나스 고원에 있단 점, 그리고 삼대악귀들 중에서도 해외파라는 큰 스케일과 절색의 팜 파탈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로 그 인기는 현재 최고가를 달리는 요괴이기도 하다. 이때문인지 만화 지옥선생 누베에서는 지옥의 귀신도 능가하는 신적인 존재로 띄워주며 전승에서 설정만 차용한 요괴소년 호야에 이르면 아예 한국 양판소의 드래곤급 크기와 신위를 자랑하는 대마왕이 된다. 그리고 여우귀에 아홉 꼬리의 요괴라는 추가 요소가 있으므로 모에 캐릭터로도 많이 쓰인다. 오래 살고 능글맞거나 신비하고 차분한 캐릭터로 나뉜다.

성역할과 미덕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뀐 지금에 와서는 중국의 달기와 포사가 동정론을 얻었듯이 이 타마모노마에도 해석에 있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작품이 많아졌다. 이는 고스트 스위퍼의 등장인물 타마모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에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 확실히 일본 고전의 구미호는 인도와 중국에서 나라를 망하게 한 악마란 설정답지 않게 정작 열도 내에서는 폭정이 아닌 토바 상황의 열병의 원인과 토벌에 대한 저항에서 나온 인명피해. 그리고 그 범인이 불확실한 부녀자들의 실종 등, 악랄함보다는 상황이 나빴다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사건들에 연루되어 있다. 오히려 죽은 뒤에 생긴 살생석의 악명이 더 유명할 지경. 이 살생석은 최근 깨졌다고한다.

타마모노마에가 중국에서 수입되어 토착화한 여우 요괴라면 여우불을 피우고 여우비를 내리는 토속적인 여우에 대한 여러 믿음도 꽤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다고 한다.
  • 여우불: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의 도깨비불에 대한 믿음으로 여우들이 뼈를 부싯돌 삼아 피운다고 전해진다. 한국에도 봄 불은 여우불이라는 속담이 있다.
  • 여우비: 한국에도 있는 단어로 흔히 해가 뜬 상태로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를 의미한다. 일본에는 요호와 관련해 산 기슭에 사는 여우들이 자신들이 이동하는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나가는 길에 비를 뿌린다는 설이 있다.
  • 야마구치 유다온천의 여우: 800년 전 상처입은 백여우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보고 한 승려가 땅을 파보니 온천이 터졌다는 전설. 여우가 아닌 두루미 덕에 발견되었다는 우레시노 온천이 있는데 이런 온천 유래담은 한국에도 온양온천, 도고온천, 등 여러 지역에 내려온다.

그리고 신령한 여우로 "이나리의 사자"가 있다. 후시미이나리타이샤 항목에서는 이 신을 고대 한반도 계열의 이주민들과 연관이 있지 않은가 하는 설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는데 물론 확실한 이야기는 아니고 가능성일 뿐이다. 하지만 이후에 여러 정보를 더 확인해 본 결과, 후시미이나리타이샤와 해당 신사가 위치한 교토시에서도 이나리의 한반도 유래를 언급했다. 자세한건 이나리, 하타 항목 참고. 이 신사에서는 여우를 신(神) 자체는 아니지만 신의 사자로서 여기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도 추수 후 먹을 것을 찾아 논밭을 헤매는 여우를 보고 농부들이 ‘농토를 지키는 신의 사자’
또는 ‘끝까지 농사를 돌보는 신의 사자’로 인식하면서, 해마다 오곡의 신 우카노미타 마노카미(倉稻魂神)에게
제사하는 ‘이나리(稻荷)’의 사자 또는 그 신체로 여기고, 음력 2월초 오일(午日)에 ‘이나리 마쓰리(稻荷祭)’라고
하여 사찰의 뒤쪽에 있는 작은 여우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한중일 여우 이미지의 유사성과 차이"에서 발췌
이밖에 다른 특성은 아래와 같다.
  • 쌀, 농업, 번영과 성공의 신으로 이나리 오미카미(稲荷大神), 이나리님(お稲荷様 오이나리사마), 이나리신(稲荷神)으로 불리운다.
  • 대장장이의 수호자이자 광대게이샤와도 연관이 있다고 하며 특히 상인과 직인(職工: 주로 수공업자를 의미) 계층이 숭배한다.
  • 신도 전설에 따르면 폭풍의 신 스사노오의 아들 우카노미타마노카미(宇迦之御魂神)와 동일시 하기도 하며, 어떤 신사에서는 식량의 여신인 우케모치노카미[保食神]와 연관짓기도 한다. 하지만 무로마치 시대 이전엔 없었던 이야기다.
  • 이나리는 장발을 늘어뜨리고 벼이삭을 손에 든 여성의 모습, 흰 여우의 등에 탄 남성의 모습 등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다양한 형태로 묘사된다.
  • 자줏빛 건물과 연속된 토리이, 호슈노타마(寶珠の玉: 여의주)를 상징으로 하는 이나리 신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후시미이나리타이샤다. 이 신사에 소원을 이뤄주는 돌 장식이 있다고 하니 이게 호슈노타마로 보인다.
  • 여우는 이나리의 사자로 여겨지며 자비심과 사악함을 동시에 가진 이중적인 동물로, 자료에 따라 여우 그 자체가 신체(神體)로 여겨진다는 내용도 있다.
  • 유부를 좋아하는 여우 하면 이 이나리의 여우를 의미한다. 공물로 유부와 함께 바치는 유부초밥이 일본어로 "이나리즈시"이다. 한국의 여우는 곶감을 먹으려다 사냥당하는 민담이 곶감 항목 각주와 매구 항목에 소개되어 있다. 실제로 곰, 늑대와 같이 개과인 여우는 단맛을 즐긴다고 한다. 웹툰 호랑이형님에서 미호와 시호도 곶감을 먹는 모습이 한 번 나왔다.

그리고 인도의 힌두교 여신 다키니가 불교를 통해 일본까지 건너가 자리잡은 "도지니천(=다지니천 茶枳尼天)"을 이나리와 동일시 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부리는 여우로 야칸(野干: 야간)이 있다.
  • 다키니 여신: 본래 인간의 심장을 먹는 식인귀였지만 대흑천에게 제압된 뒤 불교에 귀의하여 곧 죽을 인간의 심장을 먹게 되었다. 명이 다 한 사람을 6개월 전 예지력으로 알아보고 그의 심장을 가짜와 교체해 진짜를 먹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6개월 뒤 가짜심장이 깨질 때까지 그를 보호하고 따른다. 티베트 밀교에서는 칼리의 종속신으로 보며 탄트라를 전수해 주고 수행자들을 수호하는 여신으로 여겨진다.
  • 도지니천 : 힌두교 전승에 맞춰 사후 심장을 바친다는 조건으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일본에는 표범, 또는 자칼을 타고 하늘을 나는 여신으로 전해져 이후 흰 여우를 타고 다니는 걸로 바뀌었으며 오른손에 검을, 왼손에 여의보주를 든 호법신으로 숭배 받는다. 불교의 영향과 여우를 타고다닌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이 도지니천과 이나리신을 동일시 하기도 한다.
  • 야칸(野干) : 불교 경전에 종종 '야간(野干)'이라는 짐승이 나온다.
    • 어떤 자료에는 여우, 이리와 더불어 시체를 뜯어먹는 흉물스런 요괴의 일종으로 해석한다.
    • 다른 자료에서는 규환지옥(大叫喚地獄])에서도 성인(聖人)을 비방하면 사후에 떨어진다는 야간후(野干吼)에서 죄인을 고문하는 야차처럼 묘사된다. 여기의 야간은 쇠주둥이에 불꽃 이빨을 지녀 죄인의 여러 부위를 먹어치운다.
    • 일본의 메이지 시대에 이 야칸이 사실 산스크리트어 스리가라의 음차라는 학설이 발표되었다고 한다. 시츠카라(悉伽羅)로 음역되기도 한다.
      • 스리가라(शृगाल: śṛgāla)는 인도의 자칼을 뜻하며 중국 문헌에도 야간을 "여우와 닮았고 몸집은 그보다 작으며 떼를 지어 다니거나 우는 것은 늑대와 비슷하다.", "몸집이 작고 꼬리는 크며 자주 나무에 오르는데 여우와 비슷하다.", "호견이다. 여우와 닮았고 검으며 자주 범과 표범을 먹어 사냥꾼이 두려워 한다."라 적혀 있음을 근거로 든다. 이런 부분들은 승냥이와도 비슷하다. 옛날에는 분류학이 없었으니 늑대와 자칼, 승냥이와 여우를 많이 혼동했을 것이다. 결국 이 메이지 시대의 학설도 정확하다 볼 수는 없는 셈.
      • 이 스리가라가 중국에 불경으로 들어오면서 담비나 승냥이, 특히 여우로 혼동되어 일본으로까지 전해졌다는 것이 이 학설의 요지. 이 자료에 의하면 자칼은 인도에서 시체와 공물을 약탈하는 불길한 동물로 힌두교의 파괴와 유혈 여신 칼리와 병마와 죽음의 여신 차문다 등, 시체를 버리는 숲을 관장하는 신의 상징이 되었으며 인도 불교에서도 염마칠모천의 권속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것이 일본에 야칸으로 전해져 불교 시대 여우의 이명이나 여우요괴를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는 것.
      • 또한 헤이안 시대 초기의 불교설화집 일본영이기(日本霊異記)에도 야칸이 나오는데 인간 여자로 변해 인간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도 생겼지만 정체를 들켰을 때 남편에게 "와서 자라(来つ寝よ, 키츠네요)"라는 말을 들어 야칸을 여우로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담도 존재한다.
      • 한국의 자료에는 야간을 실가라(悉伽羅)라고도 하며 여우의 일종, 사자(獅子)의 대칭이 되는 내용으로 주로 쓰이는 동물로서 수행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망령스럽게 진리를 말하는 경우에 비유로 설명한다. 혹은 야우(野牛)로 쓰기도했던 듯.
      • 링크의 도지니천 자료처럼 이 야칸을 표범으로 보기도 하는 등, 일본내에서도 여러 이설이 존재하는 듯 하며 현재의 야칸은 이미 오래전 여우 정령의 이명으로 정착된 모양이다 호오즈키의 냉철의 등장인물 '미키'가 이런 여우 요괴 '야칸'으로 등장한다. 등장인물에 보면 요괴문단에서 "구미호 달기"와 "야간 미키"가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페이트 시리즈의 캐스여우는 아예 구미호와 야칸을 동일시하기 까지 한다
힌두교에서 각종 동물들이 신의 탈것이 되어 그 신성을 나눠 받듯이, 이나리와 도지니천의 여우도 신성수(神聖獸) 성격을 부여받게 된다. 이런 여우들은 쿠즈노하와 타마모노마에와는 또다른 유형의 영물들이라 볼 수 있다.

신의 사자가 아닌 요괴로서의 일본 여우에 대한 분석은 이렇다.
  • 첫 번째는 여우가 여성으로 둔갑하여 남자와 결혼하는 인수혼인담 유형 : 위에 나온 한국의 "서낭고개 전설"이 연상된다.
  • 두 번째는 여우가 남성으로 둔갑하는 경우 : 역시 이 유형도 한국 전승에 몇 소개 되었다.
  • 세 번째는 여우가 도력이나 영력으로 인간을 돕는 경우 : 한국의 여우구슬과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팔백이와 여우", "공 갚은 여우", "원광법사와 삼기산신"의 경우에 더 부합한다.
  • 네 번째로는 여우가 사람에게 빙의된 경우로 이 때 빙의는 인간에 의해 고쳐짐 : 한국의 경우 "여우누이"와 "혼쥐가 들려 여우가 된 여자"에서 나오는 형태이다. 옛날 일본에서는 이런 식으로 빙의돼 홀린 증상을 "키츠네츠키"(きつねつき: 여우 홀림. 실제로는 의학적인 정신착란 증세를 여우에게 홀렸다고 오인한 것이다.)라 부르며 무척 심각하고 고치기 힘든 병으로 여겼다고 한다. 키츠네는 여우를 의미한다.
  • 아주 드물지만 일본에도 "여우구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 콘쟈쿠모노가타리슈(今昔物語集) 27권 제40화 「狐託人被取玉乞返報語」를 보면, 구슬을 빼앗긴 여우가 인간을 보호해주는 내용이 있다고 링크된 논문 각주에 소개된다. 위에 언급된 호슈노타마(寶珠の玉: 여의주)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인수혼인담, 혹은 이물교구설화로 불리우는 이야기는 일본에도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 등에 많이 실려있다고 한다. - 한중일 고전문학 속의 여성과 여우 참고.
  • 방탕한 요시후리가 요염한 여우에게 홀려 사라지자 그가 죽은 줄로 안 가족들이 관음보살상을 만들고 경문을 읽는다. 그러자 관음보살의 은덕으로 요시후리가 비록 새까맣게 야위고 얼이 빠진 상태로나마 여우굴을 빠져나와 가족들과 재회한다.
  • 어느 집에 진짜 부인과 똑같이 생긴 가짜 부인이 함께 들어오자 남편이 이를 구별해 내어 여우가 변한 가짜를 내쫒는다.
  • 아이가 심하게 울어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보니 똑같이 생긴 유모 둘이 아이를 잡아당기며 다투고 있었다. 아버지가 칼을 들고 덤비니 한쪽이 여우로 변해 악취 나는 오줌을 뿌리고 달아났다. 여우는 항문선의 체취가 지독하기로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위의 부정적인 요녀에 대한 것이 아닌 인간 남성과 여우 여인이 애틋한 사랑을 나눈 신이담도 전해진다.
  • 아이도 낳고 잘 살던 부부가 개로 인해 부인의 정체가 여우임이 발각나 떠나게 된다. 그러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인간 남편과 여우 부인은 다시 합치진 못해도 가끔 만남으로서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 일본영이기(日本霊異記)
  • 위와 비슷한 이야기로 어느 암여우가 한 남자에게 반해 여인이 되어 그와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까지 얻게 된다. 그러나 아들이 3살 되던 해 선물받은 개로 인해 정체를 들켜 더이상 집에 머물 수 없었던 여우는 혼자 고향으로 돌아가 비구승이 된다. - 코와타키츠네(木幡狐)
  •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한 여우가 어느 무사와의 하룻밤 사랑을 잊지 못해 무사 대신 목숨을 내놓게 된다. 그리고 무사는 7일마다 법화경 한 부를 절에 공양했고 그 덕에 여우는 극락왕생한다. -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
  • 어떤 남자가 우연히 하얀 여우 한 마리를 돕게 된다. 이 여우는 쿠즈노하라는 여인으로 화해 남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은 뒤 정체를 밝히고 떠난다. 여우는 떠나기 전 강한 주술력을 아이에게 물려주는데 이 아이가 바로 일본의 전설적인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이다.

타마모노마에를 위시한 악녀형 여우들이 있는가 하면 그 구미호를 퇴치한 "아베노 야스나리"(혹은 그를 도와준 아베노 세이메이)의 혈통에 백여우 쿠즈노하의 피가 이어진 것에서 자비심과 사악함을 동시에 지녔다는 일본 여우의 특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본 역시 토속종교의 명맥이 많이 남아있고 도교가 일본식 음양도로 번성한 영향으로 인간과 여우의 교류에 대해 꽤 유연한 모습들을 보인다.


5. 구미호가 등장한 작품[편집]



5.1. 영화[편집]


  • 천년호 (1969). 사실 매체 구미호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설의 고향이 사실상 원조 취급을 받는다. 2003년 리메이크작은 여우 호가 아닌 호수 호를 사용하며 여우가 등장하지 않는다. 신라 건국과정에서 박혁거세에게 제거당한 아우타라는 주술사의 원혼이 등장한다.
  • 천년백랑 (1983)
  • 구미호 (1994)
  • 구미호 가족 (2006). 뮤지컬.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021)


5.2. 드라마[편집]



5.3. 만화[편집]


※요호가 아닌 구미호인 경우만 서술.



5.4. 게임[편집]



5.5. 애니메이션[편집]




6. 구미호를 모티브로 한, 또는 구미호인 캐릭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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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캐릭터만을 빌리는 것이 아닌 전승 자체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 요괴소년 호야(우시오와 토라)의 최종 보스 하쿠멘노모노도 바로 구미호이며, 위에서 말한 "중국에서 도망쳐와서 일본에 눌러앉았다."는 전승도 요괴소년 호야의 중요 소재 중 하나다.

고스트 스위퍼에서는 "아베노 세이메이의 할머니가 되었다."는 전승을 차용하여 구미호를 마족으로 바꾸고 전체 이야기의 키 포인트로 만들어 버렸다. 그 외에 타마모(한국명 수초)라는 다른 구미호도 나온다.

트레져헌터에서는 한 사이비 종교의 여인이 등장한다. 신도들은 대부분이 아줌마나 할머니라 불리는 평범한 이들이었는데, 가족은 그들을 집안의 부속품 정도로 여기며 무시했다. 그러나 여인은 그들의 마음에 화답하고 소통하며 사랑을 보여주었으므로, 그들 스스로 굴복해 신도가 되었다. 여인은 "세상에 지쳐 주저앉은 모든 자들에게 계속 누워 있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조건도 한계도 없는 사랑을 나누어 주겠다."고 역설했지만, 듣던 이는 "쓰러진 자에게 다시 일어나서 걷자고 말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걷다 다시 실패하고 또 극복하고 다시 함께 나아가게 하는 게 사람 사이의 사랑이다. 상처입은 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계속 누워 쉬라고 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기만이다. 제자리에 누워 사랑만을 받는 것은 죽은 자가 하는 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여기서 여인의 정체가 밝혀진다. 신도들을 죽은 자로 만들어 믿음의 힘을 빨아먹는 구미호, 그것이 바로 그녀의 본질이었던 것이다.

옛날 고전소설이나 설화에선 거의 사악한 요괴나 악귀로 취급했지만 요즘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선 그저 인간으로 변해 주인공을 유혹하거나 또는 주인공에게 성희롱 당하는 개그 캐릭터 혹은 색기담당 캐릭터 내지는 정말 신화 속 요괴에 걸맞게 강력한 존재로 묘사하며 주인공을 돕거나 아내가 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서양에서는 용이 보통 이런 포지션인데 재미있게도 동양에서도 고대부터 용이 이런 역할로 나오는 문학이 많았다. 문화나 국가는 달라도 생각하는 것은 통하는 경우가 많은 사례다. 관련 클리셰로는 인간이 되고 싶어가 있다.

두치와 뿌꾸에서는 마빈박사가 이 녀석까지 부하로 만들려 한국에 왔다가 항아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망했다.

현대판 구미호(2007)로 불리는 사례가 대한민국에 있다. 요약 영상


7. 해외에서의 구미호[편집]


구미호 신화가 존재하는 나라들에선 자연스럽게 자국 대중매체에서 자주 부각되는 반면, 비록 생소하여도 해외에서의 구미호는 동아시아의 요괴들 중 가장 인기있는 요괴로 항상 손꼽힌다.

7.1. 일본[편집]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중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확인된 구미호는 정작 해외에선 일본의 요괴로 더 잘 알려져있고 가장 큰 이유가 만화 나루토다. 따라서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이 가장 활발했을 때 중국의 '찌우웨이후/후리징' 보다 일본의 '키츠네'가 더 명성치가 높았다.
  • 모탈 컴뱃 시리즈키타나는 원래 "키츠네"였다고 한다.
  • 오버워치 2키리코 또한 키츠네가 모티브다.[22]

7.2. 중국[편집]


중국 역사나 신화를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겐 꽤나 생소한 주제. '키츠네'와 '구미호'는 들어봤어도 '찌우웨이후' 또는 '후리징'을 들어봤을 확률은 극도록 낮다. 설상가상으로 키츠네가 원래 중국 유래라고 하면 놀라는 이들이 있을 정도(...).

그나마 중국산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모습을 비출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접할 이유가 딱히 없다.지못미
원신에서도 그렇듯 현재 중국의 구미호는 일본의 '키츠네'와 한국의 '구미호' 이미지에 묻혀 해외에 수출되고 있는 상황.

말 그대로 울면서 겨자먹기 하는 신세.

7.3. 한국[편집]


21세기에 구미호를 상징하는 최종 우승자.

쉽게 얘기해서 현재 기준, "Nine-tailed Fox(구미호)"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국가가 한국이다.
이에 가장 큰 공인이 리그 오브 레전드아리.

2000년대에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친 구미호 이미지가 컴퓨터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 덕분에 다시 부활하였고 하필이면 그 구미호 캐릭터가 한국의 구미호를 모티브로 하는 바람에 구미호 =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제대로 굳힌다.

이후, 해외매체에서 한국 구미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한국 또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국산 작품들 중 한국의 구미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들을 다수 제작하고 역수출하여 외국인들한테 더욱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재 비아시아권 회사들은 둘째치고, 일본 회사들이나 중국 회사들까지 구미호 캐릭터들을 한국계로 설정하는 유행세를 봐, 해외에 수출할 때 구미호 이미지에 가장 적합한 나라를 한국으로 여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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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 '악귀'나 '악신'을 의미한다. 이사할 때 언급되는 '손 없는 날'의 손이 이를 지칭한다.[2] 천사도(天師道)의 창시자인 장릉(張陵)과 그 자손이라 칭하는 도교(道敎)의 유력한 일파인 정일교(正一敎)의 교주들을 말한다. 정일교는 원왕조(元王朝) 이후의 왕조에 의해 우대되어 남중국에 큰 세력을 갖고 있었다. 그 근거지는 강서성의 용호산(龍虎山)에 있고, 용호산의 도사들은 요괴, 악귀, 악호(惡狐)의 퇴치로 유명하다. 법관(法官)은 도교의 직분중 하나로 천둥신의 술법을 부린다.[3] 임씨는 사람으로 둔갑한 상태였지만 사냥개의 눈은 둔갑을 간파할 수 있었다. 정육은 슬퍼하며, 재혼하지 않고 평생 임씨만 그리워하다 사망.[4] 이쪽은 팔미호.[5] 설정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미호와는 다르게 요괴가 아닌 수호정령같은 존재이며 꼬리 9개는 환영이 보이는 것이다.[6] 구월령이 친부인 반인반수이다.[7] 다른 구미호들과 달리 1~3단계의 변신단계가 있으며 딸에 대한 모성애가 그 누구보다 가장 절실하고 지극한 인간적인 구미호다. 10년동안이나 인간이 될 날만을 기다렸으나, 약속을 어긴 남편 때문에 인간이 될 기회를 잃었다. 최초로 호랑이와 싸운 구미호이기도 하다.[8] 반인반수이며 9살로 어리기 때문에 아직 스스로를 잘 통제하지 못한다.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가 구미호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좌절하는 캐릭터이다. 까마귀와 싸우는 씬이 등장한다. 10살이 되면 완전한 여우로서 각성하게 된다.[9] 이연은 순수혈통이지만, 이랑은 반요이다. 이 둘만 구미호이고 나머지는 일반 여우이다.[10] 꼬리 갯수에 따라 성이 바뀐다. 엔딩 기준으로는 일미호[11] 후자의 경우 종족적 측면에선 무관하나 구미호의 꼬리를 연상시키는 오오라를 가지고 있으며 이름에도 狐가 들어간다.[12] 한때 보스 몬스터로 있었으나 사라진 대신 스토리에서 나온다.[13] 기모노 스킨 한정[14] 어머니가 붉은 여우라 붉은 털을 가진 구미호다.[15] 최종장에 구미호로 각성.[16] 500살이 조금 넘는 나이대라 그런지 꼬리가 아직 다섯개이다.[17] 이쪽은 꼬리가 여럿인지 밝혀진 적은 없지만, 설명을 볼때 백면금모구미호가 모티브인 게 확실하다.[18] 이미라 만화에 자주 나오는 구미호 캐릭터. 의외로 일반인에게 길러지기도 한다! (늘 푸른 나무)[19] 미호이야기에 등장하는 구미호와 마찬가지로 남자다.[20] 다만 아직 완전하게 성장하지 못한채라 오(五)미호이다.[21] 아직 어려서 삼(三)미호이다.[22] 다만 키리코의 경우, 아홉 꼬리의 '구미호'보단 평범한 여우 요괴 '키츠네'에 더 가깝다. 사실, 오버워치의 '구미호' 모티브를 처음 가져온 것은 밑에 후술할 D.Va.[23] 개발사인 콩스튜디오는 엄연한 미국주식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