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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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2010)
Bedevilled

장르
범죄, 스릴러, 공포, 느와르, 드라마, 슬래셔
피카레스크, 고어, 하드보일드
감독
장철수
각본
최관영
제작
한만택, 정현
출연
서영희, 황금희[1], 박정학, 백수련, 이지은, 김경애, 손영순, 유순철, 배성우, 오용, 제민 등
촬영
김기태
제작사
필마픽처스, 토리픽처스
배급사
스폰지이엔티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0년 9월 2일
화면비
2.35 : 1
상영 시간
115분
제작비
약 7억원
대한민국 총 관객 수
161,722명
상영 등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영등위_18세이상_2021.svg 청소년 관람불가

파일:일본 국기.svg 파일:영륜 R18+ 로고.svg R18+

1. 개요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4.1. 김복남
4.2. 해원
4.3. 만종
4.4. 철종
4.5. 동호 할매
4.6. 연희
4.7. 할아버지
4.8. 서 경사
4.9. 득수
4.10. 그 외 섬 할머니 3명
4.11. 미란
5. 클라이막스
6. 평가
7. 기타



1. 개요[편집]


장철수가 연출하고 2010년 9월 2일에 개봉한 호러, 스릴러 장르의 영화. 장철수의 첫 장편 영화로 김기덕 밑에서 여러 영화의 조연출을 담당하다가 이 영화로 데뷔하게 됐다.[2][3] 서영희, 황금희[4]가 주연을 맡았다. 영제목는 Bedevilled(학대당한).


2. 예고편[편집]


▲ 예고편


3. 시놉시스[편집]


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해원(지성원 분)은 모종의 사건의 목격자가 되지만,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피해자를 외면한 채 방관자가 된다.
그 후 머리를 식힐 겸 휴가를 받아 어렸을 때 잠시 머물렀던 한 섬인 무도로 향한다. 어릴 적 친구 복남(서영희 분)이 해원을 환대하고 "나를 육지로 데려가 달라"고 하지만, 다른 섬 주민들은 해원의 방문이 반갑지만은 않다.
복남의 배려로 편안한 휴가를 즐기며 서울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잊어 가던 해원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복남의 섬 생활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남편에게 매를 맞고,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육욕에 집착이 강한 시동생에게 성적인 학대까지 받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복남이 처한 상황을 섬 사람들 모두가 외면할 뿐이다. 해원 역시도 "나와 딸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는 복남의 간곡한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하게 된다. 이제 무도에서 복남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복남은 이 섬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고 만다.
눈부시게 햇빛이 내리쬐던 어느 날, 복남은 한 자루를 집어 든다. 그리고 시리도록 아프고 미치도록 잔혹한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


4.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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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묘사와 잔인한 묘사가 있으므로 주의.


4.1. 김복남[편집]


넌.. 너무 불친절 혀.

배우는 서영희. 어릴 적부터 '무도'에서 살았다. 다만 무도 출생이라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서남 방언을 사용하는 반면, 복남은 '-유, -여'로 끝나는 전형적인 충청 방언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으로, 심지어 천안시, 아산시충남 북부권, 청주시, 진천군, 충주시충북 북부권 사람보다 충청 방언 특유의 어조가 심하게 나타난다. 어린 나이부터 서남 방언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 살았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이질적이다.

인구가 10명도 채 안 되는 무도 내에서 유일한 젊은 여성. 남편 만종과 시동생 철종과 함께 살며 슬하에 연희라는 10살짜리 딸이 있다. 시고모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농사일을 하는 며느리이자 아내인 듯 하나..

실상은 남편 만종의 가정폭력, 술집 여성과의 성매매와 시동생 철종의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남편 만종은 시동생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것을 알면서 이를 묵인하고 은연 중에 돕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를 당연하다 여기고 항상 연희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언어폭력을 행하며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고모와 그의 할머니들과 살고 있었다. 작중 가정폭력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여러번 도망을 쳤으나 매번 잡혔다고 한다.

초등학생 시절에 같이 놀다가 섬을 떠난 친구 해원이 섬에 놀러 오자, 반갑게 환대하며 배려한다. 친구 해원은 복남이 딸 연희를 제외하고 인생을 통틀어 유일하게 사랑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을 고백하며 "서울로 돌아갈 때 나와 연희도 데려가 달라"며 해원에게 부탁하지만, 해원은 이를 믿지 않으며 외면한다. 결국 나 홀로 섬을 탈출하기 위해 만종이 섬으로 데려온 성매매 여성 미란과 함께 서울로 도망치려 하지만 실패하고 심하게 구타당한다.

그 과정에서 연희는 만종의 다리를 물면서까지 말리고, 만종은 이를 뿌리쳤고, 그로 인해 딸 연희는 바위에 머리를 부딪히고 사망하게 된다. 연희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왔으나 조사는 커녕 온갖 뇌물만 챙기며 돌아갔고, 믿었던 해원마저 연희의 죽음을 못본척 한다.[5] 이에 분노한 복남은 "태양을 한참 째려봤더니 말을 하데"라는 대사를 내뱉으며 각성해 낫을 들고 섬사람들을 학살한다. 또한 자신의 처지를 보고도 모른체 하는 해원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에 그녀를 죽이려고 육지까지 쫓아온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해원이 부러진 리코더로 그녀의 목을 찌름으로써 사망했다.

섬에 있던 사람들을 죽이고 뭍에 갈 때 "뭍에 가는 건 얼마만이냐"는 질문에 "제 나이만큼이니께… 30년 만인가"라는 대사로 미루어 보아, 태어날 때부터 섬에 있었던 걸로 보인다. 과거 회상 장면을 보면 이미 어릴때부터 섬 남자들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왔던 것으로 추정. 어찌된 영문인지 부모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일평생을 섬노예로 지낸거나 다름없다.

따라서 예전부터 서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동호 할매의 "너는 요즘 부쩍 서울 얘기 많이 한다"나, 연희의 교과서 중 서울 얘기가 나온다며 사회 책만큼은 딱지 접기용으로 쓰지 말라고 했던 것 등.

하나뿐인 친구 해원을 끔찍히 아끼는데, 단순히 우정에서 비롯된 애정을 넘어 섬에 온 해원과 같이 도랑에서 목욕을 하다 묘한 분위기로 몸을 만지고 가슴을 움켜쥐는 등, 어느 정도 우정 이상의 감정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6] 성인이 되기 전부터 섬사람들에게 학대당하고 남자들에겐 성폭력을 당해 온 복남 입장에선, 유일하게 자신을 평범하고 정상적인 친구로 대해준 해원이 각별했을 것이다.


4.2. 해원[편집]


배우는 황금희. 후반부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냉정하고 이기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7][8]

대출 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대출을 원하는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며 매몰차게 대할 만큼 냉정하다. 얼떨결에 폭행 사건[9]을 목격하게 되고 이 때문에 경찰서로 소환되지만, 안 그래도 할머니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있고 일하는 도중 소환을 당해 짜증이 나 있던 해원은 "난 모른다. 이제 다신 연락하지 말라"며 차가운 대답으로 일관한다.[10]

그리고 경찰서에서 돌아와 보니 그 할머니는 후배 직원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고, 해원은 이내 그 후배 직원을 불러 모욕을 준다.[11] 그리고 화장실에 가는데, 분홍색 슬리퍼를 신은 누군가가 해원이 있는 문 앞에 대걸레를 놔서 문을 못 열게 하고 불을 꺼버린다. 가까스로 밖으로 나온 해원은 분홍색 슬리퍼를 신은 자기 후배 여직원의 뺨을 다짜고짜 날려버리고, 결국 지점장에게 불려가 "나가!"라는 말과 함께 강제 휴직을 당한다.

그러나 불을 끄고 문을 막은 것은 그 후배 여직원의 짓이 아니었다. 후배 여직원은 대출을 거절당한 할머니를 위로하며 방법을 찾아주기도 하고, 억울하게 해원에게 모욕을 당한 이후에도 오히려 먼저 문자를 보내 화해를 청하는 정말로 착한 사람이다. 범인(?)은 그 은행 청소 담당자로, 해원이 할머니에게 하는 짓거리를 보고 분노한 나머지 그렇게 한 것 같다. 해원은 다짜고짜 후배의 뺨을 날려버린 다음에 어안이 벙벙해진 후배가 자신의 눈을 피하는 걸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다가,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청소부의 분홍색 슬리퍼를 보고 실수했다는 표정을 짓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어릴 적에 잠시 머물렀던 '무도'에 사는 친한 친구 복남이 보고 싶다며 계속 편지를 보냈지만 무시해 왔고, 전화를 걸어도 "할 말 없으면 끊자"며 차가운 목소리로 일관해 왔다. 섬에 갈 생각은 없었지만 원치 않은 휴가도 받았고, 서울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 겸, 복남이 있는 무도로 향한다. 그곳에서 복남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복남이 그곳에서 비인간적인 학대를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느날 복남의 시동생에게 차를 대접받는데 그 차는 사람을 잠들게 하는 성분이 있는 잎으로 달인 차였고, 그 차를 마시고 잠이 들었을 때 그에게 강간당할 뻔한다. 그가 잠든 해원의 치맛속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속옷을 내리려는 찰나 복남에게 들켜버렸고 복남이 시동생에게 서울사람들은 자신을 건드리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간다고 경고하자, 그는 복남을 노려보며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12]

섬에 오고 며칠 뒤에, 문자로 해고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다.[13] 이후 복남과 복남의 딸이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간파하지만, 자신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섬 사람들의 압박에 굴복해 복남이 당하는 학대를 완전히 외면해 버린다. 이 후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복남 때문에 섬 사람들이 죽어가자 그녀 역시 위협을 피하기 위해 뭍으로 도망친다. 그러나 기어이 뭍까지 쫓아온 복남에 의해 또 죽을 뻔하고, 경찰의 총에 맞아 빈사상태가 된 복남과 대치하다 부러진 리코더를 목에 찌름으로서 겨우 위기상황을 모면한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초반에 나왔던 여성 피해자를 위해 경찰서에 가 직접 증언을 해준다. 가해자들이 그녀를 공격하려고 하자, 물러서기는 커녕 옆에 있던 볼펜을 들고 그에게 저항하려고 하는 등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태도로 상대에게 대응한다. 그리고 집에서 옷을 입은 채로 정신나간 사람 마냥 멍하니 샤워를 하고, 복남이 자기에게 썼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린다. 밑도 끝도 없이 불행한 결과를 맞은 등장인물들 중 유일하게 참회하고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

그나마 마지막에 약간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빼면 초반부터 종반에 걸쳐 쭉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사회생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일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나, 그걸 감안해도 다소 지나친 구석이 있는 건 사실. 섬에서 복남이 받고 있는 학대를 뻔히 보면서도 나서기는 커녕 옆에서 방관하기만 한다. 결국 이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한 복남이 뭍에서 그녀를 죽이려고 했다.

다만 부정적으로 묘사돼서 그렇지, 마냥 욕하기엔 억울한 측면이 더 많다. 오히려 복남의 편지 때문에 원치 않게 섬사람들 일에 휘말리게 된 피해자에 가깝다. 설령 복남을 도우려 했다고 치더라도, 미란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그녀 또한 자칫 잘못하면 해코지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오지라 핸드폰도 잘 안 터지는 곳인데, 도와줄만한 사람도 없고 심지어 경찰조차 섬사람들 편에 서 있는 상황에 그녀가 나섰다간 되려 더 큰일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또한 작중에서 복남이 정말 처절할 정도로 당해서 그렇지, 이쪽도 안 겪어도 될 일을 꽤 많이 당했다. 작중 그녀가 성폭행, 살인을 당할 뻔한 빈도만 해도 여러 번이다. 오히려 머리 식히러 섬에 내려왔다가 PTSD를 얻어갔다.[14]

그리고 그녀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상황 자체만 보면 억지로 자기를 데려가달라고 떼를 쓰는 복남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해원 역시 딱히 그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었던 지라, 복남의 말을 들은 뒤 연희에게 다가가 나름대로 상황을 알아보려고 노력하려 했던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다만 섬 할머니들이 가로막은데다가,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바람에 자기 목숨 건사하느라 바빴던 것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그게 더 대단한 일이었을 것. 초반에 여성 피해자를 모른 척 했던 것도 가해자 측 남성들이 자신에게 위협과 협박을 했던 탓이 더 크다.[15]

그러나 자신과 다르게 친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후배를 괜히 갈구거나 다짜고짜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 초반부의 해원은 악인은 아니라는 것이지, 냉소나 무심함을 넘어 지나치게 꼬인 면까지 가진, 인성이 나쁜 사람이었음은 분명하다.

사실 현실 속의 방관자를 은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후반부 복남의 대사인 "넌 너무 불친절해"라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 남의 일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현대 사회의 사람들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과거 태도를 고치고 한 발 성장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완전히 비난할 여지만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인물이다.


4.3. 만종[편집]


배우는 박정학. 복남의 남편으로 복남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무도에 쭉 살아온 남성.

복남을 모질게 학대하며, 성매매 여성을 섬으로 불러들여 복남 앞에서 대놓고 섹스를 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다.[16] 남동생 철종 못지 않게 비뚤어지고 가학적인 인물로 성매매와 가혹적인 성관계를 하고 복남에게 폭력을 일삼는 가정폭력범이다. 섬이라는 작은 사회와 그 사회를 지배하는 변질된 유교적 전통[17]과 비뚤어진 남성우월주의의 표본을 보여준다.

심지어 어린 딸[18] 연희까지 강간했다.[19] 여기에 대응하는 연희의 모습도 충격적인데, 방안에 굴러다니던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고는 "이렇게해서 이뻐지면 아빠한테 더 사랑받을텐데"라며 태연하게 말한다. 결국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복남이 함께 육지로 도망가기로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된다.

눈치보며 밥그릇을 바닥에 놓고 먹는 복남을 향해 "개여? 바닥에 두고 먹게?"라며 상 한 구석을 치워 자리를 만들어 준다.

말대답한다며 양봉 작업중인 복남의 벌통에 돌을 던져 복남을 벌에 쏘이게 해 놓곤, 복남에게 "쏘인 데 바르라"며 된장을 내주며 인간도 아닌 취급을 하고, 언제라도 터질수 있는 시한폭탄처럼 분노를 표출하며, 모든 원인을 자신의 아내에게 돌리는 전형적인 가정폭력 가해자의 행동을 한다.

달아나려던 복남을 잡아 마구 폭행하고, 딸 연희가 울면서 만류하자 연희를 강하게 밀치는데 이때 연희가 돌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만다. 복남이 울부짖자 겸연쩍게 "된장 바르면 다 낫는당께"라고 망언을 한다. 그리고 찾아온 해경에게 거짓말을 하여 복남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

나중에 그를 공격하는 복남을 의자에 결박한 뒤 구타하다가 손가락으로 애무를 해주는 척 연기를 하는 복남에게 쾌감을 느끼다 손가락이 물려 매우 고통스러워 한다.[20] 이후 복남에게 칼로 배를 찔리고[21] 낫으로 난도질 당한다. 복남은 피칠갑이 된 채 간신히 숨이 붙어 고통스러워하는 만종을 비웃으며 된장을 발라주겠다며 장독을 연 뒤, 된장을 맨손으로 크게 퍼서 만종의 몸 위에 퍼부으면서 "이제 안 아프지? 이제 안 아프지 이 개새끼야! 이 개만도 못한 새끼야! 이 개새끼야!!!"라고 울부짖으며 된장을 맞다 죽어버린 만종의 시체를 아예 된장으로 뒤덮어버린다.[22] 작중 행태가 매우 고약해서인지 가장 잔인하게 죽은 인물.


4.4. 철종[편집]


만종의 남동생. 배우는 배성우. 별다른 대사는 없지만 성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 마약중독자로 시종 마약 성분이 함유된 풀잎을 씹으며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

그 형에 그 동생 아니랄까봐, 형이 집을 비우기만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복남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최악의 인물. 역시 가학적인 성향이 있으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형이자 남편 만종도 은연 중에 알고 있으나 묵인한다.

작중 내 묘사를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성에 집착하곤 한다. 초반에 해원을 강간하려다 연희가 나타나자 물러났다. 이후 해원에게 섬에서 나는 마약초를 달여 만든 물을 먹이고 강간하려다 복남에게 저지당하기도 했고[23], 섬에서 도망가다 들킨 복남이 만종에게 모질게 구타당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말리려는 매춘부 미란을 풀숲으로 데려가 강간한다.

복남에게 살해당하기 전, 득수와 만종과 함께 배를 타고 섬으로 왔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세수를 한답시고 일행과 갈라져 혼자 계곡으로 향하다 복남의 목표가 된다. 이후 계곡에서 세수를 하다 갑자기 나타난 복남을 보며 씨익 웃더니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른다. 복남이 목에 낫을 들이밀어도 개의치 않다가 결국 그 낫으로 목이 잘려 사망한다. 할매들처럼 한 번에 간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목이 그여 참수당하고, 그 머리는 나뭇가지 사이에 걸쳐져 득수와 만종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4.5. 동호 할매[편집]


배우는 백수련[24]으로서 극 중 역할은 만종과 철종의 고모이자 복남의 시고모다.[25]

"여자는 남자 좆을 물고 살아야 한다", "집 안엔 남자가 1명쯤은 있어야 집이 된다" 등 변질된 유교적 전통이 머리에 가득 들어차 있다. 노예처럼 일하는 복남에게 부지런하지 못하다며 꾸짖으며, 만종이 직접 성매매 여성 미란을 데려와 성행위를 하는데도,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는 복남에게 "저 소리 들으면서 밥이 넘어가냐? 지 남편 물건을 딴 년 구멍이 물고 있는데."라며 나무란다.

복남을 가장 많이 학대하고 고생시키는 인물이다. 지붕을 수리하기 위한 시멘트를 섞다가 잠시 앉아 쉬는 복남에게 "퍼질러 있지 말고 국시(국수)라도 말으라"며 일을 시키고, 이에 복남이 일어나자 "개던 거 마저 개고"라 나무란다.

나중에 할매 셋이 복남에게 살해당하는 걸 보고 경악하여 대수풀에 공포에 질린 상태로 은신하며 간신히 하룻밤을 보내지만, 결국 다음날 복남에게 발각되어 절벽 끝까지 몰린다. 처음엔 죽기 두려워 복남을 회유하려 하지만 철종, 만종, 득수가 탄 배가 돌아오는 걸 보고 "이제 넌 뒈졌다. 남자들이 왔응께!"라며 끝까지 남자들이 왔다며 좋아한다.[26] 이후 남자들이 탄 배로 헤엄쳐 갈 작정이었는지 "나가 이 섬에 15살에 시집 와 갖고 물질만 50년을 넘게 한 년이여. 여기서 꼼짝 말고 있그라. 남자들을 데리고 올텐께!"[27]라는 말을 남기고 바다로 뛰어들지만, 튀어나온 커다란 바위 위에 떨어져 사망한다. 죽은 모습을 보며 복남이 "시고모도 참...돋보기 하나 해 쓰시지..."라며 비웃는다.[28]

굉장히 남성 의존적이면서도 섬의 최고 어른이라는 위치를 유지하려는 모순된 인물이다. 지붕 수리 등의 일을 할 때는 '이래서 남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등 남성우월주의에 빠져 있고[29], 섬의 다른 여성들에게는 사정없이 면박을 줘 입을 다물게 하는 면모도 보인다. 15세에 폐쇄된 섬에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팔려온 동호 할매도, 유교 중심적 가부장제와 남성우월주의 사회의 한 단면이자 폐단과 답습이라 볼 수 있다.


4.6. 연희[편집]


복남과 만종의 딸. 배우는 이지은[30]이다.

10살이지만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복남이 마을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한 후 갖게 된 딸이라, 친아버지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작중 동호 할매의 "연희가 만종이 친딸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는가"라는 대사로 만종의 친딸이 아님이 드러났다.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유는 섬에 학교가 없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복남과 치매걸린 할아버지를 제외한 마을 사람들이 복남에 이어 섬의 또 다른 노리개를 만들기 위해 막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버지인 만종에게 가족 성폭력을 당했으나, 아직 너무 어린 나이인데다가 학교를 다니지 않고 비정상적인 섬 사회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세상 물정이 적어 성폭력인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매번 맞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여기서 살기 위해 아버지의 행동에 비위를 맞추며 그러기 위해선 잘 보여야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31] 다방 성매매 여성이 하던 화장을 따라하며, 해원에게 "아빠가 나를 매우 사랑해 주신다"고 말한다.

해원을 처음에 봤을 때 경계하며 피하지만, 이내 친해져 잘 따르게 된다. 해원도 처음에는 복남의 안내를 받다가 점차 연희와 어울려 다니게 된다. 아마 이는 복남이 유도한 면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복남은 연희가 만종에게 사랑을 가장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연희가 해원과 있을 때는 만종이 연희에게 성폭행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견디다 못한 복남이 연희를 데리고 달아나려 하자 "난 아부지가 좋은디!" 하면서 잠시 버틴다. 그러나 자기가 같이 가지 않으면 복남이 섬에 남아야 하는 걸 알자 "지금 못 가면 또 맞고 살겄지"라며 복남이 만종에게 폭력에 시달려야 한다는 걸 알고 따라나선다. 하지만 원래 한패[32]인 득수의 시간끌기로 복남이 잡히자 엄마를 폭행하는 만종을 만류하다가, 만종의 밀침으로 인해 넘어지면서 돌부리에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으로 즉사한다. 이는 참고 또 참고 참으며 살았던 복남이 폭발하여 섬사람들을 학살하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었다.


4.7. 할아버지[편집]


배우는 유순철. 섬에 사는 유일한 할아버지.[33] 가족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해원이 섬에 도착했을 때도 맹꽁이[34]을 씹고 있었다. 아무 말도 안하고 감정도 드러내지 않으며 마약에 중독된 상태라 내내 이것만 씹고 있다.

사실 이 사람도 섬노예이자 성노예이다. 과거 젊은 시절, 섬 남자들과 배를 타고 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전멸했을 때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탓에, 유가족들의 화풀이성 린치 후 후유증으로 바보가 되어버렸고 이후 만종과 득수의 대화 중, 그 뒤로 섬 과부들의 성적 노리개[35]가 되었음이 언급된다.[36] 남성도 학대를 당한다는 사례를 보여준 희소하지만 대표적 인물.

여기서 남자들이 전부 전멸했다는 부분이 중요한데, 인간은 단성생식을 못하며 딱히 사고 이후 외부인 남자가 섬에 씨를 뿌렸다는 증거도 없다. 즉,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 중에는 이 할아버지의 생물학적 자식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복남을 제외한 모든 섬사람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고 부리는데, 이는 어찌보면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것이다.[37] 패륜 설령 친부가 아니어도 어쨌든 노인을 학대해왔다는 이야기이니, 어떻게 해석해도 패륜인 건 변함없다.

득수가 "과거 우리 어머니만 빼고는 다들 밥해주면서 집으로 데려갔다."고 말하자 만종이 "너희 어머니는 집에 안 데려가고 바로 산으로 끌고 가더라."며 면박을 준다.[38]

복남과는 비슷한 입장의 피해자이기 때문인지, 김복남도 섬사람들 중 유이하게 이 할아버지를 죽이거나 해치지 않고[39] 오히려 머리를 깎아준 후 육지로 떠난다.[40] 실제로 할아버지는 복남을 괴롭힌 적이 없다.[41]

여담으로 엄청난 대인배이기도 한데, 극의 마지막엔 아무도 남지 않게 된 섬에서 산에서 죽은 자는 흙으로, 바위에서 죽은 자는 돌멩이로, 집에서 죽은 자는 깨진 장독대로 묘를 만들었다.[42] 동호 할매가 죽은 바위에서 시신을 화장해주고[43] 연희의 묘는 복남이 만들어준 묘 위에 굴 껍데기를 쌓는다. 하지만 반대로 섬 주민들에 대한 복수심이 어렴풋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도 있는데, 복남이 살인행위를 저지르고 다닐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섬에 들어온 득수가 "아무 일 없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살인 사실을 은폐해 간접적으로 복남을 돕는다.[44]

마지막에는 자신의 장례를 치러줄 사람도 남지 않게 되었으므로, 조촐한 제사상을 차리고 향을 피우고는 그 맞은 편에 앉은 채로 기력이 다하여 자연사한 걸로 보인다.[45]

영화에선 보기 힘든, 역강간을 당해온 것이 암시되는 남성 성노예 + 섬노예 포지션의 캐릭터이다.[46] 어찌보면 파격적인 포지션의 등장인물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폐쇄된 사회에서의 학대, 특히 성문제는 남녀불문 가지지 않고 벌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인물로 해석할 수 있다.[47] 또한 복남이 결국 섬에서 계속 학대를 당하며 지내왔다면 맞이하게 되었을 인물상이므로, 복남의 미래를 투영하는 인물로도 볼 수 있다. 내ㆍ외지인에게 말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거나, 다수의 현지인에 의해 왜곡되므로 아에 대화를 단절하게 되는 모습이 그러하며, 결국 아무도 모르게 비참하게 홀로 섬 밖을 나가지 못하고 최후를 맞는 것 역시 여러 차례의 탈출 시도에도 단 하루도 섬 밖을 나가지 못한 복남이 맞이했을 최후와 유사하다.


4.8. 서 경사[편집]


뭍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섬 출신. 배우는 조덕제. 신고를 받고 와서 연희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 그러나 섬사람들이 "사고"라고 입을 모은다. 복남이 유일하게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머릿수에 밀린다. 동호 할매가 되려 "복남이 연희를 실수로 죽인 걸, 만종이 그래도 남편이라고 죄를 하나라도 덜어주려고 노력한다"는 되도 않는 개드립을 치는 장면이 압권. 결국 사고라고 어물쩡 결정짓고, 섬의 주민들로부터 꿀이며 돈이며 온갖 선물을 받자 실실거리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간다. 섬노예 항목에서 설명되는 한통속인 경찰이나 마찬가지인 인물.

복남과 해원이 어린 시절 섬에서 놀던 장면에서, 갑자기 나타나 복남을 괴롭히던 문제아 4명 중 1명이다. 즉, 복남에게 간접적인 고통을 제공한 인물일 뿐 아니라, 이미 복남을 성폭행한 적이 있는 섬 남자 가운데 1명이다. 나머지 문제아 3명은 각각 만종, 철종 그리고 배를 몰던 득수. 이는 영화 정보를 통해 알 수 있다. 작중 이름은 그냥 서 경사이며, 문제아 4명(아역)의 배역 가운데 서 경사의 아역이 존재한다.

이후 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 중 서 경사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식사를 하러 간 틈을 타 나타난 복남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대형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해 피를 흘리며 졸도하였다가 정신을 겨우 차린 뒤,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 복남에게 쏘아 치명상을 입히지만,[48] 이후 복남이 그의 성기를 대형망치로 내려찍어 즉사한다.


4.9. 득수[편집]


무도를 찾아가는 해원을 태워주는 뱃사람. 배우는 오용. 해원을 보고 반가워하는 모습을 통해 복남, 해원 등과 어린 시절 친구였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이후 전개를 통해 복남을 학대하는 4명 중 하나였음이 밝혀진다.

복남은 연희와 함께 섬을 탈출할 목적으로 성매매 여성 미란에게 "섬에서 나갈 배를 구해 아침에 섬으로 들어오라"고 일렀으나, 미란이 타고 들어온 배가 하필 득수의 배였다. 못 미더워 하는 복남과 연희에게 "너희 집안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난 돈만 받으면 된다."며 비교적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만종이 복남과 연희를 잡으러 왔는데도 뱃삯을 느리게 세서 시간을 지연시키고, 담배까지 한 대 태운다. 결국 복남과 연희가 만종에게 끌려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

방관자이며 가해자 중의 하나다. 목을 잘려 끔살당한 철종을 보고 기겁하고, 복남의 공격으로 팔을 크게 다친다.[49] 대충 응급처치를 하고 복남의 집으로 향하지만, 만종을 처참하게 살해하는 복남을 보고 멍때리다 해원과 함께 도망간다.

밭을 지나 도망치는 도중 해원이 아까 복남이 캐서 자루에 넣다 내팽겨친 감자들을 밟고 넘어지자 해원을 마구 나무라며 일으켜 세워 주다가 자신도 감자들을 밟고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좀 깬다(...). 하여튼 용케 살아남아 부두까지 도착하는 데는 성공하지만[50] 결국 물에 빠진 다음에 선박의 모터에 빨려들어가 끔살당한다.[51]

이 역할을 맡은 배우 오용은 수 년 후 신병에서 누구보다도 병사를 생각하고 희생하는 이타적인 행보관인 박재수를 연기한다. 이 역할과 박재수 상사와 비교하면 같은 사람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

4.10. 그 외 섬 할머니 3명[편집]


섬에 사는 할머니들. 쉬지 않고 복남에게 일을 시키는 동호 할매에게 좀 쉬었다 하게 하라며 말리거나, 섬에서 도망치려다 들켜 만종에게 무차별적으로 맞는 복남에게 "괜찮은겨?"라는 등 복남을 안쓰러워하면서 옹호하다가도, 복남이 항의하면 바로 "여자는 남자 말만 들어야 한다"는 둥 사실상 동호 할매와 별 다를바 없다. 정에 약한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방관해버리는 사람들.[52] 연희가 죽고 난 뒤 힘들어하던 복남을 위로하기는 커녕, 연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보던 서 경사에게 동호 할매가 "우리가 거짓말하면 아 애미가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하자 "조용하네, 그러면 아 애미가 죽였나?" 라며 오히려 비웃으며 조롱했다. 결국 안그래도 더운 날 제대로 빡친 복남에게 제일 먼저 개죽음을 당한다. 주둥이 잘못 놀린 업보를 그대로 받은 셈.

섬노예 항목에서도 설명하는 부분이지만, 전형적인 방관자 입장의 인물들. 어찌 보면 오히려 똑같이 학대를 했으니 방관자보다는 공범자로 표현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정확히 말하면 학대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며, 그 학대의 대상은 위에서도 언급된 할아버지이다. 만종과 득수의 대화를 보면 "섬 내의 모든 여자들이 이 할아버지를 성적 노리개로 삼았다"는 내용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후 모두 복남에게 처참하게 학살당한다.


4.11. 미란[편집]


다방에서 일하는 매춘부. 배우는 채시현. 만종이 자신의 여자를 섬까지 끌고가는 것을 거부하는 사장에게 따따블을 줘 그의 집까지 데려와 성관계를 한다. 이때의 만종을 보면 스타킹을 찢고 강간을 하듯 매우 거칠게 성관계를 하는데, 만종의 여성에 대한 가학적 성향이 드러난 장면이다.

아이러니하게 별다른 비중은 없고, 무시당하는 인물인데도, 작중 내내 선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다. 연희에게 뒤통수를 맞고도 화를 내지 않고, 복남에게 되레 "미안해요 언니"라며 먼저 말을 꺼낸다. 그리고 "만종과 같이 살 바에는 서울로 도망치라"고 제안한다. "딸(연희)한테는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는 복남의 말에, "나도 아버지 없이 잘만 컸다"며 괜찮다고 한다. 그 말에 대한 복남의 대답은 "디~게 잘도 컸네."

복남이 연희를 데리고 섬에서 탈출하려 할 때, 배를 불러와 준 것도 미란이다. 복남이 폭행당하는 걸 철종에게 "어떻게 좀 해보세요!"라며 말렸지만, 끝내 철종에게 끌려가 강간을 당한다.[53]

이후로는 영화에서 등장하지는 않지만, 살아서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종에게 끌려간 시점은 연희가 죽은 당일이며, 복남이 사건을 일으키기까지의 시점은 딸이 죽고 며칠 후 인 것도 있고, 미란은 외지인이며 사장의 입장에선 섬까지 들락거리는 귀중한 상품이기 때문에 죽었으면 반드시 외지로부터 반드시 사람이 오기 때문이다. 미란은 이 섬사람들과 다르게 외부인에다가 직장도 있어서 잘못 죽였다가 밖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미란은 복남에게 가해를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복남의 탈출을 도와주려고 한 사람이다.


5. 클라이막스[편집]


복남은 딸이 남편 때문에 사망한 후, 살인죄에서 벗어나려고 경찰에게 거짓말을 하는 남편과 그에 동조하는 할머니들, 그리고 믿었던 해원이 모르는 척 하자 절망에 빠진 듯 하다.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마음으로 꿋꿋하게 밭에서 감자를 수확하다, 할머니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이성이 날아간 듯 하다.[54] 결국 태양을 보다가 폭발한 복남은 쉼터로 향하는데, 거기서 복남은 호미를 낫으로 교체한다.

복남은 낫으로 섬의 할머니들을 학살했고, 고모 할매를 죽음으로 몰았다. 이후 남자들이 돌아오자 먼저 철종을 습격해 참수해 버리고 그 목을 나무에 걸어 놓는다. 그것을 남자들과 해원이 목격하고 만다. 이후 만종과 득수를 살해하려고 나타난다.

그러나 만종에게 역으로 당해, 몸이 포박되어 "할머니들을 왜 죽였냐"고 만종에게 구타당한다. 만종은 "너 같은 건 살려두면 안 된다"고 하며 복남을 죽이려고 한다. 입을 막은 채로 지켜보던 해원이 "죽이면 내가 신고할 거다"며 뜯어 말리지만, 만종은 해원을 폭행하고 머리채를 쥐어잡으며 "이 년 죽는 거 보고 싶어?"라고 협박하며 칼을 복남 쪽으로 들이댄다.

복남은 이때 만종이 들이댄 칼의 날을 혀로 핥는다. 그러자 만종은 잠시 머뭇거리고, 나중에 복남이 만종의 손가락까지 혀로 핥자 흥분하며 칼을 놓아버린다. 만종이 칼날을 놓아버리고 힘이 빠지려고 할 때, 복남은 손가락을 세게 물어버려 손가락에 상처를 낸다.

분노한 만종이 복남을 밀쳐내고, 나무터기에 꽂힌 도끼를 보고 뽑으려고 하지만, 다친 손때문에 쉽게 뽑지 못한다. 복남은 이 틈을 타 입에 칼을 물고 달려가 만종을 찌른다, 그리고 양손을 풀어 옆에 있던 낫을 들고 만종의 몸에 난도질한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만종에게 "아파유? 많이유? 조금만 기다려유... 된장 발라줄께유."라며, 만종이 자기한테 하던 말과 연희를 살해하고 나서 하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아마도 가장 죽이고 싶었을 인물이기 때문인지, 가장 잔인하게 난도질한 후 된장을 뿌리며[55], 그동안 꾹꾹 참았던 만종에게 당했던 분노를[56] 드러낸다.

만종을 살해한 복남은 득수도 살해한다. 득수의 사망 과정에서, 해원은 가까스로 배를 작동시켜 섬을 탈출한다. 근데 선박 면허도 없는 해원이 어떻게 배를 몰고 갔는지는 의문.

기진맥진한 채 안전하다고 믿은[57] 서 경사가 있는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해원. 하지만 할아버지를 제외한 섬사람들 모두를 죽인 복남은, 해원이 섬에 처음 올 때 입었던 그 흰색 원피스를 입고[58][59] 진한 화장에 하이힐까지 신고 섬을 탈출한다.[60]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 스승의 은혜에서 같은 배우가 살인 직전에 흰색 원피스를 입고 화장을 한 것과 묘하게 매치된다.

이때 복남을 데려다준 뱃사람이, 복남이 평생 처음으로 본 친절한 사람이다. 뱃사람이 "어디를 가냐"고 묻자, 복남은 "서울 구경을 가려 한다"고 대답한다. 뱃사람은 "얼마만에 나가는 거냐"고 되묻는데, 복남이 "내 나이만큼이니께"하고는 손가락으로 헤아리다가 '30년만'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뱃사람은 30년을 그 섬에서 살았는데 제정신을 가지고 있냐고 묻고, 복남은 내가 제정신으로 보이냐고 대꾸한다. 뱃사람은 가방(해원의 가방) 안의 리코더를 보고 '피리 잘 불면 한 곡 뽑아보라. 그럼 뱃삯을 안 받겠다.'고 웃으며 농을 하는데, 복남은 째려보며 리코더를 가방 깊숙이 숨긴다. 배가 도착한 후 뱃사람은 복남이 안쓰러웠는지 뱃삯을 많이 깎아 되돌려 주면서 "맛있는 거나 많이 사먹으라."고 한다. 복남은 친절한 사람을 처음 보기에 자기에게 왜 이러냐며 몹시 당황해 하고 이후 혼잣말로 "별 친절한 사람도 다 있네."하고 중얼거린다. 이 대사는 알고보면 매사에 불친절한 해원을 겨냥한 말이자, 복남이 30년 넘게 살면서 친절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해원 앞에 나타난 복남은 경찰서에 있는 서 경사도 죽이고[61], 해원에게도 칼을 들이댄다. "이 섬에서 날 건드린 남자가 한둘이냐?!"며 울부짖던 복남의 대사에 나오는 그 남자들은 결국 복남에게 최후를 맞이한 셈.

경찰서에서 해원을 공격할 때의 복남의 표정은 살벌하다. 그동안 원체 궂은 일을 많이 해서 힘이 세졌는지, 곤봉에 머리를 맞고도 끄떡 안 하고, 총을 맞은 몸으로 망치를 휘두르며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해원에게 다가간다.

친구인 해원에게 칼을 들이댄 이유는, 복남이 살인을 저지르는 광경을 해원이 목격했기 때문에 은폐하기 위해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해원에 대한 강한 배신감 때문이었다. 이전에 복남이 해원에게 "만종이 연희를 성폭행한다."며 자신들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을 때, 해원은 복남을 이해하려고 하기는 커녕 거짓말쟁이 취급하며 매몰차게 거절했고[62], 이미 이때부터 복남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편이다."라고 믿었던 해원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희가 돌에 머리를 찧고 숨질 때, 해원은 그 광경을 분명히 목격했지만, 사건 목격 진술에 무관심하던 이전과 같이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경찰이 해원에게 "연희의 죽음을 목격했느냐"고 물었을 때도, "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없었다"며 모른 척했다. 이 시점에서 그냥 서운하기만 하던 감정이 살의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중에 복남이 경찰서에서 해원과 대면했을 때 했던 명대사인 "넌 너무 불친절혀..." 이 한 마디에 모든 감정이 함축적으로 다 들어있다.

사투 끝에 리코더를 부러뜨려[63] 복남의 목을 찌른 해원. 복남은 목에 박힌 리코더를 제 스스로 빼내고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해원에게 다가와 무릎을 베고 눕는다. 해원은 죽어가는 복남 옆에서 리코더를 불어주려고 하지만, 부러진 리코더에서 소리가 제대로 날 리가 없다. 이 부러진 리코더는 돌이킬 수 없는 둘의 관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리코더를 불 수 없게 되자 해원은 직접 노래를 불러주고, 노래를 들으며 복남은 해원의 무릎에서 숨을 거둔다.

이후 해원은 서울로 올라와, 예전에 자신이 목격한 폭행 사건에 대해서 진술한다. 불친절하고 무관심했던 해원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에 사람을 때려죽인 범죄자들이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해원에게 덤벼 목을 조르자, 해원은 즉시 볼펜을 들어 범인들의 목을 찌르려 하고 경찰이 이를 말린다. 해원이 집에 돌아와 옷을 입은 채로 샤워하며 오열한 후,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복남의 편지[64]를 읽으며 누워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잔인한 장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긴 여운이 남는 영화라 할 수 있으며, 스태프롤이 올라갈 때 나오는 어린 복남과 해원이 즐겁게 노는 장면이 더해져 더욱 씁쓸해진다.

섬 사람들 가운데서 생존자는 한 명도 없다. 유일한 생존자인 할아버지[65]는 복남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을 다해 자연사한다.


6. 평가[편집]


일견 평화롭고 한적해 보이는 외딴 섬 생활의 이면에서 폐쇄된 사회에 갇힌 여성 김복남에게 벌어지는 끔찍한 학대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학대에 시달리는 김복남은 어린 시절 친구이자 섬에 휴가차 머물고 있는 세련된 도시 여성인 해원의 모습을 동경하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절히 부탁한다.

하지만 이기적이고 비겁한 면이 작중에 나오는 섬 사람들 못지않은 해원 역시, 복남을 뿌리치고 방관할 뿐이다. 계속되는 학대와 멸시 끝에 이성을 붙잡고 있던 단 하나의 끈마저 끊긴 복남이 낫을 집어 들고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시작하는 후반부는, 상당한 명장면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에서도 R18+을 받은 작품 답게 매우 폭력적인 부분이 많다.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적 학대, 닫힌 사회의 어두운 면 등 여러모로 불편한 장면들이 포진해 있으니 주의해서 볼 것.

흥행도 꽤 성공하여, 독립 영화로는 대박인 전국 관객 16만 4천 명을 기록했다. 순 제작비가 7억 원이었다고 한다. 주인공인 서영희도 이 영화 상영 당시에는 몸값 높은 스타급 배우가 아니었고, 고어 묘사를 제외하면 크게 돈들 일이 없었을 듯. 대신 고어 묘사 때문에 배급사 잡기가 난감했는데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숨통이 틔었다고 한다. 처음 개봉시 전국 30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으나, 보름도 안가 전국 200개 상영관으로 대폭 늘어났을 정도.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10년 PIFAN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시작으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특히 주인공 김복남 역을 맡은 서영희의 연기가 아주 인상깊은데, 이 영화로 받은 상이 무려 11개다. 호러 영화 전문사이트 '블러디 디스거스팅'에서는 "매혹적이고 신랄한 학살극"이라며 흔치 않은 별 5/5의 만점을 매겼다.

의도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서영희가 예전에 맡은 배역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요소가 찾아보면 꽤 있다. 김복남이라는 이름부터가 그런데, 서영희가 2007년 KBS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맡은 배역의 이름이 복남이다. 할머니들이 여러 명 사는 섬의 유일한 젊은 여자 주민이라는 점은 마파도의 장끝순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에서는 아예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여러명을 죽이며 복수를 하는 역할에 화장을 하고 흰색 원피스를 입으며, 흰 원피스가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

개봉 당시에는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평가받던 영화였으나, 섬노예 사건들을 비롯해 영화와 흡사한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재조명된 작품이다.


7. 기타[편집]


  • 감독 장철수는 "시골에서 학대받으며 살던 여성들을 위로해주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밝혔으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은 팟캐스트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영화 프로파일'을 통해 닫힌 사회의 특성을 밝힌다는 미명 하에 남성 감독의 비틀어진 에로티시즘을 드러낸 영화라며 '이런 영화는 찍어서는 안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 다음은 팟캐스트의 일부 발췌.
"아동, 친족 성폭력 피해를 유형화해 고정화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불특정 다수에시 피해자의 특이성을 전파하는데 이처럼 죽여야만 끝내는 스토리는 실재하지 않는다. 법도, 지원도 만들고 결국 누군가 의지를 가지고 수사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영화는 절대 선의나 고발을 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 또한 살인을 결심한 후 여자가 가장 먼저 죽이는 것은 여자다. 그냥 그 장면이 필요했던 거다. 할아버지만 살려두는데 그는 과거 홀로 살아남아 섬 과부들의 성적 노리개로 산 사람이다. 그건 감독의 판타지다.
이수정의 말은 철저하게 범죄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본 것이므로[66] 적당히 가려 듣자. 실존하는 사건이라면 당연히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살해하는 식으로 해결되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 맞다. 이 작품이 리얼한 범죄 고발 영화가 아닌 것은 사실일지 몰라도 범죄 소재로 한 영화를 반드시 그런 목적으로 찍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며, 리얼하게 범죄를 고발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비판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에서는 감독이 원하는 묘사를 하기 위해 불법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이 이수정의 말대로 '비틀어진 에로티시즘이 담긴 영화'라고 하더라도 '찍어서는 안 되는 영화'가 되는 것도 아니다. 모든 창작물이 교훈적인 주제만을 담기를 원하는 한국 기성 세대의 문화 산업에 대한 구시대적인 인식을 알 수 있는 부분. 이수정은 이후에도 여러 매체에서 항상 범죄에 관련해 강력한 예방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였으므로, 이 경우에도 사건, 사고를 비약해서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식이다. 위와 같은 미디어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

  • 영화의 오프닝에 흐르는 것은 두시탈출 컬투쇼사연진품명품에 나온 전설적인 생식체험 사연이다. 처음 영화를 봤던 관객들은 실제 방송되었던 라디오가 나와 상영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이 장면에서 해원은 듣고도 웃지 않는데, 여유가 없는 해원의 캐릭터성을 설명하기 위해 삽입한 것으로 보인다.

  • 김복남 역은 장진영에게 먼저 출연 제의가 왔으며, 장진영 본인도 장철수 감독의 전작들을 챙겨보는 등 출연 의지가 확고했었으나 얼마 후 위암 발병으로 인해 출연을 고사했고 그로부터 1년 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






  • 내용이 내용인지라, 작은 사회와 관련된 범죄들이 이슈가 되면 극락도 살인사건과 함께 꼭 한 번씩 언급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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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개봉 당시는 황금희가 아니라, 지성원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본명은 황금희가 맞다.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2] 장철수는 이 영화로 호평을 받으며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뜬금없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영화판을 찍게 됐고 흥행은 대박이었지만 평은 영... 은위는 흥행은 했으니 긍정적인 편인데, 세월이 지나 또 북한 소재로 찍은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평론도 흥행도 다 망했다.[3] 장철수 이외에도 의형제(영화)고지전(영화)으로 호평을 받은 장훈, 풍산개로 데뷔한 전재홍이 김기덕 사단.[4] 舊名은 지성원[5] 극 후반부에서 해원이 연희의 죽음을 포함해 무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모두 목격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장면이 나온다.[6] 해원도 어릴 적 복남과 놀다가 복남에게 먼저 입을 맞추기도 했다. 다만 그 나이대 여자아이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장난이기도 하다.[7] 사회생활에 찌들어서 그런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매사에 까칠하고 날카로운 태도가 지나친 건 사실이다. 그냥 타고난 성향이 냉정 + 이기주의자라 볼 수 있다. 어쩌면 사회생활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부터 좋지 못한 성향이 더욱 악화된 듯(...)[8] 보통의 주인공들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특이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성향과 행태가 나중에 극의 전개를 비극으로 치닫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되지만. 마지막에 약간 변화의 여지를 보여주긴 하나 그래도 자신의 좋지 못한 인성이 가감없이 다 드러난건 사실.[9] 피해 여성이 해원의 차로 달려와서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해원은 그대로 창문을 올려버렸고, 결국 그 여성은 남성 2명에게 처참히 폭행당해 사망한다.[10] 이 대사를 들으면 좀 소름끼치는 점을 알 수 있는데, 해원은 자기 때문에 결국 폭행범들에게서 도망치지 못한 피해 여성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감흥조차 못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상당히 다수의 사람들이 자기가 휘말릴 게 두려워서 저런 사건에 대해 외면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 최소한 충격이라도 받을 것이다. 얼마나 해원이 타인에게 무심하고 냉정한지 알 수 있다.[11] "여기 있는 남자 직원 모두랑 친한가봐?... 명심해. 금융계에서 여자가 엉덩이로 살아남는 건 한계가 있어."라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준다.[12] 그 시동생은 해원이 섬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도 한 번 갈대밭에 혼자 있던 해원을 강간하려고 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그때도 마침 그 자리에 나타난 복남의 딸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13] 아마 해고 전에 은행에서 휴직을 시켜버린 듯.[14] 심지어, 뭍으로 도망친 후 신세진 경찰서에서도 흑심을 품은 경찰관이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다. 때맞춰 해원을 쫓아온 복남에게 살해당해서 미수로 끝났다.[15] 그녀가 차에 타고 나가려하자, 옷의 단추를 떼가면서 "내 주변에 험한 애들 많아. 여자 하나 씹창내는 거 일도 아니다"며 협박을 했다. 외형부터가 온몸에 문신에 시종일관 비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용기를 내는 게 오히려 힘든 상황.[16] 이때 복남은 이것이 일상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마루에서 식사를 한다. 즉 남편의 성매매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17] 유교에서도 부부 사이에는 예를 지켜야하는 법이기 때문에, 유교에서도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패악질이라고 할 수 있다.[18] 사실 연희는 섬 남자들의 강간에 의해 생긴 아이이기 때문에, 정확히 누구의 딸인지도 알 수 없다. 단지 호적상 딸일뿐, 생물학적 딸은 아닐수도 있는데, 그래도 어쨌거나 딸이자 10살짜리 어린 아이인데 성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쓰레기 자체.[19] 만종이 연희를 데리고 가끔 밤낚시를 가곤 했는데, 복남의 말에 의하면 "늘 빈 광주리를 갖고 돌아왔다"고 한다. 실제 연희를 데리고 밤낚시를 간 장면을 보면, 바닷가에 낚싯대와 광주리가 방치되어 있고, 만종과 연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후에 연희의 팬티가 만종의 바지 주머니에 들어있던 것을 복남이 빨래를 걷다가 발견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20] 이 장면에서 복남에게 '자기'라고 불리자 크게 당황하나, 뜬금없는 복남의 유혹에 그냥 넘어가버린다. 마을 사람들을 살해한 복남을 추궁하면서, "넌 나한테 한 번도 정을 준 적이 없어. 내 몸을 벌레 취급하고."라며 말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복남을 뒤틀린 애정의 대상으로서 보기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21] 굉장히 깊이 찔려서 칼을 뽑으려해도 도저히 못 뽑는다.[22] 장면을 보면 꼭 마치 사람 위에다 똥으로 범벅을 해 놓은 듯한 모양새이다. 일종의 장면을 통한 연출인 셈.[23] 어느 정도의 눈치라도 있는 건지 복남이 "서울 애들은 이런 일 당하면 가만 안 있는다."고 협박하자 씨익 웃곤 순순히 물러난다.[24] 현재는 본명인 '황화순'으로 활동한다. 참고로 남편은 2018년에 작고한 배우 김인태이며 이 작품 이후 영화 아저씨에서 인신매매 겸 개미굴 관리하던 할매 역할을 맡았다.[25] 작중에서 시고모라고 부르는 부분이 나오며 철종과 만종을 조카라고 부른다.[26] 마지막 대사까지 남자에 관한 말을 한다.[27] 자신이 해녀 생활을 50년 동안 하였으니, 그 동안의 경력을 이용해 수영을 해서 남자들에게 알릴 것이라는 다소 자만감이 섞인 유언이다.[28] 고령의 나이니 시력도 좋지 않고 안경도 없어 바위와 바다의 원근감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뛰어내리기 직전에도 멀리 있는 복남을 보고는 노인이라 자신이 원시인 것도 생각 못하고 복남이 바로 앞에 있다고 착각하여 허공에 낫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서 일순간 복남이 의아해 한다.[29] 이때 정작 힘을 더 많이 쓰는 시멘트 섞기를 하는 복남을 비춰준 건, 동호 할매의 이런 말과 행동이 사실에 기반했다기보다, 남성우월주의에 세뇌된 모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30] 훗날 보니하니의 하니를 했었다. 물론 일반인들에게 유명한 하니는 이수민이지만, 사실 이지은이 먼저 하다가 그만둔 뒤 하니가 된 사람이 이수민이다.[31] 실제로 성폭행을 당한 아동들은 되려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32] 복남이 매춘부와 함께 온 득수를 보자, 득수는 "왜 데려왔냐"고 닥달한다.[33] 이 사람 이외의 노인은 전부 할머니들이다.[34] 먹으면 맹꽁이처럼 멍청해진다는 풀. 위의 철종이 해원에게 먹인 것도 이 풀을 우린 물. 현실의 양귀비꽃비슷한 작용을 하는 식물인 것으로 보인다. 대마마황이라는 설도 있으나, 대마초의 환각 성분인 THC는 고열에 과열되거나 유지방과 합쳐져야만 환각 효과가 발생하며, 마황에는 진정 효과가 있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35] 이런 처지로 굴러떨어진 탓에 아마 역강간을 지속적으로 당해왔을듯. 여자가 남자를 강간한다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고 (보고가 잘 안 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함) 강간으로 인정되기 힘든 풍조도 있지만 여 > 남 강간(역강간)도 엄연히 범죄다.[36] 이런 포지션은 이문열의 소설인 익명의 섬의 깨철이와도 약간 겹치지만, 동네 여자들에게 성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우대를 받는 깨철이와 달리 이 할아버지는 섬의 토박이 여자들에게나 이 할아버지 이후 세대의 남자들에게나 취급이 좋지 않다. 대놓고 복남을 뺀 섬 사람들 대다수가 그를 성노예 + 머슴으로 취급하기나 하는 실정. 게다가 지속적으로 맹꽁이 풀이라 불리는 마약을 복용하는 걸 보면, 섬 사람들이 이 할아버지가 도주/보복/신고를 하는 걸 막기 위해 정신을 흐리게 하는 마약을 강제 복용하게 했을 수도 있다.[37] 물론 당시 배 타고 나갔던 남자들이 모두 전멸했다 쳐도, 그 남자들(죽은 남편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여자들이나 당시 아주 어린아이 또는 갓난아기여서 뱃일을 하지 않던 남자들도 분명히 없진 않았을테니, 바다에서 죽은 남자들의 자식들도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일부 남자들에겐 이 할아버지가 설령 비생물학적 아버지라 쳐도 사고 이후 힘들게 혼자 살아남은데다 그걸 이유로 린치를 당한 후 정신이 이상해져 심신미약자가 된 사람에게 그들이 한 짓은 엄연히 불법에, 너무 가혹하고 도를 넘어선 짓이다.[38] 더 어이없는 것은, 해당 장면에서 득수가 할아버지를 '머슴놈'이라고 낮춰 부른다. 작중에 나오는 섬 사람들이 섬노예를 얼마나 사람 이하로 취급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그리고 이 '머슴' 발언은 할아버지가 섬 남자들의 사고 이후 성인 남자들 중 마지막 생존자가 된 뒤로 결코 평탄하게 섬 생활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39] 다른 하나는 미란. 아마 자기처럼 성범죄 피해자였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실제로 같이 도주하려고 하기도 했다.[40] 이후 복남은 만종에게 동조하여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경찰과 해원을 찾아 죽이러 갔다. 해원을 죽이러 간 이유는 해원이 자기가 그렇게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것이 결국 자기 딸까지 죽는 결과로 이어져 그녀를 원망하게 된 탓인 듯하다.[41] 다만 살인 현장을 모두 목도하고 자신에게 이발을 해주려 복남이 가위를 들고 다가오자 손을 마구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아, 어렴풋이 자신도 살해당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42] 섬 사람들의 대다수가 이 할아버지를 계속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걸 고려해보면, 자신을 괴롭혀왔던 사람들에게 나이도 많은 할아버지가 무덤을 만들어준 것은 그런 원한조차 넘은 인류애를 보여준다. 기력이 다하여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무를 다했거나 자신을 학대한 섬사람들을 온전히 용서했다고 볼 수도 있다.[43] 장작을 던지고 불을 지펴서 화장하는데 바위여서 묫자리를 만들수 없었고 노인의 힘으로 바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동호 할매가 해녀였기에 바다에서 장례를 치러준 것일 수도 있다.[44] 같은 시간, 철종이 복남에게 참수를 당하고 있었다.[45] 이 관점에서 볼때,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곧 죽을 자신과 죽은 섬사람들의 제사상을 같이 준비했다고 볼 수 있다.[46] 그리고 이 할아버지는 어찌보면 김복남의 성반전 + 노년 + 상황 악화 버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와 처지가 유사했다. 복남이 정신이 나가버린 와중에도 할아버지를 유일하게 해치지 않고 오히려 마지막까지 잘 해준 것도 (할아버지가 섬 남자들 중 유일하게 자기를 괴롭히지 않은 남자인 점도 있고) 그 처지(닫힌 사회의 피해자)가 매우 흡사했기에 동질감을 느껴서일지도.[47] 이러한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인 만종에게서도 엿보이는데, 동호할매가 남자인 자신을 마구 치켜세우지만 실상은 웃어른이라는 점과 함께 남자라는 것을 빌미로 자신을 온갖 노동에 부려먹으려 든다는 점 때문에 불쾌해 하는 모습이 초반에 등장한다.[48] 자동권총이 아닌 리볼버를 사용하는 경찰관의 특성상, 재장전 등이 불리하고 부상을 당한데다, 리볼버의 장탄수가 6발 밖에 되지 않아 매우 극한의 상황에 처하였는데, 4발은 모두 빗나가고 2발 중 한발은 복남의 하복부에, 한발은 복남의 오른쪽 가슴에 쏘아 치명상을 입힌다.[49] 낫에 심하게 찍혔는데 심지어 도망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나중에 보면 그냥 팔이 제멋대로 덜렁거리기 까지 한다. 다소 고어한 연출.[50] 이때 배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자 초조해 하다 욕설을 내뱉으며 화를 내는 해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살짝 유치할 정도.[51] 직접 사망 장면이 나오지는 않고, 해원이 몰고 가는 선박 뒤쪽으로 피와 내장이 좍 번진다.[52] 연희가 죽었을 때도 섬사람 중에 이 마을 할머니들만 울지만, 정작 연희의 죽음을 은폐하려 했을 때는 다들 입을 모아 동조한다.[53] 끌려간 이후의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폭력적이며 육욕의 노예처럼 행동하는 철종이기 때문에 정황상 그렇게 추정된다.[54] 이때 할머니들이 부르던 노래가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로 유명한 노랫가락 차차차. 혼자 땡볕 아래서 힘들게 감자를 캐는 복남과 대비된다.[55] 구타를 당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복남에게, 만종은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무시하면서 "된장 바르면 나을 거다"며 된장을 주는 장면이 초반에 나온다.[56] 다른 이들을 죽일 때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냉정하게 처리하면서도, 이 장면에서는 온갖 욕을 하며 쌓였던 울분과 분노를 여과없이 표출한다.[57] 그런데 그 경찰이란 놈은, 탈진해 잠들어 있는 해원을 숙직실에서 강간하려고(추정이다.) 수갑을 꺼내든다. 다른 경찰은 무도로 갔기에 서 경사 밖에 없었다.[58] 해원이 도망칠 때 가방을 섬에 두고 나왔다. 나중에 복남이 섬에서 화장하고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올 때, 해원의 가방을 손에 들고 있다. 아마 거기서 꺼낸 듯.[59] 흰색 원피스는 순수하고 싶은 자신을 의미하고, 화장은 그 끔찍한 기억들을 덮고 싶은 의미라는 설도 있다.[60] 복남이 기지국의 선을 다 잘라 놨는데, 섬 밖으로 전화하여 배를 불러낸 것은 옥에티라기보다는, 초반 대사에 "유선전화 말고는 전화기 가진 사람이 없는데, 기지국은 왜 세웠는지 모르겠다"는 복남의 말에서 유선전화는 기지국과 상관없이 작동했다고 유추가 가능하다.[61] 사실 완전히 죽지는 않았고, 서 경사는 크게 다친 와중에 복남에게 총을 쏜다. 그런데 총을 2발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망치를 휘둘러 서 경사를 확인 사살하는 복남이 더 괴물.. 대인저지력 항목에서도 잠시 언급되지만, 총에 맞고도 약에 취해 공격하는 경우처럼 엄청난 분노에 가득 찼기에 가능했던 것일 수도. 아무튼 경찰이 망치로 맞은 곳이 남성의 그곳인데, 복남의 대사를 보면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복남의 원망이 그만큼 큰 것 같기도 하다.[62] 이런 해원의 반응에 대해, 강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는 거라기 보다는, 그런 일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언급하는 데 대한 사회적 금기의 강도를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다.[63] 사실 옛날에 문제아 4인방이 복남을 때릴 때 부러졌던 것을 테이프로 붙여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해원은 복남이 문제아 4명을 상대하다 리코더에 맞고 쓰러질 동안 혼자 도망가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만 몰래 보기만 한다.[64] 편지는 모두 똑같은 내용이며, 투박한 글씨로 꾹꾹 눌러써서 여러 차례 반복하여 보낸 것이었다. 복남이 얼마나 간절하게 해원의 도움을 바랐는지를 나타낸다.[65] 복남이 마을 사람들을 살해하며 돌아다니는 동안도 그저 맹꽁이 풀만 씹고 있었다. 중간에 복남이 날카롭게 간 가위를 들고 뒤로 다가가 긴장하게 만들지만, 이내 그 가위로 할아버지의 머리털을 잘라준다. 아마 그 할아버지도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게 할머니들의 성적 노리개로 학대받던 피해자였기에, 유일하게 자비를 베풀어 죽이지 않은 듯하다.[66] 이수정은 이 외에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동반자살을 묘사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