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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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ythed Chariot

1. 개요
2. 역사
3. 활용
4. 영상매체, 게임


1. 개요[편집]


고대 서아시아 일대에서 쓰였던 병기. 고대 로마에도 있었지만, 로마에서는 전차경주나 검투사 경기 따위에 쓰였고 군대에서 쓰이지는 않았다.

전차이다 보니 일단 적을 들이받을 때 질량이 압도적이고, 여기에 바퀴 축에 을 달아서 잘만 맞으면 뼈와 살을 자르고 보병 대열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 여기에 보병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감을 안겨줄 수도 있었기에 고대 군주들은 유용하게 활용했다.

2. 역사[편집]


최초로 낫전차를 사용한 국가는 북인도의 마가다 왕국으로 보이는데, 후에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도 이를 도입했다. 초기의 낫전차는 기존의 전차 용도대로 궁수를 태우고 달리면서 궁수들에게 기동성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가, 적의 약점이 보이거나 화살이 떨어지면 들이받는 용도로 사용했다. 이 때의 낫전차는 4마리의 이 끌고, 한 명의 기수와 두 명의 전사가 타는 일반적인 전차의 용도로 활용되었으나 기마궁수의 도입 이후 이 역할은 사라진다. 그도 그럴 것이, 4마리 말로 2명의 궁수를 태우는 것보다 4명의 기마궁수를 태우는게 화력 면에서 훨씬 낫기 때문이다.

이후 낫전차는 돌격용으로 활용되었는데, 특히 기병과 함께 조합해서 사용했다. 당시 기병은 등자와 안장이 없었으므로, 돌파력은 후대 기사들에 비하면 처질 수밖에 없었는데 낫전차를 통해 이를 보충했던 듯하다. 실제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페르시아 영토를 가로질러 그리스로 귀환한 위업을 달성한 크세노폰의 기록에 따르면, 페르시아를 가로질러온 역전의 그리스 호플리테스 700명으로 구성된 방진을 향해 2대의 낫전차를 돌진시키고, 그 직후 페르시아 중기병 400명이 돌진해 들어가서 방진을 그대로 박살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알렉산드로스 3세가 페르시아 원정을 개시할 때쯤 되면 낫전차는 이미 고대의 유물이 되어 있었다. 다리우스 3세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낫전차를 이용해 마케도니아 팔랑크스를 격파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팔랑기타이[1]들은 낫전차가 다가오자 전열에 틈을 만들어 낫전차를 통과시켰다. 원래 낫전차나 코끼리 같은 무거운 병기들은 선회가 어려워서 어쩌지도 못하고 돌진하는 사이, 팔랑기타이들은 사리사로 전차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셀레우코스 왕조도 낫전차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역사가 리비우스는 마그네시아 전투에서 안티오코스 3세가 로마군에 대항하여 낫전차를 동원한 것을 기록하고 있다. 낫전차와 낙타를 기병대 앞에 내세워 돌진하는 전술은 페르시아식 전술을 따랐던 것으로 보이는데, 로마군의 경보병과 크레타 궁수들은 재빨리 낫전차의 돌진을 피한 뒤 투창과 화살, 돌을 쏟아부었다. 결국 전차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격파당했다.

낫전차가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전투는 젤라 전투로, 폰토스 국왕 파르나케스 2세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군단을 상대로 낫전차를 동원했지만 로마군이 캘드롭을 비롯해서 장애물을 뿌려놓자 낫전차는 제대로 접근도 못했다. 그리고 이 전투가 끝나고 원로원에 편지를 쓴 카이사르의 명대사가 바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한때 세기를 풍미한 무기의 마지막 모습치고는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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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남긴 설계도 중에도 낫전차가 존재한다. 설계도에서 알수 있듯 낫을 바퀴가 아니라 따로 장치하였고, 말이 달려갈때 회전해서 적을 베어버리도록 되어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다빈치의 설계도 상당수가 그렇듯 아이디어로만 끝나고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사실 만들어졌다고 해도 이미 머스킷이 보급되고 테르시오 전법이 확립된 시점에서 큰 활약은 하지 못하였을 듯.

그런데 서양에서 당시 다빈치가 고안한 낫전차의 설계도를 연구해 본 결과에 따르면, 만일 그 설계도 그대로 낫전차를 만들었으면 절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다빈치 본인과 고용주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다빈치가 일부러 설계도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코덱스로마노프라는 다빈치가 남긴 요리관련 메모를 번역한 책에서는 저 전차가 밀라노대공 루도비코 스포르차의 후원을 받던 시절 만든 네덜란드 겨자 추수기이며 시운전중 다수의 사상자를 냈지만 프랑스 왕의 침략 때 맹활약을 했다고 한다. 설이 분분한 물건인 듯.[2]

일회적인 전투에서 어느 정도 활약했다고 해도, 복잡한 기어 장치가 들어가는 만큼 내구도가 낮아서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 무기였을 것이다.


3. 활용[편집]


낫전차는 전차가 가지는 돌격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나타난 만큼, 제대로 적진에 들이받기만 하면 압도적인 질량으로 방진을 붕괴시킬 수 있고, 위에서 보았듯 기병과 함께 운용되면 그 위력은 더할 수 있다.

하지만 낫전차는 전차가 가지는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 비싸다.
  • 선회가 느리다.
  • 비효율적이다.
  • 관리가 어렵다.
  • 말은 약점에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 가장 치명적으로, 적과 접근전에 들어갔다가 적 대열에 엉켜서 덜컥 정지해버리면 끝장이었다. 기병이나 카타프락토이는 백병전에서도 말과 기수가 함께 싸울 수 있지만 전차는 말과 기수가 따로 논다. 그러다 마부나 말 한마리라도 덜컥 죽어버리면 전차는 무용지물. 결국 마케도니아군이나 로마군은 이런 전차의 약점을 파악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카타프락토이를 비롯해서 돌격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중기병들이 나타나자 낫전차가 갖는 용도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후기 셀레우코스 조의 낫전차 활용은 한 명의 기수가 타고, 아예 전투원을 배제시켜버리는 형태로 나타났다. 즉, 실제 적 보병대열을 들이받는 충격병기보다는 적당히 적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징집병들을 겁을 줘서 대열을 무너트리고, 그 틈을 다른 충격기병과 보병을 이용해서 넓히는 용도로 쓰였다. 하지만 상대가 로마군쯤 되는 정규군이라면 이것만으로는 효과를 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4. 영상매체, 게임[편집]


아마 낫전차가 가장 잘 나온 영화는 '벤허'일 것이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도 검투사들이 원진을 짜고 낫전차를 상대하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영화적 허구.[3]

영화 알렉산더의 가우가멜라 전투에서도 낫전차가 등장한다. 초반부 다리우스 황제가 마케도니아군의 전열로 돌격을 명령할 때, 한 10초 나오고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 낙타부대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돌격은 제대로 먹히지 않고 마케도니아 부대의 빠른 대응에 잉여가 되어 전복되거나 기수가 끌려나오는 수모를 당한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서는 확장팩인 로마의 부흥(Rise of Rome)에서 기존의 전차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식으로 등장하는데 낫이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공격할 때마다 코끼리처럼 무조건 자신의 주변으로 마법같은 스플래시 대미지를 준다. 게다가 실제 고증과는 다르게 전차 생산단가가 매우 싸서, 고급 유닛의 필수품인 금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 맵상의 금이 다 고갈되면 이놈만 죽어라 뽑는다.[4] 그리고 선회도 매우 잘 된다.[5] 랜덤맵 한정으로 게임의 밸런스를 아예 안드로메다 너머 명계로 날려보낸 주범.[6] 그러나 낫전차를 생산하는 문명들은 많은 편이 아니다.[7] 상성이 있는데 레기온, 센추리온, 카타프락토이에게 약하다. 특히 센추리온은 공격력이 세고 근접전 최강자라 더욱 위험하다. 그러나 이 셋은 금이 필요하므로 물량으로 상대하는 낫전차가 더 유리하다는 점이 있다. 다행히(?) 공방업이 안되는 낫전차가 있는데. 수메르, 바빌로니아, 페니키아는 공방업이 제약되어서 낫전차가 엄청 약하다. 수메르야 투석기가 개사기라서 사정이 좀 낫지만...

토탈 워 시리즈 중 로마 토탈 워의 극고증 모드인 Europa Barbarorum(속칭 EB모드)에서는 셀레우코스와 폰토스 왕국이 뽑을 수 있는 병기로 등장한다. 이 녀석들을 써보면 위의 역사적 활용이 짐작이 갈 것이다. 다만 원래 토탈 워 오리지널 엔진상 기병의 천적. 기병을 전차로 쓸어버린 뒤 뒷치기 용으로 활용하자. 사기 깎는 용도로는 더없이 좋지만 선회가 더럽게 어렵고 덜컥 멈추면 안 그래도 비싼 전차 피식피식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피눈물 나온다. 혹은 카타프락토이를 비롯한 중기병과 함께 운용하면 효과는 몇 배. 전차의 사기 저하+중기병의 돌파로 인한 살상효과가 합쳐져서 어지간한 적은 붕괴시킬 수 있다.

모드가 아닌 정규 토탈워 시리즈에서는 로마 시대를 다룬 로마: 토탈 워토탈 워: 로마2에서 등장한다. 로마1에서는 폰투스와 셀레우코스의 유닛으로 등장하며 대기병전에서 상당한 강력함을 보이나 날뜀 특성이 있어 통제불능이 되기도 한다. 토탈 워: 로마2에서는 기존의 폰투스와 셀레우코스 외에도 이집트, 나바테아, 쿠쉬가 사용하며 나바테아 외의 사막 팩션들도 이름은 낫전차가 아니지만 바퀴에 낫을 단 전차를 운용한다. 그외에는 분열된 제국 캠페인의 팔미라 제국의 정규군으로 존재하며 로마도 이집트 정복시 보조병으로 뽑을 수 있다. 그외에는 갈리아 로마가 이름은 낫전차가 아니지만 역시 낫이 달린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 롬토2의 낫전차는 날뜀 특성이 삭제되었으며 높은 질량을 기반으로 보병 학살자로 군림하지만 반대급부로 기병전에선 약해졌다. 그리고 자전때는 쉽게 녹아내려 수전을 하는것이 권장된다.

Fate/Zero에 등장하는 라이더의 보구 고르디아스 휠은 완전개방, 즉 '아득한 유린제패' 사용시 좌우에 낫을 부착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서는 초반부, 벨로캉 불개미들이 큰 턱을 가진 '낫개미'를 여섯마리의 불개미가 짊어지는 일명 '낫개미 전차'가 등장한다. 처음 나타난 순간 어마어마한 위용과 파괴력을 보여주었으나 선회가 어려워 순살당했다는 점, 그리고 그 이름을 보면 낫전차의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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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팔랑기타이가 아니라 그 앞에 있던 펠타스트 등의 경보병이었다는 설도 있다.[2] 다만 루도비코 스포르차라는 이름으로 보나 정황상으로 보나 여기에서의 '프랑스 왕'은 루이 12세인데, 루이의 침공을 받은 루도비코는 프랑스의 대군에 부딪혀 제대로 된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신성 로마 제국으로 피신했다(당시 밀라노는 문서상으로 신성 로 마제국의 신하국이었다).[3] 고대 그리스의 호플론 방패가 통짜 청동 또는 황동으로 만든 것과 달리, 제정 로마시대의 스쿠툼 방패는 판자를 덧대고 가죽을 씌운 후 금속테두리를 두른 정도라서 낫전차의 돌진을 막거나 비낄만한 내구도가 나오지 않는다. 1차 다키아 전쟁 땐 다키아 전사들의 양손대낫 일격에 쪼개지는 사례도 있었으니까. 실제로 그런 정신나간 시도를 하면 방패 째로 두동강 난다.[4] 다만 낫전차 업그레이드 비용이 무지 비싸다. 결정판 기준 목재 1400, 금 1000. 금이 남아도는 이집트 빼곤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5] 그 당시 대부분의 2D 게임이 그렇듯 그냥 달리다 반대 방향으로 이동 명령 내리면 바로 뒤로 돌아 달린다. 단 이동 속도 자체는 일반 기병(cavalry나 heavy cavalry 등)보다 느리다.[6] 그나마 다행인 것이 밸런스 잡힌 멀티플레이어 밀리맵에서는 종특상 낫전차가 지원되는 종족 대분이 주력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금 떨어지기 전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7] 바빌로니아, 이집트, 히타이트, , 수메르, 페니키아, 로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