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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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3. 결말


1. 개요[편집]


정유정 작가가 2007년에 출간한 장편소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6년도를 바탕으로 평범한 소년 김준호를 중심으로 예쁘장한 소녀 박정아, 안하무인 부잣집 도련님 차승주, 잘 훈련된 도베르만 개 루즈벨트와 정체모를 노인이 우연히 만나 신안 임자도라는 공통된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 함께다닌다는 내용이다. 일단 80년대라는 배경 때문에 다소 딱딱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럴 예상을 깨고 꽤 유쾌하게 진행된다. 상당히 영화같은 분위기와 현실성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상당한 명작 소설. 너무나도 씁쓸한 엔딩이 비판받기도 하지만, 현실적이고 신선하다는 의견도 많다.


2. 줄거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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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에 연루되어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열다섯 소년 김준호. 그 무렵, 아버지를 죽은사람 취급하며 다른 남자랑 재혼한것도 모자라 이부동생까지 떠안긴 어머니는 원망의 대상이었다.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걸 지켜보면서 답답함과 허망함이 동시에 자리잡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준호는 그 소망을 이루게 됐다. 절친 문규환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문병온 준호에게 뜻하지 않은 부탁을 하나 한것이다. 바로 학생 운동권의 전설적인 존재로 통하는 규환의 형 주환이 무사히 해외로 도피할수 있도록 도피자금과 여권이 담긴 가방을 전달해 달라는 것이었다. 접선장소는 남도의 신암 임자도.

준호는 뜨악했지만 속에선 모험이 갈망하고 있었기에 기꺼이 수락한다. 게다가 임자도까지 가는 방법도 무척이나 쉬웠다. 시외를 빠져나가는 막걸리 트럭짐칸에 몰래 올라타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기사의 눈을 피해 몰래 트럭에 올라탄 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 어깨에 손을 올린다. 흠칫해서 돌아봤더니 평소 앙숙지간인 같은반 남학생 차승주가 떡하니 서있었다. 승주는 준호를 막걸리를 훔쳐가는 깡패무리들과 한패라고 여기며 준호를 도둑으로 몰아갔고 준호는 승주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이번엔 웬 여자애가 아무렇지도 않게 트럭 짐칸에 뛰어든다. 그녀는 바로 단발머리에 이쁘장한 같은반 여학생 박정아였다.

사실 정아의 아버지는 개를 사고파는 개장수임과 동시에 수시로 처자식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행사하는 가정파괴범이다. 견디다 못한 정아의 언니는 집을 나간후 엄마와 동생하고도 의절한 상황. 게다가 개장수는 정아가 도망치려고 할때마다 애완견 루즈벨트를 풀어 잡아오도록 했고 트럭 짐칸에 뛰어든 그 순간에도 루즈벨트가 달려오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정아를 잡아먹을것처럼 으르렁거리는 루즈벨트를 어떻게 제압시켜야 하나 고민하던 그때 어디선가 몸이 깡 마른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분명히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마치 세 아이들과 오랫동안 알고지낸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굴었다. 준호는 승주와 정아는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왔으며 할아버지는 누구인지 알고 싶었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트럭기사가 네 사람이 타고있는 상태에서 차를 출발시켜 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스파이처럼 비밀스럽게 움직이려던 계획은 줄줄이 나타난 소시지들로 인해 완전히 무너졌고 개판 5분전이 되고 만다. 게다가 승주는 준호가 잠든 사이 그의 가방을 빼앗아 인질로 삼아버렸고 할아버지와 정아는 말리기는커녕 암묵적으로 그의 계획에 합세를 해버린다.[1] 더군다나 재수없게 개장수하고도 맞딱드리기까지 했지만 천만다행으로 따돌린다. 준호는 울며 겨자먹기로 세 사람과 루즈벨트까지 데리고 다닐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준호는 할수만 있다면 세 사람을 전부 떼어내버리고 싶어졌지만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게 된다.

정아는 워낙에 불우한 어린시절을 살아온 탓에 날카롭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으나 점차 준호와 가까워지며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된다. 결정적으로 준호와 민주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장터에 갔다가 군사들이 반란 진압을 시작하게 되고 이 위험천만한 상황속에서 준호가 구해준것을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 준호 역시 초반에 친구와 그녀의 가슴이 크다는 말을 하는등 호감을 보이다 그 역시 사랑을 하게 된다. 직후 승주와 할어버지를 데리고 근처 문닫은 학교의 숙직실에 몰래 들어가 씻고 옷도 갈아입고 잠을 청하려는데.. 눈이 맞은 정아와 준호가 성관계를 한다. 청소년도 보는 소설인데도 굉장히 노골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후에 아침이 되고 날이 밝아 준호의 꿈이자 몽정인 것으로 나오며 준호가 어리둥절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어떤 목초지의 마구간 같은곳에서 키스할 뻔 하는 등 서로 좋아하게 됐다는 묘사가 상당히 나온다. 후반에는 아픈 준호에게 정아가 무릎베개를 해주기도 했다.

승주하고는 날마다 티격거리며 남자로써의 우정을 피어올랐고 정아와는 사랑의 감정이 불타올랐다. 또 한번도 자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어딘가 수상쩍던 할아버지하고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를만큼 살가운 사이가 된다.

그런데 여행이 계속되던 어느날 감자탕집에서 네 사람은 믿기 힘든 뉴스소식을 듣는다. 바로 할아버지와 승주에 관한 소식이었는데 할아버지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미치광이였고 승주 또한 엄마의 의지로 들어가게된 절을 탈출해 수배자가 된 상황이었다. 사실 승주는 지방 대지주의 5대 독자라는 부잣집 도련님이었지만 엄마의 도를 넘은 간섭속에서 숨막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엄마에 의해 강압적으로 절에 들어가게 되자 탈출생각이 간절해져 절에서 도망쳐 나온것. 결국 할아버지는 모든걸 털어놓는다. 사실 위에 서술된 옛날 이야기는 그의 과거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의 이름은 박양수. 고기잡이를 하며 평범하게 살던 어느날 갓난아기를 줍게된다. 이후 그는 아기에게 '월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친딸처럼 극진히 키운다. 그런데 월규는 자라면서 눈의 시력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어느 병원을 돌아다녀도 시원스러운 대답을 듣지못했다. 그러다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광주 시내까지 오고 말았고 잠시 한눈판 사이 딸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다행히 이틀만에 한 남자의 손에 병원까지 실려왔지만 군인들의 무자비한 총격을 견뎌내지 못하고 그만 세상을 뜨고 만것이었다. 딸을 잃은 그는 허망해진 채 동네를 떠돌아다니다 누명까지 쓰고 삼청교육대에 다녀온 것이다.

노인의 먹먹한 이야기를 듣고난 준호는 생각을 싹 고쳐먹고 끝까지 이들과 함께하기로 한다. 이후 이런저런 소동끝에 간신히 임자도까지 와서 주환을 만나는데 성공하지만 끝내 노인과 주환하고는 헤어지게 된다. 세 아이들 역시 무사히 살던 동네까지 돌아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건 영화같은 해피엔딩이 아닌 냉혹한 현실이었다.


3. 결말[편집]


승주는 동네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그대로 집으로 끌려 들어갔고 준호하고는 철저하게 연락이 차단됐다. 준호가 들은 승주에 대한 소식이라고는 서울로 강제전학 갔다는 말이 전부였다. 그리고 정아는 준호의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네 사람과 루즈벨트가 임자도로 출발하던 날 눈앞에서 정아를 놓친 개장수는 이성을 깡그리 잃은뒤 정아 엄마가 자는 방문을 걸어잠궈놓고 불을 지르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 다행히 정아 엄마는 창문으로 탈출했지만 가스를 많이 마신터라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오히려 피해를 입은건 개장수가 기르던 개들이었다. 철창속에 갇혀있던 개들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모두 타죽어 버렸다. 개장수는 이틀만에 체포당했고 드디어 정아는 지옥보다 끔찍했던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났지만 한동안 규환의 집에서 지내다 준호의 곁에 있고싶은 마음에 가기 싫었으나 엄마가 언니가 있는곳으로 데리고 가버렸다.

하지만 준호는 임자도에서의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터라 한달동안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바람에 이를 전혀 몰랐었다. 퇴원할 무렵이 되어서야 규환에게서 이를 들은 준호는 그의 말을 믿지못하고 직접 화재의 현장으로 달려갔고 거기서 정아의 편지를 건네받게 된다. 준호는 만나지도 못하고 떠나버린 정아와 할아버지를 그리워했다. 이후 준호와 친구들은 30대 후반의 사회인이 되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

상당히 씁쓸하게 끝나는데 준호와 정아가 이루어지지도 못하고 할아버지가 어떻게 됐는지도 나오지 않아 이 부분에서 비판이 많다.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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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아버지는 가방을 몸에 고정시킬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주고 정아는 다 보고도 못본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