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라(종점의 스텔라)

제 안에선 모든 걸 가르쳐 준 사람이에요

(私にとっては、すべてを教えてくれた人です)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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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의 키네틱 노벨 종점의 스텔라의 등장인물.

2. 특징[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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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견 연령 16~17세의 안드로이드. 한쪽 다리가 무릎 아래로 없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두부가 찢어져 부품이 노출되어 있다. 필리아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자아가 발현되어 있는데, 활기찬 필리아와 정반대로 차분한 분위기와 애수 띤 인상을 가지고 있다.

3. 작중 행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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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 한복판에서 홀로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던 것에 반응해 접근하던 주드 그레이, 필리아와 조우한다. 이것은 데릴라를 미끼로 한 서부 출신 무법자들의 함정으로, 주드와 필리아는 생포되어 이들의 아지트에 감금된다.

감금된 주드를 치료하고 보살피는 역할을 맡던 데릴라는 일행이 없는 틈을 타 주드, 필리아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사실 데릴라는 주드와 필리아가 쓰는 동부 문명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는데, 자신의 인간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라고 한다. 데릴라는 주드에게 탈출을 돕는 대신 자신을 남부에 있는 아버지에게 데려가 달라고 거래를 제안하여 주드는 이를 승낙한다.

작전은 성공하여 셋은 아지트를 불태우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동하면서 데릴라는 주드와 필리아에게 전말을 밝히는데, 무법자 무리의 정체는 서쪽 문명의 탐험대로, 실수로 싱귤래러티 머신과 적대한 탓에 큰 피해를 입고 귀환 루트도 막혀 남하하던 무리라고 한다. 데릴라는 서부에서 제조되어 혼자 깨어나 방랑하던 것을 동부의 운반꾼이던 아버지가 거두어 길러 주었는데, 데릴라와 같은 Ae형 안드로이드를 찾던 윌렘 그로우너와 교섭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여행하던 중 무법자들에게 노획된 것이다.

데릴라 일행의 탈출에 자포자기한 무법자 무리들은 최후의 수단이던 차까지 동원하여 일행을 추격하고, 결국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이때 데릴라는 망설임 없이 라이플을 들고 적을 저격, 사살한다. 로봇 3원칙을 어기는 것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버지에게 돌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이때 데릴라의 안광이 붉게 빛난다.

데릴라의 뛰어난 활약에도, 무법자들이 부상자들까지 총동원하자 점차 수세에 몰리는데, 이때 싱귤래러티 머신의 존재를 알아차린 주드의 기지로 색적을 통해 이를 도발하여 크림슨 아이를 각성시킨다. 공포에 질려 크림슨 아이에 사격한 남은 무법자 무리는 크림슨 아이의 반격에 증발하고, 이윽고 크림슨 아이는 데릴라를 조준한다.


크림슨 아이가 사라지며 상황이 정리되자, 공격에 직격당한 데릴라는 몸이 완전히 녹아서 두동강이 나 정지해 있었다. 도선을 재조정하여 전원을 복원한 주드의 응급 조치로 어떻게든 의식은 되찾지만, 머리쪽의 손상으로 과거의 기억이 모호하고 앞으로 얼마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주드와 필리아는 데릴라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차를 타고 데릴라와 함께 그녀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마침내 도착한 곳에는, 총격을 당한 흔적이 있는 백골 하나만이 평화로이 잠들어 있었다.

주드: 어떤 아버지였어?

데릴라: 제 안에선 모든 걸 가르쳐 준 사람이에요. 과학의 신봉자셨고 이 지상에 다시 지혜의 꽃을 피우기 위해 활동하셨어요.

데릴라는 주드에게 못다 말한 진실을 알려 주는데, 사실 데릴라와 아버지는 윌렘이 지정한 곳까지 한 번 간 적이 있다고 한다. 총격의 여파로 자세한 경위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둘은 그대로 돌아가기로 했고 도중에 무법자들의 습격을 받은 것이다. 주드는 윌렘의 뜻에 반대한 아버지가 데릴라를 인도하기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해 주고 그 말에 데릴라는 안도하며 기뻐한다.

주드: 더 궁금한 건 있어?

데릴라: 아까 기계한테 공격당했을 때, 기억을 하나 더 잃었어요.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요.

주드: ……꽤 사나이다워.

데릴라: 아아, 역시 그렇죠? 그게 맞을 거예요…… 드디어 돌아왔구나……

그렇게 데릴라는 아버지의 곁에서 영원히 기능을 정지한다. 데릴라의 죽음은 필리아에게 큰 상처를 주고, 이후 주드와의 대립을 촉발하게 된다.

3.1. 진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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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보면 안드로이드를 딸처럼 아낀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비극적이지만 감동적인 재회로 끝나는 스토리지만, 윌렘을 통해 그 이면에 있던 잔혹한 진실이 밝혀진다.

윌렘: 데릴라란 개체는 계획 기준에 부적합했네. 자아가 거의 없어서 대화도 성히 불가능할 지경이었어. 원인은 교육 부족.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그럭저럭 이상의 경험과 관계성이 구축되네. 그럭저럭 막 대해도 말일세. 데릴라를 담당한 운반꾼은 그럭저럭만도 못 했던 거지. 그냥 짐짝, 기계 취급으로 데릴라를 끌고 다녔을 뿐이었네. 검품해 보니 총격전에서 방패막 삼은 사실도 판명되더군. 워낙에 악질적이라 보수를 감액했지.

(...)

윌렘: 데릴라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는 감액에 납득하지 않았네. 교섭은 결렬됐고 그 자는 데릴라를 데리고 떠났지. 내게서 재교섭 요청을 끌어낼 심산이었겠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네. 저질스러운 남자였어. 데릴라도 도무지 써먹을 수 없으리라 판단했는데…… 성장했나 보군?

주드: 총명한 안드로이드였어. 자기 의지와 자아를 가지고 있었어.

윌렘: ……그 상태에서 성장할 줄이야. 어지간히 큰 변화라도 일어난 걸 수 있겠군.

(...)

윌렘: 내가 감시한 한으로는 그 자는 반도로 돌아간 직후에 떠돌이 집단과 전투를 벌여 소식 불명이 되었지. 그 남자라면 경과를 지켜봤을 수도 있겠네만.

주드: 그 놈은 죽었어. 데릴라도 그 놈 곁에서 같이 죽는 길을 택했고.

윌렘: 사실인가? 험한 대우를 받았을 텐데. 하지만 인간도 가끔 그러곤 하지. 본인의 희망대로 기억을 조작하는 경우 말일세.

데릴라가 아버지라고 지칭한 인물은 사실 데릴라를 인격 취급도 안 해주고 학대하던 인간 쓰레기 같은 남자였다. 교육을 받지 못한 데릴라는 Ae형 안드로이드로서의 자아를 제대로 발현하지 못했는데, 머리 손상으로 인해 기억을 잃음과 동시에 성장이 대폭 촉진되며 자아가 없던 시절의 학대받은 기억을 사랑으로 오인한 것이다.

크림슨 아이에게 파괴당한 것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데릴라의 자아 성숙도가 임계치를 넘었다고 크림슨 아이가 판단했기 때문. 이것이 표출된 것이 아버지와 재회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상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장면임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데릴라의 성장과 죽음 모두 아버지라는 인간의 학대가 원인이 된다. 본인은 진실을 모른 채 행복하게 죽었다는 것이 위안이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