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븐 데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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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ven Devine

1. 개요
2. 대성전
2.1. The Imperial Truth : The Devine Adoratrice
2.1.1. 동기화 의식을 앞두고
2.1.2. 사신 교단
2.1.3. 동기화 의식
2.1.4. 운명에 예정된 전쟁
3. 호루스 헤러시
3.1. Vengeful Spirit
3.1.1. 아버지를 죽이다
3.1.2. 반역자들의 침공
3.1.3. 유폐된 알바르드 데바인
3.1.4. 워마스터를 저격하다
3.1.5. 화이트 나가를 만나다
3.1.6. 알바르드의 반격
4. 기타


1. 개요[편집]


래븐 데바인은 나이트 월드(Knight world) 몰렉(Molech) 행성의 대표적인 임페리얼 나이트 기사 가문인 데바인 가문(House of Devine)의 문주이고 몰렉 행성의 군령총독이다. 호루스 헤러시 전개 도중 문중 기사단 내부의 배신으로 사망했다. 데바인 가문의 내부사정은 워해머 세계관을 통틀어 유래를 찾기 힘든 콩가루로, 그를 살해한 자는 그가 유폐했던 이복형이다. 그는 호루스 헤러시(소설 시리즈)의 앤솔로지 The Imperial Truth의 4번째 단편 The Devine Adoratrice와 장편 Vengeful spirit에서 등장했다. 비록 그는 조연이지만, 특급 막장 집안의 위용을 과시하며 강한 존재감을 어필한다.

2. 대성전[편집]



2.1. The Imperial Truth : The Devine Adoratrice[편집]



2.1.1. 동기화 의식을 앞두고[편집]


몰렉행성은 수 천년 전 기술의 암흑기 당시에 인류의 개척자들이 뿌리내린 나이트 월드로서 다수의 기사가문들이 존재하고 있으나 그 필두는 데바인 가문으로, 군소 도시들이 얼기설기 존재하는 행성에서 나름 모양새 있게 살림을 꾸리고 있는 가문이다, 하지만 이 집안은 내부 사정이 좀 복잡했다. 래븐 데바인은 현 문주 키프리안 데바인(Cyprian Devine)의 후처소생 둘째 아들로, 엄격하고 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은 전처소생 큰형 알바르드 데바인(Albard Devine)과 문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는데, 동시에 그는 형수이자 자신의 동복여동생인 릭스 데바인(Lyx Devine)과 통정하는 관계를 아버지와 형 몰래 유지하고 있었다.

래븐 데바인은 성격이나 외모 면에서 아버지나 형을 전혀 닮지 않았다, 그는 우락부락한 근육질도 아니고 고지식한 성격을 소유하지도 않은 채 날렵한 외모에 자신감과 여유넘치는 성격, 그리고 쇼맨십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래븐은 자신감이 충만하여 나이트 아머와 동기화하는 일생일대의 의식을 앞둔 전야에도 여동생과 한바탕 주지육림의 거사를 치른 뒤 날이 밝아서도 또 살쾡이 같이 저항하는 릭스를 침대로 던져넣는 행동을 선보인다. 그러나 마침 방에 들이닥친 어머니 덕택에 둘의 좋은 시간은 끝나게 되었다, 래븐과 릭스는 어머니에게 무척 불손했고 특히 딸인 릭스는 어머니인 시빌라(Cebella Devine)와는 몸종들이 보는 앞에서 패드립을 일삼는게 일상인 관계였다. 하지만 이 모녀도 한가지에선 확실한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래븐 데바인을 데바인 가문의 문주로 만드는 것이었다.

사이 나쁜 동생 래븐과는 다르게 알바르드는 근육질의 상남자 육체를 가지고 기사의 전통을 지킨다고 핵융합로가 탑재된 구형 파워드 슈츠를 입고 나타나 래븐의 비웃음을 산다. 이런 래븐은 반대로 전통을 무시한 채 세련된 일반의상을 입고 나와 알바르드에게 질책을 듣고 이런 둘을 중재하려 시빌라가 나타나자 알바르드는 시빌라에게도 패드립을 날린다. 한편 이렇게 시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릭스 데바인은 몸종들이 이동하는 전용 통로로 의식이 이뤄지는 기사신전을 향해서 남몰래 이동했고, 그 전기계통이 뻗어있는 지하 통로에서 성구관리인과 접촉한다.

2.1.2. 사신 교단[편집]


사실 릭스 데바인과 그녀의 어머니 시빌라 데바인은 사신蛇神 교단의 일원이었다, 사신 교단은 몰렉 행성이 대성전의 발걸음을 맞아서 제국의 독트린 밑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몰렉을 지배하는 종교집단이었다. 이것은 밀교의 형태로 남아서 가혹한 통치 아래서도 강력한 명맥을 지키고 있었는데, 심지어 그것은 몰렉의 지배자인 데바인 가문에도 뿌리를 뻗고 있었던 것으로 릭스 데바인은 가문 내부에 사신 교단을 통한 별도의 자기계통을 이용해 남편인 알바르드 데바인의 의식을 망치고 친오빠이자 애인인 래븐을 문주로 만들 음모를 꾸민다.

릭스는 사신 교단에 소속된 성구관리인(sacristan)을 몸보시로 꼬드겨서 지상에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퍼레이드에 자살폭탄테러를 가하게 만들었는데, 성구관리인이 가지고 있던 폭탄은 전자기 펄스 폭탄이었고, 문제는 그 퍼레이드에 가문의 위용을 자랑할 목적으로 전시한 강력한 행성의 토착 괴수들을 구속하고 있던 전자장비들이 망가져 그 괴수들이 현장에 풀려났다는 것이었다. 본디 알바르드 데바인은 어려서 Mallahgra 라는 강한 괴수와의 싸움에 휘말려 한 쪽 눈을 잃는 사고를 겪었기에 트라우마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파워드 슈트 또한 작동을 멈춰서 행동 불능에 빠지고 마는데, 이런 상황에서 반대로 래븐은 상황을 피할 수 있게끔 도움을 청하는 형을 무시하곤 그의 작동하지 않는 파워소드를 빼앗아 7m에 달하는 괴수에 겁 없이 대적해서 부상을 입고는 마찬가지로 죽을 위기에 처하나, 키프리안이 몰고 온 임페리얼 나이트 Hellblade에 의해 구조받는다. 쓰러진 Mallahgra의 시체 옆에서 래븐은 그 괴수를 자신이 쓰러뜨린 양 군중에 둘러싸여 피흘리는 가슴을 펴고 칼을 치켜든 채 가문의 이름을 연호했다.

2.1.3. 동기화 의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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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화 의식은 그야말로 막중한 것이라 아무리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더라도 강행되어야만 하는 바, 알바르드와 래븐, 두 형제는 곧바로 개척시대의 우주선을 그대로 뜯어서 만든 기사의 신전으로 곧장 안내된다. 그곳은 데바인 가문이 대성전으로 이 별을 점령한 황제에게 충성을 서약한 징표가 안치된 장소로, 제국과 황제에게 절대적 복종을 바치고 동원령에 응답할 것을 맹세한 그 내용에 래븐은 자존심이 상해 불쾌해 한다. 래븐과 알바르드가 대면하게 된 것은 <기계장치의 옥좌(Throne Mechanicus)>라는 임페리얼 나이트 고유의 장치였다. 이 장치는 오직 임페리얼 나이트라는 병기만을 위한 절대적이고 유일한 계통의 것으로, 조종자의 척추에 장치된 임플란트와 접촉하여 곧 나이트 아머와의 동기화를 이끌어내는 임페리얼 나이트의 조종석이었다. 이 좌석에는 남자만이 앉도록 허락되었고[1], 이 장치를 통해서 임페리얼 나이트에는 선대 조종자들의 사념이 기록되는 중요한 장치였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장치에 동기화 하는 데엔 그에 필적하는 위험이 수반되는 그림자와도 같은 사실이 있었고, 기계장치의 옥좌와 그 장치에 기록된 선조들, 그리고 임페리얼 나이트에게 도전자가 격에 맞지 않다 여겨져 거절당하면 그 도전자는 곧 죽거나, 미치거나, 폐인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또한 이것은 만에 하나 있는 일이 아닌 도전자 사이에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었으니, 데바인 가문의 장자이자 적법한 계승자고 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어서 아무도 그 동기화 성공을 의심하지 않던 알바르드 데바인은 두러움에 빠져 머뭇거린다.

반대로 래븐은 성큼성큼 단 위로 올라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신에게 배정된 옥좌와의 동기화에 성공하였다. 래븐은 옥좌에 앉아 손윗 이복형을 내려다보며 두렵냐고 채근했고, 기계교단에서 파견된 사제도 알바르드를 재촉하였다. 그리고 알바르드는 별 수 없이 식은땀을 흘리며 옥좌에 앉았다, 한명의 성구관리인의 인도를 받은 채.

그리고 옥좌에 접속하기 직전, 그 성구관리인은 알바르드의 귀에 속삭인다. “뱀의 신께선 살아계신다.”라고.

2.1.4. 운명에 예정된 전쟁[편집]


옥좌와 선조들, 그리고 나이트에게 거절당한 알바르드는 의식실패의 여파로 폐인이 되었고, 래븐 데바인은 나이트 아머, 즉 임페리얼 나이트 “Bane Lash"의 조종사가 되어 데바인 가문의 예비 계승자로 거듭났으며, 또한 형수였던 릭스를 자신의 정식부인으로 취한다. 래븐은 릭스와 배겟머리 송사를 나누면서 그녀가 사신 교단에 입교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동기화 의식에 릭스와 시빌라가 간섭했다는 사실은 그가 모르는 일이었다, 다만 짐작만 할 뿐.

릭스 데바인은 원하는 대로 알바르드를 버리고 래븐의 부인이 될 수 있었으며, 그녀는 이것이 정해진 대로 흘러갈 운명이 아닌 자신이 이미 정해져 있던 운명을 다른 가능성으로 뒤튼 것임을 어머니에게 알린다. 동시에 사신의 신탁을 받는 사이커였던 그녀는 몇십년 후 일어날 은하계를 뒤흔들 대전쟁 속에서 래븐 데바인이 사신의 화신, 화이트 나가의 인도를 받아 세상을 진동시키리라고 예지하며 야망을 불태운다.

3. 호루스 헤러시[편집]



3.1. Vengeful Spirit[편집]



3.1.1. 아버지를 죽이다[편집]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났다. 전화가 닥쳐올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아직 전쟁의 불길이 직접적으로 미치지는 않은 몰렉에서 이제 엄연한 나이트가 된 래븐은 아버지 키프리안 데바인과 함께 근래 백성들을 괴롭히는 괴물을 퇴치하러 나선 차, 산맥 밑으로 뻗어있는 가문의 도시 루퍼칼리아(Lupercalia)를 내려다 보며 이제 반역자가 된 호루스의 이름을 딴 그 도시가 아이러니하다고 여긴다.

수백년간 행성을 통치하며 아직 자신의 자리에 대한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자신의 욕심을 다 채울 수 없었던 래븐은 괴수 Mallahgra를 처치할 공을 나누려 하지 않을 아버지를 확실히 앞서서 그 괴수를 자신이 처리하리라 다짐하며 빠른 걸음을 옮긴다. 그런 그가 발견한 것은 이미 다른 가문에 의해 죽어있던 괴수와 어째서 자신을 기다리지 않았느냐는 키프리안의 질책이었는데, 그런 아버지에게 래븐은 다른 발자국이 있음을 가리킨다. 그것은 분명 이 죽은 괴수의 짝일 것이었고, 그 키프리안은 HellBlade를 몰고 발자국을 따라서 빠른 걸음을 옮긴다.

곧 아버지의 뒤를 따르려던 래븐에게 생존자를 구조하던 수하들이 이상한 사실을 고해온다. 한 생존자가, ‘Lingchi'라는 말만들 넋나간 상태에서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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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븐 데바인의 임페리얼 나이트 "파멸의 채찍(BaneLash)"

래븐은 눈 속의 정글을 헤치고 괴수를 추적해간 키프리안의 흔적을 뒤밟아 갔다, 그러던 도중 분명 괴수와 조우한 키프리안의 다급한 메시지가 들려온다, 자신이 지금 상대중인 이 괴수가 죽은 녀석의 짝이 아니라는 것인데, 분명 위기에 처한 키프리안을 구하려 래븐은 괴수의 소굴임이 분명한 눈 앞의 동굴로 뛰어들어가 키프리안이 상대중인 그 거대한 10m짜리 괴수와 마주한다. 그 괴수는 죽은 괴수의 어미로, 키프리안 데바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곧이어 행동불능이 된 키프리안 데바인을 보호하기 위해 래븐은 BaneLash를 몰아 괴수를 쓰러뜨렸고, 최후의 일격은 키프리안이 먹였다.

이 괴수는 참으로 훌륭한 사냥감이었다, 이 트로피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다. 키프리안은 마지막 일격을 놓고서 소유권이 자신에게 귀속된다고 주장하였는데, 결국 감정이 쌓여있던 래븐은 참지 못하고 아버지의 기체를 동굴 속 틈으로 밀어 떨어뜨려 그대로 키프리안을 살해하고는 자신이 데바인 가문의 문주로 등극한다.

3.1.2. 반역자들의 침공[편집]


몰렉 행성은 본래 인구수가 많지 않은 작은 행성이나 무슨 이유에선지 어마어마한 전투력을 가진 대규모의 제국군이 상시주둔중인 특이한 곳으로, 데바인 가문은 나이트 월드인 몰렉 행성의 군령총독을 위임받은 가문이었다. 호루스가 16군단14군단을 이끌고 몰렉 항성계에 침공하자 곧 몰렉의 모든 군세가 래븐의 휘하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되었는데, 심지어는 타 기사가문들과 아스타르테스 블러드 엔젤, 그리고 울트라마린마저도 그러했다. 전장은 세 전역으로 나뉘었다. 우주와 동부해안, 그리고 루퍼칼리아 앞에 산을 등진 지형에 제국군과 아스타르테스가 배치되었다. 전투를 대비한 회의에서, 래븐은 기사의 용맹을 뽐내야 할 자신이 이런 관료들이 맡아야 할 시시콜콜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따분함을 견디지 못하면서 거만한 자세로 울트라 마린들을 황제가 위임한 권위를 통해 압박한다.

3.1.3. 유폐된 알바르드 데바인[편집]


한편 폐인이 된 알바르드 데바인은 래븐,릭스,시빌라의 철저한 연막과 가문 내부의 사신 교단을 통한 조작 속에서 아버지에게도 외면당한 채 육체,정신 양면으로 완전한 폐인으로 전락했다. 래븐은 문주와 군령총독이 된 그 날 탑에 유폐된 알바르드를 찾아가 자신이 알바르드의 부인 뿐 아니라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자리마저도 계승했다고 자극했고, 알바르드는 복수심을 불태웠으나 그의 몸은 운신도 못할 병자의 몸이었다. 독기를 품어내면서 세 사람을 저주하는 알바르드에게 사신 교단의 신녀인 릭스가 수술용 칼로 세심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세심함 속에서도 알바르드는 그녀가 지닌 칼 하나를 훔쳐내는데 성공하였다. 이 칼 한자루가 시빌라와 릭스, 그리고 래븐, 몰렉 행성을 파멸의 길로 이끌게 된다.

3.1.4. 워마스터를 저격하다[편집]


워마스터의 대군이 곧 강습하리라 예상되는 동부해안에 총사령관 래븐은 마찬가지로 기사인 자신의 친아들 둘을 대동하고 전선 시찰을 겸한 매복을 개시한다. 그것은 접신하여 허옇게 눈을 뒤집은 릭스의 입에서 나온 신탁 때문이었다. 반역의 심장, 워마스터가 곧 벌어질 격전의 현장에 직접 나타나리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호루스를 머리를 취하는데 성공한다면, 3년에 달해가는 은하의 내전은 그날로 종결된 것이었다.

16군단의 강습은 생각보다 이르게 전개됐는데, 수백대의 전투정과 수천명의 아스타르테스들이 미처 포진을 완료하지 않은 해안에 엄청난 대공포화를 맨몸으로 버텨가며 쏟아져 내렸다. 산등성이에서 전장을 내려다보는 삼부자의 의견은 갈린다, 당장 현장에 합류하자는 아들들의 의견을 래븐은 딱잘라 기각한다, 어차피 저 적병을 이 전선이 감당하기란 불가능하고 합류한들 나이트 세대로는 우리도 끝장날 뿐이라는 것이었는데, 호루스를 노리고 있던 래븐의 눈에 지휘관 사양의 랜드레이더가 포착된다. 워마스터였다.

그 순간 전장에 난입한 래븐과 자식들의 저격으로 호루스의 랜드 레이더는 갯벌에서 좌초되고 그 여파로 인해 허리를 철골에 관통당하는 부상을 입은 호루스의 면전에 래븐이 조종하는 BaneLash의 써말 캐논(Thermal Cannon)이 조준된다. 그 일격이 자신의 숨을 끊어놓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인지한 호루스의 눈 앞에 주마등이 펼쳐진다. 하지만 발사된 써말 캐논은 자신의 형체를 검은 연기로 바꿔 호루스의 육신에 보호막을 친 포제스드 마린들에 의해 가로막혔고, 곧이어 이어진 프라이마크의 반격에 래븐은 두 아들을 모두 잃고 홀로 목숨을 건져 패주하고 만다.

3.1.5. 화이트 나가를 만나다[편집]


곧 진짜 대회전이 펼처질 루퍼칼리아 앞에 포진한 본대의 군막에서 고배를 마시고 돌아온 래븐을 기다리는 것은 릭스의 독기어린 채근이었다, 두 남매는 서로 손찌검을 하면서 호루스가 죽지 않은 사실을 다툰다. 릭스는 래븐에게 한가지 기회가 남았음을 알린다, 그 기회란 사신이 현세에 화신한 신적존재인 화이트 나가(White Naga)가 곧 래븐을 선택하리라는 예지로서, 릭스는 루퍼칼리아로부터 그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이 전장까지 발걸음을 한 것이었다.

래븐은 별 수 없이 화이트 나가를 찾기 위해서 몇날 며칠을 자신의 나이트 아머를 탄 채 숲 속을 누빈다, 그러던 가운데 슬슬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어느날 밤, 흰색 빛을 뿜는 극도로 아름다운 한 형체가 나타나 래븐에게 자신이 그를 완벽으로 이끌어 주리라며 다가온다. 그 존재는 과연 완벽해 보였고 아름다웠으며 그 빛은 래븐을 극도의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흰색 존재가 래븐에게 펼치는 논리는 그 자아을 망실할 것 같은 신성한 감각 속에서도 본능적 거부감이 드는 것이었다. 세상에 완벽이 어디 있으며 누가 완벽을 타인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인가, 이런 본능의 가르침에 순간 눈을 뜬 래븐의 두 눈에 들어온 것은 백색의 황홀한 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뱀의 몸통에 피막의 날개를 가지고 네 개의 팔을 가진 추악하기 짝이 없는 괴물이 아닌가. 자신에게 복종하라고 악다구니를 쓰며 다시 마력을 발산하는 그 괴물을 향해서 래븐은 괴물의 논리를 부정하면서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고는 그렇게 고통과 분노에 비명을 지르는 괴물을 뒤로 하고 숲 속으로 도주했다.

화이트 나가와의 조우는 그렇게 끝이 났다.

3.1.6. 알바르드의 반격[편집]


본대 복귀한 래븐 데바인은 나이트 아머의 채액 투석으로 버텨온 자신의 생체리듬을 바로잡기 위해 성구관리인들에게 컨디션 조절을 위한 약물 투여를 명령한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자신의 혈관에 흘러든 것이 정상적인 약물이 아닌 진정제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 래븐과 릭스가 모두 부재한 틈을 타 루퍼칼리아에서 밀실 쿠데타를 일으키고 본대에 몰래 숨어든 알바르드가 칼자루를 쥔 다음이었다. 래븐과 릭스 대신 알바르드를 감시하던 시빌라는 연명처치를 받았지만 수백살에 가까운 노인이었다, 그녀는 릭스를 대신해 알바르드를 고문하던 도중 그의 기습적인 반격에 의해 사망했고, 뿐만 아니라 알바르드는 몰래 몇몇 성구관리인을 포섭해놓아 자신을 돕도록 획책해놓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즉, 문중의 기사단이 어떻게 갑작스럽게 알바르드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두 남매에게 알바르드가 지적한 것은 이랬다, 릭스가 신탁에서 목격한 것이, 화이트 나가를 접신하기로 예정된 것이 정말로 래븐이었는지를 알바르드는 되물었다.

아니었다. 릭스가 본 것은 래븐이 아니었다. 그녀가 본 것은 래븐이 아닌, "누군가"가 조종하는 BaneLash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은 릭스는 비로소 경악한다. 화이트 나가의 선택을 받을 자는 래븐이 아닌 알바르드였던 것으로, 래븐이 화이트 나가를 받아들이길 거부했다는 사실이 사신 교단 내부에 알려지자, 이미 사신 교단의 일원으로서 데바인 가문에 충성했지, 데바인 가문의 기사로서 가문에 충성하던 것이 아니었던 기사단은 래븐이 아닌 알바르드를 따르기로 선택한 것이었다. 사신 교단은 래븐과 릭스가 자각하고 있던 것보다 깊이 가문을 잠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래븐은 알바르드에게 자신의 모든 권한을 넘기고 결전을 앞둔 상황에서 최고위 지휘체계가 붕괴하는 상황을 막으려 하였지만 릭스는 래븐에게 알바르드가 루퍼칼리아에 섭정으로 남겨놓은 자신들의 마지막 자식을 죽였음을 알리면서 그를 만류한다. 이 사실을 들은 래븐은 증오에 차서 알바르드를 저주하다가 릭스와 함께 알바르드의 손에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한다. 래븐의 최후는 자신이 알바르드에게 가했던 것처럼 칼에 의해 각이 뜨여서 죽었다 한다.

4. 기타[편집]


래븐 데바인은 여동생인 릭스 데바인과 같이 땅콩같은 갈색 머리칼과 피부색을 지니고 있다고 써 있고 상당히 과시적이고 동시에 교만하며 행동거지에 거친 면이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쇼맨십이 있으며 그의 성격은 상황에 따라 그 때의 기분이 좌우되는 기분파이지만, 중요한 일에서는 이런 성격 때문에 딱히 애송이 같은 실수를 범하지는 않는다. 이런 그의 모습은 냉혹,잔인하고 신경질적인 한량같은 이미지로 나타난다.

래븐 데바인이 몸담은 데바인 가문은 애초에 워해머40k에서 내용상 가족관계라는게 묘사되는 일 자체가 흔치 않지만 세계관에서 절정을 달리는 콩가루로 그는 이복형의 아내인 동복여동생과 근친상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친어머니와 그녀의 하인들에게 숨기지 않는다. 또한 알바르드 데바인은 아버지의 후처일지언정 어머니뻘인 시빌라 데바인에게 창녀라고 부르면서 사람들의 면전에서 쌍욕을 하니 이 당시 기사 가문이 얼마나 가부장적이고 여자들의 위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만 하다.[2], 알바르드와 래븐이라는 남자들 사이는 서로 기본적으로 적대하긴 하나 둘 사이엔 형제애도 있었으며, 같은 하늘을 이고는 못 사는 관계로까지 표현되진 않는다. 물론 이것은 래븐이 알바르드를 유폐하기 이전까지의 일이지만.

여자들의 관계 역시 볼 만 한데, 상간의 현장을 적발한 시빌라는 창굴의 냄새가 난다며 딸을 질책하고 릭스는 그거야말로 당신의 전문이 아니냐고 비웃는다, 이 릭스 데바인이라는 여성은 참으로 걸물으로, 목적을 위해서는 아무리 비천한 하인에게까지 육체를 허락하여 원하는 것을 달성하고 마는 비범한 여자이다. 그녀가 몸을 담은 사신 교단은 흡사 그리스 신화 속 아르테미스의 교단을 닮았고 동시에 방탕하기로는 디오니소스의 신도들과도 같다. 이 사신 교단을 신앙하는 행위는 책 속에서 공개처형으로 다스려지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으나, 이것은 백약이 무효하여 행성을 지배하는 기사단이 이 교단의 일부일 정도이다. 여기엔 사신의 신녀인 릭스 데바인과 어머니 시빌라 데바인의 암약, 그리고 사신 교단을 탐탁잖게 여기면서도 릭스의 행동을 방기한 래븐 데바인의 행동이 기여하고 초래한 바로 표현되고 있다. 물론 이 사신 교단은 카오스 신, 그 가운데서도 슬라네쉬를 신봉하는 밀교로서, 화이트 나가는 다름 아닌 데몬 프린스로 승천한 펄그림을 말하는 것이었다.

가문의 적장자이자 래븐의 이복형인 알바르드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육체를 가진 강인한 외양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론 기계장치의 옥좌와 접속하기를 두려워하는 인물로, 릭스 데바인은 애초에 그의 척추에 시술된 임플란트 주위의 살이 염증을 일으키고 있다고 래븐에게 말을 했다. 알바르드는 래븐을 죽여 BaneLash에서 몰아냈지만 한번 실패한 그를 BaneLash와 옥좌, 그리고 선조 조종사들의 사념은 허락하지 않았고, 파괴된 육체에 대한 원한과 접속시도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는 래븐과 달리 펄그림의 유혹에 손쉽에 떨어지고 만다. 래븐은 펄그림의 유혹을 뿌리치는데는 성공하였으나 형의 예상치 못한 기습적 반격에 의해 죽고 말았고, 타락한 알바르드에 의해 장악된 기사단은 몰렉행성의 마지막 전투에서 반역파가 이기는데 결정적으로 공헌 한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것은 위에 언급한대로 네토리, 근친상간, 패륜에 존속 살해 등, 슬라네쉬 추종자나 할법한 짓을 한 래븐은 정작 카오스에 넘어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런 것과 상관없던 형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인해 결국 카오스로 넘어갔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행동이 형의 타락에 기여를 하긴 했지만. 고결하고 엄격한 인물들이 결국 카오스로 타락하는 경우가 흔하게 보이는 이 세계관에서 특이한 경우였다. 아마 펄그림이 여동생을 껴안고 맘 편하게 주지육림을 하며 살고 싶다는 래븐의 비교적 소박한(?) 욕망에 맞지 않는 유혹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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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머지 제국과 달리 나이트 행성은 가부장제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여성 나이트 노블이 본격적으로 출현하게 된 시기는 헤러시 이후이다.[2] 반면 3만년대가 아닌 4만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중편 Imperial knight에서 주역으로 등장한 "카드무스 가문(House Cadmus)"은 기사부인이 기사에게 헌신하되 대단히 그 부부관계가 이상적으로 그려지고, 소설 Assassinorum: Kingmaker에서 칼리두스 어쌔신 시코락스가 아미저급 나이트와 동기화하며 족보를 읊을 때 모계의 족보도 같이 읊는데다가 모계 여성들도 나이트 파일럿, 행정관 등 고위직을 역임한 것으로 기록된다. 4만년대의 인류제국은 법과 사회 분야는 막장일지언정 상류 사회에서의 성평등은 유리천장도, 유리바닥도 없이 만인이 황제에 대한 의무를 다한다는 사고방식하에 상당히 철저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