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그녀가 바라던 것-/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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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편
1.1. 현재[1]
1.1.1. 그녀와의 첫 만남
1.2. ???
1.2.1. 기나긴 여정의 끝
1.2.2. 눈을 뜨렴, 루시
1.2.3. 가깝고도 먼 그녀
1.2.4. 로봇이란 무엇인가
2. 엔딩
2.1. 공통 엔딩
2.2. 잊혀진 기억[2]
2.3. 진정한 영원[3]
2.4. 초로의 기억
2.5. 백정필 박사의 일기[4]


1. 본편[편집]



1.1. 현재[5][편집]



1.1.1. 그녀와의 첫 만남[편집]


2050년 10월 12일,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던 주인공은 거리에 가득한 불빛 공해와 소음 공해 탓에 몹시 괴로워한다.[6] 그러나 이래도 저래도 달라질 것이 없어서, 외진 길로 가기로 한다. 그러던 중 "K Robotics Co. Ltd" 라는 한 로봇 회사의 건물을 보면서, 자신의 가치관[7]을 플레이어에게 전한다. 그 뒤로는 외진 공원을 지나서 폐기장으로 향하는데...[8]

그곳에서 웬 사람의 형상을 목격한다. 원래는 단지 집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나치는 잡동사니가 널부러져 있을 뿐인 지름길에 불과한 폐기장이었지만, 아무래도 사람의 형상을 본 것이 신경쓰여서 한 번 가까이 가보기로 한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그것은 여성형 안드로이드였다.[9] 코드가 1번인 것과 본 적도 없는 디자인, 이로 미루어 신형 기종 같기는 한데... 이렇게 버려진 것으로 미루어 아무래도 뭔가 큰 문제가 있던 것 같다고 주인공은 생각한다. 일단 작동은 하는지 시험 삼아 말을 걸어보는데, 안 들리는지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해서 이번엔 발로 다리를 건드려 보는데... 아주 구시대적인 동작이기는 하지만, 로봇은 움직였다.

이때 주인공은 잠깐 주변을 살피는데, 소음이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그 말은 즉슨 폐기로봇이 근처에 왔다는 것이고, 곧 이 안드로이드도 파괴될 거라는 뜻이었다. 주인공은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안드로이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10] 그렇지만 자신에게 안드로이드가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고... 그러던 차에 경비 로봇에게 걸리고 만다.

결국 주인공은 양심을 못 이기고 안드로이드를 집으로 가져온다. 일단은 가져온 안드로이드를 깨끗이 닦아내고, 의사소통을 시도하는데... 이상하게 말을 걸어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혹시 전력이 부족한가 싶어서 전원을 넣어볼까 하는데... 정작 그 방법은 모르고 있었다. 혹시 콧구멍에 꽂는 건가 했지만... 역시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전원 공급부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러던 차에 마침 안드로이드가 뒤를 봐달라는 듯 행동해서 뒤통수 부근을 살펴보는데... 목 뒷쪽에 마침 홈을 찾아낸다. 홈을 통해 뚜껑을 열고 보니 다양한 형태의 삽입 구멍이 있었고, 주인공은 단자가 일치하는 것을 찾아 꽂아본다.

과연 전원 공급부가 맞는지 안드로이드도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력이 부족해 절전 모드로 실행한다느니 소유자 등록을 한다느니 온갖 당혹스러운 짓을 하는 거였다. 한 차례 그렇게 정신없는 일이 있은 뒤, 일단은 로봇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정보를 모아보기로 한다. 그리고 정리해보자면 대강 다음과 같았다.

1. 안드로이드의 모델명은 루시 발렌타인이다.
2. 루시는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다재다능한 로봇이다.
3. 관절 부위 여럿이 망가진 상태인 데다가 시스템 락이 걸린 상태라 지금으로서는 단순한 고철덩어리에 불과하다.


그 말은 즉슨 당장이라도 수리점에 맡겨야 한다는 것. 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 데다가, 고물이라면 당장 팔아도 될테니 일단 고칠만 한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학교 근처 상점으로 선택한 주인공은, 당장 내일 아침에 맡기기로 하고 이만 잠들기로 한다.


1.2. ???[편집]



1.2.1. 기나긴 여정의 끝[편집]


????년 5월 3일, 어떤 박사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잠시 되돌아본다. 돌이켜 보면 자신은 단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어 했다.[11] 장장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한 덕에[12] 마침내 어떤 존재를 탄생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그 탓에 더 이상은 기다릴 체력도, 여력도, 인력도, 자본도, 무엇보다도 정신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고로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는 만큼 그 존재, 루시 발렌타인이 어서 눈을 뜨기를 간절히 바란다.


1.2.2. 눈을 뜨렴, 루시[편집]


5월 11일, 박사는 루시 발렌타인을 부르며 그녀를 깨운다. 눈을 뜬 루시는 눈 앞에 있는 박사의 정체를 묻는데, 이에 박사는 "날 못 알아보겠나···. 난 류원 박사다. 그리고 여긴 K 로보틱스 연구실[13] 안이지. 그리고 난 널 만든 사람이다." 라고 대답한다. 루시가 이에 "박사 류원, 나를 만든 사람···." 이라며 상황 인식을 시작하자, 박사는 "그래, 류원. 이게 내 이름이지.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웃기다만··· 난 류원이다. 자기소개가 너무 늦었구나. ···잊지 말고, 기억하렴." 이라며 다시 한 번 신분을 밝힌다.


1.2.3. 가깝고도 먼 그녀[편집]


7월 23일, 박사 류원은 루시로부터 "안녕하세요, 박사님.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라는 인사를 받는다. 이에 류원은 "···아, 그래. ···박사님이라, 어째 그 호칭은 익숙해지지를 않는구나. 좀 위화감이 들어서 말이지." 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박사라···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호칭이군. 나도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담···. 마음은 풋풋하던 어린 시절 그대로 같은데. 시간이란 참 빠르게 흘러가는군." 하고 중얼거리는데, 이에 루시는 "박사님은 아직 30대 초반이세요. 아직 정정하시다고요." 라고 웃으면서 위로한다.[14]

이에 류원은 "···빈말이나마 고맙군. 그보다 연구소 직원들과는 잘 지내고 있나?" 라며 화제를 돌린다. 이에 루시는 모두 다정하게 대해주고 여러가지 가르쳐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앤드류 라는 로봇이 와서는 류원에게 자료를 건네준다.[15]

그 뒤 앤드류가 자리를 뜨자 루시는 이제 그와는 절친이라고 말하며 웃는다. 이를 본 류원은 잘 적응하고 있나 보구나 하고, 루시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대답한다.[16] 그 뒤 류원은 오늘은 새로 배운 게 없냐고 묻고, 루시는 새로운 요리법들을 입력받았다고 대답한다. 이에 류원은 다음에 뭐라도 만들어 달라 부탁하고, 루시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1.2.4. 로봇이란 무엇인가[편집]


9월 29일, 루시가 느닷없이 찾아오자 박사 류원은 약간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이에 루시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루시는 언제쯤 주인님을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 라고 묻는다. 이에 류원은 순간적으로 놀라 온몸이 굳지만, 이내 태연한 척 하며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이에 루시는 "루시는 언제쯤 정식으로 발주되어서, 주인님을 만나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만약 루시가 사람이었다면, 매일같이 주인님을 만나는 꿈을 꿀 것 같아요." 라며 자신의 소원사항을 말하고, 이에 류원은 무슨 말을 돌려줘야 할까 생각한다.[17] 그러나 겉으로는 필사적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뭐. 너무 초조해 마라. 그런 날이 곧 올 거야. 이곳 생활도 괜찮지 않니?" 라고 말한다. 이에 루시는 "물론이죠. 얼마만큼 기다리면 될까요?" 라고 묻고, 류원은 "글쎄다, 윗선에서 허가가 있어야 하니 네 바람보다는 길어질지도 모르겠다. 윗선은 그다지 허가를 잘 내리지 않아서 말이다." 라고 대답한다. 이에 루시가 그 이유를 묻자 류원은 "아마, 두려움 탓이다." 라고 대꾸하는데, 루시는 이에 "혹시 사람들은 루시를 두려워하는 건가요?" 라고 묻는다. 류원은 그러자 "···그런 이들도 있지. 나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은 건 아니지. 연구소 사람들 중에도, 너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어. 내색하지 않는 것 뿐이지." 라고 대답하는데, 이에 루시는 "···잘 모르겠어요. 루시 안에 내장되어 있는 방범 기능 중엔 분명 위험한 것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에게 위해는 가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어요. 루시는 로봇 3원칙을 분명하게 따르게 되어 있어요. 사람을 지키기 위한 룰을 따르니까··· 무서워 않았으면 해요." 라고 말한다. 이에 류원은 '아마 루시가 정식으로 발주되는 일은 없겠지. 윗선은 보수적인 자들이니까. 윗선은 위험을 짊어지는 변화를 원하지 않지.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지. 나처럼 생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아. 그런 이들은 대개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자들이니까. 예나 지금이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긋고 있지. ···분명히 그녀는 위험해. 그녀는 인간을 완전히 대체가 가능하니까. ···이런 말이 있지, [예술을 알면 미를 알고, 과학을 알면 세계를 알고, 종교를 알면 생명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로봇을 알면 사람을 알게 된다.] 라는 명제도 성립할 지 몰라. ······어쩌면 인간은 자기 자신들에 대해 알게 되는 걸 원치 않는지도 몰라. 로봇을 통해, 자신의 모습이 재조명되는 것이. ······곧 루시를 떠나 보낼 시간이 온다. 그녀와 함께 지낼 날은, 이제 얼마 없어.' 라며 독백한다.


2. 엔딩[편집]



2.1. 공통 엔딩[편집]


주인공의 반항과 관련된 얘기로 새 아내와 대화하던 아버지는 결국 루시를 집에서 쫓아내려고 하고, 집에서 나가달라고 한다. 이에 루시가 거절하자 기름을 뿌리고는 안 나가면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한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간 루시가 주인공을 마중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해지면 도망가라는 주인공의 명령을 어기고 집 앞을 떠나지 않자 결국 불을 질러버린다. 마침 집앞에 도착한 주인공에게 루시는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기능이 정지되어 버린다.[18]


2.2. 잊혀진 기억[19][편집]


루시와의 만남이 이렇게 끝날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보지 않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결국 루시와의 추억은 전부 잊어버리기로 한다.[20] 그리고···

20년 후[21]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과도 이제 안녕이다.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짧은 기간은 아니다.

아마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긴다.

이곳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껏 계속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왔으니까.

이렇게 다른 나라 땅으로 터전을 옮기는 것이 감회가 새롭다.

비행기 시간을 기다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동안 비행기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안드로이드가 다가와 기내식 메뉴를 건넨다.

간편하고 먹기 좋은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자 미소를 남긴 채로 로봇이 떠나간다.

그 뒷모습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생각이 났다.

......아주 어렸을 적의 기억이었다.

로봇 한 기가 망가졌었다.

이름을 떠올리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루시 발렌타인.

아마도 그런 이름이었을 것이다.[22]

지금 떠올려 보면 정말 철이 없던 시절이었다.

한낱 로봇 한 기에 그렇게가지 울고불고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대단하다고까지 느껴진다.[23]

그때의 나는 정말, 세상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괴로워했던 것 같다.

철부지 같았고... 또 순수하기도 했던 시절이다.

성숙하기 전의 기억을 떠올리자니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다.

...뭐 어떤가. 누구나 부끄러운 기억이 하나 둘 쯤은 있는 법이다.

그때의 내가 바보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립기도 하다.

문득 생각한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난 많이 변해버린 걸까.

...스스로는 잘 알 수 없었다.


휴대폰의 배경화면이 비추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감상에 잠겼다.

안정된 직장. 높은 사회적 직위.
으리으리한 집과 비싼 외제 차.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들.
남 부럽지 않게 살아왔고, 남 부럽지 않게 인생을 즐겨왔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때 그대로 로봇에 빠진 채로 성장하지 않았더라면......
어수룩하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머물러 있었더라면......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전부 누리며 살아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24]


하지만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좋든 싫든, 이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 큰 어른이 되었으니까.

언제까지고 세상 물정 모르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눈이 침침해 진다.

오랜만에 떠오른 그리운 이름을 가슴 한 켠에 묻고는 잠을 청했다.

눈을 뜨고 난 이후, 나는 그 이름을 다시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언제 다시 떠올릴지 기약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다시 현실에 충실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2.3. 진정한 영원[25][편집]


10월 12일, 박사 류원은 루시를 불러 오늘은 갈 곳이 있다고 말한다. 루시는 이에 오랜만에 하는 나들이가 되겠다며 기뻐하면서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고, 류원은 가까운 곳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먼 곳이기도 하다고 대꾸한다. 그렇게 류원은 비서 로봇 앤드류에게 뒷일을 맡긴 뒤 루시를 데리고 연구소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온 루시는 목적지를 묻는데, 류원은 이에 "요 앞의 폐기장이다. 가는 이유는··· 가 보면 안다." 라고 대답한다. 그 뒤 둘은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걷기만 하는데···[26] 그러다가 폐기장에 들어서니 루시가 "혹시 박사님은 루시를 버리시려는 건가요?" 하고 입을 열었다.

이에 류원은 "···그래. 나는 오늘 부로 연구소에서 내쫓을 생각이다." 라고 결국 털어놓는다. 루시가 이유를 묻자 류원은 "···윗선에서 지시가 있었다, 널 폐기하라고. 분명 넌 구미가 당기는 안드로이드다, 하지만 그걸 이유로 널 받아들이기엔 감당해야 하는 위험이 너무 큰 거지. 많은 이들이 그걸 바라고 있다. 너처럼 인간에 지나치게 가까운 안드로이드가 세상에 내놓아져서는 안된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넌 인간들에게 거부당한 거지." 라고 대답하는데,[27] 그러자 루시는 "···분명, 루시는 훌륭한 안드로이드가 아닐지도 몰라요. ···그래도, 노력하면 더 나은 안드로이드가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며 필사적으로 류원에게 하소연하지만, 류원은 "미안하구나··· 이제 널 연구소 안에 둘 수는 없어. 이건 너와 관계된 거의 모든 사람의 의지가 담긴 결정이라서··· 나 하나가 반발해서 뒤집을 수가 없단다." 라며 루시의 부탁을 거절한다. 그 뒤 류원은 찢어질듯한 심정으로 "···하지만 그렇다고 널 이대로 폐기하진 않을 거다. 그런 건, 내겐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고로··· 나는 오늘을 기해서, 네게 자유를 주겠다. 넌 이제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아도 좋고, 어디든지 가도 좋다.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가서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라. ···그래, 원하는 곳으로 가서··· 좋은 주인을 만나 그 주인과 함께 살아라. 이게··· 내가 내리는 마지막 명령이다." 라고 내뱉었다.

이에 루시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그렇다면, 이게 박사님과 하는 마지막 나들이니까···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 겠네요." 라면서 억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들은 종착지를 향해 마지막 나들이를 계속하기로 하는데···

류원: ······여기까지다. 여기가 종착점이다. 네가 갈 길을 찾아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루시: ·········

루시는 고개를 숙이며 침묵하고 있다. 그녀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류원: 이제 나는 모든 명령권을 포기하겠다. 너는 이제부터 나를 비롯한 모든 인간의 명령을 듣지 않아도 좋다.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라. 인간을 흉내내며 살아도 좋고, 로봇임을 밝혀도 좋다. 다만 행복하게 살아라.

루시: ·········

그녀는 반응이 없었다. 내 말을 듣지 않고 있는 듯 했다. 멍하니 한 점을 바라보고만 있다. 의아한 마음으로 이름을 불렀다.

류원: ······루시?


루시는 한동안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은 확실히 이상했다.

루시: ·········루시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단조로운 어조로 그녀는 말을 계속했다.

루시: 루시는······ 긴 꿈을 꾸고 있었던 것만 같아요. 아주 기나긴 꿈을, 꾸고 있었던 것만 같아요. ···꿈 속의 루시는 외로웠어요. 즐겁게 지냈지만 마음 속에서는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어요. 항상 웃고 있었지만, 연구소 안은 분명 즐거웠지만······ 다들 루시를 따뜻하게 대해주셨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았어요. 가슴 한 곳이 항상 텅 비어 있었어요. 그게 뭔지 항상 생각했어요. 항상 생각했지만··· ···그렇지만 항상 답은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에서야, 루시는 이유를 깨달았어요.

그 말에, 내 가슴이 뛰었다.

루시: 여기 이 곳에 이렇게 오고 나서야······

꽁꽁 얼어붙어 있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루시: 루시가 잃어버렸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떨리는 눈동자가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기대에 가득 찬 내 두 눈과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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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 주인님.


본편 중간중간에 나오던 박사 류원은 루시를 개발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주인공 자신이었다. 즉 주인공의 이름은 류원인 것이며 이 날은 루시가 죽은 날인 2050년 10월 30일로부터 15년 후의 미래인 2065년 10월 12일인 것이었다.[28] 시열대를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1. 백정필 박사가 루시를 제작 & 폐기장에 버림
2. 주인공 류원이 루시 획득(본편 초반부)
3. 류원의 아버지가 루시를 파괴(본편 엔딩)
4. 이후 어른이 된 류원이 루시를 다시 제작(본편 박사 시점)

이렇게 되는것이다.

이렇게 15년 만에 루시와 재회한 주인공, 류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류원: ······15년. ···15년이다. 널 다시 만들어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그 날 집 앞에서 너를 잃은 이후부터,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렇게 싫어하던 로봇 공학을 전공하고, 밤낮으로 공부했다. 전 세계의 저명한 학자들을 찾아 다니며 자문을 구했다. 파손된 부품을 수선하고··· 대체 부품을 만들어냈다. 내부 기관을 연구하고··· 어렵기만 하던 각종 기술들을 끝끝내 구현하고··· 못 쓸 정도로 망가져 버린 메모리를 복구하는 데에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전부······ 전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야······ 나는 겨우 너를 다시 재현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다시 깨어난 너는,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기억의 복구는 실패했던 것이다. ······이후 나는 너에 대해 아무런 확신도 가질 수 없었다. 예전 일을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네 모습이··· 나를 주인님이 아닌 박사님이라고 부르는 네 모습이···[29]

하루라도 빨리 주인님을 만나고 싶다고 전하는 네 목소리가··· 낯설기만 한 네 몸짓과 미소가··· ···예전에 알고 있던 루시와 동일한 것이라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네가 만일 내가 알고 있던 루시가 아니라면··· 나를 좋아해주던 그 루시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너는 새 주인을 만날 기회를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새로운 인생에는, 나보다 어울리는 또 다른 주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마음은 아프지만 그게 너를 위한 것은 아닌가 하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너를 떠나 보내려고 마음 먹었다. 처분 결정은 내 의지를 조금 더 확고하게 했을 뿐이다. ······마음 속으로 이별의 날은 10월 12일로 잡고 있었다. 그 날이 너와 처음 만났던 날이니까. 처음 만났던 그 날, 그때 그 장소에서. ······그렇게 너에게 작별을 고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 온 것이다. ······하지만.

목이 막혀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류원: ······하지만 넌 기억해 주었다. 이제서야 겨우 나를 기억해 주었다. 기다리다 녹초가 될 정도로 늦었지만··· 정말 진이 빠질 정도로 오랫동안 기다린 셈이지만······ ······너는 그래도 나를 기억해 주었다. 제대로······ 날 기억해 주었다.

루시: ······루시가. 루시가 분명 말했었지요? ······기억하겠다고. 주인님과 만났던 이 장소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억하겠다고. 절대로··· 이 장소만은 잊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었지요?

류원: ······그래. 그러니까 이제 나는 믿을 수 있다. 그때 엉망진창으로 파손된 네 안에도···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메모리 칩 안에도······ ······여전히 너임을 증명해 주는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는 것을. 네가 예전의 루시라는 사실을······ 이젠 믿을 수 있다.

루시: ······루시도. ······아니.

그녀는 고개를 젓고는 말을 교정한다.[30]

루시: ···저도 이제는 믿을 수 있어요. 주인님은 15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변함없이 저를 필요로 하고 있어요. 이대로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또 30년 후에도. 주인님은 분명 변치 않고 저를 필요로 해 주시겠지요. 저는 이제 믿을 수 있어요. 주인님이 바라던 영원을 믿을 수 있어요.

내가 바라던 것. 내가 진정으로 바라던 영원. 어느새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입을 열려고 하니 짠 맛이 났다.

류원: ······긴 시간이었다.

루시: 긴 시간이었어요.

류원: ······정말 괴로운 나날들이었어.

루시: 이제는··· 이제는 편히 쉬어도 된답니다.

류원: 그동안······ 너무 외로웠어.

루시: 더는 외롭지 않을 거에요.

류원: ······많은 것들을 잃어 버렸어. 너와 함께 해야 했던 시간들을······ ······즐거워야 했을 그 시간들을. ···15년에 걸친 기나긴 시간을······ 전부 잃어버리고 말았어.

루시: 되찾을 수 있어요. 이제부터라도··· 반드시 되찾을 수 있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서서히 되찾아 나가기로 해요. 둘이서 힘껏··· 시간을 되돌리기로 해요.

류원: 난······ 나는 아직 불안해. 네가 바라보는 나는······ 정말 예전 그대로의 나일까? 나도 모르는 새에 변해 버리지는 않았을까?

루시: 변하지 않았어요.

류원: ······모습도 이제는 완전히 아저씨가 되어 버렸어. 아랫배도 나오기 시작했고··· 잔주름도 많이 늘었어.

루시: 아무것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답니다.

류원: 꺼끌꺼끌한 수염도 났고. ······피부도 예전 같지 않아. 그래도······ 이런 볼품없는 아저씨라도 좋다면······ 날 따라와 주겠나? 앞으로도······ 나와 같이 지내 주겠나?

루시: ······물론이에요. 제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주인님은, 정말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으니까. 여전히··· 제가 좋아하던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이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까. 저는 항상 주인님의 곁에 있을 거에요. 영원히······ 주인님과 함께 있을 거에요.

그 한 마디가······ 그 한 마디가 나를 구원해 주었다. 긴 세월에 찌들어, 너무나도 지쳐 있던 내 정신을. 오직 그녀의 한 마디만이 제대로 보듬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할 수 있었다. 단지 그것 하나만으로도······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었다.


···루시는 모조품이다. 세상에서 가장 인간과 근접한 모조품이다. 다만··· 내게 있어서 그것은 진짜보다 훨씬 커다란 가치가 있었다. 지금 내 눈 앞에서,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존재였다. 그러므로··· 두 번 다시 잃지 않을 것이다. 이미 한 번 손에서 떼어 놓아야 했던 소중한 것을··· ···이제 다시는 품 안에서 떼어 놓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바라는 영원을······ ······그녀와 함께 살아 나갈 것이다.


이렇게 해서 류원과 루시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2.4. 초로의 기억[편집]


엔딩을 보고 나면 해금되는 내용으로, 노인이 되어 환갑 생일을 앞둔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을 다룬다. 워커홀릭 기질이 어디 안 갔는지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인과 이혼하고 난 뒤에는 주인공이 보내준 안드로이드의 수발을 받으며 혼자 살고 있다. 그동안 주인공과 만나기만 하면 말다툼을 한 것으로 보여지며 결국 2년 전에 크게 싸운 뒤로는 아들과 만나지도 못하게 되었다. 안드로이드의 충고를 받고 아들과 화해하기 위해 생일상도 아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음식으로 준비하는 등 노력하지만 주인공으로부터 '아무래도 아버지와 나는 맞지 않는 듯 하니, 앞으로 두번다시 만나지 말자'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2.4.1. REUNION[편집]


진엔딩을 보고 나면 '초로의 기억'이 'REUNION'으로 바뀐다. 편지를 받고 난 다음의 내용이 달라진다.

사실 주인공의 편지를 가지고 온 안드로이드는 업그레이드 된 PIM-023[31]이 아니라 기억을 되찾은 루시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루시에게 주인공의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으며 그녀를 인정한다.

루시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내후년이 되더라도 꼭 주인님을 데려오겠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부디 그러면 좋겠다는 식으로 답한다. 다 보고 나면 발자국 소리와 함께 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본편에서는 절대 비춰지지 않았지만 주인공을 모질게 대한 것이 뼛속까지 악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아들을 사랑했기 때문이었단 걸 암시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2.5. 백정필 박사의 일기[32][편집]


···루시 발렌타인. 그녀는 너무나도 뛰어났다. 내가 만들어 낸 최고의 발명품······ 아니, 아마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이전까지 누구도 구현해내지 못했던 완벽한 인간의 대체자. 나는 그렇게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능한 존재. 1차 2차 3차 산업의 모든 면에 걸쳐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 해봤을 법한 완벽한 로봇인 것이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아무 생각 없이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지 못하므로. 인간은 언제나, 인간 이외의 우월성 지닌 것을 거부해 왔으니까. 안드로이드가 뭐가 우월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사람에 의해 창조된 것일뿐, 생명체도 뭣도 아니니까. 그런 것이 인간보다 대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치는 언제나 변한다. 예전에는 땡전 한 푼의 가치도 없던 사이버 머니가 지금은 현금보다 비싸진 것처럼. 처음에는 단순히 공 차는 놀이에 불과했던 구기종목들이 큰 돈이 오가는 사업으로 발전한 것처럼. 가치라는 것은 그렇게 무형에서 유형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생명의 가치라는, 지금은 말초적이고 설명할 필요가 없는 고귀함 조차 나중에 가면 아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33]

안드로이드에게는 반영구적인 수명이 있다. 인간처럼 금방 죽어버리지 않는다. 어딘가 망가지더라도 금방 대체가 가능하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인간이 가지지 못하는 장점이 많다. 생명체가 아니고,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하지만 그 실속은 어쩌면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존재일런지도 모른다. 나중에 안드로이드가 범람해 있는 세계에서는······ 어쩌면 인간보다 그런 것들이 대단하게 취급 당할 지도 모른다. 이런 위험한 상황을 상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 나도 무섭다. 그녀와 닮은 수천, 수만, 수십만 명의 로봇들이 세상을 활보하고 다닌다면··· 그런 가정을 하면, 그 안에 과연 인간의 자리는 있는 것일지. 그 시대에 아직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키고 있을 수 있는 것일지······ 자신이 없다. 따라서, 나 역시 부분적으로나마 이해한다. 그녀를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해는 할 수 있다. 나 역시 하나의 인간이니까. 또한 내 아들의 전례 역시 있으니까.[34]
하지만 그걸 부수는 꼴은 도저히 볼 수가 없다. 평생에 걸쳐 만든 내 최고의 역작을 한 순간에 무로 되돌리라니······ 그건 내게 있어서 사형 선고나 다름 없다.[35] 그렇기 때문에 나는 루시를 몰래 폐기장에 버리려고 했다. 한때 연구소의 관계자였던 제리얼 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생길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나에게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또 다시 그에게 큰 빚을 지게 된 셈이다. 폐기 로봇이 처리하지 못하도록 인식 코드를 바꿔 놓았다. 대부분의 고급 기능을 쓰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제한을 걸어놓았다.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그런 조치를 취했다. 평범한 사람이 가져간다면 풀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제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하는 게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미련을 그런 식으로 담았다. 그렇게 나는 루시를 폐기장에 덩그러니 놓고 돌아가 버린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누군가가 나타나서 이 로봇을 사용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내일이 될 수도 있고, 수 개월 후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수십 년 후에야 겨우 발견될지도 모른다.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루시가 누군가에 의해 쓰여지기를 바랐다. 이대로 그녀가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진다면, 내 인생의 의미가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되니까 말이다.[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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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우에 따라 주인공 외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편의상 시점이 아닌 시간 상으로 서술하고, 또한 게임 스토리에 있어서 트루 엔딩으로 가는 루트가 정사로 인정되는 관계로 편의상 트루엔딩으로 가는 선택지를 고른 경우만 서술한다.[2] 진엔딩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볼 수 있는 배드엔딩 루트다.[3] 진엔딩 시점으로, 16일 '광고지를 가진다' - 20일 '루시를 도와준다' - 21일 '더 찾아본다' - 29일 '기억이 남은 루시를 선택한다'- 에필로그 '후회하지 않는다'를 선택하면 볼 수 있다. 에필로그가 끝나고 타이틀로 돌아가면 시작하기가 이상한 글씨로 깨져 있다. 이걸 클릭하면 시스템 메세지 같은 영어들이 지나가고 '10월 12일'로 바뀌게 된다.(이 연출 때 나오는 영어는 두벌식/QWERTY 자판에서 한글을 영어로 변환하여 친 것이다.) 또한 타이틀 화면에서는 부제목에 '그리고'라는 단어가 붙는다. '10월 12일'로 들어가면 박사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면 타이틀 화면의 부제목이 '그녀가 바라던 것 그리고 내가 바라던 것'으로 바뀐다.[4] REUNION을 보고 나면 해금되는 내용으로, 진짜로 루시를 만든 사람인 백정필 박사의 일기이다.[5] 경우에 따라 주인공 외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편의상 시점이 아닌 시간 상으로 서술하고, 또한 게임 스토리에 있어서 트루 엔딩으로 가는 루트가 정사로 인정되는 관계로 편의상 트루엔딩으로 가는 선택지를 고른 경우만 서술한다.[6] 본인 말로는 자연친화적인 성향의 소유자라고 한다.[7] 싫어도 기계를 마주하는 세상에서 일부러 관심을 두고 싶지는 않다.[8] 회사에서 버린 물건들을 처분하는 곳으로 원래 출입 금지 지역인 폐기장이지만, 원래부터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 넘는 건 쉽다고 한다.[9] 이 무렵은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생김새만으로는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구별할 수 없어서, 기계임을 인식 가능한 코드를 달아두었다고 한다. 주인공이 안드로이드임을 알 수 있던 것도 배에 새겨진 PIM-001 이라는 코드 덕이었다.[10] 버림받지만 않았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았을 거라고, 제작 목적은 몰라도 공개되기도 전에 부숴진다는 건 안타깝다고, 만들기 위해 쏟았을 인력과 노력이 아깝다고, 또한 앞으로 쓰여야 할 기능이 아깝다고, 주인공은 생각했다.[11] 야근을 밥 먹듯이 계속했으며, 집에 돌아가 본 적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였다.[12] 몇 번이고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고 하며, 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탓에 정신적으로 무척 피폐해진 상태였다.[13] 주인공이 맨 처음 루시와 만난 날 우연히 지나치던 바로 그 건물이다.[14] 그리고 루시의 이런 거짓 없는 청순함과 깨끗한 미소에 류원은 마음이 아파 제대로 바라보기가 힘들었다.[15] 앤드류는 류원이 K 로보틱스 연구실에 오기 전부터 있던 안드로이드로, 제작 당시 경호용 로봇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복무기간이 만료되어, 지금은 회수되어 폐기장 경비를 담당하는 방범 로봇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연구소 잡무를 돕기도 하고 말이다.[16] 그리고 이렇게 즐거워하는 루시를 보고, 류원은 이게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삶의 낙이자 동시에 가장 큰 고통이라고 생각한다.[17] 루시가 하는 말이 자신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것 마냥 괴로웠기 때문이다.[18] 작중 짧은 방염 기능이 있다는 묘사가 있다. 이를 고려하면 기능이 정지된 원인은 방화로 인한 고열이 아니라 주인공을 마중나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로봇 3원칙과 로봇 2원칙을 어긴 것이 킬 스위치를 작동시켜서일 수도 있다.[19] 진엔딩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볼 수 있는 배드엔딩 루트다.[20] 이때 루시와 있었던 일이 영상을 되감기하듯 거꾸로 흘러가더니, 이후 모니터 화면이 갑자기 꺼지듯 팍 어두워진다.[21] 본편이 2050년이었으니, 2070년 즈음이라는 뜻이다.[22] 이때 잊어버렸다가 가까스로 다시 떠올렸음을 반영한 것인지 떠올린 루시의 모습에서 그녀의 얼굴만은 떠오르지 않는다.[23] 자기 아버지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렇다면, 아마 주인공도 자기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일밖에 모르고 가정은 뒷전인 데다가 남에게 함부로 손찌검까지 하는 작자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24] 어쩌면 주인공의 아버지가 루시를 태워 죽였을 무렵, 주인공 아버지도 이런 사상을 갖고 있었기에 그런 짓을 저질렀던 건지도 모른다.[25] 진엔딩 시점으로, 16일 '광고지를 가진다' - 20일 '루시를 도와준다' - 21일 '더 찾아본다' - 29일 '기억이 남은 루시를 선택한다'- 에필로그 '후회하지 않는다'를 선택하면 볼 수 있다. 에필로그가 끝나고 타이틀로 돌아가면 시작하기가 이상한 글씨로 깨져 있다. 이걸 클릭하면 시스템 메세지 같은 영어들이 지나가고 '10월 12일'로 바뀌게 된다.(이 연출 때 나오는 영어는 두벌식/QWERTY 자판에서 한글을 영어로 변환하여 친 것이다.) 또한 타이틀 화면에서는 부제목에 '그리고'라는 단어가 붙는다. '10월 12일'로 들어가면 박사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면 타이틀 화면의 부제목이 '그녀가 바라던 것 그리고 내가 바라던 것'으로 바뀐다.[26]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 말을 주고 받기는 했지만, 제대로 대화가 이어지지 못하고 계속 끊어졌다.[27] 그리고 류원은 이때 '뭐, 이미 충분히 예상하고 있긴 했었지. 시간 문제였을 뿐. ···그래, 그들은 언제나 그래.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라고 독백한다.[28] 화자가 바뀔 때마다 연도는 나오지 않은 데다가, 박사의 이야기가 나오는 날은 본편이 진행되는 10월 이전으로 나왔기 때문에 진엔딩을 보지 못했다면 그저 루시를 만든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제작사의 서술 트릭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폐기장의 경호 안드로이드도 일종의 떡밥이었는데, 본편에서는 잠깐 동안 경호 안드로이드 쯤으로 나오는데 상당히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주인공도 멍청하다고 까고 이때까진 이름도 없었다. 그러나 같은 SCG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가 박사 시점에서는 대놓고 고급 안드로이드라고 나오며, 비서 역할을 척척 해낸다. 이로보아 미래의 주인공이 주워서 개조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당연히 인공지능이 발달한쪽이 미래라고 보는게 타당하니 이것도 일종의 떡밥이었던 셈. 물론 초반의 루시처럼 락이 걸려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또한 루시가 류원더러 30대 초반이라고 한 것도 떡밥이었다. 30대 초반이라면 류원은 아무리 많아도 34세이며, 그 상태에서 15년간 루시를 만드는데 살았다면 적어도 고등학생 때부터 루시를 만드는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인데 마침 주인공도 딱 고등학생이었다. 또한 루시 같은 고성능 로봇을 고등학생 때부터 만들기 시작했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런 고성능 로봇을 처음으로 만드는데 15년 밖에 쓰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29] 박사가 나오는 파트 중, 루시가 '박사님'이라고 부르자 박사가 어색해하며 불편해하던 장면이 나온다. 일종의 엔딩 복선인 셈.[30] 본편에서 루시가 "루시의 기억은 인간의 것처럼 유일무이한 것이 아닌 교체 가능한 부품의 일부에요. 루시를 구성하는 것 중에서 유일무이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객체로서의 가치가 없지요."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루시가 자신을 더 이상 3인칭화 하지 않는다는 건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31] 집으로 돌아온 안드로이드는 SCG가 없이 실루엣만 보인다. 진엔딩과 마찬가지로 서술트릭이 돋보이는 부분.[32] REUNION을 보고 나면 해금되는 내용으로, 진짜로 루시를 만든 사람인 백정필 박사의 일기이다.[33] 실제로, 인권이니 생명존중이니 하는 것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만들어진 역사가 짧은 것이다. 또한 인간은 인권과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하면서 동시에 식물과 동물을 함부로 대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모순도 저지르고 있다. 그렇기에, 백정필의 말대로 인권과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개념이 영원할 것이라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34] 여담으로 기박사의 본명이 백두산으로 같은 성씨라, 기박사가 바로 백정필의 아들 아니냐는 설도 있다. 기박사가 기계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기계는 기계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데, 인간에 가까운 안드로이드를 출시하지 못한 백정필 박사의 체념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 다만 성이 같다는 것 외에 딱히 복선이 있지는 않았으며 백씨가 그렇게 드문 성씨도 아니므로, 어디까지나 가능성은 있다는 수준이다.[35] 실제로 우리 역사 상 최초로 화약 무기를 만든 최무선, 안전한 작업을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노벨,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암모니아 비료를 만든 하버, 이들 역시도 자신의 발명품이 겨우 몇 사람의 욕망을 위해 악용당하거나 외면당한 것에 대해 굉장히 괴로워했다.[36] 여담으로 이미 폐기하라고 윗선에서 지시했는데 다시 주인공이 15년 동안이나 같은 모델을 만드는 걸 방조한 건 말이 안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15년 전 폐기된 모델을 설마하니 다시 만들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애초에 제작한 곳이 다른 회사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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