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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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우시스의 왕비.

데메테르하데스에게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당한 후 실의에 빠져 지상을 떠돌았다. 이때 '도소'라는 가명을 쓰며 노파의 모습으로 둔갑하여 인간들의 면면을 살펴보았는데 이게 또 다시 없을 막장이었다. 한탄하며 떠돌던 여신은 마침내 엘레우시스에 도착했다.

엘레우시스에서 켈레오스가 통치하고 있는 지방에서 쉬고 있었는데, 물 길러 나왔던 공주들이[1] 어딘가 기품있어 보이는 노인의 모습을 보고 그녀를 초대한다. 궁전에 초대된 여신은 왕과 왕비로부터 정성스런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아직 딸을 잃은 슬픔이 컸기 때문에 웃지도 음식을 먹지도 않았다. 하지만 왕족들이 진심어린 배려를 해 주자 마음을 풀었다. 일설에 의하면 하녀 이암베[2]음담패설에 가까운 농담으로 여신을 웃겼다고 한다.[3] 이 자리에서 여신은 박하향을 탄 보리차를[4] 마셨는데 이것이 훗날 엘레우시스 제전의 공식 음료가 되었다.[5]

출신을 묻는 말에 해적을 만났다고 대충 둘러대자, 여신을 완전히 신뢰한 메타네이라는 왕자 데모폰의 보모 역을 맡긴다. 노인을 공경하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에 감동한 데메테르는 이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왕자를 돌보았고 아기는 놀라운 속도로 자라났다. 여신은 아기에게 불사의 몸을 주려고 결심했고 이를 위한 의식으로 아기를 불 속에 던져놓았다.

그런데 이 장면을 메타네이라가 우연히 보게 된 것. 질겁한 왕비는 당장 아기를 노파에게서 떼어놓고 너를 믿었는데 이런 숭악한 짓을 하느냐고 다그친다. 이렇게 의식이 실패하자 여신은 인간은 뭐가 축복이고 저주인 줄 모른다며 정체를 드러냈고 메타네이라는 그 자리에서 데꿀멍했다. 데메테르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비록 불사의 몸을 주진 못했지만 왕자에게 밀 농사를 가르쳐 주고 영광스러운 삶을 누리게 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6] 자신의 신전을 지을 것을 명한 후 켈레오스를 비롯한 디오클레스, 에우몰포스, 트립톨레모스 등 엘레우시스 지방에 존재하는 모든 도시국가들의 왕들과 관련자들에게 제사 의식을 소상히 가르쳐 주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엘레우시스의 비의다. 메타네이라는 당장 왕에게 여신의 뜻을 전했고 왕은 이를 충실히 따랐다. 데메테르의 파업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는데 다른 나라들이 극한의 흉년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비의를 따르는 엘레우시스만은 풍족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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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주의 신분으로 허드렛 일을 맡는 것을 보고 여신이 호감을 가졌다고도 한다.[2] 에코의 딸.[3] 그녀가 아닌 바우보라는 여인이 엉덩이를 까서 보여줬다는 말도 있다. 그녀의 음란 행위는 엘레우시스 비의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덤으로 파우스트에서 괴테는 이 바우보라는 여인을 새끼염소를 탄 마녀로 묘사했다.[4] 이러한 음료수를 키케온(κυκεών)이라고 한다.[5] 맥주라는 설도 있다.[6] 다른 설화에 따르면 이 아이는 사망했지만 그 형제였던 트립톨레모스가 밀의 경작법을 배워 밀 농사를 전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