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치상(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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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행적
3. 평가


1. 개요[편집]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로 최초 등장시점에는 승정원 도승지.


2. 행적[편집]


본래 승정원은 왕의 왼팔격인 조직인데다 그 역시 이형의 어머니 '부대부인 민씨'와 같은 여흥 민씨의 사람이기에 이형의 즉위 당시에 그의 최측근이었다. 이형의 명령에 따라 프랑스 사절단을 맞이하는 등 자잘한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세도 정치 시절이 그랬듯이 이형에게 진정 충성한단 생각은 거의 없었고, 이형이 평양성 공방전을 치르는 동안 김좌근이 한양에 모인 의병들을 이용해 반역을 계획하자 이하응이나 일부 충신들과는 다르게 입도 뻥긋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1] 이것 때문에 이형에게 제대로 찍혔고 승전 이후로는 승정원 전체가 찬밥 신세로 전락한다. 그 많고 많은 개혁과 서역과의 거래 와중에도 그도 승정원도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정확히는 아예 도승지에서 해고되면서 잊혀지나 싶다가 미국 공사로 선정되어 재등장한다.

어떻게든 이형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미국 공사가 되자마자 단발하고 호복을 입고 성당에서 묵주까지 얻어오는 등 노력하지만 이형은 태세를 자주 전환하는 민치상을 본보기로 삼기 위해 철저하게 갈궈줄 생각이기에 앞날이 어둡다.[2]

한참 후에 미국에서 유학중인 박규수와 대화하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 러시아를 꺾은 조선의 승세에 감탄하고 재차 수년 전에 이형을 배신했던 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열심히 일해 장수하고 실적을 세워서 고국을 열강 못잖은 강국으로 만들자면서 박규수와 열정을 불태우다가 뜬금없이 돌아가면은 이형에게 내 이야기 좀 잘해달라고 청탁을 한다.[3] 남들 다보는 출근시간 카페테리아에서 무릎 끓고 빌 정도로 향수병이 지독한 모양. 그러나 이형이 공사로 파견하면서 미국의 투자가들을 유치하는 데에 힘쓰라고 그리 강조했는데도 거상들을 여전히 무시하는 의식이 기저에 깔려있다. 게다가, 이 의식 때문에 스스로 돌아갈 기회를 박차는 일까지 벌이는데, 다름아니라 J.P. 모건이 미국 대통령과 같이 회담을 하자는 말에 별 신경도 안 쓰고 왠 상인 놈이 기세등등하냐며 불만스러워 하는 중. 이 인간과 접촉했다고 조선에 보고만 해도 당장 귀국할 수 있었을 거라고 언급된다.

나중에 이형의 밀서가 왔다는 사실에 귀국 명령서인 줄 알고 기뻐하며 예도 안 갖추고 포장지를 뜯었는데, "영국 보수당 집권 도울래, 아니면 범아시아 조약기구 내에 투자된 미국 자본이 국유화 당하는 거 볼래?"라는, 협박에 가까운 거래를 미국에 강요하라는 명령이어서 절망한다.[4] 심지어, 밀명을 지킬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낌새를 눈치챈 J.P 모건이 와서 정보를 빼가기까지 했다. 이형 성격에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 예상 못한건 아니었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밀명을 지키기는커녕 기밀정보까지 누설되어 버렸고[5] 그의 예상보다 더 사태를 악화시킨다.[6]

아니나 다를까 신문으로 미국 증시 폭락 사태를 접한 이형은 어느 정도 시간을 벌면서[7] 한국의 전시국채를 최대한 비싸게 많이 팔아서 전쟁자금을 조달하려 했던 자신의 계획이 엎어진 데 분노하여 민치상을 욕하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된다. 아마도 여건이 되는 즉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민치상이 돈을 쓸어담으려는 기색조차 없자 의아해하는 J.P 모건 앞에 나타나 버럭 화를 내며 그가 국가 기밀을 유출한 것이 그냥 아무 이유없이 자기 뻘짓으로 그랬다는 것을 모건에게 가르쳐주게 되었다. 돈 벌게 해준 건 고맙지만 얼간이같은 놈이라고 속으로 기막혀하는 모건은 덤.

결국, 미국으로 가는 게 좌천이라고 착각한 김병학 쪽에서 김옥균을 미국으로 보내버리는데, 군사정보국에서 김옥균에게 민치상이 의도적으로 국익에 해가 되는 행동을 했다면 체포하여 송환하라는 명이 내려짐에 따라서 꿈에도 그리던 조선 땅을 밟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체포당하기 직전에는 제법 살찐 모습으로 등장, 그간 모건에 의해 사치와 향락에 찌듯 나머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모건의 분노를 돋운다. 그러나 김옥균이 오면서 본국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하는데, 미국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김옥균이 민치상을 체포하기에 차고 넘치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정황상 그를 이용할 가치가 다했다 판단한 모건이 수하를 통해 자료를 넘겼을 것으로 보이며, 사실로 드러났다.. 여담으로 김옥균은 아편 냄새가 진동을 하는 데다가 기름으로 살이 뒤룩뒤룩 오른 민치상이 자신이 왜 잡혀야 하냐며 현실감각을 상실한 항의를 하는 데다가 서양인 애첩이 달라붙어서 끌고 가지 말라고 하는 걸 보고는 어떻게 하면 현장 사살 핑계를 얻을 수 있을까 진심으로 고민했다. 또 애첩과의 사이에서 딸까지 보고, 애첩도 민치상이 철저히 몰락한 후에도 그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구하려고 경찰에 도움을 청하는 등 동분서주한 탓에 경제 불황속에서 씹고 뜯을 거리가 필요했던 미국에서 세기의 불륜이라고 신문에 나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한국의 위신에 추가로 먹칠을 해서 이형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본국으로 압송되어 이형 앞에 끌려온 뒤에는 앞으로 중요해질 외교 분야에 얽힌 일인지라 이리저리 고민하던 그와 박규수 총리에 의해 시베리아 유배 노역형을 선고받는다. 한성까지 따라온 애첩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백년해로하며 노역을 통해 그간 망가진 심신을 고치라면서 말이다.


3. 평가[편집]


작중 행적을 보면 분명 처음에는 나름대로 능력있고 나라를 위한 마음도 가진 신료였으나 결국은 자기 보신에는 능하지만, 정작 국가[8]를 위해 나서야 할 때는 자신이 떠안을 책임과 공포 때문에 망설이는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 오랜 해외 생활에도 불구하고 이형의 큰 그림을 눈치채지 못하는 거야 박규수나 다른 관료들도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쳐도, 자기가 낀 게임판 자체를 이해 못하고 유교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향수병에 시달리는 나머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정치에 대해서도 남 일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9] 이형이 꾸리는 대한제국에 보탬이 안 되는 걸 넘어 잘 짜던 판을 망가트리는 모습까지 드러내는 터라, 이번 일이 마무리 되고 나면 잘해야 파직, 최악의 경우에는 유배를 갈 듯하다.[10]

여담으로 민치상의 무능함은 이형의 인격 문제에 다시금 불이 붙게 만들었는데, 본래 이형은 휘하 사람들에게 내심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문제가 되곤 했다. 그나마 허계는 이형을 위대한 황제만이 아니라 손자뻘의 어린아이로서, 연장자로서 어린 아이를 걱정하듯이 보았기에 허계에게만은 향후 국제정세와 조선이 맞서야 할 숙적(러시아)에 대해 가감없이 털어놓고는 했었다. 그러나 이는 허계가 구시대적 사고를 고집하지 않으며 정치적 야망이나 편향이 없음에도 이형을 충성스레 따랐기 때문이고, 사리사욕에 물든 이들(이하응,민치상 등의 권신들)과 사대부적 사고가 강한 이(박규수)에게는 한번도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오직 명령으로만 일관했다. 그나마 이하응, 박규수, 허계는 능력도 있고 목표가 일치했고, 허계는 사망, 이하응은 숙청[11], 박규수는 이하응 못지 않은 수완에 허계의 마음이 더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별 잡음이 없었으나 근본적으로 자기 보신에만 매달리며, 구시대적 사고를 전혀 탈피하지 못한 민치상의 능력에 비해 지나친 중임을 맡겼던 셈이다.

심지어 민치상 덕에 거액을 벌어들인 모건조차도 "민치상이 계획한 작전이니 적지 않게 떼어줄 각오도 하고 있었는데, 왜 3개월째 조용한거야?" 라면서 불안해하다가 진짜로 별 생각없이 국가기밀을 유출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는 돈 벌게 해준건 고맙지만 "뭐 이런 쓰레기가 다 있나?" 라고 생각했을 정도.

만약, 민치상이 애국심이 있으면서 머리가 돌아가는 인물이었다면 모건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에 대해 사전조사를 마친 뒤, 그가 쓸어담은 대한제국 국채를 어느 정도 내놓으라던지, 아니면 이번 작전으로 만든 수익의 최소 20퍼센트 이상은 내놓으라는 식으로 딜을 쳐서 겉으로는 자신이 받는 형식을 취하고, 실제로는 이형에게 이를 보고하여 대한제국이 지금까지 미국에 진 채무를 크게 덜어내거나 오히려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하는 수완을 발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전형적인 유학자로서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듯.

그럼에도 이 작자가 대한제국에 도움을 준 것을 굳이 찾아본다면 모건에게 대한제국을 봉으로 착각하게 해줬다는 것. 덕분에 모건은 '10년 만기-월 복리 2할-경부선 담보 국채 발행'이라는 선을 넘는 악수를 두어 이형을 확실히 적으로 돌리게 되었다.[12] 게다가, 그 국채는 이형이 천명대전에서 벌어들인 전쟁 배상금을 털어넣어 빠르게 갚아버렸고, 이후 프로이센 공화국의 디폴트 선언으로 일어난 금융공황의 여파로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서유럽 관련 자산들이 줄줄이 박살나는 바람에 대한제국 국채를 독점한 게 역으로 자산 비중의 급격한 쏠림이라는 독이 되어 버려, 오히려 월가의 황제가 극동의 황제에게 단단히 목줄이 채워진 꼴이 됐다.

다른 걸 떠나서, 할 일이야 없겠지만 이형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모건 한정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날이 사실상 모건의 명이 다하는 날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월가의 황제라는 모건이 이형에게 알현할 기회를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수모를 당한다.
[1] 안동 김씨인 김병학조차 김좌근을 막으려고 악을 쓴 것과는 굉장히 대조적인데 김병학은 김좌근의 뜻을 돌리려 애를 썼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자 이하응과 의논하여 스스로 군을 이끌고 출병하기까지 했다.[2] 가령 이번에 보내는 미국 공사행도 만일 만족할만한 성과가 없으면 그대로 해외추방된 느낌을 받게 해주겠다고.[3] 박규수의 말에 따르면 이게 한두 번 한 게 아니라고 한다. 평소에는 친구로서 잘 지내다 뜬금없이 향수병 증세를 보이면서 존칭 + 뇌물을 바친다고 한다.[4] 이게 잘 되든 안 되든 욕 먹는 건 민치상 자신이기에 당연한 이야기다.[5] 전보에는 보는 즉시 태워서 소각할 것이라고까지 명령되어 있는 일명 기밀문서였다.[6] 주인공의 교활한 성격상 그렇게 미국 정재계를 움직이고는 미국 증시의 우량주들을 어느 정도 사들이는 짓도 생각했을 텐데 이 인간이 그 가능성까지 없애버렸다. 미국과의 관계가 주인공의 예상보다 더 안 좋아지게 될 건 덤.[7] 트러스트들을 설득해서 그들과 미국 정계가 영국 정계를 움직이고, 여론이 형성되어 조기 총선까지 가려면 시간이 대충 최소한 1~2년 이상은 걸릴 테니까.[8] 정확히는 이형이다. 대한제국의 현 체제가 이형이 핸들링하는 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9]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기사들이 잔뜩 실린 신문을 보면서도 전 세계가 아수라장 같다는 생각만 할 뿐, 이러한 사건과 인과관계들이 대한제국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은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리 급격한 개화를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기간 동안 해외 공관에 있으면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고 뭐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한가롭게 시가나 피며 신문 보는 거 외에는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심지어 이형이 투자자들을 유치하라고 주문했음에도 그 투자자들을 '상놈' 취급하며 천대하니 말 다한 셈.[10] 물론, 좀 더 장기적으로는 조선이 감수하려던 어그로를 중화제국이 끌어가고, 그에 미 여론이 중화제국에 적대적으로 흘러가 주인공은 뜻하지 않는 반사이익을 볼 거란 낙관론도 있지만 결과가 어찌됐든 기밀을 나불나불 그것도 정계나 언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물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불어댈 인사를 이형이 신뢰할 리는 없다.[11] 정확히는 이하응 스스로가 물러난 것에 가깝다.[12] 실제로 이전까지만해도 이형은 모건에 대해 '근대 자본주의의 제왕이 된 괴물'이라고 평하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전전긍긍했었는데, 이 건에 대해 알게된 이후로는 아예 작정하고 앤드루 카네기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모건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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