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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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카제히카루(風光る)》. 작가는 와타나베 타에코.

일본 현지에서는 44권까지 발매, 연재 잡지인 월간 플라워에서는 2020년 5월(7월호) 말에 완결. 단행본으로는 45권으로 완결. 한국에서는 후술될 논란에도 계속 발매되어 2021년 11월 45권이 발매돼 완결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의 판매지수를 보면 작가 개인의 역사관 논란과는 별개로 작품을 판단해서인지 구입하는 독자들이 그럭저럭 있는 듯하다.

신센구미를 주 무대로 그린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신센구미 만화 중 가장 철저한 고증을 거친 만화라고 평가된다. 여주인공 '카미야 세이자부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은 전부 사실이지만 그 동안 미디어를 통하여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케다야 여관 사건[1]에 의문을 품고 과감하게 수정시킨 면도 보인다.[2] 작가가 시대적 고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매권 후기에 처절할 정도로 잘 드러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여주인공 '토미나가 세이'의 눈앞에서 아버지와 오빠가 살해당할 때 오키타 소우지우연히 지나가다가 구해준다. 그 후 복수를 위해 남장을 하고 신센구미에 입단하지만 하루만에 오키타에게 남장을 들키고(...) 2권만에 복수를 하지만 어쩐지 계속 남게 되고 마는 세이... 아니 세이자부로.

놀랍게도 순정만화다. 그리고 세이자부로는 역사상 첫 변발[3]을 한 여주인공이다.(...) 그리고 대부분 미소년으로 묘사되는 오키타는 원래 넙데데한 얼굴이라는 설정을 채용, 원작에서도 넙치 소리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주인공 보정인지 작품 내에서는 꽤 잘생겼다.

그리고 순정만화답게 주인공들의 연애 이야기도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보고 있으면 속 터질 정도로 오키타가 눈치가 없다. 세이자부로는 1권부터 오키타를 좋아하고 2권에서 깨닫는데, 오키타가 자신이 세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는건 무려 21권. 실로 기나긴 대장정이다. 야마나미 케이스케의 할복에 덧붙인 사랑 이야기 또한 혀를 내두를 수준. 덤으로 국장과 부장의 부부 이야기도 간혹(...).

사이토 하지메가 가장 철저하게 망가지는 만화이기도 하다.(...) 바람의 검심 -메이지 검객 낭만기- 등의 사이토를 생각한다면 첫 등장부터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굉장히 매력적... 세이자부로와의 관계도 있어서 만화에서 준주연급 지위.

순정만화긴 하지만 역사적인 부분이 중심이라 남녀 안 가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일본에서는 누계 500만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 총 23년이라는 상당한 장기 연재작이기도 했다.

작품 전개는 굉장히 느린 편. 1권에서 1863년이었는데, 29권에서는 1866년. 30권에서 막 1867년이 되었으니, 30권 동안 작중 시간은 4년밖에 흐르지 않은 셈이다. 물론 30권이 넘도록 한 달 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은 모 작품보다야 빠르지만... 때문에 아직도 오키타 소우지가 건강하며 이토 카시타로 역시 아직 신선조를 떠나지 않은 상태. 이토는 31권에서 드디어 떠났으며, 오키타는 33권에서 드디어 발병했다. 36권에 가서야 드디어 료마와 이토가 암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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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책은 문고판 버전으로 왼쪽 위부터 사이토 하지메, 오키타 소우지, 카미야 세이자부로, 히지카타 토시조, 곤도 이사미.

번역본은 오키타의 말투 번역 때문에 약간 욕을 얻어먹고 있다. 원작은 세이자부로에게 성으로 부르고 존댓말(です · ます/さん)을 쓰는데 번역본은 이름으로 부르는데다 반말을 씀.[4][5]

또 번역자의 막말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탓인지 초반에는 오역이 난무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권에서 '네 오빠는 세상이 인정하는 좌막파(막부를 지지하는 쪽)였어'를 '네 오빠는 세상이 인정하는 반막파(막부에 반대하는 쪽)였어'라고 완전히 반대의 의미로 번역한다던가...

철저한 고증과 달리 작가 와타나베 타에코가 후기나 미타니 코키 디스 건 등으로 멘탈이 엉망으로 유명해 팬들조차 욕하고 있었는데... 2013년 12월 제대로 사고를 쳤다. 위안부 동상 철거 서명 인증 트윗을 했다는 게 드러나 팬들이 멘붕에 빠졌다. 게다가 리트윗한 사람 중 한 명이 다름 아닌 성우 오가타 메구미.(출처)

결말이 충격적인데...아래의 스포일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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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키타 소우지와 세이는 혼인해 부부가 되지만 본인의 단명을 직감한 오키타는 혹시라도 자신이 사망하면 자신의 유품(머리카락)을 히지카타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하고, 1달 뒤 오키타는 사망한다.

오키타가 죽은 지 9개월이 지나 세이는 오키타의 유품을 히지카타에게 전달한다. 히지카타는 세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말하며 결국 오키타와 부부가 되었냐, 아이는 있느냐며 물어보는데 세이는 아이는 없다 말하고 이제 오키타도 없으니 전쟁에 참여해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 히지카타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오키타의 유품을 받지 않는다 말하며 그 대신 오키타의 뜻을 이어나가게 해주겠다, 세이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말을 하고 세이를 강간한다.

처음에 저항하던 세이는 연인을 잃어 기력을 잃어가는 걸 그만두고, 살아서 사무라이 핏줄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야 겠다고 받아들인다. 후에 역사대로 히지카타 역시 전쟁에서 사망하고, 몇 년이 지나 에도에서 의술을 배우고 있는 세이와 오키타를 빼닮은 세이의 아이가 나오면서 엔딩.

이게 뭐야

당연하겠지만 아마존을 위시한 일본 현지에서는 강간 미화냐고 엄청나게 까이고 있다. 가끔 실드치는 의견도 나오긴 했지만, 불호가 대다수인 편. 이 작품의 독자 대다수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 세이와, 소우지-세이 러브라인을 지지하는 층이 대다수였기에 NTR이나 다름없는 전개로 받아들어졌기 때문. 여기다 2020년 12월 코로나19 시국에 와타나베 타에코가 트위터에서 독자들과의 모임을 시도했다가 비판받자, '너 같은 독자는 안 와도 된다', '코로나는 인플루엔자보다 가볍다'를 위시해 온갖 음모론과 망언을 쏟아낸 탓에 일본 현지에서 평판이 상당히 안 좋아진 상태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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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센구미가 쵸슈번 낭사들의 쿄토 방화를 막기 위해 쵸슈번 낭사들이 투숙중이던 이케다야 여관에 침입한 사건.[2] 이 작품의 등장 이전까지는 이케다야 사건에서 오키타 소우지가 피를 토하며 폐결핵의 발병을 알리는 것이 정석으로 여겨졌으나, 그 당시 폐결핵이 발병하면 대체로 2년만에 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작가는 오키타의 발병 시기가 심히 빠르다고 판단하여 더위 먹어서 쓰러지도록 바꾸었다. 그렇다고 그 이후로 이런 경향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ex: NHK 대하드라마 신센구미!(2004)) 그러나 '이케다야에서의 오키타 각혈'이 워낙 필수요소화되어서인지 작가 후기에 오키타가 각혈하는 것을 서비스컷 형식으로 그려넣긴 했다.[3] 성인 남성이 머리를 밀어버리는 것으로 오키타 머리도 깎으려고 했지만 담당기자의 거센 반발로 관뒀다고 한다. 그때 코멘트가 "여주인공 머리 깎을 때는 아무 소리 없더니!"[4] 그렇지만 이는 조금 미묘한 것이 당시의 어감과 지금의 어감-그리고 한국어의 어감까지를 과연 그대로 동치시켜서 생각할 수 있냐고 하는 것이다. 예컨대, 《바람의 빛》의 막말보다 한참 나중의 시간적 배경, 즉 메이지 중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같은 경우, 대학생인 주인공이 (《바람의 빛》에서의 세이자부로-오키타 관계와 비슷하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는 중장년의 사람은, 역시 마찬가지로 대학생인 주인공에게 존댓말(です · ます)을 쓰고 있다. 때문에 대체로의 번역본에서는 물론 존대로 번역을 하고 있지만, 현암사판 나츠메 소세키 장편 전집의 《마음》에서는 '선생님'의 말투는 반말로 번역하고 있고, 오히려 그것이 한국어적/한국적 정서로는 받아들이기가 더 쉬울 수도 있는 것이기에 무조건 욕하기만은 애매한 지점이 있다. 하다못해 현대에도, 일본의 경우는 아무리 친구라도, 혹은 지위상이나 나이상으로 한참 아랫사람이더라도 서면(가벼운 편지에서조차)으로는 ~様를 붙이고 정중한 경어를 쓰는 경우가 보통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더군다나 막말 당시의 문어문 문체 형식인 '소로분(候文)'은 기본적으로 존대이다), 일본어의 존댓말과 한국어의 존댓말을 (외국어이기에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1:1 대응시키기에는 무리인 감이 없잖아 있다. 하물며, 《마음》보다 훨씬 이전인 막말의 경우는 어떻겠느냐,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5] 물론 신센구미라는 집단이 상명하복적인 군사집단이라는 특성도 있고 곤도/히지카타를 위시한 시에이칸 시절부터의 신선조 간부들은 모두 오키타에게 반말/이름으로 부르기를 한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작중에서 오키타는 세이자부로 뿐만이 아닌 모든 부하들(다른 조의 부하들)에게 존댓말(+성에 さん을 붙인 호칭: 일본어로 이것을 상즈케さん付け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씨'도 그렇지만, 일본의 さん을 꼭 존대에만 붙이는 것은 아니다. 동등한 입장의 반말이거나, 하대의 경우에 쓸 때도 종종 있다)을 쓰고, 심지어는 그 히지카타조차도 세이자부로를 성으로 부른다. 성으로 부르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며,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예외적으로 친한 사례일 뿐(특히, 시에이칸 멤버들은 오키타보다 한참 연상이기도 하고, 오키타의 누나 등 오키타의 가족과 연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같은 성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 여럿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실례가 되지 않고, 오히려 누구를 지칭하는지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불러야 한다). 신선조같이 공적 업무의 관계라면 더더욱 그렇다(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콘도-히지카타의 호칭 문제다). 이는 오키타의 캐릭터를 부각하는 효과(히지카타 등과 같이 권위적이거나 조금 막혀있는 부분 없이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나이차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는 젊고 열린 사람이라는 이미지, 그리고 평소에는 '무섭지' 않지만 가끔 가다가 엄격할 때가 있다는 갭을 드러내기 위함 등), 그리고 작중에서도 여러번 나오지만 오키타가 상당히 젊었고 시에이칸에서도 어릴 적부터 쭉 막내였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 등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는, 한국어에서는 사람을 성으로 부르는 일은 매우 드물다는 것(겹치는 성도 많고, 성 자체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세이자부로가 오키타의 부하라는 점/둘의 러브라인 등을 고려했을 때, 오키타의 말투를 반말로 번역하는 것이 생각보다 이상하지는 않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