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코스 여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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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내용


1. 개요[편집]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비극.

에우리피데스 사후 403BCE에 발표된 작품으로, 그리스의 신 디오니소스가 먼 여정 끝에 첫 출생지인[1] 테베로 돌아가며 자신의 신앙을 퍼트리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2. 내용[편집]


디오니소스는 처음 테베에 도달했을 때 친모 세멜레를 모함하고[2] 자신을 무시하고 박대한 세멜레의 자매들(즉, 그의 이모들[3])에게 바카이(Bacchae), 또는 마이나데스(Maenads-μαινάδες)의 저주를 내려 광기에 휩싸여 강제로 그를 따르게 만들고, 그에 수많은 테베인들 역시 자의 또는 디오니소스의 힘으로 인해 그의 종교를 따르게 된다.

그 후에 벌어진 광란의 파티와 혼돈에 테베의 왕이었던 펜테우스는 디오니소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잡아들일 것을 다짐하지만, 그의 조부 카드모스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이미 디오니소스를 맞을 준비를 마치고, 그에게 신을 분노케 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그들의 충고를 무시한 펜테우스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변장한 디오니소스를 잡아들이게 되고, 그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곧 벌어지는 기적들, 예를 들자면 밧줄이 디오니소스를 묶지 못하거나, 감옥에서 디오니소스가 사라지는 일에 펜테우스는 분노해 병사들을 모아 직접 처리하려고 한다.[4]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을 따를 기회를 주지만 펜테우스는 끝까지 거부하며 분노했다.

그때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에게 "광란에 빠진 바카이들이 보고 싶은가" 라고 묻는데, 그에 펜테우스는 이상하게도 흥분해 그들이 보고 싶다고 대답한다.[5] 디오니소스가 마술이라도 부린 듯 펜테우스는 갑자기 그의 말을 별 의심 없이 따르기 시작한다.

바카이들이 모인 언덕에 도달하자 디오니소스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환각을 걸어 펜테우스를 야수(사자라고 표현될 때도 있다.)로 보이게 했고, 그들은 펜테우스를 갈갈이 찢어 죽여버리게 된다. 개중에는 펜테우스의 어머니 아가우에(아가베)도 있었는데, 그녀는 불행하게도 자신이 아들을 찢어 죽인 것을 모르고 그의 잘린 머리를 들고는 카드모스와 온 왕국에 자랑을 한다.[6] 카드모스와 그의 신하들은 절망하고, 아가베 역시 곧 정신이 들어 잘린 아들의 머리를 보고 크게 후회한다. 아가우에는 내 어리석음 때문에 왜 펜테우스가 당해야 하냐고 묻자, 카드모스는 펜테우스가 아우토노에, 아가우에, 이노를 닮아 신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아가우에와 펜테우스를 안타까워한다.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의 죽음은 자업자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아가우에, 이노, 아우토노에는 근친살해를 저질렀으니 다시는 고향 땅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7] 이어서 카드모스의 미래와 최후를 예언한다. 아가우에는 카드모스와 이별하면서 튀르소스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주지 않는 곳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탄한다.

여기까지 보면 알겠지만, 펜테우스는 가장 큰 피해자다. 그가 디오니소스의 신도들을 핍박한 이유는 다름아닌 술에 미쳐 날뛰는 신자들의 행위가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나나 저 신도들이 그냥 술에 취해서 땡깡만 부려도 참기 힘든데, 디오니소스의 권능인지 마을을 털고 재물과 아이들(!!)을 훔쳐가고[8] 짐승들을 맨손으로 찢어죽이는[9] 힘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냥 둘 수가 없었다. 그리고 디오니소스는 정체를 감춘 채 저들을 염탐하라 유혹하고 이에 넘어간 펜테우스는 숨어 지켜보려 하지만, 모든 것은 디오니소스의 계획대로였고 결국 제 어미와 이모들에게 무참이 찢어죽는 최후를 맞이한다.

판본에 따라 아가우에가 세멜레를 두고 인간과 관계했는데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다고 거짓말한 대가로 벼락맞아 죽었다고 고인드립을 쳤고, 이에 분노한 디오니소스가 복수하기 위해서였다고도 하는데, 여기서도 어머니 잘못둬서 제 명에 못산 케이스.[10]

그나마 펜테우스는 죽진 않고 갖은 고문 끝에 추방됐다는 전승이 있다. 그래도 신한테 찍혔으면서 죽진 않았으니 해피 엔딩...으로 볼 수 있을 듯.

펜테우스의 뜻은 "슬픔의 사람"이다.[11] 그의 아들은 이오카스테크레온의 아버지 메노이케우스이고, 증손자는 오이디푸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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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오니소스는 두번 태어나기로 알려진 그리스의 신이다. 처음은 테베의 세멜레에게서, 다음은 제우스의 허벅지 사이, 또는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에 따르면 우주의 에테르에 숨겨져 있다가 태어났다고 한다.[2] 세멜레는 인간과 동침하고 카드모스의 계략에 의해 그 죄를 제우스에게 덮어씌웠다, 세멜레가 애인에 관해 거짓말을 해서 제우스께서 죽이신 것이라고 주장했다.[3] 아우토노에와 아가우에(아가베). 다른 이모인 이노는 디오니소스의 유모로 그를 양육했으며 이 당시엔 레우코테아란 바다의 여신으로 임명되었다.[4] 디오니소스의 신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5] 디오니소스가 유혹했다고 하는데, 어떤 버전에서는 그냥 유혹했다고만 하고 어떤 버전에서는 여자로 변해서 유혹했다고 한다. 그런데 디오니소스는 매우 여성스러운 신이고 고대 그리스의 동성애를 감안하면 생각없이 읽으면 남자건 여자건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6] 아직도 광기에 사로잡혀 있던 아우토노에와 이노는 참나무 숲 속에 있었다.[7] 살인자들이 희생자의 무덤 옆에 머무는 건 경건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8] 그들은 키타이론 산기슭의 작은 언덕들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들인 휘시아이와 에뤼트라이를 적군처럼 덮쳐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이리저리 부수며 집에서 아이들을 약탈해 갔나이다. (천병희 역, 751 ~ 754)[9] 그때 그들 중 한 여인은 애처로이 울고 있던 살진 어린 암송아지 한 마리를 맨손으로 두 동강으로 찢고, 다른 여인들은 다 큰 암송아지들을 갈기갈기 찢는 것이 보였나이다. (천병희 역, 737 ~ 740)[10] 더군나나 후대까지 아가우에(아가베)는 박코스 여신도들의 여왕 내지는 우두머리로써 전승으로 남게 된다.[11] 펜테우스가 디오니소스에게 자기소개를 하자 디오니소스는 펜테우스에게 "그대는 재앙을 당할 이름을 가졌구려."라고 말했다.(천병희 역, 508행)